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동사무소 인근 먹자거리에 있는 '저패니즈 비스트로 & 새먼' 모모토토.

동네에 오비와 호가든 생맥주를 행사한다는 입간판이 많습니다.호가든이 아마 오비에서 수입/병입하죠?  


날씨가 좋아서 유리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네요. 데크로 만든 테라스 포함해서 테이블 열 개 남짓? 테라스 좌석에서 보이는 카운터/주방 쪽.


이런 집이랍니다.


메뉴.


행사중인 오비생맥주 한 잔. 요새 새로나온 오비맥주, 살짝 제대로된 필스너 비스무리한 게 맛있습니다. 출시하고 잠깐만 맛있다가 QC 실패해 이상해지는게 우리나라 맥주긴 합니다만.


식전 죽.

잘 안 보이지만 연어 조각이 들어가있네요.


생연어돈부리세트.

메뉴에 단품도 따로 없는데 여기가 일본도 아니고 뭘 봐서 정식이란 건지 좀 애매합니다. (오른쪽은 우동 아닌 그냥 국물) 뭔가 자잘한 그릇이 많긴 하지만 먹는 입장에서 별 차이 없고 괜히 그 때문에 서빙이 엄청 늦어집니다. 주방에선 메인 접시만 나오고 서버가 다 세팅해야 하더군요. 저희가 12시 조금 넘어 갔는데 음식 나온 게 12시 50분. 물론 12시 전에 오신 손님들 주문이 왕창 들어가 맨 뒤에 나온 건 알겠지만 저희 뒤에 오신 4분 손님은 뭔가 문제가 있는지 기다리다 다른 데 가시더란. 


연어회 안 쪽에 초밥이 들어있습니다. 연어 질 나쁘지 않고 초밥도 잘 지었더군요.


동행이 주문한 연어스테이크와 오니기리 정식에서 메인접시만. 반찬은 똑같아요.

플레이팅 화려합니다.


반찬 중 계란말이와 디저트인 망고 요거트.


며칠만 더 있으면 밖에서 밥 먹기는 좀 덥겠다 싶은 화창한 날씨에 맥주 한 잔과 함께 하는 점심이 나쁠 수 없지요. 음식 자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정식 가격대로는 좀 부실한 듯한 느낌 (우동이라도 두어가닥 있었다면?) 과 느린 서빙이 좀 마음에 걸립니다.







평일 점심이지만 시내에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봅니다. 원서동 공간사옥에 신관에 작년 오픈한 다이닝 인 스페이스. 원서동이라면 생소하고 현대계동사옥과 창덕궁 돈화문 사이죠.


아라리오 뮤지엄의 5층이 다이닝 인 스페이스입니다.

참고로 1층은 빵집, 2층은 커피숍, 3층은 브라세리, 4층은 일본식 타파 바 입니다.


1층 빵집. 생각만큼 비싸지 않습니다.


1층 별채에는 전통찻집이 있습니다.


두명 세팅.

키친 반대쪽의 창덕궁 쪽 구석. 9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


창가 풍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오른쪽에 돈화문, 가장 안쪽으로 창덕궁 대조전이 보입니다.

그 뒤로는 비원이 있지요. 10월에 오면 서울 최고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초여름의 녹음도 아름답습니다.


홀 안쪽.

전망과 미관을 중시한 건물특성상 홀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테이블이 2/3 정도만 차서  시끄럽지도 않고 쾌적합니다. 총 26석이라죠.


주방 반대쪽으로는 2인 테이블이 3개


커틀러리. 점심코스는 디저트 포함해 6가지로 구성되고 5만원입니다. 저녁은 10만원.


점심이지만 루아르산 로제 크레망을 한 병 시켰습니다.


한 쪽 구워나온 빵. 맛있어요.


크리미한 버터.


아뮤즈부쉬. 반숙한 메추리알과 식초 소스.


하몽 부스러기도 좀 얹혀 있습니다.

밑에 있는 건 부스러기가 아니라 원래 접시가 그래요.


한치가 들어간 컬리플라워 수프와 치커리 폼

야들야들한 한치의 식감과 수프의 풍부한 맛, 무엇보다 인상적인 딱 적당한 온도.


두가지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 가리비와 얇게 썬 양파


예쁩니다.

그린 아스파라거스는 평범했고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기막힌 익힘으로 식감이 환상입니다.


오늘의 메인은 이베리코 돼지 등심. 

미디엄이 기본인데 저는 좀 덜 익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미디엄이나 덜 익힌거나 비슷.


아래 깔린 건 감자와 옐로우 주키니


정말 소고기 채끝과 비슷합니다. 겉은 바삭 안은 촉촉. 정확한 간.

오늘 가장 인상깊은 요리였는데요, 돼지 등심을 소 채끝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커팅한 게 재미있고, 소와 달리 다 익히면 퍽퍽해지는 돼지 등심의 안쪽을 살짝만 익혀 촉촉하게 유지한 과감한 선택이 놀랍습니다. 돼지에서 핏물 나오는 거에 기겁하시는 분들은 어렵겠지만 안 그러시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단점이라면 시간이 지나 식고 나면 냄새나 식감이 조금 버거워진다는 것 정도?


구운 옐로우 주키니가 예뻐서 한 장.


디저트 애플타르트와 아이스크림.


얼 그레이와 피낭시에.

격식 있는 서비스와 최고의 전망까지 감안하면 5만원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점심코스였습니다. 모 잡지에서야 혹평을 하건 말건 뭐.


점심먹는 사이에 날이 좀 흐려졌군요. 바로 아래 원서공원 쪽으로 한 장 더.

요새처럼 해가 길면 이른 저녁에도 전망을 즐길 수 있겠네요. 봄이면 꽃, 여름이면 녹음,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다 마신 샴페인플룻도 한 장.




6월과 10월에 한두 주 반짝 나오고 마는 총알오징어입니다.


딱히 품종이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보통 먹는 오징어가 저 정도 크기로 자라 연안에서 잡히는 거죠. 다리 뺀 몸통 길이가 10cm 안 됩니다. 물이 아주 좋아서 회치면 야들야들 환상이지만, 보통은 통찜을 합니다.


좀 박박 씻어서 10분쯤 찐 것.


먹어보니 물이 좋아서 다음엔 5분쯤 짧게 찝니다.

오래 찌면 아무래도 내장이 녹아버리죠.


한마리 잘라봤더니 색깔이 특이합니다.

한박스 30마리에 2만원 좀 넘는 가격. 살의 양이야 다 큰 오징어보다 적지만 보드랍고 좋습니다. 이번 주 정도까진 수산시장에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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