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점심이지만 시내에 점심 약속이 있어 나가봅니다. 원서동 공간사옥에 신관에 작년 오픈한 다이닝 인 스페이스. 원서동이라면 생소하고 현대계동사옥과 창덕궁 돈화문 사이죠.
아라리오 뮤지엄의 5층이 다이닝 인 스페이스입니다.
참고로 1층은 빵집, 2층은 커피숍, 3층은 브라세리, 4층은 일본식 타파 바 입니다.
1층 빵집. 생각만큼 비싸지 않습니다.
1층 별채에는 전통찻집이 있습니다.
두명 세팅.
키친 반대쪽의 창덕궁 쪽 구석. 9개의 테이블이 있는데 가장 좋은 자리.
창가 풍경은 대략 이렇습니다. 오른쪽에 돈화문, 가장 안쪽으로 창덕궁 대조전이 보입니다.
그 뒤로는 비원이 있지요. 10월에 오면 서울 최고의 단풍을 볼 수 있는 곳. 초여름의 녹음도 아름답습니다.
홀 안쪽.
전망과 미관을 중시한 건물특성상 홀에 여러 제약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테이블이 2/3 정도만 차서 시끄럽지도 않고 쾌적합니다. 총 26석이라죠.
주방 반대쪽으로는 2인 테이블이 3개
커틀러리. 점심코스는 디저트 포함해 6가지로 구성되고 5만원입니다. 저녁은 10만원.
점심이지만 루아르산 로제 크레망을 한 병 시켰습니다.
한 쪽 구워나온 빵. 맛있어요.
크리미한 버터.
아뮤즈부쉬. 반숙한 메추리알과 식초 소스.
하몽 부스러기도 좀 얹혀 있습니다.
밑에 있는 건 부스러기가 아니라 원래 접시가 그래요.
한치가 들어간 컬리플라워 수프와 치커리 폼
야들야들한 한치의 식감과 수프의 풍부한 맛, 무엇보다 인상적인 딱 적당한 온도.
두가지 아스파라거스와 토마토, 가리비와 얇게 썬 양파
예쁩니다.
그린 아스파라거스는 평범했고 화이트 아스파라거스는 기막힌 익힘으로 식감이 환상입니다.
오늘의 메인은 이베리코 돼지 등심.
미디엄이 기본인데 저는 좀 덜 익혀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러나 겉보기에는 미디엄이나 덜 익힌거나 비슷.
아래 깔린 건 감자와 옐로우 주키니
정말 소고기 채끝과 비슷합니다. 겉은 바삭 안은 촉촉. 정확한 간.
오늘 가장 인상깊은 요리였는데요, 돼지 등심을 소 채끝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커팅한 게 재미있고, 소와 달리 다 익히면 퍽퍽해지는 돼지 등심의 안쪽을 살짝만 익혀 촉촉하게 유지한 과감한 선택이 놀랍습니다. 돼지에서 핏물 나오는 거에 기겁하시는 분들은 어렵겠지만 안 그러시다면 꼭 한 번 경험해보시길.
단점이라면 시간이 지나 식고 나면 냄새나 식감이 조금 버거워진다는 것 정도?
구운 옐로우 주키니가 예뻐서 한 장.
디저트 애플타르트와 아이스크림.
얼 그레이와 피낭시에.
격식 있는 서비스와 최고의 전망까지 감안하면 5만원이 조금도 아깝지 않은 점심코스였습니다. 모 잡지에서야 혹평을 하건 말건 뭐.
점심먹는 사이에 날이 좀 흐려졌군요. 바로 아래 원서공원 쪽으로 한 장 더.
요새처럼 해가 길면 이른 저녁에도 전망을 즐길 수 있겠네요. 봄이면 꽃, 여름이면 녹음, 가을이면 단풍, 겨울이면 눈..
다 마신 샴페인플룻도 한 장.
'다녀온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암동] 소호정 - 수육과 메밀묵, 안동국시 (0) | 2015.06.15 |
---|---|
[상암동] 모모토토 - 연어 전문 일식당 (0) | 2015.06.12 |
[연신내/갈현동] 만포면옥 - 은평구의 냉면 강자 (0) | 2015.06.08 |
[방배역] 오동도 산아나고 - 파김치와 어울리는 아나고 구이 (0) | 2015.05.26 |
[코엑스] 테라로사 - 강릉 커피 명가의 코엑스 진출 (0) | 2015.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