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대학로 - 성대입구 부근에서 발견한 복만루훠궈. 보통 이 근방을 '올레사거리' 라고들 부르시는 모양이더군요.


복만루는 건대입구에 1,2호점이 있는 무한리필 훠궈집입니다. 


http://binaural.tistory.com/610


무한리필 훠궈는 2층에 있어야 한다고 어디 법에 나와있는 모양.


여긴 그냥 간판입니다. 그런데 뭔가 건대랑은 좀 다르죠?


내부 모습. 무한리필 훠궈집들이 다 그렇듯 조금 정신없긴 한데 그래도 깔끔한 편입니다.


일단 무한리필은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낮은 14,900원, 저녁은 16,900원 입니다. 점심한상 훠궈라는 건 다른 데 찾아보니 채소/버섯/두부 등은 리필이 가능한데 고기는 한 접시만 나오고 어묵 등 몇가지는 못 먹는 모양으로 뭔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억셉터블한 조건. 

약간 꼬롬했던 것은 탕을 두가지 선택하려면 3천원 더 내야 한다는 건데 '그럼 태극 훠궈가 안 된다는 거냣' 이라고 분노했으나 나중에 보니 모종의 이유로 해서 그런것이고 궁금증 해결.


점심이어서 그런지 건대입구 1,2호점보다 (같은 가게의 분점이라면) 재료가 다채롭지는 않은데 그래도 있을만한 건 다 있습니다. 이 쪽은 소스 바와 메추리알 처녑 깐양 오징어 등등이 있는 곳,


이곳은 두부 야채 면사리 등등. 왼쪽 냉장고에는 야채가 있고 고기는 대림동 중경훠궈처럼 주문하면 썰어주시는 형태.


소스바 깔끔하고 있을 것 다 있습니다. 전 겨자유가 없는게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이거 여기서 처음 알았음. 막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넣었었는데 이제는 뭔지 알고 닥치는 대로 넣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다녔던 중국식 훠궈집과 이 집의 가장 큰 차이, 테이블에 인덕션이 사람 수만큼 들어와서 1인 1탕 형식입니다. 즉 어차피 두 명 이상이 오면 탕을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거고 꼭 혼자서 두가지 탕을 쓰겠다는 사람만 3천원 더 내면 되는 것. 저희는 두 명이 홍탕 토마토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홍탕을 선택하자 얼마나 맵게 원하냐 하셔서 아주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게 오늘의 대패착. 이런 게 나와버렸습니다.

기존 복만루 매운 맛이 별로 안 매웠다는 이유로 아주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건 완전 매운맛 지옥입니다. 거기다 기본 국물 자체가 좀 짭짤한 편이라 속 쓰리고 땀샘 폭발하고.. 얼얼한 한 麻한 매운 맛이 아니라 우리 음식과 같은 辣한 매운맛이예요. 매운 거 웬만큼 자신있는 분 아니면 부디 약간 맵기나 중간 맵기로 선택하시길. 


담아온 양 처녑 만두 두부류 햄 등등. 처녑을 중간의 흰부분 없이 얇은 부분만 내놨는데 이거 살짝 데쳐먹으니 의외로 괜찮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도 복만루 2호점의 꼬치 형식이 아닌 건 아쉽지만 꽤 두툼해서 먹을만 합니다. 질긴 부분이 약간 섞여있긴 하네요.


그리고 역시 제가 좋아하는 흰목이버섯과 목이버섯. 얘네들은 국물을 듬뿍 머금은 맛으로 먹는 건데 탕이 매워서 고생 좀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탕이 어우야.


여기와 건대입구 복만루가 같은 거리에 있다면 당연히 건대입구를 가겠지만 대학로도 나름의 장점을 갖춘 곳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성신여대 애정 훠궈보다는 한 두 레벨 위에 있는 듯. 그런데 왠지 저녁에 2천원 더 내는 건 좀 억울할 것 같긴 해요. 뭐가 더 나오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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