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하긴 합니다만 먹으러 다녀온 곳은 아닙니다. 양재닭집 약속에 조금 일찍 가서 남은 시간에 사진만 몇 장 찍었지요. 물론 안 먹어본 건 아니고 1-2 년 전에 딱 한번 방문한 적은 있습니다. 


어찌되었건 강남 최대, 서울 삼대 족발집이라는 영동족발. (서울 삼대 족발은 시청 오향족발, 성수족발, 영동족발 이랍니다. 규모로요)


지난번 양재닭집 포스팅에서도 사용한 사진. 


왼쪽을 보면 골목 안에 흰 영동족발 간판이 보입니다. 


가까이 가서 보면 이런 간판. 분명히 본점 이라고 써있죠? (간판은 최근에 바꾼 모양.)


이제 시작입니다. 골목 끝에서 우회전 하면 이런 장면이. 1호점과 2호점입니다. 또 이 골목을 끝까지 가서,


좌회전하면 다시 이렇게 3호점과 4호점이 보입니다.


3호점 벽에는 그 유명한 화이트 보드. 이 앞에서 번호 적고 기다리고 있으면 순서대로 분점 중 한 곳에서 와서 데려갑니다. 어느 가게로 갈지는 복불복.


여기저기 이런 안내도가 붙어있으니 복습 하시죠.


직접 찍은 음식사진이 없으니 이게 이번 포스팅의 최대 정보. 가격 나쁘지 않죠?


이렇답니다. 유사업소가 문제였나보군요.


살짝 따뜻하게 나오는 족발은 의외로 평범한 반면 콩나물국이 무척 시원했고 어쨌든 엄청난 임팩트는 아니었던 기억인데 어떻게 이렇게 번창했을까요. 강남권에서 술 빼고 일인당 만원 아래에서 한잔 할 수 있는 곳이란 게 이 집의 착안점이 아닐까 합니다. 족발도 어느 수준 이상은 됐겠죠. 이런 유명업소에 대고 뜨뜻미지근한 얘기나 하는 건 장충동을 가건 시청 오향족발을 가건 그냥 족발은 족발이라고 느끼는 제 취향 탓도 있을겁니다만. (족발을 싫어한단 얘긴 아닙니다. 차이를 잘 모른다는 것 뿐.)


널럴하게 사진 찍고 다니던 이 때가 여섯시 마악 넘었을 즈음. 약속시간이 되어 양재닭집 쪽으로 넘어가는데 한 무리의 인파가 3호점 화이트보드를 향해 몰려갑니다. ㅎㄷㄷ



그래도 아쉬우니 composer님의 블로그에서 빌어온 족발 중짜 사진.


지난 주에 방문하고 감동먹었던 양재역의 시장치킨집 양재닭집을 이번엔 아예 맘 먹고 일차로 방문합니다. 


6시 12분 양재역 출구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하철역 출구표시와 통로에 불이 반짝 들어왔습니다. 해 많이 길어졌네요. 5번 출구로 나갑니다.


5번출구에서 바라본 강남쪽. 뒷쪽은 서초구죠.


뭔가 큰 건물이 들어서고 있네요. 


한참 가다 육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듭니다. 우체국 골목. 멀리 목적지인 양재시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양재'종합'시장 건물. 양재동이 조금만 늦게 개발되었다면 이런 식이 아닌 빌딩과 고층아파트로 가득 차 있겠지요.


오늘의 목적지인 양재닭집 입구입니다.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간판이 이 동네 초 유명업소인 영동족발 본점. 오늘은 안 갔지만 사진 몇개가 있어서 살짝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비슷한 사진 있었죠.


층계참 머리위의 간판. 포스 쩝니다.


가게 내부 분위기. 이른 저녁인지라 손님도 아주 많진 않고 딱 보기도 시간 많아보이는 분들 이지요.


어쩌다보니 주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쪽을 찍는데 마침 셀프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고객 한 분의 모습이.


입구쪽. 왼쪽으로 닭 냉장고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생맥주 기계가 보이고.. 중요한 건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아무도 없는 짧은 태평성대.


지난번에도 보여드렸던 닭 냉장고. 슬쩍 보기에도 닭 씨알이 꽤 굵습니다. 그 이전에 보통 치킨집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주얼 쇼크. 왼쪽으로 구십도 꺾으면 닭 손질대와 튀김솥, 냉장고 맞은 편엔 치킨무 조리대와 보관통이 있습니다.


생맥주 빼곤 모두 셀프서비스로 갖다놓은 모습. 사실 잊어먹고 소금은 안 갖고온 상태.


왼쪽의 치킨양념, 끈적이지 않는 건 지난번 기억과 같은데 달달하긴 생각보다 달달하더군요. 좀 더 치킨양념스럽습니다. 오른쪽 치킨 무는 직접 만든다니 그런가 하긴 하는데 공장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까진.


메뉴판 한번 찍어봅니다. 치킨 값 최근에 이천원 오른 거라고 말씀드렸죠.


주문한지 최소 이십분 후, 푸쉬시~ 하는 소리와 함께 치킨 나왔습니다. 다리, 날개, 목 갯수로 보면 한마리 맞는데 이게 도대체 몇 토막인지.


한 방 더 찍습니다.


이런 짓 잘 안 하는데 한 입 베어문 설정샷. 김나는 거 안 보이시나요? 안 보이네요 ㅡ,.ㅡ

닭에 튀김옷을 입히긴 입혔는데 그 튀김옷이 두껍지도 않고 양념이 과하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퓨슛퓨슛 소리를 내며 기름이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튀김솜씨. 생닭을 가볍게 튀김옷 입혀 높은 온도의 깨끗한 기름에 충분히 튀기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군요. 마리네이드? 그게 뭔가요. 감동의 시장 치킨입니다.


워낙에 배고팠고 잘 먹는 세명인지라 그 많은 치킨도 반쯤 남았을 때, 메뉴에는 없는 이집의 대표메뉴 닭똥집 튀김을 시킵니다. 사장님, 그리 달갑진 않은 얼굴로 삼십분은 걸린다시네요. 무리해서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이 달가와하지 않으셨던 이유. 6시 50분부터 입구쪽은 이런 상태. 8시쯤 나올때까지 웨이팅은 점점 길어만 갑니다.


그러다 나온 닭똥집 튀김. 솔직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안 시켰죠. ㅡ,.ㅡ 세명이서 치킨 겨우 다 먹고 이것 삼분의 일 겨우 먹고 헥헥거리고 뻗었습니다. 보시는대로 신선한 닭똥집을 깨끗이 씻어 닭과 똑같은 튀김옷  똑같은 기름에 튀긴 것. 배가 어느 정도 차 있는 것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닭보단 조금 질립니다. 은근히 유명한 닭똥집 매니아가 바로 저입니다만 반 접시가 가능하면 그걸 시키는 게 좋을 듯.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포스 넘치는 시장 치킨집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회전율 높은 재료와 확실한 조리 원칙이 버티고 있습니다. 업소 상태 자체가 딴지 걸 부분은 많지만 치킨의 질 (과 양)만은 흔히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또? 갈것 같아요.


부른 배를 부여안고 양재역 쪽으로 나옵니다. 이미 밤이네요. 2차로 간 멋진 이자까야를 소개하기 전에 이 동네 초 유명업소 방문기? 견학기? 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냥 평범한 주중 점심, 일행 중 한 분이 웨스턴돔 근처에 두부집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서 찾아가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은 벧엘교회. 무슨 요새같네요. 

사진으로 건물 왼쪽에 두부찌개&석쇠불고기라 써있어서 찾았습니다. 가게는 오른쪽 구석 1층.


나오면서 찍은 가게전경. 외관부터가 딱 요새 많은 체인점 분위기. 광화문에도 같은 가게가 있다네요. 입구 오른쪽에 놓인 검은 쟁반? 에는 공짜로 가져가라고 콩비지가 놓여있었는데 나올 때 보니 없군요. 왼쪽에 보이는 것은 두부제조실이라는 데 저희가 간 점심시간에는 만들고 계시진 않았습니다.

무려 24시간 영업.

사진 한 장에 다 안 들어와서.


내부입니다. 역시 예상을 크게 안 벗어나는.


두번째 외관 사진에 찍힌 부분의 안 쪽.


점심을 대비해서 네명 세팅 다 해 놓으셨네요. 연 지 두달쯤 되었다는데 집기들 깔끔합니다.


따뜻해서 좋았던 보리차.


자리에 앉으니 콩국을 한 컵씩 주시네요. 마셔봤는데 적당히 달달고소따뜻해서 좋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볶은김치. 하나 집어먹어봤는데 많이 달지 않고 맛 나쁘지 않네요. 느린마을양조장 김치보다 열배쯤 낫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계란찜도 추가되던데 그 사진은 없네요.


역시나 요새 트렌드인 게시형 메뉴판. 이래저래 안되는 메뉴가 많은 게 눈에 띄는데.. 공통점은 쭈꾸미가 들어간 음식들이란 것. 저희 4명 일행은 추억의정식A 2개와 뚝배기해물순두부, 콩갈탕?을 시켜봅니다. 콩갈탕 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서빙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콩갈탕도 안된다고. ㅡ,.ㅡ 생두부와 볶음김치로 바꿉니다.


세트에 들어있는 얼큰두부찌개 2인분. 어랏 양이나 내용물 나쁘지 않네요.

나중에 끓이고 먹어봤더니 역시나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두부찌개입니다. 딱히 개성적이랄 건 없지만 조미료 과하지 않고 덜 자극적인 두부찌개. 


고추장석쇠불고기 역시 2인분. 세트에 포함된 걸 생각하면 양이 적지는 않은데 그래도 덜 허해보이라고 상추무침을 곁들였습니다. 아예 쌈채소로 주면 더 좋겠지만 가격 생각하면 그건 무리겠죠. 그런데 바로 무쳐내서 그런지 먹을만했습니다. 고기도 역시 강하진 않지만 먹을만한 양념에 먹을만한 질.


그리고 단품으로 시킨 해물순두부.


그리고 생두부와 볶음김치. 결국 두부김치죠. 해물순두부도 두부김치도 (두부집이라면 보통 있는 모두부는 없더군요) 다른 음식과 궤를 같이 합니다. 두부가 엄청 고소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저냥 맛있고 해물순두부도 너무 강하지 않은 맛, 두부김치의 김치는 밑반찬과 달리 따뜻하게 나오네요. 전 개인적 선호도 있고 해서 그런지 두부찌개보다 해물순두부가 좀 나았습니다만.


사진을 정리하면서 깨달았는데 두부가 국산콩을 쓰는지 고기는 국내산을 쓰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네요. 찾아보니 국내산 콩을 쓴다는 포스팅도 있는데 국산콩두부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아는지라 제가 직접 보지 않은 이상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꺼려지는 날 간단한 점심으로, 막걸리 한 잔 생각나는 저녁 1차로 다시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가게였습니다. 두부의추억 뒤에 붙은 151은 뭘까요?


# 포스팅 다 올리고 검색해보다 덧붙이는데 무슨 대단한 맛집 이런 거 아닙니다. 어마무시한 블로그 포스팅들이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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