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장항동에 위치한 철원양평해장국을 한 주 만에 재방문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던 장항IC 진입로 갓길 말고 호수공원 쪽문을 통해서 가는 길이 있네요. 호수를 돌아가야 해서 거리는 좀 되지만 날도 좋고 하니 운동삼아 걷습니다.

이런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쪽문 출입구가 있고 길이 이어집니다.


가다보니 이런 양평해장국집이 또 있네요. 간판을 볼 때는 양평 개군면에 있는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분점인 것 같습니다. 이 체인의 분점들은 경험상 본점에 못 미치므로 일단 패스. 나중에 정 궁금하면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11시 반 정도 된 시간인데 이미 가게 앞은 차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내부사진입니다. 들어갈 때도 자리가 반 이상 차 있더군요.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서 본 주방 쪽. 펄펄 끓는 국물이 왔다갔다하므로 서버 분들도 조심하란 얘기를 꼭 하십니다. 그럴 땐 함부로 안 움직이는 게 상수.


깍두기 제외한 밑반찬들. 김치는 여전히 맛있고 깍두기는 여전히 평범합니다.


넣어먹는 고추. 색깔 참 예쁘네요. 그릇과도 잘 어울리고.


적당히 맵고 적당히 삭은 고추장아찌.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죠.


차림표. 지난번에 얼큰해장국은 시켜봤으니 내장탕과 그냥 해장국을 시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각도 나오네요.


영업집에서 이런 티슈 쓰는 거 처음 보는 듯. 단가가 좀 될텐데 특이하네요. 왼쪽의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게 양평해장국의 가장 중요한 양념인 고추기름.


내장탕입니다. 내장 푸짐하게 들었더군요.


펄펄 끓는 해장국. 여기에 매콤한 맛을 원하면 고추기름과 고추를 더하면 됩니다.

한 수저 떠 먹어보니 국물 좋은데 지난 번 얼큰해장국 때는 매워서 몰랐는지, 아니면 이 뚝배기만 많이 졸았는지 약간 짜네요. 신사동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분점처럼 답 안 나오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고추다짐과 고추기름 뿌려봅니다. 고추 많이 맵지 않습니다. 내장탕의 고기/내장 양은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못지 않은데 해장국은 여전히 건더기가 좀 아쉽네요. 그러나.


처음에 말씀 못 드리고 음식 나온 다음에 저희 선지 좀 추가해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한참 있다 아예 제대로 한 그릇 끓여 나와버린 선지. 이 집의 진정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두명 가서 국밥 두 그릇 시켰는데 이 정도 선지를 서비스로 주면 뭐 할 말 없는 거지요.

여쭤보니 해장국이나 내장탕이나 선지 추가나 같은 국물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뚝배기에서 한 번씩 끓여나오다보니 차이가 납니다. 내장탕이 아무래도 좀 묵직하고 고소하네요.


양평군 개군면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가면 해장국을 먹을지 이천원 더 비싸고 해장국 국물에 내장이 들어간 해내탕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이 집 같은 경우는 내장탕이 단연 뛰어난 듯 합니다. 구천원짜리 이 집의 내장탕을 먹을래 만삼천원짜리 서동관 특곰탕을 먹을래라고 묻는다면 고민 좀 될 듯.


역시나 열두시 반 쯤 되니 사람들 줄 서고 난리납니다. 나와서 찍은 바깥 풍경.


경기도의 면 소재지스러운 풍경입니다.


일산 호수공원 서남쪽에 있는 출구로 나와서 걷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 GS칼텍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직진하면 오른쪽에 간판이 보입니다. 차로 간다면 장항IC 진입로를 자유로 타는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장항동 표지판에서 우회전. 날씨 좋은 날 점심으로 좋은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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