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웨스턴돔에 위치한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를 찾아갑니다. 웨스턴돔 B동의 2층.

가게 규모 당당하네요. 근데 샤부?


입구로 들어가서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리셉션이 있습니다. 같은 인도음식점인 여의도의 강가나 소격동의 달도 이랬던 기억. 뭔가 좀 있어보이죠


안쪽 메인 홀. 보이는 칸막이 너머로는 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큰 가게군요. 종업원들이 입고 있는 의상도 특이한데, 인도 분으로 보이는 종업원도 몇 분 있습니다. 홀에도, 주방에도.


자리잡고 앉아 찍은 입구쪽.


주방쪽. 왼쪽에 와인셀러도 보입니다. 딱 보기에도 온도 조절 기능은...

좀 이상한 거 못 느끼셨는지? 손님이 없습니다. ㅡ,.ㅡ 공간은 넓은데 실제로 제가 밥 다 먹고 나오도록 들어온 손님은 다섯팀도 안 되는 듯.


테이블 세팅. 가운데 접시가 있었는데 치우고 찍었습니다. 저런 나이프 좋아합니다. 좀 더 깔끔한 플레이팅이었다면 더 빛을 발했겠죠.


점심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인당 25,000원, 30,000원 입니다. 대략 구성은 탄두리 스프(!), 커리, 난과 라이스, 라씨, 탄두리, 샐러드 이런 식이었던 듯. 스프(!) 때문에 세트는 피하고 단품으로 탄두리 치킨 샐러드와 두가지 커리, 난, 차왈 등등 시켜봅니다. 주문은 인도분이 받으셨어요.


반찬통(?) 왼쪽의 칠리 양파 무침(이름을 모릅니다)은 인도스럽고 나머지는 오이와 고추 피클. 사실 인도에서 뭘 먹는지는 저도 모르니 패스. 어쨌건 저런 식의 뭔가 인도스러운 소품이 많습니다.


주문한 탄두리 치킨 샐러드. 나온 그릇은 어떻게봐도 도시락 통 ㅡ,.ㅡ 이군요.

근데 이 샐러드 괜찮습니다. 일단 마르살라 덮인 탄두리 치킨이 촉촉하고 맛있어요. 야채도 싱싱한데다 위에 얹은 드레싱도 좋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새콤하고 너무 진득하지 않은. 오일& 비네가, 오리엔탈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샐러드 드레싱을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가격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 가도 또 시킬 듯.


난 나왔구요. 처음오는 집이니 파니르 쿨차 이런 것 말고 플레인 난으로 했습니다.


카레 두가지. 식지 않도록 아래에 가열 장치가 되어있네요. 카레는 쇠고기 들어간 것이 15000원, 양고기가 13000원. 종류는 재료별로 각각 서너가지 씩 있습니다.


제가 시킨 비프빈달루

맵고 향이 강한 쇠고기 카레. 이거 제대로네요. 얼얼한 매운 맛도 매운 맛인데 톡 쏘는 마르살라 향이 살아있습니다. 오히려 매운 맛은 약간 고추장을 넣은 거 아닌가 스럽게 친숙한데 향이 좋네요. 강가보다도, 달보다도 강합니다. 이태원 아쇼카는 제가 가보지 않아서 비교불가능.


치킨 머트니. 크리미한 닭고기 카레. 좀 더 친숙한 맛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장립종 쌀로 지은 밥인 챠왈. 난과 같은 이유로 플레인 챠왈.. 은 아니고 사프란 챠왈 자체가 메뉴에 없습니다.

확실히 장립종 쌀로 잘 지은 밥이긴 한데 특유의 향은 적군요. 역시 동남아는 몰라도 인도에서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패스.


이렇게 먹고 계산하니 오만원이 좀 안 나왔습니다. 부가세가 별도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가게의 규모나 분위기,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싼 것 같기도 하고 일산이라는 위치와 점심이란 점, 그리고 그래봐야 샐러드와 카레 아냐 라고 하면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http://www.asiaasia.co.kr/asia_main/asiaasia.html


홈페이지를 보니 더욱 애매. 이게 일산점 만의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도 포함한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이 있긴 있다는 얘기인지, 있다면 어떻게 찾아가는 건지, 홍대 훠궈 - 샤브샤브 샤오훼이양의 홈페이지도 불가해한 점이 많았는데 이건 멀쩡해 보이는 홈피임에도 좀 더 고난도네요.


나오면서 한장. 인테리어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딱히 임팩트도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예산을 갖고 웨스턴돔 근처에서 제대로 된 인도음식이 먹고 싶다면 첫번째 선택지가 될 만 합니다. 주변 인도음식점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몇 군데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강가나 달 같은 유명 인도음식점에 비해서도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문제는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산 웨스턴돔이라는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그게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무려 발렌타인 데이 런치 였어요 ㅡ,.ㅡ) 제가 스물한두살이어도 두명에 오만원 나오는 이 집보다는 주변의 커리팟이나 아비꼬 카레 갈테니까요. 


훌륭한 음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애매함이 끝까지 남는 일산 웨스턴돔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 였습니다.

('아시아 아시아' 인지 '아시아아시아' 인지 헛갈리는데 대체로 '아시아아시아' 로 쓰는 듯 합니다. 아무 상관 없는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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