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델라가 있는 건물 바로 옆 건물. 카페가 3개 연속으로 붙은 무시무시한 격전지에 있는 최강의 커피집 터치 아프리카입니다.


웨스턴돔에서 일산문화공원 사이 한 블록에만도 커피집이 바글바글합니다. 그 중 거의 유일하게 손님 끊이지 않는 터치 아프리카. 카페 열기 전에는 교사를 하셨다는 주 사장님이 운영하십니다.


가게 크기는 이게 다.. 빠델라 테라스에서 조금 체온이 내려가서인지 아직 앞 테이블에서 커피마시기는 좀 쌀쌀합니다. 


들어가면 보이는 로스터와 카운터/바. 바리스타 두 분이 계시네요. 사장님은 식사 가셨답니다.


바 안 쪽. 맨 위에 언뜻 보이는 시커먼 접시 다섯개는 아프리카에서 돌을 깎아 만들고 염료 칠한 거랍니다. 다섯개에 삼백만원 주셨다고.


바 안쪽에서 바라본 바깥쪽.

가까운 포트 두개에는 물이 보글보글 끓고 있습니다. 뭐 하는 거지?


어꺠 너머 안쪽 도촬(?) 자리는 카운터 외엔 저게 다예요.

걸려 있는 그림들 보면 옆에 작가와 그림 이름이 써 있습니다. 아는 화가들의 그림을 일정 기간씩 걸어두고 관심 가지는 손님이 있으면 작가와 연결도 시켜주시고 그런답니다. 간이 화랑 역할.


내내 싱글 오리진만 마셨는데 처음 시켜본 아메리카노 (4000원)

정말 맛있습니다. 한가지가 튀지 않으면서도 하나하나의 맛이 예리하고 풍부하게 느껴지는 아메리카노. 오히려 싱글 오리진보다 더 풍부한 맛.


만족스럽게 커피 한 잔 하고 나오니 이런 풍경.


5~7천원 하는 싱글오리진도 맛있지만 아메리카노도 대단한 맛이네요. 최강의 원두커피집.




급작스럽게 잡힌 점심약속의 장소는 일산 ㅡ,.ㅡ


일산동구청 부근, 정발산역 1번출구에서 가까운 이탈리안 레스토랑 빠델라 입니다. 빠델라는 이탈리아어로 프라이팬 뭐 그런 걸 뜻하는 말이라죠.


자유로 타고 차로 일산가는데 벚꽃이며 나무들이며 얼마나 예쁘던지. 

그런데 어째 호수공원 가까이 갈 수록 평일 점심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알고보니 오늘부터 고양국제꽃박람회로군요. 일산 꽃 박람회?


사실 이 집 옆의 막국수집이 줄을 서서 난리가 났더군요. 


한글 표기를 고민할 필요 없게 만들어줍니다.


테라스에서 들여다본 가게 내부.


안쪽 테이블들과 카운터, 피자 화덕도 보입니다.


카운터 안 쪽.


장작피자화덕. 진짜 빨리 구워지는 듯. 피자 추가 주문에도 제깍제깍 나오더군요. 물론 손님 적을 때 이야기.


안에서 본 테라스와 밖 풍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재킷 안 벗고 테라스에 앉아있으면 적당한 날씨.


4명 세팅. 로즈마리 향 나는 물도 미지근하게 온도 맞춰준 게 마음에 듭니다.


누가 봐도 직접 제조한 피클.


미리 주문해서 바로 나온 크림 칼쪼네 피자입니다. 만팔천원?


한 조각 덜어옵니다.

버섯/햄/양파 속 실하고 치즈 충분한데 크림까지 들어서 달콤 고소한 맛이 있습니다. 정통 이탈리안이라고는 못하지만 맛있어요.


보도 옆이라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길을 나눕니다 ㅡ,.ㅡ


식사 중 풍경. 아따 날씨 좋습니다.


신이 나서 기린 한 잔 씩.

날씨 좋은 날, XX가든의 로망이 평상이라면 이탈리안의 로망은 테라스죠. 


파스타 두 개 주문합니다. 파스타 단품 가격은 15,000원 기준에서 왔다갔다하는데 점심 메뉴로 12,000원에 빵과 커피/음료가 포함된 세트가 준비되어있네요. 알리오올리오/뽀모도로/ 고르곤졸라/트레비소/미니칼쪼네 중 택일.


첫번째 선택 알리오 올리오. 둘레에 크림이 둘러져있어서 전혀 알리오 올리오스럽지 않은 맛이 나지만.. 맛있습니다. 간은 한국사람 입맛에 맞춘 듯.


트레비소. 토마토소스 파스타.

역시나 튀지 않지만 기본에 충실.


조금 모자란다 싶어 살라미 피자 (18,000원?)를 주문했는데 금방 갖다 주셨습니다.


한조각 가져와 근접샷.

이건 크림이 안 들어서 정통스러운 맛. 도우는 쫄깃한 타입.


전체적인 인상. 정통파 이탈리안을 원하시는 게 아니라면 강력히 추천합니다. 테라스가 아니면 효용이 좀 떨어지겠지요. 크림이 많이 들어간 거 유념하시길.


아마도 일산에 외지인들이 가장 많이 오는 시즌일텐데요, 호수공원에서 조금 들어와 테라스에서 느긋하게 식사 즐기기에 좋은 집입니다. 주차는 길가에 유료주차로 1시간에 2천원. 가게에서 주차비 좀 지원해주시는 듯 한데 확인해보시길.


세트에 딸린 커피 마다하고 가까운 최고의 커피집으로 마시러 갑니다.





저녁약속으로 서울대입구역에 위치한 외래향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대입구역-봉천역-신림역으로 이어지는 큰 길 가는 전부 번듯한 건물로 바뀌었네요. 심지어 전철역에서 이 가게까지 200미터 남짓 걷는 사이 빌딩공사장만 2~3곳.


외래향은 강남에도 있고 목동에도 있습니다. 경험적으로 보아 음식맛이 프랜차이즈와 가장 따로 노는 게 중식당. 심지어 홍콩반점 마카오반점도 가게마다 차이가 꽤 크죠.

'야래향'은 중국 노래도 있고 한데 '외래향'은 어원이 있는 건지 궁금해집니다.


밖에서 보이는 부분이 거의 가게 전부입니다. 조그만 방이 하나 있고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떠들썩하더군요. 7시쯤 도착했는데 웨이팅 3팀 있습니다.

저녁인데 술 손님보다는 식사손님 분위기.


세팅.


글귀 때문에 한 번 더 찍은 듯.

참고로 외래향 서울대점은 2005년 개업이랍니다. 2005년에 7살짜리가 ..


보시다시피 세로로 썬 단무지.


짜사이 (자차이)

짜사이 있으면 중식당인가요?


녹두장군 님이 정의한 중국집과 중식당의 특징입니다.

중국집: 강렬한 맛, 단무지, 요구르트, 배달위주, 부가세 없음, 탕수육시키면 군만두 서비스 
중식당: 깔끔한 맛, 짜샤이, 리쯔, 배달안함, 부가세 별도, 짜(!)장면은 없고 삼선 등...


부가세는 이제 따로 못 받으니 그렇다치고.. 이 집은 짜사이와 단무지 다 나오는군요. 제 생각엔 단무지 반달모양으로 나오면 중국집, 세로로 잘라서 나오면 중식당입니다. ㅋㅋ

엄연한 중식당인 서울대입구 외래향. 짜사이 왜 한번 더 찍었지?


이 집만의 특징인지 외래향의 특징인지 절인 양배추. 반찬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메뉴 많아서 코스만 찍었습니다. 점심코스 2만원, 저녁코스 3만원부터.


맥주 5천원. 중식당 맞네요.


시원한 차 준비됩니다. 따라주시진 않아요.


탕수육은 제 의지론 잘 안 시켜먹는 관계로 가격 만만한 팔보채 (35,000원)

좋은 재료 큼직하게 썰어서 요리했는데.. 약간 뻑뻑해보이죠?


접시에서 확대. 양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앞접시로 덜어서.

재료 좋은데 보이는 바 처럼 소스가 좀 적습니다. 그렇다고 소스 맛이 강한 것도 아니어서 좀 밍밍한 느낌.


2차로 어디갈지 정해져서 요리는 그만하고 식사로. 유산슬밥 (12,000?)

유산슬 양 많고 맛있네요. 꽤 큰 새우도 세마리나 들고.


2그릇으로 나눈 짬뽕 (7,000원?) 국물도 면발도 나쁘지 않습니다.


큰 회사같은 게 없고 학생이 많은 입지 상 회식이나 술 손님이 많지 않을 것이고 그에 맞춤형으로 진화한 중식당이라면 적확할 듯. '중국집' 아닌 '중식당'으로서는 거의 최저가를 유지하면서도 중식당 스러운 분위기와 맛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찾아보니 요리 중엔 탕수육 제외하면 양장피가 호평인 모양입니다만, 제가 보기엔 요리보다 유산슬밥 류의 식사가 강점인 듯. 어느 정도 끕이 있는 중식당이 적은 이 동네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됩니다.


그래도 요즘 중국집 중 제일 맘에 드는 곳은 가깝고 맛있고 저렴한 수색 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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