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찾은 서교동. 연남동이리라고 생각했던 이 동네가 서교동이더군요. 가장 가까운 역은 망원역이지만 망원역/합정역/홍대입구역으로부터 거의 비슷비슷한 거리.


오늘은 진진 맞은편에 있는 설고기집으로 가 봅니다. 진진에서 빠꾸 먹은 분들이나 2차로 오시는 분들 덕에 최근 블로그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가게의 어원은 불명.


대표메뉴.


정육과 함께 하는 고기집인 거죠. 왼쪽으로는 카운터 겸 정육점.


이런 테이블이 열 개 가량?

7시쯤 갔더니 이렇게 빈 테이블이 있는데.. 8시대까지도 손님이 계속 들어와 결국 만석.


입구쪽 테이블에 앉으니 바깥으로 진진 이 보입니다. 봄이 되니 이렇게 문 열어놓고 먹어도 시원하고 좋네요.


메뉴. 

한우 등심, 안심, 치마살이 200그램 기준 3만원, 차돌박이 와 주물럭은 미국산입니다. 전에 말씀 드린 적 있죠. 미국산 쇠고기 양지 한 짝 사면 차돌박이는 그냥 붙어있다고. LA 코리아타운에서 가장 싸게 많이 파는 구이용 고기도 차돌이지요. 양지 가격으로 구이가 가능하니까.


상추와 무생채. 무생채는 무쳐서 새콤하게 익혔습니다.


배추김치 대신 열무김치.


이 집 배추김치도 맛있다는데, 봄이 왔으니 이런 햇김치도 좋지요. 요새 이런 김치거리 참 풍부한 철이죠.


등심 1인분 (200그램 3만원)

1센티 좀 넘게 두툼히 잘라 나온 등심. 녹으며 생긴 물인지 살짝 양념을 한 건지 조금 젖어있고 잘 보면 하얀 가루가 조금 뿌려져 있습니다. 찍어먹어보니 짭짤한데.. 그냥 소금일까요 맛소금일까요.


숯 좋습니다. 화력도 좋아요.


차근차근 올려봅니다. 


불판 자국내기 놀이.

맛있습니다.


감칠맛이야 맛소금 때문일 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 싱겁지 않고 적당히 씹히는 맛이 훌륭합니다. 한우가 200그램 3만원인데 이 정도 맛이면 아주 훌륭하죠. 마블링이나 숙성 정도를 떠나 싱거운 고기는 싱겁잖아요.


된장.

딱 보기엔 조금 멀겋게 보이는데 절대 싱겁지 않습니다.


주물럭 2인분, 1인분에 12000원

우선 요렇게 나오고 가위로 두세토막씩 잘라주십니다. 그래야 잘 익는다고.


주물럭 찍어먹을 소스.


주물럭 양념은 양념돼지갈비 비슷할 정도로 꽤 달달한데 고기의 씹는 맛과 어우러져 꽤 훌륭합니다. 가격까지 생각하면 가히 이 집의 대표메뉴로 손색없을 정도. 술안주로도 밥안주로도 좋아요.


식사로 시킨 김치찌개 1인분 (7000원 공기밥 포함)

고기와 두부 섭섭치 않고 감칠맛 듬뿍.


마블링에 숙성에 훌륭한 고기도 좋지만 결국 한정된 예산 생각하면 적당한 가격에 적당히 맛있는 고기집이 최고죠. 한우 기준으로는 어느 동네에 가도 있을 것 같은, 그러면서도 좀체로 찾기 쉽지 않은 좋은 고기집이고 주물럭 기준으로는 저렴하고 맛있는 집입니다. 조미료/맛소금에 민감한 분들은 한 번 가서 테스트 해 보시고 알려주셔요.






순전히 근처를 지나다 생각이 나서 중앙고속도로 홍천ic 부근에 있는 장원막국수를 찾아갑니다. 와 본 적 있는 다른 곳이라고 생각하고 왔는데.. 첨 와 보는 곳이네요.


주차장 있고 왼쪽이 주방쪽, 오른쪽이 식당입니다. 왼쪽 끝으로 보이는 건 아이들용 트램폴린.

연휴의 점심시간 되니 저 주차장이 꽉 차서 길 가에도 차를 대더군요.


저렇답니다. 서울에서 양평 거쳐 홍천-인제-속초로 이어지는 44번국도변이네요. 바로 앞이 국도는 아니고 약간 들어온 길입니다. 왼쪽에 밤골토종닭이라고 보이시죠? 거기 사진은 다음 게시물에.


정면. 깔끔합니다.


메뉴는 저게 다라고 보시면 되고, 서울, 용인은 물론 LA에도 분점이 있는 초 유명 가게.


홀 모습입니다. 4인 테이블이 스무개 남짓.

딱 봐도 가족단위/나들이/외지 손님이 많습니다.


이렇다는군요.


가게에 흔한 연예인 사진이나 싸인은 없고 이런저런 장식물, 가족사진, 손주 들의 그림, 건물 모형 등의 장식품이 많습니다. 


앉자마자 나온 면수.


메밀 하면 떠오르는 거무튀튀 이런 거 없지요? 면수 맛 얌전합니다. 거의 숭늉.


기본 찬 2가지와 녹두빈대떡 찍어먹을 양념장.


동동주 한 통에 6천원인데 반통만 시켰습니다.

옥수수 동동주로 적당히 달달하면서 누룩내도 나고 맛있습니다.


백김치 맛있네요.


막국수를 주문하니 흰 주전자에 국물을 담아 내주셨는데

이 국물맛이 독특합니다. 다른 영동지방 막국수처럼 동치미 국물도 아니고 육수를 섞은 듯 한데 멸치다시 비슷한 맛이 납니다. 고추가 들어간 듯 매콤한 뒷맛도 있고요. 제 몸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그냥은 들이키기 어려운 맛이었습니다.


녹두빈대떡 만원.

데우지 않고 마악 부쳐낸 것이 맞는 듯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옥수수 맛도 좀 나는군요.


물막국수 팔천원.


비빔막국수 팔천원


각도 바꾸어서 한 장 더


오천원짜리 사리인데 이렇게 작은 그릇에 갖다 주시는 군요. 장평막국수는 2천원짜리 사리도 그릇에 갖다주는데. 아무래도 이러면 나눠 먹기는 곤란하겠죠^^


사리 더해서 면타래 푸니 그릇이 꽉 찹니다. 


100% 메밀이 불가능하다는 분도 있지만 뭐 그것까진 차치하더라도 면발은 훌륭합니다. 정인면옥 평양냉면이 생각나는 면발로 이 정도 공들어간 음식을 과연 막국수라 불러야 할 지 애매할 정도. 그러나 육수는 제 상태 때문이었는지 몰라도 조금 거부감이 들었습니다. 조금 맛본 비빔막국수는 그렇게 맵진 않고 참기름 향이 강합니다.


무엇보다 훌륭했던 건 서빙 순서. 손님도 많았고 저희가 구석테이블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기본찬 - 술 - 빈대떡 - 막국수 가 순서대로, 아주 적당한 간격으로 나왔습니다. 음식도 정갈하고 육수 제외하면 하나같이 맛있었고요. 과연 이 촌에서 막국수 한 그릇에 8천원을 받고 LA까지 분점을 낼만한 저력이 있는 가게임은 확실해 보입니다.


제 개인적으론 육수 맛을 확인하러 한 번 쯤 더 가보고 싶은 생각이 있지만, 제가 생각하는 막국수와는 좀 거리가 있네요. 용인 고기리에 있다는 분점은 분위기나 맛이 좀 다르다고 합니다.









강릉에서 순두부 좀 한다는 토담순두부를 찾아갑니다.


네비에 '허난설헌 생가'를 찍고 가면 가게 주차장. 뭔가 대단합니다.

주변에 기막힌 소나무 숲이 있고, 개천 하나 건너면 생태체험센터도 있고 환경 좋습니다. 주차장도 멋짐.


그러나 주차장 한 켠으로 보이는 가게 건물은 저 모양. 정말 흙담 같은..


점점 더 걱정되는 외관. 앞에 무슨 가마 같은 것도 있고 과거에 어떤 쓰임새의 건물이었나 싶어요.


내부. 갑자기 삔이 간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어둡습니다. 밝은 외부에서 들어가면 한동안은 깜깜.


메뉴 단촐합니다.

저희는 모두부, 두부전골, 순두부전골 시킵니다. 


안쪽으로 주방입니다. 딱히 넓을 이유 없지요.


연륜?이 느껴지는 테이블.


기본찬

기본찬 두루 맛있습니다만, 저 고추 된장박이가 가장 인상적입니다.


모두부 1인분.


어디 따라왔는지 모르겠지만 비지.

고소달달하고 좋습니다.


순두부전골, 3인분이었던가..


두부전골 3인분.

전골이 짭짤고소담백해서 좋긴 한데.. 제 입맛에는 좀 많이 짰습니다. 평소에도 이런지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에 주변환경 좋고 가격 저렴하니 날씨 좋은 날 나들이 겸 올 만 하겠습니다. 두부 음식이 음식 자체로 대단해봐야 얼마나 대단하겠어.. 이런 자세로 임한다면 금상첨화. 드시고 나서 허난설헌 생가도 둘러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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