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KBS 별관 주변, 유니온 빌딩 지하에 위치한 꼬치집 조원입니다. 


업소 스스로 밝히는 업태는 '야끼도리 전문점'.

찾아보니 예약제로 북경오리도 하는 모양인데, 일반 손님으로선 그 메뉴가 있는지 없는지조차 알기 어렵고 물론 저도 북경오리 먹으러 온 건 아닙니다.


방으로 안내됩니다. 옛날식 일식집 풍경이죠. 요새 흔한 발 넣는 공간도 없는. 방 외에 다찌 비슷한 곳도 있고 홀에도 자리가 꽤 됩니다.


'코스'를 시킵니다. 깔끔한 상차림. 왼쪽의 나무통은 꼬치 뼈 버리는데 씁니다. 고추는 조금 맵네요.

깔끔하지만 테이블에서는 연륜이 느껴지죠. 이 집도 이대째 내려오는 집으로 알고 있습니다.


샐러드. 양배추 많이 들어간 샐러드를 안 좋아하는 터라 젓가락이 별로 안 가더군요. 하지만 양배추 신선하고 소스 적당하고 객관적으로 보아 나쁘지 않은 샐러드입니다.


이 집의 가장 대표적인 플레이팅. 넉넉한 크기의 앞접시에 겨자를 저렇게 찍어줍니다. 거기에 간장을 적당히 따르면 먹을 준비 완료.


여러번 보아 온 꼬치들인데 정작 부위 등은 잘 모릅니다. 닭인지 오리인지도 몰라요 ㅡ,.ㅡ  소스가 뿌려져 나온 것은 염통? 비슷한 내장인 듯 하고 나머지는 기본적으로 소금구이가 나옵니다.


조금 기름기 있는 닭다리 부위와 오리로 의심되는 꼬치. 식감이 약간 다릅니다. (사실 이런 거 물어보면 되는데.. ㅡ,.ㅡ)


닭날개-데바사키겠죠? 이촌동 이자카야 단 의 닭날개도 생각납니다. 거긴 달달한 다레 소스를 발라 구워 나오는 스타일. 사진이 좀 지저분해서 죄송합니다만 꼬치를 갖다 직접 앞접시에 놔주시기 때문에 따로 사진 찍을 수가 없다는.

설명을 많이 안 붙였는데 불만족스러워서가 아니라 흠잡을 데가 없어서입니다. 고기 질 좋고 굽기 완벽하고 따로 찍어먹는 소스와도 잘 어울리고. 꼬치의 양이나 가격이라면 몰라도 음식 자체를 흠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식사로 팔팔끓여 나온 오리탕. 사실 진눈깨비도 오고 으슬으슬 추웠던 이 날, 이 가게 온 이유가 이 오리탕이 먹고 싶어서였습니다.


한 김 빠진 후에. 오리탕 특유의 고소한 맛이 풍부하면서도 거부감 들 구석이 전혀 없는 좋은 국물입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 취향에서, 단골은 아니지만 가끔 생각나서 갈 때마다 만족하고 오는 집입니다. 맘 같아선 같은 가격에 (이 코스가 1인당 만구천원) 꼬치 두어종류 더 주면 좋겠지만 그건 손님 입장이겠죠. 이게 점심코스고 저녁코스로 가면 탕은 똑같고 꼬치 열개가 나옵니다. 아마도 안주용 모듬꼬치도 있고 꼬치 단품이나 다른 요리도 있겠지만 항상 코스만 시켜봐서 평가가 불가능합니다 ;ㅁ; 


두시부터 다섯시까지 브레이크타임 있고 일식집처럼 차단된 단독 방은 없는 것 같으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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