대학로에 별 일 없이 나갔다가 우연히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따라서 줄을 서본 집입니다.


겐로쿠 우동 있는 부근이라고 하는데 제가 겐로쿠 우동을 안 가 봐서.. 가나자와에 겐로쿠엔은 가 본 적 있습니다만.

점심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줄이 나름 깁니다. 두시 반 넘어가니 짧아지긴 하는데 그래도 줄은 있더군요


삼심분 쯤 기다려 겨우 들여다 본 실내. 서울 한복판 혜화에 있다기엔 독특한 지붕과 실내. 꽤 넓습니다.


배달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테이크아웃이나 남은 피자 포장용이겠죠.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남녀커플과 여성친구들이 반반 정도 되는 구성인데 특이하게 어린이를 동반한 어머니나 그런 단체가 많습니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 + 아이) x N 의 형태.


뭔가 신경 안 쓴듯 개성있는 테이블.


꽤 자리를 넓게 잡았으나 현태는 가건물 비슷합니다.

물과 단무지는 셀프.


조합을 보니 오무라이스/김치볶음밥/치즈떡볶이 등의 분식 메뉴에 고르곤졸라/마르게리타 화덕 피자가 메인 조합이고 여기에 이런저런게 붙는 세트가 주력이네요.


딱 보니 사랑해 세트가 입문 코스.


콩나물 국물에 신라면 나오는게 아마 이 집의 가장 큰 개성일 듯. 일단 여기서 먹고 들어가는 분위기인데.. 라면 스프는 안 넣으면 조금 밍밍하지만 떡볶이와 함께 먹기 좋고 스프 절반 쯤 넣으면 시원하게 그냥 먹기 좋은 수준.


죄송스럽지만 먹다 찍은 치즈 떡볶이. 놀랄만큼 평범.


고르곤졸라나 다른 치즈는 전혀 아쉽지 않게 들어간 고르곤졸라 피자. 하지만 도우가 까뭇까뭇해 지더라도 조금 더 구웠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치즈 있는 부분은 물기가 꽤 많아요.


결과적으로는 젊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는 단+짠+라면+고소한 치즈의 조합입니다. 화덕피자란 것 치고는 피자는 아주 대단하진 않긴 합니다.


그렇긴 한데 이렇게 먹고 2만원 남짓 내고 일어서려니 (거기에 현금 내면 6% 할인해 주십니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 가격에 나쁘지 않은 피자와 떡볶이에 라면까지 ㅋ.


팁 하나. 고르곤졸라 피자 찍는 꿀 퀄리티에 목숨 거시는 분들은 꿀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




지난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초량전통시장. 사실 초량밀면은 애피타이저였고 이게 저녁 메인식사라능.


부산역에서 걸어갈만한 위치인데 나름 시장으로서의 기능도 살아있어서 구경할 만 합니다. 



시장 생김새는 크게 열십자 구조인데 입구가 큰길 쪽에 있고, 이런 길을 따라 중앙까지 올라간 다음 좌우로 펼쳐진 골목이 꽤 볼 만합니다. 돼지국밥집이나 횟집도 있고 무게로 파는 노상 참치집도 있고..


오른쪽으로 시장을 거의 나가 큰길가에 이렇게 돼지국밥집이 두 곳 있습니다.


제가 어디에 갔을까요? 참고로 이 두 집 건너편에서 조금 올라가면 유명한 불백 골목이 있습니다.


날도 춥고 혼자이니 대형에어콘과 연회석이 완비된 할매돼지국밥으로.


저렇게 장갑을 말리고 있다는 건 토렴을 하신단 얘기죠.


혼자이기도 하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수육백반 시켰는데.. 알고보니 이 집은 내장국밥이나 섞어국밥이 정답이었더군요. 물론 두 명 와서 수육 소짜하면 제일 좋겠지만.

소주 3,500원.. 뭔가 고심이 엿보입니다. 국밥 + 소주 하면 딱 만원.


4인 테이블 2개 붙인 것 양 쪽에 2분씩 2팀 계시고 중간에 찡겨서 한 상 받습니다.


수육. 삼겹살 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부위로. 차갑게 썰어서 국물로 토렴해 주십니다.


서울 순대국이라면 가장 얌전한 축에 들 만한 국물.


돼지국밥과 순대국은 국물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차이 자체는 크지 않고, 그러나 부산 쪽이 대체로 질 면에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집은 암뽕이니 등등을 보니 내장국밥을 먹는 게 정답이었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이 맛에 부산 오죠.




5월 초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도 그리 덥지 않았던 듯 한데 부산은 거의 늦가을 정도의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웠던 저녁에 찾은 부산역 건너편 초량밀면. 여름이나 기온 높은 봄가을 점심에는 줄이 엄청나게 있는 곳이죠. 추위(?)가 조금 풀린 며칠 후 점심에 서울로 돌아오느라 이 앞을 지나갔는데 역시나 줄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은 엄청 추운 저녁이었던지라 손님은 다섯 팀 이하.

뭔가 엄청 깔끔해진 느낌적인 느낌.


식탁도 있고 마루방도 있고 좌석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방 가까운 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식탁엔 양념들이


물밀면 소짜 시켰다가 대짜로 바꿨습니다. 메뉴판 사진은 없는데 최근에 가격을 좀 올리신 듯.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가격과 비교하면 한 두 번 오른 가격은 아닌 듯. 뭐 제가 기억하는 초량밀면 가격은 을밀대 6천원 하던 시절일 테니까요. 을밀대 6천원 하던게 기껏해야 5년 전이라는 게 함은정.


날이 추워 뜨거운 육수가 반갑습니다.


정작 밀면 육수보다 이게 간이 더 진할 듯.


무김치 나오고요.


물밀면 나왔습니다. 보통 5천원.


참 곱게도 내주십니다. 그러나 온전한 반 개 아니라는 게..


너무 예뻐서 항공사진도 찍어봅니다.


타래 풀면 이렇게


가위가 따라 나오는 데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생각보다는 면이 안 끊어집니다. 육수도 양념 풀지 않는 한 생각만큼 새콤달콤하지 않은 맛이예요. 가격은 비슷하지만 깃대봉 냉면이나 이런 것과는 좀 결이 다릅니다. 


이 밀면을 먹으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대체 이 가격에 이런 밀면이 있으면 만원 넘는 평양냉면을 뭐하러 먹나 입니다. 제 입맛에 이보다 명백히 훌륭한 평양냉면은 정인면옥 광명점 정도를 제외하면 떠오르지 않습니다. 많이 봐줘도 전통의 강자인 우래옥 봉피양에 개성파 을밀대 정도? 심지어 밀면 중의 평가에서도 톱을 다투지는 않는 이 곳 밀면을 놓고 생각이 많네요.


얹힌 편육은 등심 모양이네요.


시원하게 한 그릇 하고 덜덜 떨면서 초량 전통시장 구경 갑니다. 제가 처음에 소짜를 먹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서울역 주변에서 약속이 있어서 들른 석기정 부대찌개. 부산에서 돌아온 날이긴 했는데 어디에 갔다가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건 함은정.


서울역에서도 공항철도/서부역 쪽 15번 출구로 나와 아동병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입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지하철1호선/4호선에서는 서울역 반대쪽이라는 얘기죠.


이름이 길어서 주요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본 돼지고기 메뉴 있고 부대찌개/섞어찌개/곱창찌개가 있습니다. 이런 집에서 곱창을 한다는 게 특이합니다.


삼겹살 좀 굽고요. 양이나 가격이나 곁들임이나 나쁘지 않은 수준.


그리고 섞어찌개 2인분에 라면사리 2개.


부대찌개 8천원은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곱창찌개 만원이나 섞어찌개 9천원은 비싸지 않게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 생각보다 부대찌개 맛 보다는 곱창전골 맛이 진하게 나는데 달달하면서 안 느끼하고 괜찮습니다. 라면을 구태여 넣으라고 하시는 이유는 안 그러면 건더기가 좀 부실하게 느껴질까봐가 아닐까 짐작은 되지만 국물은 별로 불만 없네요.


생각보다 먹을 것 마땅치 않은 서울역 주변에서는 꽤 경쟁력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취향에는 조금 더 가서 장호왕곱창 짤라 가 더 맞지만.






좀 뜬금없지만 프랑스 칸느에 있는 집입니다.


항구에서 Le Suquet 라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갑니다. 사실 레스토랑은 중간에 있고 여기는 광장을 지나 좀 더 올라온 곳.


성당이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Église Notre-Dame d'Espérance 이니까 대략 희망의 성모 교회?


성당 자체보다는 칸느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위치가 좋은 거죠.


오래 볼 건 없으니 곧 내려옵니다.


저녁은 여기서. 다 부토 1860 이 아예 공식 명칭인듯.


대충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의 하나인 듯. 오베르쥬 프로방샬레는 프로방스 풍 여관.. 인데 프로방스 레스토랑 이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다고.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시차가 좀 있습니다. 


이건 나올 때 찍은 사진. 지배인님 전혀 카메라 의식 않으심.


들어가봅시다.


들어가자마자 이런 장면이. 뭔가 잘 왔다 싶습니다.


오늘의 식재료들. 저희는 안 먹었습니다만. 이거 구우려면 예산 좀 듭니다.


그래도 불 참 인상적입니다. 숯불 같은 거 취급 안 함.


캐주얼하지만 격식이 있는 내부. 입구는 그렇게 넓지 않은데 홀도 여러개 있고 규모가 꽤 됩니다.


그렇죠 여기는 칸느.


캐주얼하지만 어디까지나 레스토랑입니다. 비스트로 이런 거 아님.


저희 테이블은 바깥이 보이는 창가.


미리 깔려있는 아뮤즈. 구운 바게트에 으깬 올리브 발라 먹습니다.


메뉴판 등장.

메뉴판 뒤에 가게에 대해 설명이 좀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영어메뉴 있고 스타터와 생선 있는 면. 가격대는 뭐 이 정도.


단품으로 보면 만만한 가격은 아니죠?


장작 화덕으로 가면 이렇게 됩니다. 드라이 에이징 1킬로로 가면 2명에 12만원 정도. 그게 또 블랙 앵거스로 가면 14만원 정도.


하지만 세트 메뉴 가격은 괜찮습니다. 저녁에도 시킬 수 있는 전채-메인-디저트 구성이 35유로니까 4만5천원 정도. 각기 4종류 정도에서 선택 가능합니다.

2시 이전에는 전채+메인으로 26유로도 가능하고 프랑스 답게 메인+디저트로 24유로짜리 메뉴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크게 부담없는 수준.


제 선택은 전채로는 양젖치즈가 들어간 카넬로니와 파르메잔 폼.

저 거품이 엄청 맛있었습니다.


메인은 저온조리한 오리가슴살. 아래에 깔린 건 라따뚜이이고 옆에 있는 건 뇻키.

프랑스에서 먹는 오리요리는 부끄럽지만 처음이네요. 맛도 좋지만 양도 적지 않습니다.


디저트는 세가지 아이스크림.


요리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만 딱히 왈가왈부할 만한 건 없었습니다. 물가 비싼 관광도시인 칸느에서 이 정도 예산으로 이 정도 먹었으면 충분히 만족하는 걸로.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카페 겸 빵집 성수 어니언의 분점이 미아역 부근에 열었다고 해서 찾아가봅니다.


강북우체국 근처라고 알고 갔는데 근처가 아니라 아예 강북 우체국 건물 1층의 일부를 카페로 쓰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방문이라 우체국은 영업을 안 함.


그냥 주차하긴 했는데 업소 측은 주변의 공영주차장을 사용해 줬으면 하시더군요. 우체국 일부를 쓰는 카페이긴 하지만 우체국 업무를 보는 건 아닐테니.. 큰길가는 아니지만 미아역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저 화단의 나무 잘 지켜보시길.


뭐하는 공간이었는지는 몰라도 엄청 인상적인 공간을 카페로 꾸몄습니다.


안쪽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왼쪽의 노란 빛으로 가득한 공간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가운데 앉으면 이렇게 됩니다. 전 무서워서 못 앉아봄 ㅋ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깥쪽으로 난 창. 가로등과 화단의 평범한 나무가 이런 환상적인 문양을 만듭니다. 기가 막힌 발상.


한 구석에 빵 진열대와 음료 주문하는 곳이 있습니다.


저 시커먼 빵 뭔가 견과류가 들었는데 쫄깃하고 맛있더군요. 빵 가격은 5천원보다 조금 아래 정도.


드립 커피는 2,500원으로 쌉니다. 아메리카노 4,500원. 아직 손님 몰리는 성수동처럼 테이크아웃 하면 2천원 할인해주고 그런 건 없음.


테이블 위에 로즈에이드 (6,500원.) 저거 의자 아니고 테이블입니다. 


히비스커스 느낌이 강했던 에이드. 


자리가 편하거나 한 곳은 아니고.. 성수 본점에 비해서도 공간이 인상적이긴 하나 단조롭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가서 구경해 볼 만한 가치는 분명 있고 음악이나 분위기가 맞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상암동 구시가에 있는 제주올레 바당에 저녁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전에 호우양꼬치 갔던 날 2차로 여기를 와서 사진도 찍은 것 같은데 사진도 엉망이고 기억도 안 나고.. 물론 평소 사진이 대단하단 건 아닙니다만.

그냥 길가에 있습니다.


그래도 입구에 비해 안으로 깊고 사진 왼쪽 안쪽으로 조금 더 넓습니다. 그렇게 좁은 가게는 아님.

6시 반에 갔는데 첫 손님이었습니다. 꽉 차고 줄 서고 그런 집은 아니여요.


뭔가 복잡한 듯 하지만 찬찬히 보면 대략 몇 종류로 나뉩니다. 막회를 기반으로 한 회 종류와 익힌 해물류, 생선구이와 탕류. 

세트메뉴가 뭔가 눈을 끌지만 그냥 야채전 하나 서비스로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그리고 제주니 올레니 하는 컨셉을 미는 것에 비하면 옥돔구이와 은갈치 회 빼면 사실 딱히 제주음식 전문이라고 하기도 좀.


제주 술은 한라산 소주와 몇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반 소주가 없던가?


기본찬 나옵니다.


메추리알에 한라산. 뭔가 급했네요.


막회 시켰더니 이렇게 장이 나옵니다.


삼태기라고 하나요? 독특한 모양의 접시에 나온 자연산막회. (4만원) 몇 주 전 방문인데 이 때쯤 숭어니 밀치니 한참 나올때였습니다. 오늘은 밀치회.


막회니까 막 먹습니다. 그런데 막회라고 하기엔 야채를 많이 넣지는 않으시는 분위기. 갑자기 사당동 일번지포차의 막회 생각 나네요.


밀치가 제주산일것 같지는 않으니 이건 좀 더 제주스러운 구성인 해물모듬숙회 (3만원). 뿔소라 + 전복 + 문어입니다.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채전 (만원) . 세트로 시켰었던지 서비스로 주셨던지 어쨌건 돈은 안 냈던 기억. 그런데 이 야채전 해물로 꽤 들고 괜찮습니다. 심지어 이거 하나 더 부탁드려서 먹기도 했다능.


옥돔구이 대짜 (25,000원)

예전엔 옥돔 자체가 어떤 맛인지 몰랐다면 이제는 옥돔 구별만 겨우 하는 수준이라 -_-;;


그리고 이 집의 히든 챔피언인 해물라면 입니다.


엄청 대단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꼭 시키는 분이 있지요.


제주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술 마시기 나쁘지 않은 메뉴를 갖춘 괜찮은 집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수산항 과 비교해 볼 때는 좀 무난한 편이라는 게 호오가 갈릴듯.




롯데백화점과 미아사거리 역 2번 출구 사이에 있는 정고집이라는 고기집에 다녀왔습니다. 요새 이 동네 난리죠. 길 건너에는 40층짜리 대단지 아파트가 쭉쭉 올라가고 이 쪽도 십층 가까운 빌딩들이 마구 마구 올라갑니다. 빅토리아 호텔 뒤편의 유흥가도 여전히 난리이고.


한칸 들어온 이면도로에 있습니다. 바로 옆은 와이스퀘어라고 이랜드 계열로 보이는 빌딩이 있고 그 옆 건물은 롯데백화점 미아점.

자리 아주 크게 잡았습니다. 딱 봐도 싸게 많이 파는 걸로 가는 전략.


한 구석의 숯불 피우는 곳.


내부인데 이건 전체의 반 정도도 안 될 듯. 딱 봐도 아시겠지만 환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양념고기 구우니 뭐.


저렴하죠? 상대적으로 오겹살과 목살은 좀 비싼 듯도.


거기에 이런 식의 세트메뉴 마케팅. 그래서 사실 1인분이 얼마이고 하는 개념이 잘 없습니다.


딱 이런 식당 스러운 밑반창. 쭈꾸미는 뭐여.


파채 좋습니다.


쌈야채도 이 정도면 됐죠 뭐.


숯은 야자숯


불판은 피아노선 불판


1인분에 13,000원인 소갈비살 2인분 시킵니다. 미국에서 패키징해서 들어오는 갈비살을 따로 손질 많이 않고 그대로 썰어 냅니다. 이 갈비살도 잘 손질하면 그럴싸하게 나오지만 여기는 그렇게까진 않는 듯. 수고도 들고 무게도 줄겠죠.


보너스로 나오는 1인분은 양념으로.


적당히 구워서 먹습니다. 제 취향은 생갈비살과 양념갈비살의 중간 어딘가일 듯.


그리고 양념갈비 추가. 1인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뼈 같은 거 없고 누른 수입 목살 나옵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네요. 양념을 오래 안 했는지 생목살의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도시락 하나.


대단한 맛집이랄 건 없지만 저렴하게 식사나 술 한 잔 하며 고기 굽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의도 쿠마에 점심먹으러 갑니다. 


저녁에 갔다가 배터져 죽을 뻔 했던 포스팅


오랜만에 찾는 여의도 충무빌딩입니다. 녹향 샤브샤브는 사실 평생 딱 한번 가 봤는데 왜 이리 친숙한지.


점심이라고 가게 입구가 달라졌을 리는 없고.


언제나와 같은 내부. 심지어 앉은 자리도 카운터도 창가도 아닌 그 때 그 자리.


보통 점심엔 사장님은 안 계시고 이모님들만 계시다는데 오늘은 사장님도 계시네요. 메뉴는 멍게비빔밥 단일 메뉴. 가격은 13,000원이었는데 제가 계산 안 해서 지금은 혹시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차려진 밥상. 이게 멍게비빔밥?

단품 식사라기에는 화려한 구성.


김치와 양념게장.


사실 저 양념게장 잘 안 먹는데 (간장게장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메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먹습니다만) 얘는 반찬이라기엔 너무 씨알이 굵고 실해서 하나 먹어봤습니다. 살 엄청 실하네요.


큼지막한 청어구이가 1인 당 한마리. 잔 가시는 잘 씹어서 걍 먹는 거죠 뭐.


그리고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푹 끓인 매운탕. 이 집 저녁에 나오는 생선을 생각하면 서더리 질이야 말해 뭐할까요. 얼큰하고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멍게비빔밥. 반찬과 국물이 워낙에 좋아서 오히려 멍게비빔밥이 평범해보일 정도.


저녁 10만원은 큰 맘 먹지 않으면 쉽지 않지만 점심 1.3만원은 그럴만한 상대와의 식사라면 오히려 가성비 좋게도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점심만 갔다오고서 쿠마를 판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란 것 역시 사실.




날이 따뜻해지거나 시원해지거나 어찌됐건 봄 가을에 생각나는 낙지. 


사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지만 낙지 연포탕이 가장 어울리는 계절은 봄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 갈비도 들어가고 한 변형된 뉴프린스 연포탕을 가다가 이번엔 다시 무안갯벌낙지로 왔습니다.


외관사진처럼 메뉴도 재활용인데.. 가격은 아마도 안 올랐던 듯.

그런데 세명인데 대짜 먹으라고 하셔서 -_-;;


가게는 이렇고요. 오늘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주방쪽.

지난 번에 안 계시던 사장님이 다시 오셨더라고요. 여쭤보니 한동안 쉬셨다고.


연락 미리 드려놓고 가면 이렇게 다 깔려 있습니다.


밑반찬으로 전에도 본 적 있는 듯한 청포묵.


이 집의 넘버원 반찬은 홍어무침. 오늘은 좀 물기가 자작하네요.


생새우가 눈에 띕니다. 박속이 안 보여서 아 박속이 떨어졌나보다 했습니다.


그때그때 제철 야채 충분히 주시고 좋아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는.. 낙지를 너무 바로 넣어주셔서 채소를 충분히 먹지를 못했다는 .. -_-;;


이렇게 낙지 익고 나면 다리는 바로 먹어야 해서 야채를 놔두게 되고.. 그러다보니 죽이 됨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밥까지 볶아 먹었습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박속은 주방 이모님이 넣는 거 잊어먹으셨다고 -_-;;


이런저런 해프닝은 있지만 여전히 여기보다 딱히 잘 하는 연포탕집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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