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고 말았습니다. 여의도 충무빌딩.


원당감자탕 위에 쿠마라고 보이시죠?


마음을 굳게 먹고 들어갑니다. 내부는 그리 크지 않네요.


예약과 함께 사장님께 받았다는 오늘의 재료들 사진입니다.


씨알들 살벌하죠 -_-;;


주방 있고 6자리 테이블 있고 창가 쪽으로 테이블 두어 개 더 있는 내부. 뭔가 뺴곡합니다.


테이블에는 아예 술들이 나와있네요. 경주법주 초특선과 소비뇽 블랑 와인과 등등..


사진은 없지만 사장님이 아는 분과 왔다고 귀한 꼬냑도 한잔씩 따라주셨습니다.


에비스 맥주 맛있네요.


마늘종. 먼저 내주셨던가..


예약한 손님 다 오자마자 다짜고짜 음식이 나옵니다. 민어 뱃살과 등살.


고래 우네 아닌가 깜짝 놀랐을 정도의 뱃살. 14킬로짜리라는군요.


광어와 삭히지 않은 생홍어.

광어는 살밥도 살밥인데 숙성이 기가 막히게 되어 거의 인절미 수준의 찰기를 자랑하고 생홍어는 이래서 안 삭힌 생홍어를 먹는구나 싶은 맛입니다.


생참치 아까미와 뱃살.

저는 입이 고급지지 못해서 냉동이어도 더 큰 참치가 좋긴 합니다만.. 뭐 이것도 훌륭했습니다.


뱃살 한 번 더.



사진에 있던 병어가 이렇게. 병어가 하도 커서 세꼬시 안 하고 포 떠서 회로 주셨답니다.

무슨 삼치회 같은 느낌도 나고..


데친 방풍나물? 과 곰취 였던 걸로.


이게 거의 최강의 한접시였는데.. 오른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홍어애, 민어부레, 민어간, 민어대창.

홍어애와 민어부레는 먹어본 적 있지만 민어 간과 민어대창은 머리에 털 나고 첨 먹어봅니다. 민어대창은 쫄깃하면서도 살강살강한 식감이 끝내주고 ..


민어간은 뭔가 날 것의 느낌이 나는 맛. (사실 날 것이긴 한데..) 정말 독특한 경험이었습니다. 보통 선어상태로 유통되는 민어 간은 먹을 수 없다고 하시네요.


뽈락구이.


제 몫으로 한마리 받아왔습니다. 구이 솜씨도 좋네요.


단새우가 마치 쯔끼다시처럼 나오는 황당스러운 상황.


허덕허덕하며 다 먹고 이제 일어서자 할 때 쯤 마지막 국물이 나옵니다. 민어쑥국인데 이건 뭐 시원하기가 뭐라 말할 수가 없네요.


이렇게 해서 깔끔하게 두당 10만원.


배터져 죽는다는 두려움에 비해서는 그래도 고통(?)스럽지 않게 먹을만한 양이긴 했습니다. 양 보다는 재료 하나하나의 질이 정말.. 비슷한 가격의 일식집에 가면 한 두 점씩 나올 재료들이 숭덩숭덩 나오는 경험은 정말 여기서 아니면 못하겠지요. 물론 재료손질이나 칼질은 다른 곳이 더 예쁘게 할 수 있겠지만.


가격의 압박도 있고 용왕님이라고 불리우는 사장님의 개성도 강해서 쉽게 갈 수 있는 곳은 아니지만 경험치 증진은 확실한 곳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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