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양재동을 들렀습니다.

양재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확실히 인적이 드뭅니다. 심지어 이 날은 차도 별로 없더라는. 전철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면 목적지.


배상면 주가 사옥? 배상면주류연구소의 일층에 오늘 갈 곳이 위치합니다. 국순당-배상면주가 등등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선 다른 곳을 참고하시고.


1층에 자리잡은 막걸리집. 외관은 깔끔.


이렇게 저렇게 불리우는 이름이 많은 모양인데 공식명칭. '느린마을양조장 술펍' 입니다. 찾아보니 재작년 11월에 이 이름으로 정식개장했다고 나오네요.


밖에서 찍은 안쪽 풍경. 다시 추워진 날이어서 그런지 실내가 따뜻해보였습니다.

먼저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를 보면 사진촬영하면 언짢아하신다길래 바깥에서 찍은 사진. 그러나..


자리에 앉아서 카운터쪽을 찍었습니다. 카운터 외에도 배상면 주가의 술들을 예쁘게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열대 쪽만 봐도 아시겠지만 따뜻한 느낌의 나무 가구와 간접조명을 잘 활용한 좋은 인테리어입니다. 안쪽으로는 크고 작은 룸들도 있는 듯. 그렇잖아도 호젓한 강남대로 변에 이런 고급스런 가게가 있으니 분위기 좋습니다. 음식과 술만 좋으면 되겠네요.



세팅.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것이 메뉴판.


1인 세팅. 깔끔한 막걸리 잔과 앞접시, 젓가락.


메뉴판을 따로 찍진 않았고 맨 앞을 장식하고 있는 무한리필 3종세트. 맥주 정도라면 미친척하고 도전해보겠지만 막걸리 - 약주 무한리필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짓.


메뉴판은 여기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막걸리 - 약주 - 소주 등의 주종이 각기 숙성기간이나 도수별로 나뉘어있고 안주 메뉴가 뒤에 붙는 형식.


생막걸리 중 숙성이 가장 긴 '가을' 1000 밀리(6000원). 그래봐야 막걸리라 숙성기간은 6-10 일 정도랍니다. 기본안주는 두부과자.

그냥 느린마을 막걸리입니다. 덜 새콤하고 들큰한 맛. 병입해 파는 제품과의 차이는 잘 모르겠네요. 문제는 제가 느린마을 막걸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 ㅡ,.ㅡ 


안쪽으로는 막걸리? 약주? 제조시설이 있습니다. 원래는 이게 굉장히 비밀스러운 거라 점내 사진촬영을 못하게 한다고 되어있더군요. 근데 그것도 옛날 말인듯.


DSLR 난무합니다. 남자 손님들만 찍혔지만 여자분들도 꽤 많아요. 홀에는 테이블이 2-30개 쯤? 8시쯤 되니 거의 꽉 찹니다.


안주는 낚지볶음 소면 (2만원) 시켜봅니다. 색깔도 이쁘고 그릇도 이쁘고.

낙지의 양이야 좀 적을 수도 있다지만 양념이 너무 답니다. 들큰한 막걸리에 먹기는 쵸큼 에러. 낙지는 부드럽고 좋았습니다만.


안동소주도 좋아하고 일본소주도 좋아하는지라 25도짜리 증류소주 배아락 시켜봅니다. 250밀리에 오천원. 병도 이쁘고 잔도 이쁘네요.

별로 입에 안 맞네요. 전통주인 이강주도 저랑 잘 안 맞더니 앞에 들어간 '배'가 문제인 듯. 둘이서 한 병 비우는 데도 고생했습니다. 너무 희석식 싸구려 소주에 입맛이 익숙해진건가요 ;ㅁ;


두부김치보쌈 (2만원). 그냥 두부김치가 있었으면 그걸 시켰을텐데.. 

역시 김치가 좀 달아요. 고기는 얼핏보기는 삼겹같은데 그리 좋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역시 예쁘긴 합니다만.


사진은 없지만 (어차피 보기엔 똑같으니) 막걸리 '여름' 을 한 병 더 시켰는데 좀 더 달달한 듯한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떨사.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 빼고는 만석.


일단 좋은 얘기부터. 접근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강남 한적한 곳에 고급 매장을 낸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막걸리라고 시장통에서 싸구려 안주 찌그러진 주전자에 먹어야만 하는 건 아니죠. 그래서 그런지 젊은 손님, 여성 손님도 많고 기본적으로 장사가 잘 됩니다. 술이나 안주가 싼 것은 아니지만 강남이라는 위치와 인테리어, 능숙한 서빙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가격. 강남에서 분위기 좋게 막걸리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도 선택지 위에 올려두겠습니다. 혹시 외국인 일행이 있다면 더욱. (그래도 가능하다면 저는 금정산성 막걸리나 경주법주 막걸리 취급하는 곳을 찾겠습니다)


개인적인 불만이랄수도 있는데 음식이건 막걸리건 너무 답니다. 느린마을막걸리 자체가 막걸리 중엔 고급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단 맛이 도드라지는데 낙지볶음이건 두부김치건 단 맛이 강하니 함께 하는 의미가 없어요. 특히 음식은 달 뿐만 아니라 뭔가 내공 같은게 느껴지질 않아서 별 솜씨없는 한정식 집의 싸구려 코스요리에 나올듯한 맛. 공짜안주인 두부과자가 제일 나았으니.. 너무 제가 기대를 많이 해서 이런 건가 싶기도 하네요.


약간 실망해서 1차를 서둘러 마무리했는데.. 포스 넘치는 2차가 이어집니다.






홍대입구의 훠궈 체인점 샤오훼이양이 소셜커머스 행사를 하네요.


소셜커머스를 한다고 딱히 나쁠 게 없으니 추천. 

뷔페는 15% 할인, 코스는 35% 할인이니 할인율은 높지 않습니다만.


샤오훼이양 다녀온 포스팅은 여기 , 또 여기




지난 번 지른 테스코 파이니스트 시리즈를 한 병 두 병 까먹고 있습니다. 가격 싼 것부터 먼저 포스팅.

아래 화면은 www.tesco.com/wine 의 화면 캡처



8파운드짜리를 7900원에 파는 통에 제가 가장 노렸던 토리가 나시오날. 포르투갈 스틸 와인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는지라 토리가 나시오날이 품종 이름인 것도 이번에 처음 알았습니다. 

마셔 본 결과.. 본래 포트와인 용으로 쓰이던 포도여서 그런지.. 산미가 거의 없습니다. 마치 달지 않은 포트와인을 마시는 듯. 타닌 뻑뻑하고 농밀하고 파워 넘치는 레드 와인이 묵직한 쓴 맛만 있고 산미가 없으니 뭔가 이상해요 이상해. 생각해보니 이런 맛을 코스트코 스페인 템프라니요에서 느껴본 적이 있는 듯. 그 코스트코 와인은 이틀쯤 놔뒀더니 포텐셜이 터졌던 걸 생각해 하루쯤 묵혀봤는데 역시나 얘는 없던 산미가 생겨나진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 할 듯. 아주 농밀한 초콜릿 향은 보너스.


6400원이라는 가장 싼 가격에 나온 네로다볼라. 시칠리아 레드와인의 주력인 네로 다볼라의 품종 특성상 상큼한 신맛과 아래 깔리는 쓴 맛이 인상적입니다. 마치 키안티 클라시코를 연상하게 하지만 그보단 조직이 조밀하고 묵직하네요. 가격 생각하면 쟁여놓고 데일리로 쓸 만 하겠습니다. 

오늘 (2월 18일) 오픈한 마포 평양냉면 을밀대 일산점을 점심에 다녀왔습니다. 11시부터 영업시작했다고 하니 일산 을밀대 냉면 첫 백 그릇 안에 제가 먹은 냉면이 들어갈 듯.

일산 호수공원 쪽에서 현대백화점 지나 사거리 전방에 일산 을밀대가 보입니다.


조금 더 잘 보이게. 간판 모양도 마포와 같지요. 대로쪽에서도 입구가 있는 듯 하지만 뒤쪽으로 들어갑니다. 을밀대 일산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보이네요.


뒤쪽. 뭔가 가건물 스러운 느낌이 물씬.



홀. 테이블 열댓개 정도로 별로 안 넓습니다. 바닥이 심하게 밝은 색이어서 눈 비 오는 날은 어떨지.


주방쪽입니다. 왼쪽에 대로에서 들어오는 문도 보이는 듯. 새단장한 집 답게 깔끔.


반대편으로 방이 세 개 정도 있는 듯. 가장 오른쪽 방에 저희 자리를 마련해 주십니다.


일산 을밀대 가격표. 어라? 마포 을밀대보다 싸네요. 일어 표기도 없고.


참고하시라고 마포 을밀대 가격표. 딴건 같지만 냉면 종류 (사리포함)가 천원씩 쌉니다.


좀 큰 상으로 자리잡고 입구쪽.


코너 방이어서 보이는 창밖 풍경은 이렇습니다. 현대백화점 쪽. 


완전 새 것인 육수주전자와 잔. 신장개업 맞긴 맞네요.


마포 을밀대도 이랬던가요? 새 젓가락에다가 뚜렷이 박혀있는 한자 상호. 길이도 일반 젓가락보다 깁니다. 역시 새 것.

항상 시키는 대로 수육과 빈대떡을 먼저 시켰습니다. 빨간거 달라고 했는데 오케이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가져오신 것은 참이슬 진한 맛 ㅡ,.ㅡ. 진로 골드는 없나봐요.


수육 소짜. 을밀대 수육은 상태 좋을 땐 옅은 색이다가 몇 달 지나면 점점 검어지고, 그러다가 가격이 오르면 다시 옅은 색으로 돌아가지요. 지난 달 쯤 마포 을밀대 수육이 최악이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일산 을밀대는 중간 쯤 되는 듯.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가까이서 한 방.


을밀대 빈대떡. 폭신한 맛보단 바삭고소한 맛에 먹지요. 잘 안 보이지만 두장입니다.


수육 한 점 가져다 찍었습니다. 얇고, 파채와 같이 나오고, 기름이 붙어 있는 게 을밀대 수육의 특징. 


한참 집어먹다 김치 추가를 청했는데 들어오시는 남자 분이 눈에 익네요. 말씀드리니 본래 마포 을밀대 계시던 사위분이라십니다. 이야기를 좀 나누어본 결과 십년쯤 전 돌아가신 을밀대 사장 할아버지께 2남 2녀가 있었고 아직 결혼 안 한 딸을 제외한 세 남매가 마포-강남-일산 을밀대를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눈에 익은 일산 사장님 (=사위)은 마포-강남 시절부터 육수 담당이었답니다. 마포-강남- 일산 을밀대 육수는 한 곳에서 이 사장님이 만들어 보낸다시네요. 즉 육수는 세 집이 모두 같단 이야기.


냉면입니다. 얼음 뺀 거냉. 간 잘 맞습니다.



얼음 든 물냉. 둘 다 나쁘지 않네요. 최근 몇 번의 마포 을밀대보다 상태가 나은 듯. 물론 평양면옥도 필동면옥도 우래옥도 벽제갈비도 아닌 을밀대로서의 상태 입니다.


노포 특유의 효율적인 서빙은 아직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방에서 종업원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 문을 열고 불러야하고 딱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으면 눈을 피하는 종업원도 보입니다. 마포 을밀대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것이 한참 늦게 나온다거나 일부러 청해도 한참 있다 나오는 일도 있고 주문에서 음식 나오기 까지의 시간도 영 익숙해지진 않습니다. (마포 을밀대는 처음에 수육과 술을 주문하면 비슷하게 도착하지요. 여기는 밑반찬도 아무것도 없이 소주 한 병 달랑 주고 '맛있게 드세요' 이러더라능.) 


하지만 이 부분이 안정화된다면 음식 자체는 마포 을밀대에 뒤질 것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어떤 면에선 요새 한참 오락가락하는 마포점보다 오히려 낫게도 느껴집니다. 가장 걱정했던 육수의 간이 적당하고 면발이야 을밀대에서 딱히 기대하는 바가 아니지요.


만족스런 일산 을밀대 첫 식사였고, 새집냄새 빠지면 다시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 가면 줄 서려나요?







얼마전에 일산 을밀대가 오픈 예정이라고 전해드렸지요.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마포 을밀대에 전화해 일산점 전화번호를 물어봤습니다. 031-921-1921 이랍니다. 좀 꺼리거나 대놓고 혹은 은근히 싫어하시는 기미는 없는 걸 보니 사이좋은 분점은 맞는 모양인듯.

내일 열한시 오픈이래서 점심예약도 했습니다. 내일 오후 쯤에는 방문기를 올릴 수 있을듯.


요즘 여러모로 마포 을밀대가 실망의 연속인 가운데. 이보다 비싸지만 않으면 다행.

을밀대에 대한 지난 포스팅들

http://binaural.tistory.com/entry/%EB%A7%88%ED%8F%AC-%EC%9D%84%EB%B0%80%EB%8C%80

http://binaural.tistory.com/entry/%EA%B0%9C%EC%A0%90%EC%98%88%EC%A0%95-%EC%9D%84%EB%B0%80%EB%8C%80-%EC%9D%BC%EC%82%B0%EC%A0%90-or-%EB%B6%84%EC%A0%90-%EC%9C%A0%EA%B0%90




이수역 7번출구에 메가박스 이수가 있습니다. 전에는 씨너스니 골든시네마니 자주 바뀌다가 몇년 전 메가박스에 인수된 후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모양이더니 급기야는 12층에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나인도 오픈했습니다. 다녀온 분 말로는 영화관 괜찮다네요.


메가박스 이수 12층 아트나인 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카페테리아가 나타납니다. 가게 이름은 극장에서 따 온 잇나인 Eat Nine. 몰랐는데 요즘 짓거나 새단장하는 극장들은 상영관 들어가기 전 홀을 이렇게 카페/카페테리아로 활용하는게 유행인 듯. 


입구랄 건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쪽과 잇나인 홀을 나누는 상징적 (?) 칸막이.

이걸 보니 생각났는데 여기가 전에 일식집이었던 기억. 저 칸막이는 재활용 아닌가 싶습니다. 실외가 엄청 넓어 특이했던 일식집. 


입구 쪽에서 본 실내. 테이블과 의자가 편할 진 몰라도 보기에는 좋네요. 십여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재료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거 원목이면 무쟈게 비쌉니다.) 인테리어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아요.


주방과 카운터 쪽. 차와 빵 류는 진동기를 주는 스타벅스 스타일.


캠벨수프 그림 왼쪽이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의 매표소, 오른쪽이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처음엔 뭔가 했다능.


주방 쪽. 메뉴는 흑판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메뉴 가짓수나 주방의 크기로 볼 때 역시 본격 레스토랑은 아니네요.  파스타는 스파게티-펜네-링귀니 등 면 종류를 선택하고 소스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듯. 대부분의 파스타가 만원대 초반. 평양냉면 한 그릇보다 쌀 듯. 


이전 일식집 때부터 인상적이었던 실외공간. 이건 안쪽에서 찍은 사진


나가보니 나무데크와 인조잔디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신세계 백화점 옥상같은 분위기. 전에도 데크이긴 했는데 공사를 새로 싹 한 듯 합니다.


밖이 바라보이는 자리. 저건 방풍유리? 유리 위 공간은 그냥 뚫려 있습니다.


내방역 쪽 풍경. 막 어스름이 내린 6시 반경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들고 나와 앉았습니다.


아직 안 녹은 눈 ㅡ,.ㅡ 평소에 눈 비 들이친단 얘기고 날이 추웠단 얘기죠. 몇 분 못 앉아있고 철수. 드립커피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잊어먹고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삼천원대 중반이었던 듯.


외부 공간은 높이도 상당하고 잘 꾸며져 있습니다. 두 층이 트여 있어요.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테이블 위에 커피찌꺼기가 놓여 있는 걸로 봐서 바깥이 흡연실로 활용되는 모양.



야외가 있는 카페를 유독 좋아해 하야트 테라스나 성수대교 남단 커피빈을 일부러 다니는 제 취향을 차치하고라도, 아마 서울에서 흡연 공간이 멋지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카페입니다. (백화점 옥상은 금연이었던 걸로 기억되어서) 워낙 파스타 등 음식이 빈약한 이수역 근처에서 메뉴와 분위기로 보아 이탈리안 카페테리아로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저는 이 실외공간이 워낙에 인상적이네요. 꼭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날이 풀리면 꼭 야외에서 차 한 잔 해보고 싶습니다. 음식 맛도 궁금합니다.


나오면서 실내 한 방 더.


리플렛이 있어서 보니 야심차게 브런치 뷔페를 시작하신다는데 주말과 공휴일 제외 ㅡ,.ㅡ 뭔가 아줌마들의 소굴이 될 듯한 느낌.


날 풀리면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영화보러 내려왔습니다. 다이 하드 1,2편은 정말 명작이라는 것을 새삼 ..



일산 웨스턴돔에 위치한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를 찾아갑니다. 웨스턴돔 B동의 2층.

가게 규모 당당하네요. 근데 샤부?


입구로 들어가서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리셉션이 있습니다. 같은 인도음식점인 여의도의 강가나 소격동의 달도 이랬던 기억. 뭔가 좀 있어보이죠


안쪽 메인 홀. 보이는 칸막이 너머로는 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큰 가게군요. 종업원들이 입고 있는 의상도 특이한데, 인도 분으로 보이는 종업원도 몇 분 있습니다. 홀에도, 주방에도.


자리잡고 앉아 찍은 입구쪽.


주방쪽. 왼쪽에 와인셀러도 보입니다. 딱 보기에도 온도 조절 기능은...

좀 이상한 거 못 느끼셨는지? 손님이 없습니다. ㅡ,.ㅡ 공간은 넓은데 실제로 제가 밥 다 먹고 나오도록 들어온 손님은 다섯팀도 안 되는 듯.


테이블 세팅. 가운데 접시가 있었는데 치우고 찍었습니다. 저런 나이프 좋아합니다. 좀 더 깔끔한 플레이팅이었다면 더 빛을 발했겠죠.


점심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인당 25,000원, 30,000원 입니다. 대략 구성은 탄두리 스프(!), 커리, 난과 라이스, 라씨, 탄두리, 샐러드 이런 식이었던 듯. 스프(!) 때문에 세트는 피하고 단품으로 탄두리 치킨 샐러드와 두가지 커리, 난, 차왈 등등 시켜봅니다. 주문은 인도분이 받으셨어요.


반찬통(?) 왼쪽의 칠리 양파 무침(이름을 모릅니다)은 인도스럽고 나머지는 오이와 고추 피클. 사실 인도에서 뭘 먹는지는 저도 모르니 패스. 어쨌건 저런 식의 뭔가 인도스러운 소품이 많습니다.


주문한 탄두리 치킨 샐러드. 나온 그릇은 어떻게봐도 도시락 통 ㅡ,.ㅡ 이군요.

근데 이 샐러드 괜찮습니다. 일단 마르살라 덮인 탄두리 치킨이 촉촉하고 맛있어요. 야채도 싱싱한데다 위에 얹은 드레싱도 좋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새콤하고 너무 진득하지 않은. 오일& 비네가, 오리엔탈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샐러드 드레싱을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가격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 가도 또 시킬 듯.


난 나왔구요. 처음오는 집이니 파니르 쿨차 이런 것 말고 플레인 난으로 했습니다.


카레 두가지. 식지 않도록 아래에 가열 장치가 되어있네요. 카레는 쇠고기 들어간 것이 15000원, 양고기가 13000원. 종류는 재료별로 각각 서너가지 씩 있습니다.


제가 시킨 비프빈달루

맵고 향이 강한 쇠고기 카레. 이거 제대로네요. 얼얼한 매운 맛도 매운 맛인데 톡 쏘는 마르살라 향이 살아있습니다. 오히려 매운 맛은 약간 고추장을 넣은 거 아닌가 스럽게 친숙한데 향이 좋네요. 강가보다도, 달보다도 강합니다. 이태원 아쇼카는 제가 가보지 않아서 비교불가능.


치킨 머트니. 크리미한 닭고기 카레. 좀 더 친숙한 맛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장립종 쌀로 지은 밥인 챠왈. 난과 같은 이유로 플레인 챠왈.. 은 아니고 사프란 챠왈 자체가 메뉴에 없습니다.

확실히 장립종 쌀로 잘 지은 밥이긴 한데 특유의 향은 적군요. 역시 동남아는 몰라도 인도에서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패스.


이렇게 먹고 계산하니 오만원이 좀 안 나왔습니다. 부가세가 별도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가게의 규모나 분위기,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싼 것 같기도 하고 일산이라는 위치와 점심이란 점, 그리고 그래봐야 샐러드와 카레 아냐 라고 하면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http://www.asiaasia.co.kr/asia_main/asiaasia.html


홈페이지를 보니 더욱 애매. 이게 일산점 만의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도 포함한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이 있긴 있다는 얘기인지, 있다면 어떻게 찾아가는 건지, 홍대 훠궈 - 샤브샤브 샤오훼이양의 홈페이지도 불가해한 점이 많았는데 이건 멀쩡해 보이는 홈피임에도 좀 더 고난도네요.


나오면서 한장. 인테리어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딱히 임팩트도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예산을 갖고 웨스턴돔 근처에서 제대로 된 인도음식이 먹고 싶다면 첫번째 선택지가 될 만 합니다. 주변 인도음식점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몇 군데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강가나 달 같은 유명 인도음식점에 비해서도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문제는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산 웨스턴돔이라는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그게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무려 발렌타인 데이 런치 였어요 ㅡ,.ㅡ) 제가 스물한두살이어도 두명에 오만원 나오는 이 집보다는 주변의 커리팟이나 아비꼬 카레 갈테니까요. 


훌륭한 음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애매함이 끝까지 남는 일산 웨스턴돔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 였습니다.

('아시아 아시아' 인지 '아시아아시아' 인지 헛갈리는데 대체로 '아시아아시아' 로 쓰는 듯 합니다. 아무 상관 없는 일이지만.)




2월 12일부터 홈플러스가 본사인 영국 Tesco 의 PB 상품 finest 와인 시리즈를 50% 세일하고 있습니다. 


기사 링크는 여기에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1&oid=277&aid=0002934129


코스트코나 홈플러스에서 와인 사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외국계 유통업체는 PB와인 비중이 상당히 높습니다. 

(코스트코 PB브랜드 커클랜드 나파밸리 메를로)


세계와인업계 파워랭킹을 매기면 테스코와 코스트코의 와인담당자는 항상 5위권에 들어갑니다. 구미 소비자들도 와인은 어려우니 '그래도 얘네가 추천하는 걸 사면 손해보진 않겠지' 라고 유통업체를 믿게 되는 거겠죠. 이런 현상은 프랑스나 스페인 등 전통깊은 와인 생산-소비국보다 미국과 영국에서 더 많이 나타나고 마침 우리나라에선 미국계 코스트코 (kirkland) 와 영국계 홈플러스 (tesco) 가 각각 자체 브랜드 와인을 유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세일이 들어간 테스코의 finest 시리즈는 테스코 브랜드의 가장 저가 라인 simply 시리즈 바로 위입니다. 'Tesco Finest Chianti Classico 테스코 파이니스트 키안티 클라시코' '테스코 파이니스트 아르헨티나 말벡' '테스코 파이니스트 모젤 리슬링' 이런 식으로 이름이 구분되며 기사를 보면 우리나라엔 42종이 출시되어 있답니다. 가격대는 세일가로 4만원 가까운 뫼르소, 뉘 생 조르쥬에서 6천원 대의 네로 다볼라까지 있고요. 제대로 '와인'을 즐기기에 심플리 시리즈는 역부족, 파이니스트 시리즈는 위클리 정도까지에 맞는 수준이라고 봅니다. (테스코 PB 샴페인 프리미에 크뤼는 모 와인잡지의 샴페인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한 적도 있습니다.)


(테스코 파이니스트 뉘 상 조르쥬)


영국 테스코에서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와인의 풀리스트는 아래 링크에 있습니다. 검색에 finest 를 치시면 시리즈 전체를 보실 수 있고 영국 판매가격도 파운드 단위로 나와있습니다 (1파운드는 대략 1700원 정도)

http://www.tesco.com/wine/


검색이 귀찮거나 어려우신 분들을 위해 한국 홈플러스에서 체크한 파이니스트 와인의 종류와 영국 가격 (파운드), 현재 50% 세일 판매가를 정리해봤습니다. 영국 가격을 적은 이유는 특별히 브랜드 가치가 반영되지 않은 PB 와인의 경우 와인의 품질은 곧 가격에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처럼 왜곡된 시장에선 정가가 전혀 의미없죠) 이번 세일 가격이 대부분 영국 가격과 비슷하거나 더 저렴한 가운데 한국사람에게 친숙한 키안티 클라시코나 모젤 리슬링 등은 가격 책정 자체가 상대적으로 높게 되어있는 약간의 꼼수도 보실 수 있을겁니다. 소팅 순서는 영국 가격 비싼 것 부터 + 추가분입니다. 표기가 부실하고 통일되지 못한 것 양해 바랍니다.


뫼르소                          20.99 34500
에르미타쥬                   20.99 39500
뉘상조르쥬                   19.99 34500
프리미어샴페인            16.99 34500
샤블리프리미에            13.99 24500
리오하그랑 리제르바    13.99 19900
지공다스                       12.99 21500
소테른                         12.99 19500
푸이퓌메                      11.99 19500
상세르                         11.49 19500
뉴질랜드오타고피노누아10.99 19400
리무 스파클링                 9.99 20000
리오하리제르바              9.99 13500
스틸렌보쉬 쉬라즈          9.99 13900
스틸렌보쉬 소블             9.99 13900
부르고뉴블랑                 8.99 12900
샤블리                            8.49 13700
보르도샤토드바레이유   8.00 12400
크로제에르미타쥬          7.99 13500
아르헨티나말벡              7.99 8400
포르투갈투리가나시오날7.99 7900
바르베라다스티              7.29 8400
몬테풀치아노다부르쪼   6.99 7900
꼬트카탈란그르나슈      6.99 8400
꼬트카탈란카리냥          6.99 8400
셰리 (피노_                    6.30 9900
키안티리제르바             6.00 12700
네로다볼라                    6.00 6400
올드바인템프라니요      5.00 8900
올드바인가르나차         5.00 8900
포르투갈두오로             5.00 7900
샤토네프뒤파프           14.79 22500
소아베수페리오레         6.99 10900
모젤리슬링                    6.99 12400
피노그리지오                 6.00 9400



마음을 정하셨으면 먼저 달려가 집는 분이 임자입니다.

너무 자주 포스팅하는 것 같은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식사를 자주 함께 하는 분이 여기 순대볶음에 꽂히셔서 ㅡ,.ㅡ


일산 시장의 중심부에 위치합니다. 일산시장에 출입구가 여러개 있는데 어디서 와도 중심.



입구에서 본 메인 홀과 주방 쪽.


이건 입구 오른쪽으로. 다른 가게를 튼 것이 확실한 부분.


깍두기, 김치, 마늘, 된장, 야채, 다진 땡초 고추 등은 셀프인데 풋고추가 빠졌더군요. 요새 채소 값이 올라서 더 달래도 안 주신답니다. 그러고보니 중국산 풋고추는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잠시.


메뉴판 따로 없습니다. 순대-수육류와 볶음류.


식사도 따지고 보면 순대국, 내장순대국 뿐. 일반적인 순대국집 메뉴에 볶음이 추가된 형태.


마루방에 앉아서 본 입구쪽. 넓은 가게에 손님 많습니다.


모듬순대볶음 소짜입니다. 사진상으로 윗쪽에 보이는 머릿고기가 질이 좋아보여서 그냥 한 점 집어먹어봤는데 맛있네요. 평양냉면 집에서 나오는 제육으로 봐도 꽤 웃길로 봐줘야 할 질과 익힘. (물론 부위 자체는 싼 부위죠)


고공촬영. 저 양념을 반 쯤 덜어내고 볶았는데도 딱히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 술국.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술국에는 국자를 꽂아야 제맛. (+ 찬조출연 소주잔)


딱히 가깝지도 않고 이제 그만 가도 되는데 자꾸 가게 됩니다.




명절 연휴를 이용해 영동을 타고 강원도를 다녀왔습니다. 장평막국수도 이번에 들렀지요.


항상 들르는 진부의 정육점을 들릅니다. 평소에는 좋은 양지나 한우 곱창을 구할 수 있는 곳인데 명절을 앞둔 장날 오후에 방문했더니 양지는 다 팔아버렸다고 하시네요. 등심만 한 근 사서 나왔습니다.



생각한 것에 비해 소득이 초라해서 실망스러운 김에 근처에 있는 농협 하나로마트에 들릅니다. 전에 이곳에서 좋은 사태를 싼 가격에 산 적이 있거든요.


사진은 다음날 오전에 또 들렀을 때의 것입니다. 


그렇다는군요


제 평생 본 중 가장 좋은 양지가 있어서 두어근 사봅니다. 아마도 설 명절을 앞두고 1++ 짜리 좋은 소들을 많이 잡았는지 양지머리 마블링이 장난 아닙니다. 등심 등 구워먹는 고기의 마블링은 너무 심하면 느끼하고 식감이 떨어지지만 양지는 이런 근육 내 지방이 많을수록 국을 끓였을 때 고기가 퍽퍽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수육으로 낼 때도 그렇습니다.


숙소에 와서 보니 상태가 너무 좋아서 구이용으로 얇게 썰어봅니다. 양지는 쇠고기 부위 중에 가장 맛이 진한 곳 중 하나라 얇게 썰어 구워먹어도 맛있거든요. 아예 미국산 소 양지를 구이용으로 상품화한게 우삼겹. 물론 우삼겹은 이렇게 근육 안에 퍼진 지방이 아니라 보통이라면 다듬어 버리는 기름이 대부분이라는 게 함정.

아마추어가 익숙지 않은 칼로 썰다 보니 칼 밀린 자국도 보입니다. 

실은 두께도 좀 들쭉날쭉.

100그램에 2600원짜리 한우 양지 로스입니다. 볶은 소금을 조금 찍어 그냥 먹거나 흰 밥에 스시처럼 올려서 먹습닏.


수산시장이건 포구이건 생선을 살 때는 나름의 방법이 있습니다. 어떤 물건이 제철이고 언제 물건이 들어오고 이런 거겠죠. 한우로 유명한 곳에서 고기를 살 때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날씨의 영향 같은 거라든지) 그런 게 있는 것 같습니다. 

1. 부가가치가 높은 등심이나 갈비는 서울이나 산지나 가격 차이가 없습니다. 운송비 부담이 적은 만큼 서울과 같은 가격에도 팔릴 만큼의 물량만 현지에 남으니까요. 2. 등심, 갈비나 사골, 우족, 꼬리 같은 부위는 선물세트가 많이 나가는 명절 등을 앞두고 가격이 오릅니다. 3. 산지와 소비지의 가격 차이가 큰 것은 양지, 사태, 우둔 등인데 양질의 소들이 도축되는 명절을 앞두고 가면 질 좋은 물건을 만날 가능서이 높습니다. 등등.. 기본적인 마음자세는 '내가 오늘 꼭 뭘 사겠다' 가 아니라 '가 보고 좋은 물건을 사겠다' 는 것.


생각보다 고기가 좋아서 다음 날 오전에 다시 방문한 건 이미 말씀드렸죠. 애매한 포스팅, 접사 하나로 마무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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