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지방 음식점이 끼어듭니다. 시기가 시기다 보니.

용평 가는 길. 저녁때가 되어 횡계IC 보다 30km 정도 못 미친 장평IC에 들렀습니다. 눈이 오고 바로 추워진 탓에 며칠 된 눈꽃이 그대로 남아있네요.


나름 터미널 앞이라 택시도 많습니다. 휘팍가는 셔틀도 있다고. 아무래도 겨울, 게다가 명절 성수기인지라 택시들도 많이 서 있습니다.


목적지. 용평 왔다갔다하다 자주 들르는 곳입니다.


메뉴는 저 정도입니다. 그냥 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시켰는데, 이 집 메밀칼국수도 나쁘지 않습니다. 칼국수는 따로 끓여야해서 그런지 한그릇 시키면 약간 안 내키시는 분위기. 수육은 분명 먹어봤는데 딱히 기억에 없는 걸로 봐선 쏘쏘했던듯.

미쳐가는 서울의 평양냉면이나 선릉역의 팔천원하는 막국수에 비하니 이제는 싼 가격으로 느껴지네요.


밑반찬. 왼쪽에 있는게 곤드레 김치인가 하는데 좀 특이합니다. 


도전 맛대맛에 한번 제대로 나오셨던 모양입니다. 예전보다 머리가 검어지셨네요^^ 

명절을 맞아 가족이 내려온 모양으로 손주의 재롱에 웃음이 끊이질 않으십니다.


나왔습니다. 물막국수. 김과 깨 뿌려진 막국수 싫어하시는 분들은 기겁할 비주얼이죠.


이건 비빔막국수.


면발은 메밀을 몇프로 쓰신다고 듣긴 했는데 굉장히 특이하거나 대단하지 않고, 국물도 양념장도 대단하진 않은데 비해 나름 잘 되는 가게입니다. 버스터미널 바로 앞이라는 위치 탓과 알기 쉽고 친숙한 막국수 맛 때문 아닐까요. 산너머 고성 양양 등의 막국수 명가들이 평양면옥이나 필동면옥이라면 이 집은 마포 을밀대도 아니고 함흥면옥 쯤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화평동 세숫대야 냉면에 더 가까울지도.



카운터 옆에선 메밀면과 메밀제품들을 팔고 있습니다. 딱히 땡기지는 않네요. 중국산인지는 확인 못했습니다.


뚝딱 먹고 나온 것 같은데 어두워졌네요. 산골마을의 해는 짧습니다.


명가라고는 도저히 말할 수 없어도 쉽고 친숙한 맛의 괜찮은 막국수 집입니다. 동치미 국물? 그게 뭔가요?





일차를 샤오훼이양에서 뽀지게 먹었지만 이차도 맥주집으로 가봅니다. 일행 중 한 분이 최근에 발견한 꼬치집인데 생맥주가 그렇게 맛있다고.


위치 설명부터. 


홍대입구역 스타벅스에서 경의-공항선 홍대입구역까지 이어진 길을 '홍대앞 걷고싶은거리' (주소상 길 이름은 '어울마당로' 입니다) 라고 하더군요. 그 길의 거의 끄트머리 쪽에 위치합니다. 산울림 소극장 쪽에서 쭉 내려와도 됩니다. 20년간 '홍대 앞'의 핫한 곳은 놀이터 - 산울림소극장 주변 - 주차장 골목 - 커피프린스 골목 - 상수역 - 합정역 방향 - 걷고싶은거리 이런 식으로 움직여가며 전체적 파이를 키워가는 느낌입니다. 요즘은 상수역-합정역 사이와 걷고싶은 거리 안쪽으로 많이 오게 되네요. 물론 개인 취향 다분히 들어가 있습니다.


잡설이 길었고 외부사진.



날도 다시 추워지고 진눈깨비 오는 날이었습니다. 따뜻한 분위기의 반지하 실내.


완전 만땅은 아니지만 자리잡기 쉽지 않습니다. 손님들의 나이대도 젊고 특히 젊은 여성손님 비율이 6-70프로는 되는 듯.


주방과 홀은 다들 젊고 개성있는 남자분들. 전체적으로 가게 분위기가 따뜻하고 젊고 활기찹니다. 좋아요.


사케 사진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류메뉴. 사케 가격은 보지도 않아서 비싼지 싼지도 기억 안 납니다.


'꼬치다' 라는 가게 이름에 맞춰 메뉴 분류도 '술이다' '사케다' '음료수다' 뭐 이런 식.


주문 마치고 자리에서 찍어봅니다. 진눈깨비 속에 가로등 불빛이 예쁘네요.


나왔습니다 크림생맥주.

(엇 일행에 여성분이???)


메뉴에도 있듯이 오비골든라거가 전용잔에 나오네요. 골든라거 자체도 부드럽고 풍부한 쪽으로 만든 맥주인데 요새 생맥주계의 유행인 크리미한 거품을 얹어 아주 부드러운 맛. 나쁘지 않습니다.


한잔씩 비웠습니다. 여길 소개하신 분도 '꼬치는 별로인데 맥주가 맛있어요' 하고 데려오셨을 정도니 안주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 사실 일차에서 너무 먹고 와서 안주에 별 관심이 없었다는 게 정확할 듯. 



잘 안보이지만 나오면서 또 한 방 찍어봅니다.


한 때 일본생맥주 붐이 일었지요. 이에 대해선 1. 분명 한국 생맥주보단 낫지만 일본 현지에 비해선 아무래도 떨어진다. 2. 그럼에도 한 잔에 7-9000원 하는 가격은 과하다 는게 제 의견입니다. 역시나 사람 생각은 비슷한지 (방사능??) 새로운 대안으로 우리나라 생맥주를 잘 관리하고 적당한 가격으로 잘 서브하는 집들이 홍대 등을 중심으로 늘어나고 있지요. 기본적으로는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일단 한국 메이저 맥주의 질 자체가 가장 큰 (그리고 가장 본질적인)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아무리 관리 잘하고 거품 잘 내서 잘 따라봐야 맥주 자체가 밍밍하고 그 품질이 왔다갔다한다면 보람이 없죠. 좀 더 구체적으로 이 집에서 쓰는 오비골든라거는 부드럽고 풍부한 맛을 추구하는 맥주인데 이걸 크리미한 거품에 신경 써서 따라놓으니 시원하고 상쾌한 맛이 너무 죽습니다. 이걸 극복하려면 맥주 자체의 맛이 개성있거나 강해야 하는데 한국 맥주에겐 그건 무리 ㅡ,.ㅡ 


하지만 그래도 상대적으로 맛있는 맥주와 활기찬 분위기의 좋은 가게였습니다. 또 가서는 안주도 신경써서 좀 먹어보겠습니다.


그리고 3차는 다른집에 가서 또 맥주 ㅡ,.ㅡ ('꼬치다' 보다 낫습니다!)





홍대 일산 등지에 거점을 둔 남자 다섯명이 저녁 약속이 있어 샤오훼이양을 또 가 봅니다. 다행히 훠궈를 딱히 싫어하시는 분도 없는 듯 하여.


아마도 이 초라한 블로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듯 한 샤오훼이양 홍대점. 퍼온 내부사진.


저 사진 왼쪽으로 들어가면 칸막이로 만들어진 방 비슷한 곳이 있습니다. 기본 세팅만 된 상황에서 일단 세명이 시작합니다. 건장한 남자들 뿐이니 고민할 것 없이 부페 코스로 . 개인별로 화로가 있는 것이 이 가게의 특징인데  그러다보니 탕 두가지를 한번에 맛 보려면 남의 탕을 빌릴 수 밖에 없는 것은 단점, 물론 위생적으로는 더 좋을 수 있는 것은 장점 (물론 남의 탕에 젓가락 들어가기 시작하면 뭐..)

일인당 이만원 남짓한 부페를 시킬 경우 매운 홍탕과 맑은 칭탕 중 하나, 소고기와 양고기 중 하나를 선택하면 주문 끝. 사람마다 다르게 주문할 수 있고 고기도 마음대로 추가 주문 가능합니다. 탕은 한번 정하면 계속 써야하고.


배고픈 분이 있어 부페 코너에서 바로 먹을 거리들을 조금 가져왔습니다. 볶음밥 홍합찜 고기볶음 탕수육 등등.  상태는 쏘쏘.


쇠고기와 양고기 등장. 


고기는 다 떨어질 때마다 주문하면 가져다주시고 나머지 훠궈 재료들은 부페식으로 홀에 진열되어 있습니다. 반대쪽에는 아까 보신 그냥 먹을 음식들 외에 탄산음료 파운틴, 커피, 디저트 몇 가지 정도.

대략 가까운데 보이는것부터 소양, 고기완자, 햄 몇 종류, 얇은 어묵, 깐두부, 똥두부, 버섯 몇 종류... 저기 배추와 청경재도 보이네요.


훠궈하면 똥(凍)두부와 깐(乾)두부. 저도 참 좋아하는데요.


심지어 일반 코스를 시키면 안 나오고 부페를 선택해야만 먹을 수 있는 소양. 홍탕에 충분히 담궈뒀다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이 외에도 제가 좋아하는 재료는 목이버섯, 중국당면 등. 안 넣는 건 게맛살과 팽이버섯.


주재료를 넣기 전에 배추속 등 야채를 넣어 국물 맛을 좀 내 봅니다.


대략 이 정도면 준비완료. 이제 마음껏 먹어봅시다.


그 때 그 때 먹을 것만 탕에 넣어 바로 먹는 저와 다른 옆자리 계신 분의 취향. 백탕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로만 한 접시. 귀퉁이에 살짝 보이는 오징어도 참 맛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중국 당면도 넣어 먹고 칼국수도 삶아먹고..


주제가 있는 코스도 있으나 이렇게 부페로 먹는 게 가장 어울리는 곳 같습니다. 향료 많이 쓰고 가게 안에 냄새 가득한 것이 거슬리지 않는 한 꽤 좋은 가게라고 새삼 느낍니다. 종업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은 것도 뭐.. 오히려 한 층을 다 쓰는 꽤 넓은 가게인데 저녁시간에 손님이 서너 테이블 밖에 안 되 보이는게 문제랄까요. 하지만 중국인 손님 비율은 제가 가본 한국 그 어느 음식점보다 높습니다. 나름 한국에 익숙한 중국인들은 개인여행으로 홍대 쪽도 오고 그러는 듯 해요. 온 김에 익숙한 가게에서 식사하시는 걸지도. 


우연히도 다 같이 스포츠를 좋아하는 남자 다섯명이 뽀지게 먹은 즐거운 저녁이었습니다. 이대로 끝날 리 없겠죠. 남자만으로 끝날리.... 는?







(모바일에서 작성했더니 사진이 ..)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여유있는 쇼핑이나 식사는 아니고 모 컨퍼런스.

롯데호텔은 모기업 이미지도 있고 번잡하기도 해서 피하게 됩니다. 청첩장을 받아도 여기서 한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두어번 밖에 못 받았지만.

뭐 이런 느낌.

오전 세션을 마치고 3층 사파이어 홀로 올라갑니다.

테이블 세팅은 일반적인데 메뉴는 도시락이네요. 각오한 바이니 실망하지 않고 꿋꿋이 뚜껑을 엽니다.

나쁘지 않네요. 일식도시락입니다.

사시미와 디저트. 문어 연어 광어 참치 아까미와 딸기 키위 파인애플 체리

더운요리. 껍질붙은 닭가슴살 시샤모구이 구운 버섯 가리비 타레전복찜 새우 계란

호텔 도시락답게 좋은 재료를 담백하게 조리해서 예쁘게 담아냈네요. 순채 미소시루가 나옵니다.

대규모 컨퍼런스라 번잡한 것을 생각하면 불평할 수 없는 식사였습니다. 돈내고 먹을 일은 어차피 없겠죠.



묵은 포스팅은 잘 안하는데 어쩌다보니. 


일산에 와인 마실 곳을 찾다보니 대안이 몇 개 없더군요. 쁠라 뒤 쥬르는 지난 연말부터 점심을 안 하고 엘본 더 테이블은 다른 문제로 패스하고 보니 남은 곳은 위드와인 정도.


점심 먹으러 간 주제에 저녁 사진을 퍼다 올리는 쎈쓰 ㅡ,.ㅡ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from iamsnowdrop)


핀트 나갔습니다만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 그런데 추워요 .. 꼭 난방비를 아끼신다기 보다 워낙에 추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점심 세트 있는 신도시 음식점들이 평일에 그렇듯이 아주머니들의 모임이 다글다글. 중년남성 두 분이 와인을 앞에 두고  식사중이시기도 하고. 평일 점심스럽습니다.


사진에 가격도 나와있는 런치스페셜을 두 개 시켰습니다. 각자 스프 나오고 샐러드와 하우스 와인 두 잔. 메인은 피자나 파스타 중 1가지 선택. 레드 하우스와인은 새콤달콤 ㅡ,.ㅡ 나름 와인매장치고는 실망입니다. (나중에 와인리스트 보니 저 와인 가격이 한 잔에 팔천원!)


루꼴라 피자. 나쁘지 않습니다. 동행은 봉골레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모시조개 아닌 바지락이 들어갔다고 불만. 그.. 그런가.


메뉴에 있는 고기 메뉴는 안심스테이크 120g 이 유일. 뭔가 추가하고 자시고 할 선택지가 없군요.


새콤달콤 하우스 와인의 압박에 와인리스트를 청했다가 마땅한 게 없어서 혹시나 해 홈플러스에서 사 들고 간 와인을 깠습니다. 만원대 초반의 뗌프라니요 테스코 셀렉션. 코키지는 15000원. 코키지를 하니 글래스도 좋은 것으로 바꿔주시네요. 겨우 만원 짜리 와인 뒤에 붙였는데 남은 하우스 와인은 더더욱 못 마시겠습니다. 도대체 뭘 쓰는거야.


자리가 길어져 맥주 한 잔 씩 더 시킵니다. 요즘 화제인 세븐브로이의 인디아 페일 에일인데 실제로 마셔보는 건 처음. 오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계산할 때 보니 대략 저 한 잔이 팔천원쯤 되는 듯. 술 가격 쎈 편이군요.


피자의 수준 등등을 보면 나쁘지 않은데 이런저런 여건과 디테일에서 점수를 깎아먹으며 요즘 보기 드문 경양식집 ㅡ,.ㅡ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무려 와인이 상호에도 들어가 있지만 와인바, 와인매장, 와인레스토랑 그 어느 쪽으로도 강점이 있다 하기 어렵고요. 점심에 이럴 일이 또 있으면 엘본 더 테이블, 저녁이라면 쁠라 뒤 쥬르를 가보겠습니다.




충정로 쪽에 나갈 일이 있어 비진도 해물뚝배기를 가려 했으나, 아침부터 내내 전화를 안 받더니만 결국.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분점에 전화해서 여쭤보니 오늘 본점도 영업한다고 했던 게 뭥미. 두 가게가 별로 안 친한 듯. 어쨌건 뭔가 화가 나는 건.

홧김에 찍은.. 은 아니고 외부 사진. 간판 없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에 애매해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집으로. 근데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이더라능.

무려 펌 사진 입니다. 출처는 사진에. 가게 외양 따위 찍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어요. (그치만 복분자 탕수육은 참 안 궁금하네요.)


바로 옆에 해물집이 있어서 자극 받으신 건지 아예 수조를 공유하시는 건지 옹색하나마 가게 앞에 놓여있는 수조가 눈에 띕니다. 망 안에 들어있는 가리비까지 확인.

전복짬뽕과 가리비 짬뽕은 8500원, 홍합짬뽕은 6500 원입니다. 나름 고민해서 시켰는데 정작 나온 걸 보니 2
:8 가르마와 8:2 가르마 정도의 차이인 듯. 윗쪽이 전복짬뽕, 아랫쪽이 가리비짬뽕입니다.


씨알은 쏘쏘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국물에 자연산 전복이나 홋카이도 산 가리비를 넣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죠.


오랜만에 포스팅 본능에 충실한 메뉴판 나갑니다. 다시 살펴봐도 딱히 궁금한 요리는 없는 듯. 해삼 전복이 메뉴에 있어 혹시 궁금하실 지도 모르는데 짬뽕에 올라간 건 당연히 일반 전복, 말렸다 불린 그런 거 아니예요.

한성각 F4 실내에도 등장.



껍질째 너댓개 들어있는 가리비 중 하나를 찍어봤습니다 .아쉬운 대로 가리비 맛을 느끼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국물과 면발은 평범. 일산 황실짜장 정도의 수준일까요.



식사 마치고 일 좀 보고 늦은 오후엔 근처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일행 중 감기기운 있다는 분이 계셔서 일부러 약간 올드한 느낌의 가게로.


중림동 약현성당 옆에 있는 가게입니다. 가톨릭 출판사와 마리아홀 있는 건물 1층. 

여기로 들어가면 흡연실로.


가게 전면과 간판. 찾아보니 '레또 아니모' 라고 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란 뜻인 듯 합니다. 어원은 알 수 없으나 검색에는 카탈루냐 사이트가 자꾸 걸리네요. 대충 들어간 카페인 걸 감안해서 넘어갑시다.


카운터 분위기와 메뉴판입니다. 굉장히 여유있는 실내공간. 잘 안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아메리카노 3300원 부터. 여자 사장님은 가운데 테이블에서 단골 아저씨?와 담소 중이고 카운터엔 구력 있어보이는 직원 분이.


입구부터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와 인상적인 오디오 시스템. 이런 덴 줄 알고 간 거 아닙니다.


우퍼와 미드레인지가 옆에 달린 스피커 (이쪽 업계를 떠난지 오래되어 이름이 바로 튀어나오진 않네요 ㅡ,.ㅡ) 와 여차하면 날아오를 것 같은 CD 트랜스포트, 듀얼모노 구성의 진공관 파워앰프. 


으리번쩍한 오디오와 LP 를 두고도 별로 관심 없으신 듯한 여자사장님은 '갖춰져 있어서 클래식을 틀긴 하는데 그런 거 난 상관없어' 스러운 태도가 느긋합니다. 이런 카페 특유의 '음악감상을 강권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어 흥미롭네요. 아니면 아예 해탈한 고수시던가.


(이 쪽에 취미 있으시면 아래 블로그에 좀 더 좋은 사진들이. 거의 6개월 전 사진들인데 앞에 놓인 LP커버가 똑같은게)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RdyA&articleno=1726&categoryId=2&regdt=20120919115803#ajax_history_home

모 후배가 궁금해하는 대추차와 아메리카노. 커피 맛도 좋고 대추차는 정말 제대로입니다. 따뜻하고 걸쭉하고 진한 진짜 대추차.


큰 길가의 통유리 카페는 번잡하기 쉽고, LP카페는 분위기 딱딱하기 쉽고, 전통차 잘하는 카페는 올드하기 쉬운데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특이한 가게였습니다. 근처 지날 일이 있다면 다시 들를 것 같아요.



나오다 보니 이런 건물이군요. 어쩐지 카페 한 켠의 맥주 냉장고가 예사롭지 않더라니.




인사동에도 있지만 일산 국립암센터 맞은편 어림에도 남도음식과 꼬막 전문점 '여자만'의 분점이 있습니다. 

비 내리던 점심시간. 비 때문에 멀리서 찍은 전경이 없네요.


내부로 들어가서, 오른쪽


왼쪽. 저희는 윗 사진 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이걸 뭐라고 하나요. 테이블냅킨? 수저받침? 


뭐건간에 가게에 대한 정보가 난삽하지만 나름 충실합니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전남 쪽의 해물 중심 음식점, 흔히 말하는 남도음식점이고 인사동-관훈동-일산에 가게가 있다는 내용.

본점만 있던 시절에는 '국내최초 여자 영화감독이 운영' 어쩌구 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그건 모르겠습니다. 그 분의 성취가 그리 대단하단 얘기는 못 듣기도 했고. 언뜻 궁금한 가게 이름에 대한 설명도 한 방에.


밑반찬입니다. 조개젓과 멸치 조림이 눈에 띕니다. 나쁘진 않은데.. 좀 있다가 반찬 좀 더 채워달라고 했더니 뒤늦게 적당히 삭은 어리굴젓 등장. 어리굴젓 좋아하는 터라 왜 처음엔 안 깔아주셨는지 궁금.


위 사진 양은 주전자에 들어있던 내용물, 장흥 막걸리. 동행하신 분은 이게 좋아 여기 오신다고.


이 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꼬막이지만 저희는 꼬막전으로 절충. 한접시에서 몇점 집어먹은 건데 딱 봐도 열두점이죠.

조개로 부친 전이 맛있어봐야 얼마나 맛있겠어 했는데 의외로 꼬막의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놀랐습니다. 맛 자체는 평범하지만 따끈따끈할 때 먹으니 막걸리 안주로 좋더군요. 전 한 조각에 꼬막살이 서너 알쯤 들었습니다.


곰치국 (곰치탕? 물메기탕?) 을 시켰는데 재료가 없다며 추천해주신 조기찌개. 칠석조기라 아주 씨알이 좋다시길래 주문했습니다. 근데 요새 칠석? 제가 잘못들었겠죠. (7석 조기가 뭔가 했더니 칠월 칠석이 아니라 조기 크기의 단위랍니다. 7석은 20~25센티. 클수록 숫자가 줄어든다고)


개인접시에 덜었습니다. 세명인데 조기는 네마리라 약간 난처.


광주 가서 지역유지에게 얻어먹은 고사리 얹은 조기조림과 비교하는 건 무리겠지만 국물이 왜 조기찌개인지 모르겠는 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조기 씨알이야 그렇다 치고 살이 왠지 푸석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함께 간 분도 식사 나오기 전부터 비싼 가게치곤 유명세에 비해 음식 맛은 좀 아쉽다고 말씀하셨습니다만, 사람들이 전라도 해산물 요리에 대해 갖고 있는 기대에 비해선 좋게 말해 얌전하고 나쁘게 말해 싱거운 느낌을 받았습니다. 절대적인 음식의 완성도도 백프로 동의해주긴 어렵군요. 조기찌개만 봐서는 많이 실망입니다. 얻어먹은 거라 가격을 모르긴 하지만 뭐 싸진 않겠죠.


동행 분이 꼬막전이 좋다셔서 반접시 더 시켰습니다. 또 몇점 집어먹은 후의 사진.


사주셔서 잘 먹었습니다만 저런 종류의 음식이 땡긴다면 전 다른 대안을 찾아 볼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인사동점은 분위기라도.




상수역 2번출구에 위치한 섬소년 수산. 목요일 저녁에 십여명의 모임으로 찾았습니다. 외부사진은 펌. 출처는 사진에 있습니다.


약속&예약 시간은 일곱시, 이십분쯤 일찍 도착해서 오랜만의 따뜻한 날씨를 즐기고 있는데 이미 안에 있는 손님 숫자도 심상찮고 계속 손님이 더 들어갑니다. 일곱시에 맞춰 들어가 자리를 확인해보니 가게는 이미 만원. 몇년 전부터 일년에 한 두 번 꼴로 다녔지만 이 집이 이렇게 장사 잘 되는 줄은 몰랐네요. 실내가 100석은 안 되도 오십석은 넘을텐데.


대략의 기본세팅입니다. 해초무침, 미역국, 계란부침. 계란부침의 반응이 좋았습니다.


열다섯명정도가 되었는데요, 테이블이 작고 간격이 좁아서 좌식 네 테이블 + 홀 한 테이블을 썼습니다. 29,000원 짜리 광어우럭과 산오징어(가격 모름)를 대략 네 세트 정도 시켰습니다. 


반쯤 먹은 산오징어. 선도가 좋아 나와서도 꿈틀거리더군요. 다른 손님들도 좋아하는지 두어 접시 시키고 나니 오징어가 다 떨어졌다고 ㅡ,.ㅡ. 얇고 야들야들한 편이 아니라 두껍고 감칠맛나는 스타일의 오징어회였습니다.


광어우럭. 큰 놈들은 아니지만 칼솜씨가 얌전하고 깔끔합니다. 한 점 씩 집어 입에 넣으니 단 감칠맛이 확 도네요. 이 가격에 이 정도면 깊이 따지지 말도록 합시다. 술안주하기 좋습니다. 광어보다 우럭이 조금 더 좋았어요.


추가금이 있는지는 모르는데 서더리 매운탕도 나옵니다. 감자수제비도 좀 들었고. 나쁘지도 좋지도 않은 매운탕. 술안주가 필요하면 좀 떠 먹는 거고 아님 말고.


위치 좋고 메뉴 다채롭고 질 특별히 떨어지지 않는 (그리고 깔끔한) 저가횟집 정도로 생각했는데 손님이 꽉꽉 들어차는 것 보고 조금 다시 보게 된 가게였습니다. 그런 생각 탓인지 물건 선도도 좋게 느껴졌고요. 계산이 얼마나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비싸지 않게 상수역에서 회를 즐길 수 있는 대안일 듯 합니다. 유의할 점은 1. 예약을 안하고 가면 초저녁에 자리 잡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2. 마루의 테이블 공간이 좁으므로 3-4명이 예약할 땐 확인이 필요하다. 


상수-합정-홍대입구 삼각지대에서 술 마실 때, 어설픈 이자까야에서 어설픈 꼬치나 어설픈 시메사바 집어먹으며 어설픈 일본 생맥주 마시는 것보단 이 쪽이 땡깁니다. 



이차는 오랜만에 샤. 열명이 넘으니 가운데 테이블에서 마시기 딱 좋군요. 오랜만의 양폭을 즐기다 일찍 일어섰습니다.

을지로/명동 및 강남의 곰탕명가 하동관을 대놓고 벤치마킹하는 집으로 유명하지요. 그 벤치마크 정도에 대해선 의견이 갈립니다.


대략 킨텍스 주변의 주상복합/먹자타운 비슷한 곳에 위치합니다.


대로쪽으로도 간판과 상호는 있는데 입구는 골목 하나 들어와서 있습니다. 12시 정각쯤 갔는데도 나오는 분들이 꽤 계시네요. 식사중에도 자리가 한가하지 않은 걸 보면 장사가 안 되는 집이라고는 못할 듯.


기본 상차림. 하동관과 비교할 수 밖에 없는데, 김치를 그때그때 갖다주는 하동관에 비해 직접 덜어먹게 한다던가, 탕국물을 달라고 했을 때 펄펄 끓는 국물을 대접에 담아오지 않고 주전자로 따라준다던가 하는 점은 종업원들의 숙련도 문제인 것 같습니다. 나름 그 방면의 '전문가' 스러운 하동관 스탭들과 비교는 불가능할 듯. 그렇다고 일반적인 손님 입장에서 불편하달 정도는 아니예요.


만사천원 짜리 특양곰탕입니다. 기본은 만원이고 가장 비싼 양차돌곰탕이 만오천원인데 차돌박이가 다 떨어졌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확 줄었습니다. 차돌박이가 오전에 떨어지는 거야 하동관에서 자주 겪었던 일인지라 그리 놀라지 않았고.. 오히려 국물이 하동관과 거의 흡사해서 놀랐습니다. 이 정도라면 같은 하동관 국물도 날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범위의 맛이라 어디가 짝퉁이고 어디가 원조인지 따질 필요가 없을 정도. 


문제는 여기의 강점이라고들 하는 고기. 양 (하동관에선 내포라고 합니다)의 기본적인 크기 자체가 작고 썬 두께도 과하게 얇습니다. 살코기는 반대로 하동관의 두배는 될 정도로 두툼하지만 너무 익어 부스러지는 느낌. 균질한 두께와 적절한 씹는 맛을 자랑하는 하동관 고기에는 미치지 못합니다. 그 차이 때문에 한시간 걸려 명동까지 갈 일산 미식가들이 있겠는가는 또 다른 문제.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아요. 하동관을 모르는 분들께라면 훌륭한 맛집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물론 일산 한구석에 있는 가게와 명동에 있는 가게의 밥 값이 같다는 건 주차 공간이 유무 등의 차이는 있지만 충분히 다퉈볼 꺼리가 되겠죠.

저녁 술자리가 있어 여의도 KBS별관 주변, 인영빌딩 지하에 위치한 고동치를 찾아갑니다.


인영빌딩이라면 잘 모르겠고, HUB BAR 옆 빌딩, 미츠비시 전시장 있는 건물의 지하입니다



이런 식의 입구. 여의도 아저씨 취향의 가게임에 비해서는 흰 벽과 푸른 문틀 등이 이색적입니다. 나오다보니 옆에 미코노스 섬의 그림도 있더군요. 카페도 아니고 해물전문점?이 독특합니다.



메뉴 겸 인테리어 역할을 하는 캘리그라피. 역시 독특해요 ㅡ,.ㅡ


해물모듬구이? 입니다. 여섯명이서 사실상 이걸로만 세개를 시켜먹고 끝냈는데 뭐랄까요, 삼겹살집의 해물버전이랄까. 딱히 요리랄 것도 없고 좀 애매한 느낌입니다. 오징어? 한치? 가 특이했는데 뭐 엄청 뛰어난 맛은 아니었습니다. 결국 물좋은 해산물을 단순하게 구워먹는다는 컨셉인데 가격이 관건이 될 듯. (그런데 제가 내질 않아서 가격을 몰라요 ㅠㅠ)


이런 식으로 구워먹고, 사이드로 키조개에 양념한 해물볶음 같은게 따라나옵니다. 오히려 안주하기에는 양념맛나는 그쪽이 나을 수도 있겠습니다. 식사로 성게알멍게밥이란 것도 있었는데 성게알은 몰라도 멍게 양이 좀 박한 느낌. 거제도의 유명 멍게밥집들보다야 싸다지만 유명세라는 게 있는 거니까요.


너무 요리스럽지 않아서 좀 당황스러워지는 집이었습니다. 포구 앞 천막집과 별다를 바 없는 메뉴였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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