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중국집 서궁에 대한 제대로된 포스팅 전에 일단 음식 사진 몇개 올려봅니다.


서궁은 여의도 홍우 빌딩 1층의 중국집으로 면을 뽑지 않고 만두와 장육 류 + 한국식 중국집 메뉴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보통 이런 집은 중국 화교가 운영하고 명동의 산동교자 처럼 '~~ 교자' 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요. 물론 이 집은 여의도에 자리잡은지 제가 아는 것만 이십년이고 많이 한국화되었긴 합니다. 사장과 종업원 사이에 중국어가 난무하는 - 쓰긴 쓰지만 - 그런 집은 아닙니다. 요리 메뉴도 많지 않고 면을 뽑지 않으므로 짜장면 짬뽕 없습니다. 식사류 중 잡채밥을 많이 드시던데 저는 잡채를 안 좋아하는 터라.


이집의 간판메뉴는 만두입니다. 만두 투 탑 중의 하나인 물만두. 


군만두.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공장제는 아닌 듯하고, 군만두 서비스는 꿈도 못 꿀 일.


그리고 이 집의 특기인 오향장육. 많아보이지만 아래에 양배추 깔렸습니다. 고수 좀 듬뿍 달라고 한 버전. 고추 마늘 고수 짠슬 화려합니다.

나름 얼굴 아는 손님이라고 좋은 부위로 주셨네요. 


서궁 오향장육은 요 몇 년 들어 을밀대 수육스러운 변화가 보입니다. 고기 질이 점점 퍽퍽해지다가 - 돼지파동 이런 거 나면 그 속도가 가속됩니다 - 가격을 올리면서 원래 질로 돌아가는. 제가 을밀대 수육만큼 이런 사이클을 여러번 확인한 건 아닙니다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라.


그리고 소스 따로 부탁드린 탕수육. 저는 탕수육 별로 안 좋아하고 탕수육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로 높이 평가하더군요.

여의도가 음식 싼 동네가 아니고 그 중에도 유명한 집이라 절대 저렴하지 않지만 이 집의 물만두 군만두와 오향장육은 한두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두주 내에 제대로 포스팅할 일이 있을듯. 이 날 카드를 잘 못 긁어주셔서 남은 거 먹으러 어차피 가야해요 ㅡ,.ㅡ





사진 터는 김에 언제 찍었는지 기억 안 나는 홍대 에이펍 A PUB 사진도. 근래 제가 가 본 집 중 가장 맛있는 국산 생맥주를 파는 곳.


이런 걸 새로 내거셔서 사진을 찍었나봐요. 사실 길가 지나다 딱 눈에 띄는 간판 등등이 없긴 했습니다.


사실상 저게 이 집 메뉴판 전체라는 ㅡ,.ㅡ


여긴 따로 포스팅할 일이 한 동안은 없겠지요. 다음 검색에 안 잡혀서 위치는 대충 찍었습니다.



일산 장항동에 위치한 철원양평해장국을 한 주 만에 재방문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던 장항IC 진입로 갓길 말고 호수공원 쪽문을 통해서 가는 길이 있네요. 호수를 돌아가야 해서 거리는 좀 되지만 날도 좋고 하니 운동삼아 걷습니다.

이런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쪽문 출입구가 있고 길이 이어집니다.


가다보니 이런 양평해장국집이 또 있네요. 간판을 볼 때는 양평 개군면에 있는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분점인 것 같습니다. 이 체인의 분점들은 경험상 본점에 못 미치므로 일단 패스. 나중에 정 궁금하면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11시 반 정도 된 시간인데 이미 가게 앞은 차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내부사진입니다. 들어갈 때도 자리가 반 이상 차 있더군요.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서 본 주방 쪽. 펄펄 끓는 국물이 왔다갔다하므로 서버 분들도 조심하란 얘기를 꼭 하십니다. 그럴 땐 함부로 안 움직이는 게 상수.


깍두기 제외한 밑반찬들. 김치는 여전히 맛있고 깍두기는 여전히 평범합니다.


넣어먹는 고추. 색깔 참 예쁘네요. 그릇과도 잘 어울리고.


적당히 맵고 적당히 삭은 고추장아찌.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죠.


차림표. 지난번에 얼큰해장국은 시켜봤으니 내장탕과 그냥 해장국을 시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각도 나오네요.


영업집에서 이런 티슈 쓰는 거 처음 보는 듯. 단가가 좀 될텐데 특이하네요. 왼쪽의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게 양평해장국의 가장 중요한 양념인 고추기름.


내장탕입니다. 내장 푸짐하게 들었더군요.


펄펄 끓는 해장국. 여기에 매콤한 맛을 원하면 고추기름과 고추를 더하면 됩니다.

한 수저 떠 먹어보니 국물 좋은데 지난 번 얼큰해장국 때는 매워서 몰랐는지, 아니면 이 뚝배기만 많이 졸았는지 약간 짜네요. 신사동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분점처럼 답 안 나오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고추다짐과 고추기름 뿌려봅니다. 고추 많이 맵지 않습니다. 내장탕의 고기/내장 양은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못지 않은데 해장국은 여전히 건더기가 좀 아쉽네요. 그러나.


처음에 말씀 못 드리고 음식 나온 다음에 저희 선지 좀 추가해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한참 있다 아예 제대로 한 그릇 끓여 나와버린 선지. 이 집의 진정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두명 가서 국밥 두 그릇 시켰는데 이 정도 선지를 서비스로 주면 뭐 할 말 없는 거지요.

여쭤보니 해장국이나 내장탕이나 선지 추가나 같은 국물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뚝배기에서 한 번씩 끓여나오다보니 차이가 납니다. 내장탕이 아무래도 좀 묵직하고 고소하네요.


양평군 개군면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가면 해장국을 먹을지 이천원 더 비싸고 해장국 국물에 내장이 들어간 해내탕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이 집 같은 경우는 내장탕이 단연 뛰어난 듯 합니다. 구천원짜리 이 집의 내장탕을 먹을래 만삼천원짜리 서동관 특곰탕을 먹을래라고 묻는다면 고민 좀 될 듯.


역시나 열두시 반 쯤 되니 사람들 줄 서고 난리납니다. 나와서 찍은 바깥 풍경.


경기도의 면 소재지스러운 풍경입니다.


일산 호수공원 서남쪽에 있는 출구로 나와서 걷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 GS칼텍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직진하면 오른쪽에 간판이 보입니다. 차로 간다면 장항IC 진입로를 자유로 타는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장항동 표지판에서 우회전. 날씨 좋은 날 점심으로 좋은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종로에서 만나기로 한 분이 광장시장으로 이끌고 가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근방에 천번은 지나다녔을텐데 광장시장에는 첫 걸음입니다.


왜 안 와봤나를 생각해봤더니.. 어려서는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고 이십대 때는 주로 맥주를 마셨으며 삼십대 들어서는 주 행동반경과 빈대떡 등을 그리 안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여섯시 반 넘으니 옷가게의 반 이상은 닫은 상태. 


종로 4가쪽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거리 좌판 중 하나에 앉아봅니다. 각 좌판별로 사장님 다르고 준비된 안주 다르니 잘 살펴보시고 택하시는 게 좋을 듯. 진열장 겸 조리대 겸 테이블. 이 집은 머릿고기, 족발, 꼬막, 피조개, 오징어 순대에 더해..


순대, 허파볶음, 저쪽에 안 보이지만 빈대떡이 있군요. 부쳐놓고 데워주는 빈대떡은 별로 취미 없는지라 순대부터 썰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옆가게 쪽을 슬쩍 찍어봅니다. 오뎅, 오징어순대, 꼬막, 쭈꾸미, 삼겹살 등등이 보이네요. 옆가게가 훨씬 메뉴가 다채로운데 마침 저희 갔을 때는 자리가 없었어요.


건너편에도 몇 좌판 있습니다.


서비스 비스무리하게 조금 담아주신 허파볶음. 이거 의외로 맛있네요.


집어먹고 한 점 남은 순대와 머릿고기. 순대는 5센치는 될 것 같은 지름과 강한 맛이 인상적이고 머릿고기도 엄청 두껍게 썰어주시네요. 터프합니다.


허파볶음이 맛있어서 아예 한접시를 시켰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생각보다 안 짠 국물이 인상적인 좋은 소주 안주네요. 식감이야 순대에 나오는 돼지 허파랑 많이 틀리진 않습니다. 근데 순대에 나오는 거 돼지 허파 맞나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게 시원한 맛의 비밀일 무.


순대 접시는 사진이 없고 대략 이 정도 안주에 소주 두 병 마시고 이만육천원 나왔습니다. 이게 싼 건지 안 싼 건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예전엔 둘이서 적당히 마시고 만원짜리 한장 내고 나왔다는 오랜 단골들 얘기 들어보면 세월이 흐르고, 일박이일 등등 미디어에 노출되며 광장시장 음식이 많이 비싸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뭐 이런 일 흔하지요. 어느 정도 경험 없으신 분들은 안주 하나 시킬 때마다 가격 확인하시는게 계산할 때 안 놀라시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순대 일인분에 오천원이라고.


다 먹고 일어나서 한 방 찍습니다. 서진 상회 앞쪽 붉은 옷 입으신 사장님 좌판이 제가 앉았던 좌판.


종로 5가 역쪽으로 걸어오다 보니 오른쪽으로 더 붐비는 골목이 있습니다. 이 쪽 어디에는 직접 부쳐주는 빈대떡집도 있다지요.


지도는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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