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비오던 날 저녁에 방문한 상암의 막돼먹은막창. 딱히 찾거나 그러진 않고 그냥 갔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날도 그리 안 추우니 이렇게 오픈된 곳이면 한 잔 할 만 하죠.
손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눈에 띄게 쓰여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어느 정도 이유를 감잡겠던데..
메뉴. 그러니까 소/돼지 막창 닭발에 껍데기 삼겹살 까지 있는 개성보단 나름 다채로운 구성.
테이블 세팅. 뭔가 공을 많이 들인 듯도 하고 안 들인 듯도 하고.. 불판은 확실히 특이하네요.
어쩌다보니 양해를 구하고 마시게 된 와인 한 병.
생막창 시켰더니 찍어먹으라고 주신 소스. 대구 분이 그러는데 원래 이런 소스에 찍어먹는다고 하시고.. 홍대쪽 기찻길 막창 집도 이런 소스 줬던 거 같은 기억. 나름 어울립니다.
생막창 2인분? 맛 괜찮습니다.
비오는 저녁에 분위기 좋고 메뉴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했는데..
이 가게의 단점은 주문에서 시작해 서빙이 영 안 좋습니다. 일하는 분이 적은 건 아닌데 다들 안에서 초벌을 하시는지 아니면 위에 써 붙힌 대로 설거지 하느라 바쁘신지 홀을 통제하는 분이 없고.. 홀에 서 계신 나이든 분 한 분은 뭘 청하려고 해도 못 들은 척 하시는지 자기일만 하시는지..
좀 알아서 찾아먹고 최대한 서빙을 안 받으려는 취향인 저로서도 약간 무리인 가게였어요. 막창은 맛있고 저 불판도 보기보다 쓸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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