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역 7번출구에 메가박스 이수가 있습니다. 전에는 씨너스니 골든시네마니 자주 바뀌다가 몇년 전 메가박스에 인수된 후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모양이더니 급기야는 12층에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나인도 오픈했습니다. 다녀온 분 말로는 영화관 괜찮다네요.


메가박스 이수 12층 아트나인 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카페테리아가 나타납니다. 가게 이름은 극장에서 따 온 잇나인 Eat Nine. 몰랐는데 요즘 짓거나 새단장하는 극장들은 상영관 들어가기 전 홀을 이렇게 카페/카페테리아로 활용하는게 유행인 듯. 


입구랄 건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쪽과 잇나인 홀을 나누는 상징적 (?) 칸막이.

이걸 보니 생각났는데 여기가 전에 일식집이었던 기억. 저 칸막이는 재활용 아닌가 싶습니다. 실외가 엄청 넓어 특이했던 일식집. 


입구 쪽에서 본 실내. 테이블과 의자가 편할 진 몰라도 보기에는 좋네요. 십여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재료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거 원목이면 무쟈게 비쌉니다.) 인테리어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아요.


주방과 카운터 쪽. 차와 빵 류는 진동기를 주는 스타벅스 스타일.


캠벨수프 그림 왼쪽이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의 매표소, 오른쪽이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처음엔 뭔가 했다능.


주방 쪽. 메뉴는 흑판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메뉴 가짓수나 주방의 크기로 볼 때 역시 본격 레스토랑은 아니네요.  파스타는 스파게티-펜네-링귀니 등 면 종류를 선택하고 소스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듯. 대부분의 파스타가 만원대 초반. 평양냉면 한 그릇보다 쌀 듯. 


이전 일식집 때부터 인상적이었던 실외공간. 이건 안쪽에서 찍은 사진


나가보니 나무데크와 인조잔디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신세계 백화점 옥상같은 분위기. 전에도 데크이긴 했는데 공사를 새로 싹 한 듯 합니다.


밖이 바라보이는 자리. 저건 방풍유리? 유리 위 공간은 그냥 뚫려 있습니다.


내방역 쪽 풍경. 막 어스름이 내린 6시 반경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들고 나와 앉았습니다.


아직 안 녹은 눈 ㅡ,.ㅡ 평소에 눈 비 들이친단 얘기고 날이 추웠단 얘기죠. 몇 분 못 앉아있고 철수. 드립커피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잊어먹고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삼천원대 중반이었던 듯.


외부 공간은 높이도 상당하고 잘 꾸며져 있습니다. 두 층이 트여 있어요.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테이블 위에 커피찌꺼기가 놓여 있는 걸로 봐서 바깥이 흡연실로 활용되는 모양.



야외가 있는 카페를 유독 좋아해 하야트 테라스나 성수대교 남단 커피빈을 일부러 다니는 제 취향을 차치하고라도, 아마 서울에서 흡연 공간이 멋지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카페입니다. (백화점 옥상은 금연이었던 걸로 기억되어서) 워낙 파스타 등 음식이 빈약한 이수역 근처에서 메뉴와 분위기로 보아 이탈리안 카페테리아로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저는 이 실외공간이 워낙에 인상적이네요. 꼭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날이 풀리면 꼭 야외에서 차 한 잔 해보고 싶습니다. 음식 맛도 궁금합니다.


나오면서 실내 한 방 더.


리플렛이 있어서 보니 야심차게 브런치 뷔페를 시작하신다는데 주말과 공휴일 제외 ㅡ,.ㅡ 뭔가 아줌마들의 소굴이 될 듯한 느낌.


날 풀리면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영화보러 내려왔습니다. 다이 하드 1,2편은 정말 명작이라는 것을 새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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