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라운지에서 이것 저것 꽤 많이 주워먹고 탄 대한항공은 역시 바로 기내식 서브.


비빔밥으로 합니다. 꼴랑 며칠 한식 안 먹을 거라고.


그리고는 창이공항 제4터미널에 도착. 대한항공은 최근 개장한 제4터미널을 사용하고 있는데 제가 환승할 싱가포르 항공은 제3터미널을 쓰는지라 터미널을 옮겨가야 합니다. 그게 또 바로는 못 가고 제4터미널 - 버스 - 제2터미널 - 에어트레인 - 제3터미널이라는 극악의 귀찮음.


그건 그렇고 창이공항에서 이동하다 보면 옆에 인터넷 키오스크가 있고, 거기에 여권 등을 스캔하면 이런 와이파이 비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그냥 나와있는 종이 주워서 연결했는데 연결되더군요. 좀 있다가 다른 기기 연결해보려 했더니 그건 안 되는 걸로 봐서 시시각각 바뀌는 듯.


터미널 4 안녕.


버스 맨 앞입니다. 이 때가 한국시각으로 오전 다섯시 쯤 아오.


2터미널 잠시 찍고.


스카이트레인 타고 T3으로 이동합니다. 싱가포르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여서 스카이팀인 대한항공은 외진 4터미널로 쫓아버린 모양. 스타얼라이언스인 아시아나는 T3 씁니다.


트랜짓에서 다시 보딩패스 받고 T3 을 둘러봅니다. 딱 봐도 터미널의 중심에 있는 루이 뷔통 매장.


루이뷔통 매장 뒤에 보면 택스 리펀드가 있는데요


그 앞에도 이렇게 휴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지만


좀 더 구석으로 들어가면 인천공항 NAP ZONE 에 버금갈만한 릴랙스 존이 있습니다. 이름은 SNOOZE ZONE, 보니까 각 터미널에 다 이런 시설이 있군요. 조명도 어둑어둑하고 좋습니다.


노숙하기에는 과분할 정도로 힐링힐링한 분위기에 저 빵빵한 콘센트들.


의자도 엄청 편하고 여기도 웬만한 라운지보다 낫습니다. 


안내는 http://www.changiairport.com/en/airport-experience/attractions-and-services/free-to-use-rest-areas.html



이제 또 싱가포르 항공 비행기 타고 최종 목적지로 갑니다.



여행 얘기 하기 전에 하남돼지집 압구정로데오부터.


압구정로데오역보단 훨씬 성수대교 쪽, 압구정 곱창 등등이 있는 쪽입니다.


압구정곱창 쪽에서 보면 이렇게 보임.


금요일 저녁이라 그런지 사람 많고요.


홀 안에 이렇게 초벌구이 하는 곳이 있습니다. 대체 초벌실 안 쪽은 어떤 환경일런지.. 충전기 다발도 보입니다.


자리에 앉았습니다. 돼지고기집에 비닐 씌운 거 첨 보긴 하는데 생각해보면 말 되네요. 미끈미끈해진 식탁을 바쁜데 꼭 걸레로 닦아야 하는 건 아니니까. 비닐 씌우면 좀 싸구려 같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대체로 비닐 씌운 집들이 더 비싸요 (ex, 횟집, 대게집..)


명이나물. 결국 짭짤한 맛을 더해주는 게 관건이겠죠.


마악 무친 부추.


김치 좋더군요. 싱싱하면서도 새콤. 딱 구워먹기 좋은 김치인데 양념이 좀 많아서 지저분해져요.


마늘과 쌈장, 그리고 고급돼지고기 집의 상징과도 같은 생와사비. (또는 멜젓)


재밌는 이벤트가 있네요. 일반 맥주잔의 절반 정도 되는 잔이 있습니다.


고기 종류는 대략 이렇고 가격은 1인분에 13~14,000원 선.


추가메뉴는 이런 게 있구나 하고 넘어가다가..


소주 오천원 맥주 오천원 뭐 이딴 집이 있담.


당장 자리를 박차고 나가려다 씩씩거리며 일단 주저앉음. 딱 김치 구워먹는 돌판 나옵니다.


좀 사진이 거시기합니다만 쏘맥 하기 딱 좋은 잔이네요. 잔 크기만 따지면 일본의 우스하리 잔 정도? 그래도 그만큼 부담스럽지 않은 막잔은 막잔.


유럽 여행 다녀온 친구가 있어서 기념품.


정작 2차에 취해서 들고오질 못함 -_-;;


일단 삼겹살 2인분 시킵니다. 초벌해서 나와요.


요샌 이렇게 온도 재는 게 또 유행이죠.


초벌된 삼겹살이라 온도 올라가면 바로 자릅니다.


전체 다 정렬.


그리고 굴려가며 구워서 다 익은 고기는 대피. 옆에선 돼지기름에 새콤한 김치가 익어갑니다. 군침 도시는 분들 계실 듯.


삼겹살은 두개로 끝내고 이번엔 항정살.


그리고 갈매기살.


갈매기살이 특유의 육즙도 풍부하고 살짝 피냄새도 나면서 제대로더군요.


가게 깔끔하고 어차피 강남이건 어디건 돼지고기 가격이야 천원 이천원 차이이니 괜찮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고기가 육전식당처럼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을 정도로 맛있고 그런 건 아닙니다만 그래도 이 정도면 준수합니다.


그래도 아직은 소주 오천원 하는 삼겹살집을 알고는 못 가겠어요.




23시 넘어 출발하는 비행기이니 보딩타임 생각하면 22시30분 까지는 시간을 때워야 하는 상황에서 라운지 정보를 찾아보니 PP카드 홈피에는 9시에 닫는다고 되어있던 SPC 라운지.


정작 와서 보니 22시까지는 영업한다고 하네요. 단지 9시 반 정도 되면 음식은 다 뺀다고. 문 닫을 때 다 되어 이렇게 헐렁합니다.


입구는 뭐 이렇게 생겼다고 SPC 그룹에서 사진 찍어 돌렸네요. 실제로 비슷합니다.


입구도 이런 모습.


음식은 이런 식으로 배치되어 있습니다. 투명덮개 있는 부분은 비빔밥 코너.


뭐 일단 파장 1시간 전이란 것을 감안해주시고.. 그래도 깔끔한 샌드위치들.


뭔가 몇 개 빠진듯한 느낌적인 느낌이지요.


다른 쪽으로는 볶음밥과 닭봉도 있고.. 사진은 없지만 뭔가 파스타 스러운 것도 있었습니다.


맥주는 특수잔을 꽂으면 아래부터 차오르는 리버스탭인데 맥주 종류와 상관없이 탄산이 부족했습니다 .뭐 이것도 파장 무렵이라 그랬을수도. 그래도 이 정도 맥주 상태면 그냥 캔이 훨씬 낫지요.


와인은 화이트건 레드건 좀 너무하네요. 스파클링은 바라지도 않고 레드건 화이트건 들척한 칼로 로시 저가형 수준.


보기 만큼이나 맛도 깔끔하고 싱싱했던 샌드위치


쏘세지 펜네 닭봉 볶음밥 샌드위치


즉석 우동도 있는데 나름 토핑도 충실합니다. 아무래도 육수 온도가 낮아서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나름 최선을 다한 우동.


토마토보단 블랙 올리브가 주인공.


그리고 라운지에서는 처음 보는 것 같은 불고기 비빔밥. 채소에 계란지단에 김 불고기 고추장 조합인데 채소가 약간 미묘한 배합이긴 하지만 이 정도면 훌륭.


전체적으로 음식은 나쁘지 않음과 훌륭함의 중간 정도라고 볼 수 있겠는데, 허브라운지의 제대로된 육개장 같은 필살기는 없습니다. 비빔밥도 그정도는 아닌 듯. 라운지 자체의 퀄리티도 나쁘진 않은데..


와인 수준이 떨어지는 건 뭐라 할 수가 없네요. 와인이나 위스키에 기대를 거신 분들이라면 과감히 거르시기를 추천합니다. 다음에 제2여객터미널 라운지를 이용할 기회가 있다면 라운지 L을 가 보려 합니다. 그래도 주류수입사를 거느린 롯데인데..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처음 어디를 좀 다녀왔습니다. 어디를 다녀온지는 나중 게시물에서


토요일 밤 거의 마지막 비행기여서 아예 드나드는 사람 자체가 적은 제2터미널. 대한항공-에어프랑스-KLM-델타만 이용한다는데 그럼 아무래도 다른 모든 항공사와 저가항공까지 이용하는 제1터미널에 비해선 덜 붐빌 수 밖에 없겠죠. 게다가 느낌상 크기는 거의 1터미널과 비슷.


그래도 공항철도에서 내리면 이렇게 상점들이 있습니다. 


보면 SPC와 롯데 두 대기업 계열 업체들이 주로 들어와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강남에 비해서는 초 널럴한 쉑쉑버거. 강남가서 기다리느니 공항철도 타고 오는 게 더 빠를지도. 교통센터에 거의 마지막에 있습니다.


카운터 수는 제 1터미널보다 좀 적은 것 같지만 폭은 거의 비슷한 느낌입니다. 결과적으로 역시 널럴.


SPC 그룹의 브랜드가 눈에 많이 띈다니까요.


체크인-검색대-출국심사를 거쳐 들어온 면세구역. 탑승구역이 큰 ㄷ 자 형태로 이루어져있고 가운데에는 면세점들이, 각 꼭지점에 해당하는 코너에 라운지와 어린이 시설 등이 모여 있습니다. 


그 중에 왼쪽 코너 부근입니다. 정원이 꾸며져 있고요


에스컬레이터로 한 층 올라가면 이런 SPC 그룹의 카페가 있고, 이 안쪽에 SPC 라운지가 있습니다. 이 아래쪽은 애니메이션 캐릭터 등을 활용한 키즈존.


이건 반대쪽. 이 쪽은 롯데 사이드이니 카페는 당연히 앤젤리너스 -_-;;


그리고 여기는 롯데 라운지인 라운지엘. 뭔가 에비뉴엘 뭐 이런 느낌의 작명이군요. 여기도 PP카드 됩니다.


인천공항에서 환승할 일은 별로 없지만 라운지 옆에 있는 여기가 대박.


아예 공항 노숙할 사람에게는 거의 호텔급의 공간. 라운지 의자보다 더 편함.


이 의자도 편해보이긴 하는데 뒤로 전혀 안 제껴집니다.


각 의자마다 칸막이와 콘센트 완비. 이건 뭐.


좀 휑한 느낌은 있지만 누가 뭐래도 새로 지어서 좋긴 좋네요. 환승객들에겐 더욱 더 인심도 좋고. 다음 게시물엔 SPC 라운지 얘기를 하게 될 듯.




상암동의 호우양꼬치에 저녁에 다녀온 이야기.


한창 양꼬치 먹으러 노량진이니 동대문이니 다니던 시절이 끝나갈 때 쯤, 여의도 공작상가인가 서울상가에 양꼬치집이 생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한 번 가봤다가 역시나 노량진 동대문보단 가격이 세구나 하고 느꼈던 적이 있었죠. 이제는 양꼬치 가격이 전체적으로 올랐으니 그 때 같은 느낌은 아니련 하고 상암점을 들렀습니다.


상암동 구시가 입구에 있고 규모가 꽤 큽니다.


양꼬치가 간편하단 게 어떤 의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먹거리 X파일도 나오셨군요.


양꼬치는 1인분 10개 12,000원. 양갈비살은 13,000원. 요리는 예전같으면 1만원 했을 게 15,000원, 8천원 했을 게 12,000원 하는 느낌이군요. 칭다오는 6,000원.


밑반찬. 부추 비슷한 게 있네요.


마치 산라탕 같은 느낌이지만 계란국. 그래도 이런 거 한사람 앞에 하나씩 나오니 뭔가 고급지네요.


참깨 고추가루 등등. 쯔란은 따로 추가해 주십니다.


화로는 톱니식.


숯 좋습니다.


양꼬치 양갈비꼬치 섞어서 4인분 40개. 아무리 생각해도 한 번에 너무 많이 시킨 듯.


노릇노릇 잘 익어갑니다.


최근에 강남에서 몇 번 먹은 큼직하게 썰고 1인분에 6개씩 나오는 양꼬치가 아니고 1인분 10개에 잘게 썬 스타일.


그렇게 나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예상 외로 대단하지도 않은 느낌이랄까요. 애초에 양꼬치가 저 가격인데 인상적으로 훌륭하려면 대체 어때야 할 지가 상상이 안 되긴 합니다.






3월 1일에 일이 있어 시내에 나갔다가 오랜만에 남대문 막내횟집에 들렀습니다. 갈치조림 골목 맞은편 2층에 있는 본점입니다. 


아시다시피 광교 서대문 강남 등에 분점이 있고 바로 한 블럭 아래에도 2호점이 또 있죠. 그 외에 신길동에 있는 막내회센터와도 혈연관계가 있는데 거기는 메뉴가 완전 다릅니다. 아직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애매한 시간에 왔는데 분위기가 뭔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제는 광어 우럭 대짜는 6만원 받는 모양이군요. 그래도 대짜 하나면 어른 네명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으니 여전히 나쁘지 않습니다.


얼마나 애매한 시간대였냐면.. 메뉴에 없는 정식을 시키니 약간 인상을 찌푸리시며 주문을 받아줄까 말까 고민하시는 정도. 어쨌건 주문 받아주셔서 정식 두개 시킵니다. 메뉴판에 없는 메뉴고 점심시간에만 합니다.


별 것 없지만 먹을만한 미역국.


씨알은 굵지 않지만 통통한 고등어 조림 나옵니다. 딱 입을 대면 나오는 말은 '아 달다..'

아예 맘 먹고 달게 하려고 했기 때문에 끈적거리고 그러지도 않습니다. 아예 뉴슈가로 공략하신 모양. 사진엔 없지만 감자조림도 나오는데 이것도 엄청 달고 포슬포슬합니다.


쌈 상추 나오고요.


고추마늘과 막장. 이 집 회는 저 막장 찍어먹는 게 제일입니다.


회정식 2인분에 나온 회. 광어 두 줄 숭어 한 줄에 엔가와 조금.


두께를 보여드리기 위한 인증샷. 살이 단단한 편인 광어를 저렇게 두껍게 썰었는데도 질기지 않다는 건 숙성을 엄청 잘 시켰단 얘기겠죠.

가격 저렴하고 분위기 시끌벅적하지만 한국식 숙성 선어회의 끝판왕이라 할 만 합니다.


탕은 서더리가 아니라 대구 대가리가 들어간 시원한 국물입니다.


회에 비벼먹으라고 밥도 이렇게 나오는데 저는 초장 살살 뿌려서 샐러드처럼 먹었습니다. 윤식당 비빔밥 보고 외국인들이 샐러드 같다고 한 게 이해가 되죠?


시간이 저녁에 가까와가며 다름아닌 태극기 부대가 만석을 만듭니다. 사장님(?) 도 수고 많으셨다고 환대하며 치하하시는 분위기.


오랜만에 잘 먹고 왔습니다. 재밌는 것도 보고.




포스팅이 뜸했습니다.


상암동 구시가에 위치한 (맛이) 깊은 집에 점심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그냥 가정집을 음식점으로 개조했습니다.


상암 구시가 큰길에선 이런 간판이 보고 들어가시면 합니다.


공식 가게 이름은 맛이 깊은 집 인가 본데 밖에서 볼 때는 어디나 깊은집 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주택가 식당과는 조금 안 어울릴 수도 있는 메뉴.


방에 들어와 앉았습니다. 집 거실이 홀이고 집 방이 룸이고 그런 가게.


기본찬 항공사진.


닭도리탕 (5만원) 시켰습니다. 미리 예약했고 한 번 끓으면 먹으면 되게 나오긴 하는데


닭 자체가 크기도 크고 양도 많은데다 꽤 살이 쫄깃/단단한 닭입니다. 점잖게 먹기 쉽지 않음.


남자어른 세명이 먹고도 결국 닭발 등등은 남겼으니 양은 넉넉한 편입니다. 양념은 딱히 안 좋은 기억이 없었는데 어쨌건 꽤 쫄깃했던 닭도리탕.




합정동에서 나름 자리를 잡은 듯 보이는 동무밥상에 평양냉면 먹으러 다녀왔습니다.


합정네거리 중 큰길가가 아니라 양화대교와 상수역에 접한 블록의 복개천(?) 도로 변에 있습니다. 즉 양화진 성지에서 합정역 쪽으로 내려오다가 있어요.

어찌어찌하다보니 파주 가마솥 설렁탕 바로 옆 건물.


저 분이 새터민이라는 오너쉐프시겠죠?


영업시간과 브레이크타임, 주말 영업시간에 설 연휴 영업여부까지 정보가 한 가득. 허긴 설 연휴에 고향 가실 것도 아니니 ㅠㅠ


내부는 그래도 테이블이 꽤 많은데 .. 넓다기보단 약간 다닥다닥한 느낌.


메뉴. 명태식해와 찹쌀순대가 특이하다는데 찹쌀순대 시킵니다. 찹쌀순대 하나와 냉면까지 한번에 시켰는데 이게 나중에 어찌되냐면..

가격은 어떻게 봐도 이런 메뉴 치고 비싸진 않음.


이건 왜 찍었을까요.


밑반찬은 백김치와 콩나물


찹쌀순대 (12,000원)


다른 고기 등 없이 순대만 이 정도에 만이천원이라면 좀 비싼가 싶을 수도 있는데 순대 자체가 꽤 특이합니다. 찹쌀 특유의 질감도 훨씬 강하고 향도 뭔가 달라요. 음식으로서의 선호나 완성도도 그렇지만 그보다는 새로운 음식을 접한다는 의미가 강하네요.


그리고 평양랭면 곱배기(12,000원)

일단 일반 냉면보다는 확실히 면 양이 많습니다. 국물에 떠 있는 것은 특이하게도 들깨.


면발은 정인면옥이나 우래옥 등과는 많이 다르고 두께도 상당합니다. 그러면서도 거칠거칠한 느낌보다는 매끈함이 강해요. 외국의 북한식당에서 먹어본 북한 냉면 면발과 실제로 비슷합니다.

국물은 단 맛이 적습니다. 육향도 강하진 않고 저에겐 조금 생소한 맛이네요.


두 가지 음식을 함께 먹으면서 느낀 점은 냉면의 들깨와 찹쌀 순대의 향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두 맛이 밀접하게 연결된다는 것. 서양 음식에서는 종종 있지만 한식에서 이런 느낌을 받는 것은 굉장히 특이한 경험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음식 나온 순서가 이 순서와 달랐다는 건데.. 딱히 엄청 친절하시거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주문을 같이 했는데 냉면이 먼저 나오고 한참 있다 순대가 나오더군요. 알아서 순대 먼저 주문을 했어야 한다면 할 말 없긴 한데 좀 아쉬웠습니다.





합정동에서 저녁약속 후 2차로 간 합정양조장입니다.


1차는 합정옥에서 수육과 곱창전골이었으니 포스팅 없음. 추운 날이어서 가까운 곳으로 골랐는데..


포스팅 올리려고 보니 합정양조장 이라고 검색하면 다른 곳들만 나오는군요. 주소는 합정동 392-8 입니다.


아무런 정보 없이 방문했지만 대충 분위기 딱 오죠? 오픈한 지 오래된 집은 아닌 듯.


이름은 합정 양조장이지만 자가제조나 크래프트맥주가 있진 않습니다. 이런 걸 약간 퓨전포차 느낌이라고 하면 되려나요.


위의 메뉴와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다른 메뉴.


생맥주 있으면 생맥주 마십니다. 크리미했던 걸로 기억.


뭔가 전에는 다른 가게의 것이었을 듯한 앞접시.


아마도 새우 타르타르 14,000원.

안 먹어봐서 맛은 모릅니다만 반응은 꽤 괜찮았습니다.


이게 아마 감베리 숏파 (14,000원)였던 듯. 파스타가 펜네와 파르팔레가 들어서 특이했습니다. 의외로 푹 퍼지지 않아서 괜찮더군요. 많이 맵지 않아요.


이 동네의 가게들이 하나같이 뭔가 한 칼이 있기만 한 것은 아니고, 또 그게 꼭 나쁜 것도 아니겠죠. 평범하고 저렴하고 깔끔한 술집입니다.




하노이의 아침 상암점에 다녀왔습니다. 여의도점은 많이 갔었는데 이게 이제는 꽤 큰 프랜차이즈가 되었고 상암점도 몇 년 전에 오픈한 모양이더군요.


누리꿈 스퀘어 2층에 있어서 밖에서 보이는 부분은 별로 없고.. 내부의 입구와 로비? 공간은 아주 멋집니다. 거의 생어거스틴이네요.



오우 뭔가 팬시하고 코지하고..


그러나 안 쪽으로 들어가면 조금 복작복작하다가


가장 안 쪽의 홀은 거의 구내식당 분위기.. 점심 피크 때는 이 자리가 다 찹니다.


점심을 앞두고 미리 세팅. 샤브샤브 이런 것도 메뉴에는 있는데 점심에는 시키면 혼날 분위기.

양파초절임이 동그랗게 끊어지지 않고 나오는 게 특이하더군요. 마음에 들었습니다.



짜조라고 되어있으나 짜조 + 샐러드 + 얌운센이 함께 나오는 모듬 애피타이저로 봐야 할 듯.


이 집 쌀국수의 특징은 그리 널찍하지 않은 면발과 가벼운 국물맛이라고 해야할 듯. 더 큰 특징은 다른 추가요리를 시킬 경우 '3개를 4그릇으로 나눠주세요' 신공이 가능하다는 점.


이렇게 해서 4명이 메뉴 4개 클리어. 가격이 쌀국수는 9,500원. 짜조는 14,000원에 부가세 더한 가격이네요.


포호아로 대표되는 초기 프랜차이즈 쌀국수와 팜티진과 안산으로 대표되는 베트남 다문화 쌀국수 사이의 어딘가에서 성공한 프랜차이즈입니다. 점심시간엔 손님이 가득가득하니 여전히 잘 되고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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