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과 미아사거리 역 2번 출구 사이에 있는 정고집이라는 고기집에 다녀왔습니다. 요새 이 동네 난리죠. 길 건너에는 40층짜리 대단지 아파트가 쭉쭉 올라가고 이 쪽도 십층 가까운 빌딩들이 마구 마구 올라갑니다. 빅토리아 호텔 뒤편의 유흥가도 여전히 난리이고.


한칸 들어온 이면도로에 있습니다. 바로 옆은 와이스퀘어라고 이랜드 계열로 보이는 빌딩이 있고 그 옆 건물은 롯데백화점 미아점.

자리 아주 크게 잡았습니다. 딱 봐도 싸게 많이 파는 걸로 가는 전략.


한 구석의 숯불 피우는 곳.


내부인데 이건 전체의 반 정도도 안 될 듯. 딱 봐도 아시겠지만 환기는 그리 좋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양념고기 구우니 뭐.


저렴하죠? 상대적으로 오겹살과 목살은 좀 비싼 듯도.


거기에 이런 식의 세트메뉴 마케팅. 그래서 사실 1인분이 얼마이고 하는 개념이 잘 없습니다.


딱 이런 식당 스러운 밑반창. 쭈꾸미는 뭐여.


파채 좋습니다.


쌈야채도 이 정도면 됐죠 뭐.


숯은 야자숯


불판은 피아노선 불판


1인분에 13,000원인 소갈비살 2인분 시킵니다. 미국에서 패키징해서 들어오는 갈비살을 따로 손질 많이 않고 그대로 썰어 냅니다. 이 갈비살도 잘 손질하면 그럴싸하게 나오지만 여기는 그렇게까진 않는 듯. 수고도 들고 무게도 줄겠죠.


보너스로 나오는 1인분은 양념으로.


적당히 구워서 먹습니다. 제 취향은 생갈비살과 양념갈비살의 중간 어딘가일 듯.


그리고 양념갈비 추가. 1인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뼈 같은 거 없고 누른 수입 목살 나옵니다.


뭐 그래도 나쁘지 않네요. 양념을 오래 안 했는지 생목살의 느낌이 살아있습니다.


그리고 추억의 도시락 하나.


대단한 맛집이랄 건 없지만 저렴하게 식사나 술 한 잔 하며 고기 굽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여의도 쿠마에 점심먹으러 갑니다. 


저녁에 갔다가 배터져 죽을 뻔 했던 포스팅


오랜만에 찾는 여의도 충무빌딩입니다. 녹향 샤브샤브는 사실 평생 딱 한번 가 봤는데 왜 이리 친숙한지.


점심이라고 가게 입구가 달라졌을 리는 없고.


언제나와 같은 내부. 심지어 앉은 자리도 카운터도 창가도 아닌 그 때 그 자리.


보통 점심엔 사장님은 안 계시고 이모님들만 계시다는데 오늘은 사장님도 계시네요. 메뉴는 멍게비빔밥 단일 메뉴. 가격은 13,000원이었는데 제가 계산 안 해서 지금은 혹시 올랐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차려진 밥상. 이게 멍게비빔밥?

단품 식사라기에는 화려한 구성.


김치와 양념게장.


사실 저 양념게장 잘 안 먹는데 (간장게장도 그리 좋아하진 않지만 메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먹습니다만) 얘는 반찬이라기엔 너무 씨알이 굵고 실해서 하나 먹어봤습니다. 살 엄청 실하네요.


큼지막한 청어구이가 1인 당 한마리. 잔 가시는 잘 씹어서 걍 먹는 거죠 뭐.


그리고 정체는 알 수 없지만 푹 끓인 매운탕. 이 집 저녁에 나오는 생선을 생각하면 서더리 질이야 말해 뭐할까요. 얼큰하고 시원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멍게비빔밥. 반찬과 국물이 워낙에 좋아서 오히려 멍게비빔밥이 평범해보일 정도.


저녁 10만원은 큰 맘 먹지 않으면 쉽지 않지만 점심 1.3만원은 그럴만한 상대와의 식사라면 오히려 가성비 좋게도 느껴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점심만 갔다오고서 쿠마를 판단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이란 것 역시 사실.




날이 따뜻해지거나 시원해지거나 어찌됐건 봄 가을에 생각나는 낙지. 


사실 봄여름가을겨울 가리지 않지만 낙지 연포탕이 가장 어울리는 계절은 봄인 것 같습니다. 

한동안 갈비도 들어가고 한 변형된 뉴프린스 연포탕을 가다가 이번엔 다시 무안갯벌낙지로 왔습니다.


외관사진처럼 메뉴도 재활용인데.. 가격은 아마도 안 올랐던 듯.

그런데 세명인데 대짜 먹으라고 하셔서 -_-;;


가게는 이렇고요. 오늘은 그렇게 사람이 많지 않습니다.


주방쪽.

지난 번에 안 계시던 사장님이 다시 오셨더라고요. 여쭤보니 한동안 쉬셨다고.


연락 미리 드려놓고 가면 이렇게 다 깔려 있습니다.


밑반찬으로 전에도 본 적 있는 듯한 청포묵.


이 집의 넘버원 반찬은 홍어무침. 오늘은 좀 물기가 자작하네요.


생새우가 눈에 띕니다. 박속이 안 보여서 아 박속이 떨어졌나보다 했습니다.


그때그때 제철 야채 충분히 주시고 좋아요.


그런데 이번에 문제는.. 낙지를 너무 바로 넣어주셔서 채소를 충분히 먹지를 못했다는 .. -_-;;


이렇게 낙지 익고 나면 다리는 바로 먹어야 해서 야채를 놔두게 되고.. 그러다보니 죽이 됨 -_-;;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밥까지 볶아 먹었습니다. 나중에 여쭤보니 박속은 주방 이모님이 넣는 거 잊어먹으셨다고 -_-;;


이런저런 해프닝은 있지만 여전히 여기보다 딱히 잘 하는 연포탕집은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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