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의 서울파이낸스센터 SFC 1층에 위치한 동남아 음식 프랜차이즈 생어거스틴에 다녀왔습니다. 발음이 왜 생어거스틴인지는 저에게 묻지 마셔요.
서래마을에 첫 가게가 있었다고 하고, 얼마전까지만 해도 몇 군데 없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에 찾아보니 가게가 서른개 넘고 대전 광주 부산에도 지점이 있더군요. 패밀리레스토랑 망해간다더니 이런 식의 틈새시장으로 변해가나봅니다. 운영주체가 어디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파이낸스센터에는 이렇게 반 오픈된 형태의 가게들이 많지요.
왼쪽으로 얼리 보이는 쪽이 태평로쪽 입구. 생어거스틴은 무교동 쪽 입구에 가깝습니다.
이런 세팅.
반찬? 이랄까요 치자색 짙은 피클
이런 이벤트를 하고 있고요
공간에 두세군데로 나뉘어 있고 간단한 룸도 있고 그렇습니다. 제가 자리잡은 곳은 바 앞의 안쪽.
바의 모습.
이런 이벤트도. 백수나 학생 분들은 해피아워 이벤트에 도전해보시길.
좀체로 이런 짓 안 하는데 이번에는 메뉴판 전체 나갑니다. 참고로 생어거스틴의 캐치프레이즈는 '아시안푸드전문점'
스프링롤까진 몰라도 하가우를 동남아음식이라고 하긴 좀 무리가 있겠죠.
메인디쉬에 농어를 통으로 요리한 것들이 있는게 눈에 띕니다.
에피타이저로 시킨 하가우(7000원). 딤섬 집의 하가우와는 모양도 맛도 다릅니다.
야채춘권(8,000원). 코코넛 밀크라도 들어간 듯 많이 부드러운 맛이었고요
텃 만 꿍(12500). 요새 태국음식점들에서 인기 많은 메뉴죠. 새우살과 돼지고기를 섞은 후 뭉쳐 튀겨낸 음식. 새우살 많이 들고 잘 튀겨내면 맛있는데 또 이게 태국음식이라니 태국음식이지 딱히 생소하진 않은 맛.
뿌 팟 뽕 커리 (28000원) 오늘의 요리 중 가장 좋았던 메인. 미얀마 산 소프트쉘 크랩을 써서 먹기도 편하고 소스도 적당히 자극적이었습니다.
그냥도 먹고 공기밥 시켜서 함께도 먹고.
신이 나서 남플라 (액젓)을 부탁했는데 주문받는 서버의 반응이 거의 개콘 서툰사람들 수준. 결국 가타부타 말도 없이 안 나왔습니다. 설마 액젓이 없진 않았을테고.. 달라는 사람이 없으니 주는 경우도 없었나보죠.
코코넛새우볶음 (28,000원) 오늘의 실패작
새우 꽤 많이 들어가긴 했는데 코코넛밀크의 느끼함을 어떻게 할 수가 없더군요. 제 취향은 아닌 걸로.
패밀리 레스토랑의 흥망성쇠를 제대로 지켜본 입장에서, 패밀리 레스토랑 열풍 초기의 모습을 동남아 음식으로 재현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앞으로 한 동안은 잘 될 것 같단 얘기. 주문도 머리써서 잘 하면 두명이 4~5만원이면 넉넉할 듯한 분위기. 다음에 셋이 간다면 뿌팟뽕커리와 공기밥, + 메인or 에피타이저 정도 시킬 것 같습니다.
지하 2층에서 디저트 먹으며 보니 천장이 뻥 뚫려있고 생어거스틴이 보이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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