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덥지만 하늘도 참 예쁘고 해서 전망 좋고 에어콘 빵빵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습니다.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충에 있는 한국프레스클럽 / 코리아프레스클럽


사실 땡겼던 건 이 클라우드 생맥주 무제한 이벤트. 이 식당 가격대를 생각하면 저렴하긴 한데 몇 년 전 이 이벤트 처음 할 때는 4,500원 이었다죠.


조금 올드하긴 하지만 분위기 있는 실내. 운영은 프라자호텔에서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역시나 전망은 이 정도. 서울 최고의 도심 전망을 가진 식당 중 한 곳입니다.


메뉴는 한식 중식 양식을 넘나듭니다. 오늘 관심있는 건 중식 쪽이어서 이 쪽을 찍어봅니다.

저렴한 건 아니지만 조금 가격대 있는 중식당 정도이니 운영 주체나 분위기, 전망, 음식 퀄리티 등등 생각하면 꽤 매력적일 수도 있는 가격대.


짜장 짬뽕 야채탕면 등 기본 식사는 8천원 아래입니다. 카푸치노가 삼선짬뽕보다 더 비싸고 콜라 6천원. 왜 그런지 이해는 되나 뭔가 분열적인 메뉴판 ㅋ


클라우드 무제한 이벤트는 안주를 시켜야 한다고 해서 안주메뉴도 봅니다. 딱히 관심 가는 건 없고 모험하긴 싫어서 모듬소세지와 감자 주문. 일반 호프집보다 50% 정도 비싸지만 그 정도는 감수.


주류도 막 엄청 비싸거나 그런 수준은 아닌 듯. 원하신다면 참이슬도 있습니다.


생맥주 상태 좋습니다.


2만2천원짜리 소세지와 감자튀김 나왔습니다. 소세지 실하고 감자튀김 깔끔하고 맛있어서 2만2천원이 안 비싸게 느껴질 정도. 동네 호프 만오천원짜리 소세지 모듬보다는 확실히 훌륭하네요. 거의 가성비 안주.


식사를 중식으로 시켰다고 양배추 절임과 자차이 나옵니다.


짜장면 7,600원. 

고기 등 건더기에 새우와 오징어도 들고 꽤 실합니다. 동네 중국집도 이 정도라면 6천원 쯤 은 받지 않을까 싶은 퀄리티. 


싸진 않지만 잘 골라서 주문하면 훌륭한 전망 바라보며 괜찮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사실 삼선짬뽕 8천원하는 곳은 많잖아요. 행사 있을 때 방 잡아서 모임 해도 괜찮을 만한 곳.




환승하며 날아온 곳은 부다페스트. 숙소는 인터컨티넨탈 호텔입니다.


부다페스트의 관광지구는 다뉴브강을 따라 북쪽으로는 국회의사당, 서쪽으로는 왕궁의 언덕, 남쪽으로는 리버티브리지와 그레이트마켓홀, 동쪽으로는 뉴욕카페와 오페라하우스 정도까지 보면 되는 것 같고 특급호텔이라 할 인터컨티넨탈, 포시즌스 그래셤, 힐튼 부다페스트 등이 다 그 안에 있습니다.


인터컨티넨탈은 슈체스니 다리와 왕궁의 언덕 전망으로 가장 유명합니다. 반대로 힐튼은 국회의사당이 보이겠죠?


인터컨 리버뷰 방향 낮 전망.


이건 밤 전망.


하지만 제 방은 복도쪽이어서 그런 거 없음. -_-;; 공간은 엄청까진 아니어도 여유있는 편이고 컨디션도 화려할 정도는 아니지만 나쁘지 않습니다. 바로 옆에 있는 소피텔 방이 더 좋다는 분도 있더군요.


1층에는 스파가 있는데 스파 안에 작지만 수영장과 사우나가 있습니다. 아침 6시부터 열고 투숙객 무료.


스파의 남성 라커룸. 작은 것 빼곤 특급호텔스러움.


라커. 열쇠는 스파 데스크에서 줍니다.


사우나와 스팀바스는 수영복 입고 사용하는 남녀공용.


수영장은 선베드 완비. 그러나 선은 없음.


작지만 깔끔합니다.


아침 일찍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한가하고 좋네요.


화려한 조식은 나중 게시물에.




잠시 어디를 좀 다녀왔습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지난번 SPC 라운지도 나쁘지 않았지만 와인이 너무 엉망이어서 이번엔 일부러 롯데에서 운영하는 라운지 엘을 찾았습니다. 애비뉴엘의 그 엘인가 봅니다. 

ㄷ 자 형태로 지어진 제 2터미널 중 한 쪽에는 SPC 라운지, 한 쪽에는 라운지 엘이 있습니다. 


2층으로 올라가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라운지 엘. 표지와 프라이어리티 패스 마크.


좌우대칭으로 지어진 인천공항 제2터미널인 만큼 크기 자체는 SPC 라운지와 비슷. 의자도 적당히 편안합니다.


그렇다면 차이점은 음식이겠죠. 


라면 시리얼 원두커피 뭐 이런 한국 라운지 기본 품목은 다 있고


음료는 이 정도. 


와인은 레드와 화이트 제공되는데 SPC 보다는 나은 수준. 그렇다고 뭐 기대하실 건 없을 듯.


특이하게? 당연하게? 클라우드가 생으로 제공됩니다. 직접 따라드셔야 함.


그런데 잘 따르면 맛 괜찮습니다. 지난번 SPC 라운지의 뭔가 빠진 맛과는 달라요. 물론 그 때만 그랬고 이 때만 이랬을 수 있지만. 어쨌건 합격.


그나마 메인스럽던 닭강정과 프렌치 프라이.


그런데 프렌치프라이 너무 맛있어서 깜놀.


야끼우동, 볶음밥, 불고기. 불고기가 이렇게 달 수도 있구나 하고 놀랍니다.


여기도 비빔밥 코너가 있네요. 된장-고추장-간장을 고를 수 있는 건 플러스, 어차피 세가지를 다 맛 볼 수 없는 건 조금 마이너스. (어쩌라고)


비벼봅니다. 불고기 너무 많이 넣으면 달아요.


프렌치프라이가 매우 맛있긴 하지만 SPC 라운지 샌드위치나 소시지가 없는 것을 커버하기엔 중과부적입니다. 맥주 상태와 와인은 라운지엘이 SPC 라운지보다 뛰어나지만 음식은 아무래도 좀 아쉽네요. 다른 라운지가 많은 1터미널에 비해 2터미널 라운지 두 곳은 음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태. 두 군데 다 가 본 상황에서 고르라면 저는 와인은 도저히 용서가 안 되지만 SPC 라운지 손을 들어주겠습니다. 그래봐야 둘 다 기대치 이하인 건 사실이네요.



제가 원래 이렇게 무지막지한 사람이 아닌데 점심에 곱창 먹으러 다녀온 이야기.


상암동의 상가건물 2층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2층 곱창집도 특이하네요.


곱창집 치고는 깔끔하기도 하고 신경도 많이 쓴 인테리어.


무려 메뉴판은 스텔라 아르투아에.


모듬 시켰는데 사장님이 오늘 점심에 모듬 딱 한 판 남았다고. 나 혼자 산다의 화사 곱창 먹방 때문에 요새 곱창집끼리 곱창 물건 구하기 전쟁이 벌어졌답니다. 사실 이럴 땐 안 먹는게 상수인데 오히려 낮부터.. -_-;;


간은 없고 처녑은 다행히 주시네요.


부추 듬뿍.


구워서 나온 모듬 한 판. (45,000원)

꽤 많이 구워다 주시니 냄새가 아무래도 덜 나서 좋네요. 양은 세 명이서 가볍게 먹을 정도. 아예 저녁에 판 깔고 먹기는 두 명 정도가 끽일 듯. 곱창도 곱 적당히 들고 좋습니다. 아무래도 전 곱보단 씹는 맛 쪽이라..


다 먹으면 볶음밥. 3인분 6천원.


점심에 곱창 모듬 먹는다니 굉장히 좀 거시기했는데 또 먹으니 먹을만 하네요. 세명이 맥주 한 병으로 깔끔히 끝냈다는 점도 자랑. 그런데 술도 안 마실 거 뭐하러 곱창을 먹느냐고 한다면 글쎄요.




정릉 천변에 있는 오래된 순대국집에 다녀왔습니다.


정릉이란 동네가 요새 경전철도 뚫리고 좀 들썩들썩하고 있는데요,  여기는 이미 그 전에 나름 정리가 된 천변길입니다. 경전철이 지나는 나름 큰 길에서 정릉시장으로 들어오면 바로 개천을 만나는데, 그 개천변에 있는 기차순대국.


50년은 길긴 한데 이 동네 자체가 이런 집이 있을만한 동네이기도 하죠. 시장 공영주차장은 큰길에 있지 않고 꽤 찾아가기 힘드니 한 번 대중교통으로 먼저 가 보시고 다음 번에나 트라이하시길 추천합니다. 큰길가에 사설 주차장이 있고 거긴 할인 그런 거 없음.


마당을 홀로 씁니다. 방이 수용 인원이 많고 마당은 겨우 네 테이블 정도? 여기엔 딱 봐도 동네에 지분 깨나 있는 아저씨들이 자리잡고 막걸리를 기울이고 계십니다.


고색창연.


메뉴판. 미리 주문한 거 말씀드리자면 모듬 중짜 하나 내장탕 특 순대국 보통 시켰습니다.


부추와 배추김치, 새우젓. 나중에 말씀드리겠지만 저 새우젓 아주 특이합니다.


깍두기 마늘 쌈장. 깍두기와 배추김치는 공히 약간 물이 많은 스타일. 고추 엄청 매워서 혼났고 마늘은 아마 순대국에 처음부터 넣어 드시라고 넉넉히 주시는 듯.


나왔습니다. 머릿고기와 백순대 모듬 (12,000원)

고기 부위도 다채롭고, 간과 혀도 있고 백순대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백순대는 비주얼은 을지로 백순대 비슷하지만 두부와 돼지비계가 많이 들어가 아주 순하고 고소합니다. 을지로같은 감칠맛은 덜한 편.


뭔가 그슬린 느낌도 나는 머릿고기 한 점. 여기 머릿고기 부위나 칼질은 터프한 반면 맛은 아주 담백합니다.


내장탕 특 9천원. 다른 내장보다 모듬에도 없는 막창이 거의 열점이나 들었습니다. 당연히 국물도 약간 더 꼬리함.


순대국 보통 7천원. 백순대가 두 알 쯤 들었고 나머지는 거의 다 머릿고기. 내장탕이고 순대국이고 뚝배기에 건더기가 가득해서 밥을 말고 어쩌고 하기가 불가능할 정도.


내장탕에 들어있던 막창 한 점. 아주 야들야들하고 내장 냄새는 제 기준엔 딱 적당.


시장통에 있는 순대국집 답게 가격에 비해 나오는 음식이 매우 푸짐한데 조미료의 사용이나 강한 맛이 별로 없는게 특이합니다. 이수역의 유명한 순대국집인 남성집의 경우엔 새우젓에서 조미료 터치가 강한 반면 이 집은 새우젓도 조미료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비계나 기름기가 많고 돼지냄새가 좀 많이 느껴지는, 결과적으로 꽤 터프한 맛입니다. 순대국이나 내장탕에 들어가는 머릿고기도 비계가 꽤 많고 백순대 속에도 비계가 들어가고 그러네요.


터프하고 푸짐한, 그러나 조미료 맛은 안 나는 순대국/내장탕을 좋아하신다면 추천합니다. 머릿고기도 괜찮은 편이고 백순대는 꽤 괜찮네요.


정릉천변을 거닐다 만난 아가씨들.




고대앞 돌돌말아에 저녁 먹으러 갔다가 폐업 크리 당하고 (스테이크 집으로 바뀔 모양이던데 아직 간판만 있고 영업은 안 하는 듯) 어디 갈까 하다가 아무데나 골라잡은 고대서서갈비.


1층에 크게 자리잡고 간판도 새로 개비한 듯 깔끔하고.. 원래 유명한 신촌 서서갈비는 정작 이름 빼앗기고 신촌 서 갈비인가 뭔가로 이름 바꿨다지요. 뭐 여기가 그랬다는 건 아니고.


뭔가 패밀리레스토랑스러운 외관. 어차피 이 동네에서 대단한 맛집을 바란 것도 아니고 들어갑니다. 월요일 7시 쯤인데 자리가 가득 차거나 그렇진 않더군요.


내부는 넓고 깔끔합니다. 하지만 저녁 시간에 코너에 있는 1층 대형 매장이 이 정도라면.


얼핏 백종원 ㅋ 갈비혁명인데 썰고 계신 건 목살.


도저히 한대 씩은 시킬 수 없는 가격이죠. 의외로 돼지생고기 3인분 세트도 경쟁력 있는 듯. 원산지 표시 따위 열심히 찾아보지도 않았지만 눈에도 잘 안 띄는군요.

양념소갈비와 서서갈비의 차이는 뼈가 있고 없고라고. 제가 시킨 건 서서갈비인데 뼈가 붙어있었으니 그럼 양념소갈비는 뼈가 없단 얘기인데.. 뼈 없는 게 가격이 더 쌉니다.


아무리 저렴한 집도 소주맥주는 사천원.


밑반찬. 쌈채소 파채 쌈장 등은 셀프 무한리필.


묵은 많이 안 들었지만 나쁘지 않던 묵사발.


사실 이 집에 온 이유는 이 숯불 때문입니다. 아무리 고기가 대단하지 않아도 숯불에 구우면 그래도 괜찮죠. 집에서는 절대로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고.


숯은 아래에 가스가 있고 가스불로 불을 붙인후 풍량을 조절하는 투뿔등심 스타일. 불 올릴 때 올리는 뚜껑도 비슷합니다. 불판은 피아노선 불판.


4+4 로 8대라고 하는 서서갈비 나왔습니다. 진하고 달달하게 양념된 소고기. 이만큼이 4만6천원.


마블링 그런 거 신경쓰지 마시고요.


처음 올린 고기. 얼핏 포뜬 갈비 같지만 당연히 붙인 갈비입니다. 부위야 어딘지 몰라도 양념에 푹 쟀으니 질길 일은 없음.


그래도 양념소고기 숯불에 잘 구우면 맛이 없을 수 없죠. 공기밥과 먹으면 뭐..


양이 엄청나게 많지는 않고, 공기밥 반 공기 쯤 곁들여서 먹으면 어른 세 명이 배불리 먹을만한 양입니다.

셀프 리필에 돼지 껍데기도 있더군요. 궁금한 마음에 세 조각만 갖다 굽는데 미리 삶아놨는지 질기지 않고 먹을 만 합니다. 


잘 구워집니다. 아무리 붙인 갈비여도 갈빗대에 붙은 살은 맛있어요.


큰 기대없이 숯불에 양념고기 좀 굽자 하고 갔는데 의외로 괜찮았습니다. 양념도 단 맛이 강하긴 한데 꽤 먹을 만 했어요. 제 입맛엔 술안주보단 밥반찬으로 좋은 집이었습니다.




우연히 다녀온 압구정 연탄공장. 이런 곳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니 좀 신기할 지경인 곳이었습니다.


뺴박이들의 위협 속에 압구정스럽고 강남스러운 가게들이 모여있는 골목을 뱅글뱅글 돌다 어느 순간 나타나는 이런 골목. 물론 골목은 빼박이들이 이미 점령.


하지만 그냥 이런 집 비슷한 곳으로 들어갑니다. 정말 옛날에는 마당 넓은 살림집이었을 곳.


요새 날씨 이렇게 노천에서 고기굽고 술 마시기 좋지요. 비 오면 천막 친다고.


여기는 이를테면 옆집 담벼락 쪽? 이래저래 메뉴는 많지만 가격 따위는 써놓지 않습니다.

일곱시쯤 갔는데 그래도 기다리는 사람이 간간히 있고.. 그 와중에 다 먹고도 남자 셋이 서로 아무 말 없이 한시간 동안 휴대폰만 들여다보는 팀도 있고 그렇습니다. 이 사진엔 없어요.


안쪽으로 들어가면 주방과 화장실 자리도 몇 개 있습니다만 이런 날씨에 안에서 드시는 분들은 없죠. 저기 보니 삼겹살 목살은 14,000원, 돼지갈비 17,000원이라고 가격표시가 있긴 하네요. 맹세코 그 땐 못 봤고 지금 사진 보다가 처음 봤습니다.


기본 세팅.


생각만큼 맵고 짜지 않습니다.


연탄 들어옵니다.


삼겹살 2인분. 초벌구이 해서 불판을 두 개 겹쳐 나옵니다.

14,000원이 싼 건 아니지만 뭐 나쁘지 않습니다.


삼겹살 먹고 나서 돼지갈비 1인분. 먹어보니 이게 이 집의 메인이네요.

제 눈으로 보기엔 다는 몰라도 최소한 절반 가량은 정말 갈비 켠 것 맞습니다. 다 구워 자를 때까지 안 떨어진 거 보면 전체 다 돼지갈비 일 수도.


아래 사진에도 있지만 양은 양재기에 양념과 함께 주시는데 이런 양념 고기는 굽고 뒤집고 양념에 담그고 굽고 뒤집고를 쉬지 않고 하는게 정답입니다. 그냥 놔두고 멍때리면 다 타요.


열심히 구워서 자른 모습,


양념을 거의 다 쓸 정도로 발라서 구웠습니다.


맛있네요. 이 집 양념돼지갈비 훌륭합니다. 고기도 나쁘지 않고 양념이 나쁘지 않은데 연탄불에 구운 향까지 더해지니 참 좋습니다.

단 배고플 때 바로 먹기에는 잘 굽기 위해 시간과 수고가 많이 든다는 것. 여기는 고기 구워주고 그런 분위기 절대 아님.


마지막 김치찌개도 나쁘지 않습니다.


정말 날씨도 좋고 고기도 좋고 다 좋은데 나중에 계산하며 짜증난 건 소주 5천원 맥주 (클라우드 아닌데도) 6천원. 결국 셋이서 고기 3인분 + 김치찌개 + 도시락만 먹었음에도 12만원 가까이 나왔습니다. 소주값 맥주값이 짜증나는 거 보니 압구정로데오도 이제 다 간 듯.




5월의 비오던 날 저녁에 방문한 상암의 막돼먹은막창. 딱히 찾거나 그러진 않고 그냥 갔습니다.


비도 부슬부슬 오고 날도 그리 안 추우니 이렇게 오픈된 곳이면 한 잔 할 만 하죠.


손님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아닌 것 같은데 굉장히 눈에 띄게 쓰여 있습니다. 나중에 보니 어느 정도 이유를 감잡겠던데..


메뉴. 그러니까 소/돼지 막창 닭발에 껍데기 삼겹살 까지 있는 개성보단 나름 다채로운 구성.


테이블 세팅. 뭔가 공을 많이 들인 듯도 하고 안 들인 듯도 하고.. 불판은 확실히 특이하네요.


어쩌다보니 양해를 구하고 마시게 된 와인 한 병.


생막창 시켰더니 찍어먹으라고 주신 소스. 대구 분이 그러는데 원래 이런 소스에 찍어먹는다고 하시고.. 홍대쪽 기찻길 막창 집도 이런 소스 줬던 거 같은 기억. 나름 어울립니다.


생막창 2인분? 맛 괜찮습니다.


비오는 저녁에 분위기 좋고 메뉴도 괜찮고 맛도 괜찮고 했는데.. 

이 가게의 단점은 주문에서 시작해 서빙이 영 안 좋습니다. 일하는 분이 적은 건 아닌데 다들 안에서 초벌을 하시는지 아니면 위에 써 붙힌 대로 설거지 하느라 바쁘신지 홀을 통제하는 분이 없고.. 홀에 서 계신 나이든 분 한 분은 뭘 청하려고 해도 못 들은 척 하시는지 자기일만 하시는지..


좀 알아서 찾아먹고 최대한 서빙을 안 받으려는 취향인 저로서도 약간 무리인 가게였어요. 막창은 맛있고 저 불판도 보기보다 쓸만합니다.




어느날 우연히 대학로 - 성대입구 부근에서 발견한 복만루훠궈. 보통 이 근방을 '올레사거리' 라고들 부르시는 모양이더군요.


복만루는 건대입구에 1,2호점이 있는 무한리필 훠궈집입니다. 


http://binaural.tistory.com/610


무한리필 훠궈는 2층에 있어야 한다고 어디 법에 나와있는 모양.


여긴 그냥 간판입니다. 그런데 뭔가 건대랑은 좀 다르죠?


내부 모습. 무한리필 훠궈집들이 다 그렇듯 조금 정신없긴 한데 그래도 깔끔한 편입니다.


일단 무한리필은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낮은 14,900원, 저녁은 16,900원 입니다. 점심한상 훠궈라는 건 다른 데 찾아보니 채소/버섯/두부 등은 리필이 가능한데 고기는 한 접시만 나오고 어묵 등 몇가지는 못 먹는 모양으로 뭔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억셉터블한 조건. 

약간 꼬롬했던 것은 탕을 두가지 선택하려면 3천원 더 내야 한다는 건데 '그럼 태극 훠궈가 안 된다는 거냣' 이라고 분노했으나 나중에 보니 모종의 이유로 해서 그런것이고 궁금증 해결.


점심이어서 그런지 건대입구 1,2호점보다 (같은 가게의 분점이라면) 재료가 다채롭지는 않은데 그래도 있을만한 건 다 있습니다. 이 쪽은 소스 바와 메추리알 처녑 깐양 오징어 등등이 있는 곳,


이곳은 두부 야채 면사리 등등. 왼쪽 냉장고에는 야채가 있고 고기는 대림동 중경훠궈처럼 주문하면 썰어주시는 형태.


소스바 깔끔하고 있을 것 다 있습니다. 전 겨자유가 없는게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이거 여기서 처음 알았음. 막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넣었었는데 이제는 뭔지 알고 닥치는 대로 넣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다녔던 중국식 훠궈집과 이 집의 가장 큰 차이, 테이블에 인덕션이 사람 수만큼 들어와서 1인 1탕 형식입니다. 즉 어차피 두 명 이상이 오면 탕을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거고 꼭 혼자서 두가지 탕을 쓰겠다는 사람만 3천원 더 내면 되는 것. 저희는 두 명이 홍탕 토마토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홍탕을 선택하자 얼마나 맵게 원하냐 하셔서 아주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게 오늘의 대패착. 이런 게 나와버렸습니다.

기존 복만루 매운 맛이 별로 안 매웠다는 이유로 아주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건 완전 매운맛 지옥입니다. 거기다 기본 국물 자체가 좀 짭짤한 편이라 속 쓰리고 땀샘 폭발하고.. 얼얼한 한 麻한 매운 맛이 아니라 우리 음식과 같은 辣한 매운맛이예요. 매운 거 웬만큼 자신있는 분 아니면 부디 약간 맵기나 중간 맵기로 선택하시길. 


담아온 양 처녑 만두 두부류 햄 등등. 처녑을 중간의 흰부분 없이 얇은 부분만 내놨는데 이거 살짝 데쳐먹으니 의외로 괜찮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도 복만루 2호점의 꼬치 형식이 아닌 건 아쉽지만 꽤 두툼해서 먹을만 합니다. 질긴 부분이 약간 섞여있긴 하네요.


그리고 역시 제가 좋아하는 흰목이버섯과 목이버섯. 얘네들은 국물을 듬뿍 머금은 맛으로 먹는 건데 탕이 매워서 고생 좀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탕이 어우야.


여기와 건대입구 복만루가 같은 거리에 있다면 당연히 건대입구를 가겠지만 대학로도 나름의 장점을 갖춘 곳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성신여대 애정 훠궈보다는 한 두 레벨 위에 있는 듯. 그런데 왠지 저녁에 2천원 더 내는 건 좀 억울할 것 같긴 해요. 뭐가 더 나오나 혹시?




부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초량동 불백골목에서 합니다. 초량육거리 근방인데 초량동 불백골목이라면 대충 다 알아 들으심.


그 중에서도 원조집이라는 원조불백. 옛날 이름은 시골밥상 이었다고 하네요.

점심을 좀 넘긴 시간이지만 대기줄 있습니다.


집 앞에 돌덩이가 뙇!

분위기는 지자체에서 한 것 같은데 내용을 보면 그건 아니고 ㅋ


뭔가 방송 나간거 엄청 힘 주는 분위기.


이해가 되기도 하는게 옆으로 주르륵 붙어있는 곳들이 모두 불백집. 앞으로는 그냥 복개천 비슷한 차 댈 곳이 있는데 무려 주차비 받는 주차장이라고 하네요. 식사 하면 주차쿠폰 주신다고. 그런데 차가 2중주차로 빽빽합니다.


내부는 이렇고 왼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다락 비슷한 '연회석' 있습니다. 허리 펴면 머리 부딪히는 연회석.

가격은 올 초에 2천원 올리셨다고. '술 4천원' 인상적입니다.


...라고 하심. 내용은 직영점 관련 내용인데 두 개 제작하셨거나 뭐 그런 듯. 필리핀 현지 영자 신문에도 소개되고 우와.


반찬 중에 사진은 이거 한 장.


4명 기준으로 불백정식 2인분 돼지찌개 2인분 시켰습니다. 이건 아마도 불백정식에 따라나온 된장.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네요. 매콤합니다.


이건 돼지찌개 2인분. 호박 감자 들어간 고추장 찌개 이런 거 아니고 그냥 김치찌개 비슷한.. 솔직이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원조불백.


그런데 이 날만 그런지 원래 그런 건지 제 입맛에는 좀 맵고 많이 짭니다.


2천원 안 올라서 6천원이었으면 어땠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그리 잘 맞는 집은 아니었던 듯. 원래 이런 맛인지 궁금해서 한 번 더 가 볼 의사는 있습니다만 줄 서고 기다리고 그러는 건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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