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정역 부근에서 일하시는 분과 함께 점심을 먹으러 갑니다. 한 일이년 사이 가장 개발되고 있는 합정역과 상수역 사이의 북쪽 블록.


정신없이 으리으리한 맛있는 교토인가 하는 집의 옆에 위치합니다. 하지만 이 집도 간판 정신 없기로는 만만치 않군요.


최대한 깔끔하게 찍어봅니다. 반지하에 위치한 집이 '오자와', 1층이 '솥' 인 듯 -_-


현지 주민 사정 및 선호 상 오늘의 메뉴는 얼큰만두전골로 결정.


가게 이름과 음식사진을 보면 밥 위에 이런저런 재료를 얹어 지은 솥밥과 몇가지 안주류 등이 주력인 모양입니다만, 나중에 보면 정작 경쟁력은 서브메뉴인 만두전골에 있는 듯.


자리에 앉아서 내부. 내부는 ㄴ 자 형태로 테이블이 배치. 방은 없습니다. 뭔가 일본맥주 광고와 칭따오 병이 난무하는 게 정체성 혼란.


이게 창가 쪽. 1시 넘어서 찾아갔더니 만두를 직접! 빚고 계십니다. 기대 기대.


아무래도 식사시간을 넘긴 만큼 한산한 실내. 동네가 동네인만큼 밥집에도 읽을거리 비치.


자리에 앉아서 바깥쪽을 봅니다. 된장찌개집 '이런 된장' 이 보이네요.


주방 쪽. 서버가 입은 예쁜 유니폼과 밥솥!이 눈에 띕니다. 솥밥 집이니 일반 밥집처럼 공기밥을 대량 준비해둘 필요가 없어서이겠죠.


기본 찬 나왔습니다. 기본스럽습니다.


만두 네개가 보이는 만두 전골.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것이 생면사리인데 처음부터 넣어서 나오네요. 샤부하고 지지고 볶고 한 후에 넣는 것만 보아와서 조금 생소.


밥은 조그만 일본식 공기에 퍼주십니다. 필요하면 얼마든지 더 주신다는군요. 공기가 작아서 앙증맞네요. 엇 이도 빠졌 ㅡ,.ㅡ


끓습니다. 사리 먼저 건져먹고, 야채와 건더기 건져먹고 만두 건져먹고 ..


만두전골이라고 하는데 만두는 국물이 나오는 재료가 아니니 전골의 맛은 고기가 되었건 해산물이 되었건 다른 재료가 결정하는 거지요. 이 집은 쇠고기와 버섯으로 국물을 내는 듯 합니다. 문제는 얼큰한 맛이 캡사이신의 쏘는 매운맛이어서 다른 맛을 구별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간다면 하얀 손만두 전골을 시켜보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큼직한 만두는 직접 빚는다는 인식이 있어서인지 속 푸짐하고 괜찮았던 기억. 너무 오래 끓어서 터지기 전에 건져먹는 것이 관건 ^^


나가면서 만두 빚고 계신 것을 한 컷. 알 굵고 빚어놓은 모양도 예쁘네요. 찐만두 같은 것도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명함 찍은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하얀 손만두전골을 트라이해보시기 추천합니다. 


햇볕은 좋았지만 싸늘해서 야외활동 하기에는 애매하던 주말, 여의도 IFC 몰의 멕시칸 레스토랑인 온더보더 on the border. 신촌점과 코엑스몰 점에 한 번 씩 가 본 적이 있는데 여의도 IFC점은 처음이고 찾아보니 평촌에도 있고 영등포 타임스퀘어에도 있고 지점이 좀 늘었네요.

역시나 웨이팅. 문제는 자리가 없어서 하는 웨이팅은 꼭 아니란 거죠.


IFC 몰 지하3층 (L3) 에는 cgv와 음식점들이 모여있습니다. 느낌 상으로 온더보더는 제일제면소 등과 함께 인기순위 오위 안에는 드는 듯.


칸티나 는 주로 와인을 취급하는 양조장, 술집 등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로 알고 있는데 여기선 무슨 뜻일까요. 일단 어원은 이탈리아어이지만 미국이나 스페인 등지에서도 그런 뜻으로 광범위하게 쓰인다네요.


밖으로 뚫린 자리.. 입니다만 밖이라봐야 건물 지하 3층. 앞에 있는 가게 간판들이 비치네요.


조금 들이밀어서 한 방 더. 꽤 넓습니다. 천장은 저런 식으로 마감.


가격 없는 메뉴 알림들. 아예 아크릴에 들어있는 패널용.


이건 가격이 있는 메뉴판. 주말에도 가능한 런치세트입니다. 기다리면서 메뉴 선정을 거의 끝내게 되더군요.


이건 파히타 쪽.


베스트5 라고 씌어있는 메뉴들. 나중에 실물 사진이 나오니 비교해보시길.


입장하면서 내부.


아까 사진이랑 비슷한 각도죠? 창가 쪽에 앉았습니다.


이런 벽화도 있고요.


이렇게 장식 접시도 있습니다. 새로 만들어진 몰이라 그런지 꽤 큰 공간인데 별로 부담스럽지 않고 인테리어 깔끔하고 예쁩니다. . 자리가 꽤 많이 비어있는데 15분 기다리게 한 것만 좀 마음에 걸릴 뿐.


테이블 세팅. 노란 앞접시 예뻐요.


기본 또띠야 칩과 토마토 살사, 그리고 주문한 논알코올 마르가리타 큰 잔. 540CC 이고 스쿠너라고 부릅니다(5900원). 다 먹으면 탄산음료 리필 된다는데 몰랐다능 ㅡ,.ㅡ


이 또띠야 칩도 얇고 바삭하며 맛있는데.. 더 멋진 건 찍어먹는 토마토 살사 딥. 매콤하고 프레쉬하면서도 고수인지 쿠민인지의 향이 확 풍기는 게 아주 매력적입니다. '한국화'된 멕시칸 레스토랑에서 기대하기 어려운 강한 맛.


아까 사진 보여드린 온더보더 샘플러. 몰레와 사워크림, 토마토 살사의 양 정도만 차이나고 나머지는 꽤 비슷합니다.


이건 런치세트로 퀘사디야 스테이크 + 콩과 멕시칸 볶음밥. 샘플러의 퀘사디야는 닭고기, 이건 쇠고기라는 차이가 있네요. 하지만 이제 와 생각해보니 타코를 시켜볼 걸 하는 생각이 듭니다. 퀘사디야가 나빴단 얘기는 아니고.

양이 많아서 어른 둘이선 도저히 못 먹고 남겼습니다. 또띠야 칩이 맛있어서 좀 주워먹은 탓도 있지만 안 그랬어도 다는 못 먹었을듯. 멕시칸 음식의 특징인 느끼함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만. 이렇게 먹고 카드 할인 10% 해서 45000원 가량 나왔습니다. 계산하고 나오니 바로 옆에 토마틸로 tomatillo 라는 멕시칸도 있군요. 제 알기론 온더보더 보다 조금 더 캐주얼한 스타일.


여의도 IFC 몰에서 멕시칸 요리가 땡긴다면 나쁘지 않은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음식도 소스도 재료 아끼지 않고 팍팍 넣어서 꽤나 본고장스럽게 만들고 있네요. (물론 제 멕시칸 요리의 기준점은 미국에 있는 체인 chipotle 이니 그리 정통적인 것은 아닙니다. 감안하시길) 어쨌건 또띠야와 함께 나온 토마토 살사 딥의 맛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잘 모르시는 분들로 3-4명 일행이라면 샘플러+알파로, 한 두명이라면 런치 세트 단품을 선택하면 될 것 같습니다.






여의도 KBS 별관 주변, 유니온 빌딩 지하에 위치한 꼬치집 조원입니다. 


업소 스스로 밝히는 업태는 '야끼도리 전문점'.

찾아보니 예약제로 북경오리도 하는 모양인데, 일반 손님으로선 그 메뉴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기 어렵고 물론 저도 북경오리 먹으러 온 건 아닙니다.


방으로 안내됩니다. 옛날식 일식집 풍경이죠. 요새 흔한 발 넣는 공간도 없는. 방 외에 다찌 비슷한 곳도 있고 홀에도 자리가 꽤 됩니다.


'코스'를 시킵니다. 깔끔한 상차림. 왼쪽의 나무통은 꼬치 뼈 버리는데 씁니다. 고추는 조금 맵네요.

깔끔하지만 테이블에서는 연륜이 느껴지죠. 이 집도 이대째 내려오는 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샐러드. 양배추 많이 들어간 샐러드를 안 좋아하는 터라 젓가락이 별로 안 가더군요. 하지만 양배추 신선하고 소스 적당하고 객관적으로 보아 나쁘지 않은 샐러드입니다.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플레이팅. 넉넉한 크기의 앞접시에 겨자를 저렇게 찍어줍니다. 거기에 간장을 적당히 따르면 먹을 준비 완료.


여러번 보아 온 꼬치들인데 정작 부위 등은 잘 모릅니다. 닭인지 오리인지도 몰라요 ㅡ,.ㅡ  소스가 뿌려져 나온 것은 염통? 비슷한 내장인 듯 하고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소금구이가 나옵니다.


조금 기름기 있는 닭다리 부위와 오리로 의심되는 꼬치. 식감이 약간 다릅니다. (사실 이런 거 물어보면 되는데.. ㅡ,.ㅡ)


닭날개-데바사키겠죠? 이촌동 이자카야 단 의 닭날개도 생각납니다. 거긴 달달한 다레 소스를 발라 구워 나오는 스타일. 사진이 좀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만 꼬치를 갖다 직접 앞접시에 놔주시기 때문에 따로 사진 찍을 수가 없다는.

설명을 많이 안 붙였는데 불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흠잡을 데가 없어서입니다. 고기 질 좋고 굽기 완벽하고 따로 찍어먹는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 꼬치의 양이나 가격이라면 몰라도 음식 자체를 흠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식사로 팔팔끓여 나온 오리탕. 사실 진눈깨비도 오고 으슬으슬 추웠던 이 날, 이 가게 온 이유가 이 오리탕이 먹고 싶어서였습니다.


한 김 빠진 후에. 오리탕 특유의 고소한 맛이 풍부하면서도 거부감 들 구석이 전혀 없는 좋은 국물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에서, 단골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나서 갈 때마다 만족하고 오는 집입니다. 맘 같아선 같은 가격에 (이 코스가 1인당 만구천원) 꼬치 두어종류 더 주면 좋겠지만 그건 손님 입장이겠죠. 이게 점심코스고 저녁코스로 가면 탕은 똑같고 꼬치 열개가 나옵니다. 아마도 안주용 모듬꼬치도 있고 꼬치 단품이나 다른 요리도 있겠지만 항상 코스만 시켜봐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ㅁ;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있고 일식집처럼 차단된 단독 방은 없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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