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평범한 해장국을 하는데 요새 뜨고 있는 집이 장위동에 있습니다. 장위동 할머니 해장국입니다.


장위동 큰길에서 두블럭쯤 들어간 주택가에 있는데, 대략 북서울 꿈의 숲 근처라고 해야 할 듯. 그렇다고 북서울 꿈의 숲에서 쉽게 걸어갈만한 위치는 아닙니다.


주차는 동네 사람 아니면 포기하시는 게 좋을 듯. 가게 앞에 댈 수는 있겠지만 그게 실패할 경우 차 돌려 나가려면 식은땀 좀 납니다. 큰 길가에 대든지 유료주차장을 활용하시든지 재주껏.


해장국집으로선 그냥 평범한 외관. 


해장국과 특의 차이는 양이 들어있느냐이고 술국도 양이 들어가느냐로 소와 중을 나눈답니다. 해장국은 뚝배기, 술국은 냄비.


왼쪽이 마루, 안쪽이 카운터, 그 뒤가 주방, 오른쪽이 테이블


마루 4인좌석 4개. 테이블 2~3개가 다 입니다.


반찬. 깍두기와 다대기, 청양초.


농주 한 잔 시켰습니다. 시골에서 직접 담그신다죠? 달달하고 돗수는 세지 않지만 누룩향이 강해서 만만치는 않습니다. 예전에 시골에서 할머니가 이런 농주를 담그시던 기억이 납니다.


해장국 나왔습니다. 특이 아니므로 양은 없고 소뼈, 선지, 우거지에 된장.


가까이서. 맵지 않습니다.


잡뼈가 두어조각 들어있네요. 이 잡뼈, 코스트코에서 한우 10킬로 한박스에 12,000원에 팝니다. 네. 만이천원.

뼈 빼달라고 할 수도 있는데 그럼 선지 등 다른 내용물을 많이 주십니다. 소문처럼 선지 질 좋고 거기다 간간합니다.


점점 자극적인 맛에 길들여지다보면 이런 해장국이 심심할 수도 있겠지요. 당장 저만 해도 해장국에 소주 한 잔 하자면 양평해장국을 떠올릴겁니다. 하지만 싼 재료에 된장 풀어 내는 해장국으로선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집입니다. 어디까지나 훌륭한 동네 맛집. 일부러 찾아가시라고는 못 하겠습니다.


이런 사연도 있다네요.인터넷 검색은 안 되지만.


이걸 보면 남자 사장님은 아드님, 여자 사장님은 며느님 정도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계산하며 찍어본 부엌.





뜬금없지만 일본입니다.

규슈 오이타 현 나카츠 시의 부안 하나후쿠 라는 집입니다. 하모 라멘이 유명한 집.


나카츠의 랜드마크인 나카츠 성.



작은 도시인 나카츠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이 나카츠 성과 후쿠자와 유키치의 생가가 있다는 점. 후쿠자와 유키치는 만엔권에 초상화가 있는 근대 사상가입니다.


부안 하나후쿠라는 요리집입니다. 우리나라엔 더라멘 의 영향으로 하모 라멘이 유명하지만 가서 직접 보니 동네 요리집입니다. 인당 얼마씩 하는 연회 메뉴도 있고. 대체로 주된 방향은 숯불구이류와 하모.


골목 쑥 들어간 곳에 독채건물입니다. 옆에도 비슷한 음식점이 있고 주차공간이 서너대 분.


가게 규모 작지 않습니다. 천장이 높아서 더 그렇게 보이기도 하지만 최소 50석은 넘을듯.


가게 안쪽으로 들어와 앉자 통유리창 넘어로 이런 정원의 모습이 펼쳐집니다. 나가볼 순 없지만 풍경만으로도 감동.


모듬구이 3800엔 (아마도)

새우, 시샤모, 쇠고기, 게, 하모 등과 버섯 등 야채가 나옵니다.


비장탄 화로와 함께.


열빙어, 아스파라거스, 새우를 먼저 굽습니다.


오크라, 버섯, 양파 등.


우리나라의 숯불구이와는 역시 다르게 특별한 찬이 없고 구이 자체도 양이 많지는 않은지라 푸짐과는 거리가 멉니다. 모듬구이 임에도 애피타이저 느낌. 그러나 재료 하나하나의 질과 선도는 나무랄 데 없습니다. 거기다 아름다운 전망과 분위기까지.


사실상 메인 메뉴인 하모라멘+ 죽.(1250엔?)


이렇게 나온 하모라멘의


뚜껑을 열면 이런 모습.

규슈에 가면 흔히 생각하는 돈코츠라멘과는 전혀 다른, 어찌보면 라멘이라고 하기 곤란한 라멘입니다. 면발만 돈코츠라멘과 비슷하고 국물은 훨씬 맑고 상큼한, 그러나 절대 약하지 않은 맛입니다. 하모야 당연히 맛있고.


다른 라멘집과 달리 면발과 건더기를 다 먹으면 이렇게 고체연료에 얹어 남은 국물을 다시 끓이고 죽을 만들어 줍니다. 


나카츠 까지 가실 한국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간 김에 한 번 들러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음식도 음식이지만 그 분위기와 아기자기한 풍광은 인상적입니다.


花福 지도




연 이틀 비가 내는 와중에 돌발적으로 잡힌 술자리. 전에 포스팅한 수색 청이 있는 수색마트 길로 100미터쯤 걸어올라온 곳에 있습니다.


수색이지만 뜬금없는 동대문 돼지곱창. 나름 큰길가에 있습니다.


곱창집 보면 사진 오른쪽에서 볶아 포장 판매도 하고 그러죠. 냄새로 손님도 끌고 연기도 빼고 일석이조.




쭈꾸민 요리도 하는데 맛을 보진 못했습니다. 그런데 안에 있는 메뉴 보면 소곱창은 아예 없던데..

소곱창을 메뉴에 추가했다고 하기엔 안쪽 메뉴판이 더 새거라는 게 함정.


내부는 이게 다입니다.


메뉴. 결국 세가지 뿐이죠? 오만원짜리를 거꾸로 붙여놓은게 눈에 띕니다.




기본 차림. 콩나물국 적당히 시원하고 소스 적당히 칼칼하고.



기본인지 서비스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계란찜. 나중에 소주 한 병 더 시키며 안주 될 거 없냐니 한 개 더 해주셨어요. 맛은 딱 보면 떠오르는 순한 계란찜 맛. 


으슬으슬비오는 날 따뜻한 계란찜 .. 좋습니다.


돼지막창 (아마도) 2인분입니다. 



이 집 맛있군요. 돼지막창 맛이래봐야 그 고소함과 식감인데, 식감이 야들야들 쫄깃한 것이 그만입니다. 손님 미어터지는 홍대 내고향막창에 비해 가격도 싸고 맛도 나은 것 같습니다. 젊은이들 바글바글한 홍대와 수색을 비교할 수는 없겠죠.

야채곱창 2인분.


순대볶음에 순대 빠진 것. 대신 돼지곱창 많이 들어 좋네요. 이런 순대/내장 볶음 푸짐하기로는 일산시장 순대국집이 최고지만 그건 그만큼 가격이 있으니, 이 집도 나쁘지 않습니다.


큰길가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동네 장사고 가족 손님이 오거나 야채곱창 포장해가는 집입니다. 가까운 분들께는 추천할 만 합니다. 저는 근시일내에 또 갈 것 같습니다.


(지도 찾아보니 동대문돼지곱창 수색점이라고 나오네요. 체인이었던건가..)


전화번호는 가운데 사진에 나옵니다만, 303-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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