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 말씀드립니다만 음식사진 없습니다. 그런 게 있지요 주말 점심의 가족행사.

지하2층 주차장에서 바로 들어가는 입구가 저렇게 있습니다.


놀라왔던 건 그 넓은 코엑스 몰 주차장에서 예약할 때 들은 'C5 구역' 을 주차요원에게 물어보니 다들 '토다이 오셨어요?' 라고 물어봅니다. 뭔가 대단. 들어갈 땐 일찍 가서인지 C5 구역이 널럴했는데 1시 반쯤 나올 때 보니 거의 코스트코 주차장 수준으로 붐빕니다.


저 입구로 들어와서 바로 앞엔 정체불명의 아울렛. 왼쪽으로 꺾어 토다이 입구가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오면 이렇게 대기실과 건너편의 어린이 놀이방이 있고 오른쪽으로 보이는 것이 에스컬레이터. 충격적인 건 사진 왼쪽에 화장실/수유실이 있는데 이게 토다이의 유일한 화장실이라는 것.


에스컬레이터 올라가면 바로 이렇게 캐셔가 있습니다. 360도 계산대 처음 보네요. 주중 런치는 26400원, 주중 디너 및 주말 런치/디너는 37400원. 부가세를 음식값에 포함시키면서 가격이 저렇게 되었지요. 대강 살펴보니 해산물 뷔페 중 최상급이 저 가격으로 정해져 있는 듯. 63 뷔페나 임페리얼 팰리스 (구 아미가) 뷔페, 하얏트 테라스 뷔페가 주중디너/주말런치디너 대충 7-8만원 정도인 듯.


앞에 보이는 게 중식 등 더운 음식 진열대 였던 듯.


왼쪽으로는 롤/초밥, 오른쪽으론 한식 진열대. 이 사진 찍은 곳에서 왼쪽을 보면 회/대게/디저트가 있고 오른쪽 뒷쪽으론 면류, 사진 멀린 보이는 곳은 .. 뭐가 있었더라. 대충 이 정도가 음식 거의 전부입니다. 양쪽으로 음료수코너가 따로 있습니다.


홀 정말 넓네요. 이래저래 이런 홀이 너댓개는 있는 듯.


아마도 제일 큰 홀. 사진에 나온 반대쪽에는 룸이 위치합니다. 


룸 내부. 더 큰 룸은 있다면 다른 데 있을것 같고 기본 10명 세팅 정도짜리 룸이 예닐곱 개 있는 듯. 사진이 왠지 넓게 나왔는데 그렇게 넓은 느낌은 아닙니다. 


음식 사진은 없습니다. 부페 진열 음식은 찍으면 안 된다고 알고 있고 떠 온 접시는 아무래도 별로 안 이뻐서요. 


사실 한국 토다이는 처음이어서 어떨까 하는 궁금증과 함께 기대도 좀 있었습니다. 주말에는 대게도 나오는데 이게 사시미 코너에서 달라고 해야 다리 두 짝 혹은 다리 한짝 몸통 한 짝 주는 거라 어찌되었건 게를 쌓아놓는 미국 토다이보다는 실망. (그래도 대게가 짜진 않았습니다) 오십보백보이지만 무스쿠스에 비교하자면 스테이크 코너가 없어서 아쉽고 다른 음식들은 사당동 마리스코에 좀 밀립니다. 미국 토다이는 가끔 멋진 코키지 정책으로 프로모션을 하는데 그런 건 우리나라에선 해당 없을 듯. (코키지 16000원 + VAT) 꼭 가야 하는 일 아니면 제 돈 내곤 안 갈 가게지만 이런 곳은 꼭 가야 하는 일로만도 사람이 바글바글.


가격대가 63 수준 이상으로 올라가지 않는 한 뷔페는 미식 정보라기보단 생활 정보이겠죠. 주차는 세시간에 사천원짜리 주차권을 판매.



가끔씩 있는 여의도 저녁 약속. 2월도 하순으로 접어드는데 강추위가 몰아친 날이었습니다. 따끈한 게 생각난다는 주최자의 뜻에 따라 쭈꾸미 샤부샤부를 먹으러 갑니다. (표준말은 주꾸미 이지만 뭐...)

여의도 신송빌딩 지하에 위치한 몽대. 십여년 전부터 열심히 다녔는데 근 몇 년 발길이 뜸했네요. 오랜만입니다. 쭈꾸미 먹으러 작정하고 가면 마포가든호텔 (지금 이름이 정확히 뭐죠? 베스트웨스턴? 서울가든호텔?) 옆까지 진출하곤 했는데 날도 춥고.


신송 빌딩 자체가 좀 리노베이션을 했나요? 지하 들어가는 입구에 전에는 이런 거 없었던 것 같은데. 뭐 아케이드-푸드코트라고 하기보단 그냥 빌딩 지하 식당가.


맛폰 HDR 기능으로 찍어봅니다. 확실히 잘 보이긴 하네요.


간판과 차림표, 문짝 래핑도 바뀌었네요. 그러나 전보다 깔끔해지거나 세련된 느낌은 그닥.


입구 들어가서 왼쪽,


오른쪽. 이렇게 하면 홀 전체입니다. 7시 넘어선데 한가하네요.


요새 메뉴 따로 없이 이렇게 벽에 붙인 식당을 자주 가네요. 일산 중앙식당 도 그렇고.

주력메뉴인 쭈꾸미 철판구이와 쭈꾸미 샤브샤브 (표준말은 샤부샤부랍니다) 도 옛날엔 대짜 중짜 였는데 일인당 가격으로 바뀌었네요. 유명한 여의도 생태탕집 수정식당도 몇 년 전부터 그러더니. 주문할 때 신경전 안 벌여도 되는 건 편하지만 전체 가격이 내려가는 법은 없다는 게 함정.


미리 쭈꾸미 샤부샤부를 시켰더니 세팅 다 되어있고 바로 홍합국물 나옵니다. 


이 집 쭈꾸미 샤부샤부는 홍합 국물에. 


쭈꾸미 나오기 전에 열심히 홍합 까 먹습니다. 값싸고 국물 시원하고 살도 맛있고, 홍합 좋은 재료죠. 저는 국물의 쨍한 맛이 다른 조개에 비해 덜하고 많이 먹으면 머리가 좀 띵해와서 많이는 안 먹습니다만.


사람 수대로 주신 서비스 새우튀김?구이? 겉에 달달한 소스가 발라져 있네요. 뭐 주신 성의는 감사한데 있으나 없으나 딱히..


쭈꾸미 샤부샤부 4인분 나왔습니다. 야채와 쭈꾸미는 전에도 있던 거고 새끼 가리비와 새우가 일인당 하나씩 나오네요? 쭈꾸미 씨알은 중간쯤 되고 (쭈꾸미도 큰 건 큽니다) 상태 나쁘지 않아보입니다.


아예 채망을 꺼내지 않고 차례차례 넣어주십니다. 건더기 잃어버릴 일도 없고 편하긴 하네요. 

구력 오래된 집 솜씨가 어디 가나요. 딱히 제철은 아닌 쭈꾸미지만 물도 적당히 좋고 적당히 야들야들하고 맛있습니다. 살아 펄펄 뛰는 놈들만이야 못하지만 그걸 바랄 상황은 아니니까. 하지만 가리비는 너무 씨알이 잘아서 있으나 마나고 새우는 먹기도 귀찮고 영 인기가 없네요. 차라리 쭈꾸미를 한마리 더 주시는 게 손님 입장에선 나을듯. 뭐 사람따라 또 모르죠.


화밸 좀 조정해서 한 방 더.


이런 식으로 서너 번 먹으니 샤부샤부는 끝. 칼국수 사리나 넣어 먹어야겠다 싶은데 한 분이 더 온답니다. 겸사겸사 쭈꾸미 초무침 시킵니다.

딱 쭈꾸미 초무침 맛이죠. 하지만 전날 먹었던 느린마을양조장 낙지볶음에 비하면 같은 가격이어도 쭈꾸미 압승.


기다리던 칼국수 투입. 가운데 칼국수 면발 쵸큼 보입니다.

뭘 좀 더 시킬까? 하시던 분도 있었는데 칼국수 다 끓여 분배하고 나니 그 말씀이 쏙 들어가네요. 아닌게 아니라 정말 맛있습니다. 서산의 박속밀국낙지도 그렇고 뭔가 낙지-쭈꾸미는 밀가루와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물론 칼국수 국물이 좀 짜고 과하게 맛있긴(!) 한데 뭐 영업집에서 얼마나 더 바라겠어요. 칼국수 사리는 2인분 넣으니 적당.


근처에서 일부러 쭈꾸미를 꼭 먹어야겠다는 분들께라면 마포를 추천하겠으나 여의도 안에서는 가장 믿을 만한  쭈꾸미 집이 몽대인 것도 사실입니다. 여의도 특성상 싸지는 않지만 나름 깨끗하고 안정된 믿을만한 가게. 물론 그건 아저씨 기준 아니냐면 할 말은 없습니다. 그건 그렇고 항상 이렇게 저녁손님 없는 건 아니겠죠? 이 날 상황만이라면 걱정될 수준.


내가 먹은 쭈꾸미가 생물일까 해동일까 궁금해하면서 집에 왔는데 시장에서 국내산 활쭈꾸미 판답니다. 킬로에 이만오천원. 증거사진.




느린마을양조장의 애매한 기억을 떨치고 동네주민의 추천을 받아 2차를 갑니다. 사실 동네 주민은 배 상태나 이런저런 이유로 딱히 추천하진 않았는데 뭔가 삘이 와서 가 봅니다.


양재역쪽으로 좀 걸어나와 양재시장. 넓게 자리잡은 재래시장이 아니라 상가 형태의 시장입니다. 이 시장 뒤편에 초유명업소인 양재족발이 있지요. 한 장소에 가게가 다섯개나 되고 번호표에 웨이팅에 난리나는 족발집. 한 번 가봤는데 저는.. 글쎄요.


아 양재닭집.


'닭집', '생닭', ' 튀김닭'. 단어만으로도 포스 넘칩니다.


지하로 내려갑니다.


영업시간. 


안을 들여다보는 순간 의외로 넓은 실내와 가득찬 손님들에 깜짝. 일차로 온 손님들이 나갈 시간이 된 것 같은데도 이런 상황.


카운터 - 주방 쪽에는 이렇게 닭 냉장고가. 비주얼 쇼크의 연속입니다. 진짜 시장닭집 포스. + 완전 오픈 키친. 실제로 닭만 사가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메뉴판입니다. 치킨가격 싸죠? 알고보면 저것도 만원에서 이천원 오른 거랍니다. 소주 삼천원 안하는 메뉴판을 저는 유진식당과 여기에서 밖에 못 본 듯. 그리고 메뉴판에 없는 똥집튀김도 이 집의 대표메뉴 (래봐야 메뉴는 두 종류뿐) 랍니다.


딱 봐도 가게 몇개를 튼 게 분명한 넓은 실내. 천장 마감이랑 등 설치한 게 포스트모던합니다.


입구 옆에는 하이트 생맥주 기계가. 이 집에서 치킨과 함께 유이하게 셀프서비스 아닌 메뉴가 생맥주.


왼쪽은 비닐로 막아놨는데 뭐하는 공간인지 모르겠습니다. 다른 가게일수도 있고.


바글바글. 평판형TV 아니면 90년대라고 해도 믿을 판.

아주 큼지막한 셀프서비스 푯말 보이시죠? 치킨과 생맥주 외에는 세팅부터 정말 셀프입니다.


맥주파는 집의 필수 아이템인 화장실로 가려면 가게 뒤로 나와야 하는데 역시 이런 상가 지하입니다. 


저희 들어갔을때는 뒷 가게도 영업중. 여기도 포스는 넘칩니다만 손님은 많지 않네요.


뒤쪽 입구에서 가게 안 쪽을 향해. 비닐 무지하게 좋아하는 집이군요.


가게 입구 쪽을 찍어봅니다. 기다리는 손님들 보이죠? 워낙에 가게가 넓어서 타이밍만 잘 잡아 가면 오래 기다리진 않을듯.


저희 자리 옆의 기둥. 포스 넘치는 건 좋은데 전기 시설이나 콘센트 사용은 좀 불안해보이는 것도 사실. 화재라도 나면 어익후.


'크림 거품? 그게 뭐냐' 라는 듯한 생맥주. 그런데 시원하고 상쾌한 게 맛있습니다. 홍대 꼬치다 크림생맥주의 정반대편에 위치할 듯한,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더 선호하는 맛. 아무래도 워낙에 소비량이 많고 회전이 빠르니 그렇겠지요.


만이천원 짜리 치킨 한마리 나왔습니다. 주문하고 나오는데까지 2-30 분은 걸린듯. 일단 닭 자체를 일반 치킨집보다 몇 호 큰 것으로 사용한답니다. 그래서 양도 많고 토막도 많고 튀기는 시간도 더 걸리는 듯. 그건 그렇고 테이블에 턱 내려놓은 치킨에서 '치이익~' 하고 아직도 속에서 튀겨지는 소리가 납니다. 대단하네요.

한 조각 잡고 뜯어보니 뜨겁고 바삭하고 간이 거의 안 된 정말 옛날 시장 닭집 치킨입니다. 대학교 1학년 때 서클 친구들과 학교 기숙사 싸이코 광장 -_-;; 에서 먹은 시장 닭튀김의 바로 그 맛이예요. 요새 치킨처럼 밑간 과도하지 않은, 그렇다고 7-8000원하는 시장 치킨처럼 작은 닭 크기를 숨기려 두꺼운 튀김옷을 쳐발하지도 않은 진짜 치킨입니다. 


공장제 아니고 직접 담근다는 치킨무와 심심한 간 때문에 필수인 소금, 그리고 나름 열정적 팬이 많은 치킨소스입니다. 워낙에 양념치킨을 안 좋아하는 취향이라 한 번만 찍어먹어봤는데 끈적끈적하지 않고 달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색깔도 그렇고 웬지 미국 콩통조림인 Pork and beans 가 들어간 것 같습니다. 아님 말고.


'유명한 시장 닭집' 이라는 말에 꽂혀서 갔는데 근래 들어 먹은 중 가장 맛있는 치킨을 만났습니다. 맛 없는 안주와 막걸리로 배가 찬 상태로 간게 아쉬워서 빠른 시일 안에 재방문 할 듯. 제 서식지에서 위치가 애매하긴 하지만 충분히 찾아갈 가치가 있습니다. 이런 치킨을 배달-포장해서 먹는 건 범죄입니다.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양재동을 들렀습니다.

양재역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길은 확실히 인적이 드뭅니다. 심지어 이 날은 차도 별로 없더라는. 전철에서 내려 10분쯤 걸으면 목적지.


배상면 주가 사옥? 배상면주류연구소의 일층에 오늘 갈 곳이 위치합니다. 국순당-배상면주가 등등의 복잡한 관계에 대해선 다른 곳을 참고하시고.


1층에 자리잡은 막걸리집. 외관은 깔끔.


이렇게 저렇게 불리우는 이름이 많은 모양인데 공식명칭. '느린마을양조장 술펍' 입니다. 찾아보니 재작년 11월에 이 이름으로 정식개장했다고 나오네요.


밖에서 찍은 안쪽 풍경. 다시 추워진 날이어서 그런지 실내가 따뜻해보였습니다.

먼저 다녀오신 분의 블로그를 보면 사진촬영하면 언짢아하신다길래 바깥에서 찍은 사진. 그러나..


자리에 앉아서 카운터쪽을 찍었습니다. 카운터 외에도 배상면 주가의 술들을 예쁘게 진열해놓고 판매하고 있습니다.

진열대 쪽만 봐도 아시겠지만 따뜻한 느낌의 나무 가구와 간접조명을 잘 활용한 좋은 인테리어입니다. 안쪽으로는 크고 작은 룸들도 있는 듯. 그렇잖아도 호젓한 강남대로 변에 이런 고급스런 가게가 있으니 분위기 좋습니다. 음식과 술만 좋으면 되겠네요.



세팅. 오른쪽 위에 보이는 것이 메뉴판.


1인 세팅. 깔끔한 막걸리 잔과 앞접시, 젓가락.


메뉴판을 따로 찍진 않았고 맨 앞을 장식하고 있는 무한리필 3종세트. 맥주 정도라면 미친척하고 도전해보겠지만 막걸리 - 약주 무한리필은 섶을 지고 불에 뛰어드는 짓.


메뉴판은 여기에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막걸리 - 약주 - 소주 등의 주종이 각기 숙성기간이나 도수별로 나뉘어있고 안주 메뉴가 뒤에 붙는 형식.


생막걸리 중 숙성이 가장 긴 '가을' 1000 밀리(6000원). 그래봐야 막걸리라 숙성기간은 6-10 일 정도랍니다. 기본안주는 두부과자.

그냥 느린마을 막걸리입니다. 덜 새콤하고 들큰한 맛. 병입해 파는 제품과의 차이는 잘 모르겠네요. 문제는 제가 느린마을 막걸리를 별로 안 좋아한다는 것 ㅡ,.ㅡ 


안쪽으로는 막걸리? 약주? 제조시설이 있습니다. 원래는 이게 굉장히 비밀스러운 거라 점내 사진촬영을 못하게 한다고 되어있더군요. 근데 그것도 옛날 말인듯.


DSLR 난무합니다. 남자 손님들만 찍혔지만 여자분들도 꽤 많아요. 홀에는 테이블이 2-30개 쯤? 8시쯤 되니 거의 꽉 찹니다.


안주는 낚지볶음 소면 (2만원) 시켜봅니다. 색깔도 이쁘고 그릇도 이쁘고.

낙지의 양이야 좀 적을 수도 있다지만 양념이 너무 답니다. 들큰한 막걸리에 먹기는 쵸큼 에러. 낙지는 부드럽고 좋았습니다만.


안동소주도 좋아하고 일본소주도 좋아하는지라 25도짜리 증류소주 배아락 시켜봅니다. 250밀리에 오천원. 병도 이쁘고 잔도 이쁘네요.

별로 입에 안 맞네요. 전통주인 이강주도 저랑 잘 안 맞더니 앞에 들어간 '배'가 문제인 듯. 둘이서 한 병 비우는 데도 고생했습니다. 너무 희석식 싸구려 소주에 입맛이 익숙해진건가요 ;ㅁ;


두부김치보쌈 (2만원). 그냥 두부김치가 있었으면 그걸 시켰을텐데.. 

역시 김치가 좀 달아요. 고기는 얼핏보기는 삼겹같은데 그리 좋다는 생각은 안 듭니다. 역시 예쁘긴 합니다만.


사진은 없지만 (어차피 보기엔 똑같으니) 막걸리 '여름' 을 한 병 더 시켰는데 좀 더 달달한 듯한 것 외에는 별 차이가 없었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떨사. 저희가 앉았던 테이블 빼고는 만석.


일단 좋은 얘기부터. 접근성은 약간 떨어지지만 강남 한적한 곳에 고급 매장을 낸 것은 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막걸리라고 시장통에서 싸구려 안주 찌그러진 주전자에 먹어야만 하는 건 아니죠. 그래서 그런지 젊은 손님, 여성 손님도 많고 기본적으로 장사가 잘 됩니다. 술이나 안주가 싼 것은 아니지만 강남이라는 위치와 인테리어, 능숙한 서빙을 생각하면 충분히 수긍이 가는 가격. 강남에서 분위기 좋게 막걸리를 마셔야 하는 상황이라면 저도 선택지 위에 올려두겠습니다. 혹시 외국인 일행이 있다면 더욱. (그래도 가능하다면 저는 금정산성 막걸리나 경주법주 막걸리 취급하는 곳을 찾겠습니다)


개인적인 불만이랄수도 있는데 음식이건 막걸리건 너무 답니다. 느린마을막걸리 자체가 막걸리 중엔 고급스러운 느낌이긴 하지만 단 맛이 도드라지는데 낙지볶음이건 두부김치건 단 맛이 강하니 함께 하는 의미가 없어요. 특히 음식은 달 뿐만 아니라 뭔가 내공 같은게 느껴지질 않아서 별 솜씨없는 한정식 집의 싸구려 코스요리에 나올듯한 맛. 공짜안주인 두부과자가 제일 나았으니.. 너무 제가 기대를 많이 해서 이런 건가 싶기도 하네요.


약간 실망해서 1차를 서둘러 마무리했는데.. 포스 넘치는 2차가 이어집니다.






오늘 (2월 18일) 오픈한 마포 평양냉면 을밀대 일산점을 점심에 다녀왔습니다. 11시부터 영업시작했다고 하니 일산 을밀대 냉면 첫 백 그릇 안에 제가 먹은 냉면이 들어갈 듯.

일산 호수공원 쪽에서 현대백화점 지나 사거리 전방에 일산 을밀대가 보입니다.


조금 더 잘 보이게. 간판 모양도 마포와 같지요. 대로쪽에서도 입구가 있는 듯 하지만 뒤쪽으로 들어갑니다. 을밀대 일산점이라고 쓰여 있는 게 보이네요.


뒤쪽. 뭔가 가건물 스러운 느낌이 물씬.



홀. 테이블 열댓개 정도로 별로 안 넓습니다. 바닥이 심하게 밝은 색이어서 눈 비 오는 날은 어떨지.


주방쪽입니다. 왼쪽에 대로에서 들어오는 문도 보이는 듯. 새단장한 집 답게 깔끔.


반대편으로 방이 세 개 정도 있는 듯. 가장 오른쪽 방에 저희 자리를 마련해 주십니다.


일산 을밀대 가격표. 어라? 마포 을밀대보다 싸네요. 일어 표기도 없고.


참고하시라고 마포 을밀대 가격표. 딴건 같지만 냉면 종류 (사리포함)가 천원씩 쌉니다.


좀 큰 상으로 자리잡고 입구쪽.


코너 방이어서 보이는 창밖 풍경은 이렇습니다. 현대백화점 쪽. 


완전 새 것인 육수주전자와 잔. 신장개업 맞긴 맞네요.


마포 을밀대도 이랬던가요? 새 젓가락에다가 뚜렷이 박혀있는 한자 상호. 길이도 일반 젓가락보다 깁니다. 역시 새 것.

항상 시키는 대로 수육과 빈대떡을 먼저 시켰습니다. 빨간거 달라고 했는데 오케이하시길래 뭔가 했더니 가져오신 것은 참이슬 진한 맛 ㅡ,.ㅡ. 진로 골드는 없나봐요.


수육 소짜. 을밀대 수육은 상태 좋을 땐 옅은 색이다가 몇 달 지나면 점점 검어지고, 그러다가 가격이 오르면 다시 옅은 색으로 돌아가지요. 지난 달 쯤 마포 을밀대 수육이 최악이었단 얘기를 들었는데 일산 을밀대는 중간 쯤 되는 듯. 그리 좋지도 나쁘지도 않습니다.


가까이서 한 방.


을밀대 빈대떡. 폭신한 맛보단 바삭고소한 맛에 먹지요. 잘 안 보이지만 두장입니다.


수육 한 점 가져다 찍었습니다. 얇고, 파채와 같이 나오고, 기름이 붙어 있는 게 을밀대 수육의 특징. 


한참 집어먹다 김치 추가를 청했는데 들어오시는 남자 분이 눈에 익네요. 말씀드리니 본래 마포 을밀대 계시던 사위분이라십니다. 이야기를 좀 나누어본 결과 십년쯤 전 돌아가신 을밀대 사장 할아버지께 2남 2녀가 있었고 아직 결혼 안 한 딸을 제외한 세 남매가 마포-강남-일산 을밀대를 운영하는 상황이라고. 눈에 익은 일산 사장님 (=사위)은 마포-강남 시절부터 육수 담당이었답니다. 마포-강남- 일산 을밀대 육수는 한 곳에서 이 사장님이 만들어 보낸다시네요. 즉 육수는 세 집이 모두 같단 이야기.


냉면입니다. 얼음 뺀 거냉. 간 잘 맞습니다.



얼음 든 물냉. 둘 다 나쁘지 않네요. 최근 몇 번의 마포 을밀대보다 상태가 나은 듯. 물론 평양면옥도 필동면옥도 우래옥도 벽제갈비도 아닌 을밀대로서의 상태 입니다.


노포 특유의 효율적인 서빙은 아직 자리잡고 있지 않습니다. 당장 방에서 종업원을 부를 수 있는 방법이 따로 없어 문을 열고 불러야하고 딱 자기 일이 아닌 것 같으면 눈을 피하는 종업원도 보입니다. 마포 을밀대라면 당연히 나와야 할 것이 한참 늦게 나온다거나 일부러 청해도 한참 있다 나오는 일도 있고 주문에서 음식 나오기 까지의 시간도 영 익숙해지진 않습니다. (마포 을밀대는 처음에 수육과 술을 주문하면 비슷하게 도착하지요. 여기는 밑반찬도 아무것도 없이 소주 한 병 달랑 주고 '맛있게 드세요' 이러더라능.) 


하지만 이 부분이 안정화된다면 음식 자체는 마포 을밀대에 뒤질 것 없다는 게 제 결론입니다. 어떤 면에선 요새 한참 오락가락하는 마포점보다 오히려 낫게도 느껴집니다. 가장 걱정했던 육수의 간이 적당하고 면발이야 을밀대에서 딱히 기대하는 바가 아니지요.


만족스런 일산 을밀대 첫 식사였고, 새집냄새 빠지면 다시 방문해볼 생각입니다. 그 때 가면 줄 서려나요?






이수역 7번출구에 메가박스 이수가 있습니다. 전에는 씨너스니 골든시네마니 자주 바뀌다가 몇년 전 메가박스에 인수된 후 안정적으로 굴러가는 모양이더니 급기야는 12층에 예술영화 전용관인 아트나인도 오픈했습니다. 다녀온 분 말로는 영화관 괜찮다네요.


메가박스 이수 12층 아트나인 행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카페테리아가 나타납니다. 가게 이름은 극장에서 따 온 잇나인 Eat Nine. 몰랐는데 요즘 짓거나 새단장하는 극장들은 상영관 들어가기 전 홀을 이렇게 카페/카페테리아로 활용하는게 유행인 듯. 


입구랄 건 아니지만 엘리베이터 쪽과 잇나인 홀을 나누는 상징적 (?) 칸막이.

이걸 보니 생각났는데 여기가 전에 일식집이었던 기억. 저 칸막이는 재활용 아닌가 싶습니다. 실외가 엄청 넓어 특이했던 일식집. 


입구 쪽에서 본 실내. 테이블과 의자가 편할 진 몰라도 보기에는 좋네요. 십여명이 앉을 수 있는 긴 테이블이 눈에 띕니다. (재료와 브랜드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저거 원목이면 무쟈게 비쌉니다.) 인테리어 첫 느낌은 나쁘지 않아요.


주방과 카운터 쪽. 차와 빵 류는 진동기를 주는 스타벅스 스타일.


캠벨수프 그림 왼쪽이 예술영화관 아트나인의 매표소, 오른쪽이 상영관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처음엔 뭔가 했다능.


주방 쪽. 메뉴는 흑판에 인쇄되어 있습니다. 메뉴 가짓수나 주방의 크기로 볼 때 역시 본격 레스토랑은 아니네요.  파스타는 스파게티-펜네-링귀니 등 면 종류를 선택하고 소스에 따라 가격을 정하는 듯. 대부분의 파스타가 만원대 초반. 평양냉면 한 그릇보다 쌀 듯. 


이전 일식집 때부터 인상적이었던 실외공간. 이건 안쪽에서 찍은 사진


나가보니 나무데크와 인조잔디로 잘 꾸며져 있습니다. 마치 신세계 백화점 옥상같은 분위기. 전에도 데크이긴 했는데 공사를 새로 싹 한 듯 합니다.


밖이 바라보이는 자리. 저건 방풍유리? 유리 위 공간은 그냥 뚫려 있습니다.


내방역 쪽 풍경. 막 어스름이 내린 6시 반경이었습니다.


아메리카노를 들고 나와 앉았습니다.


아직 안 녹은 눈 ㅡ,.ㅡ 평소에 눈 비 들이친단 얘기고 날이 추웠단 얘기죠. 몇 분 못 앉아있고 철수. 드립커피가 맛있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잊어먹고 아메리카노를 시켰습니다. 삼천원대 중반이었던 듯.


외부 공간은 높이도 상당하고 잘 꾸며져 있습니다. 두 층이 트여 있어요.


안쪽을 들여다봅니다. 테이블 위에 커피찌꺼기가 놓여 있는 걸로 봐서 바깥이 흡연실로 활용되는 모양.



야외가 있는 카페를 유독 좋아해 하야트 테라스나 성수대교 남단 커피빈을 일부러 다니는 제 취향을 차치하고라도, 아마 서울에서 흡연 공간이 멋지기로는 몇 손가락 안에 꼽힐 카페입니다. (백화점 옥상은 금연이었던 걸로 기억되어서) 워낙 파스타 등 음식이 빈약한 이수역 근처에서 메뉴와 분위기로 보아 이탈리안 카페테리아로서도 경쟁력이 있지만 저는 이 실외공간이 워낙에 인상적이네요. 꼭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날이 풀리면 꼭 야외에서 차 한 잔 해보고 싶습니다. 음식 맛도 궁금합니다.


나오면서 실내 한 방 더.


리플렛이 있어서 보니 야심차게 브런치 뷔페를 시작하신다는데 주말과 공휴일 제외 ㅡ,.ㅡ 뭔가 아줌마들의 소굴이 될 듯한 느낌.


날 풀리면 꼭 다시 오리라 다짐하고 영화보러 내려왔습니다. 다이 하드 1,2편은 정말 명작이라는 것을 새삼 ..



일산 웨스턴돔에 위치한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를 찾아갑니다. 웨스턴돔 B동의 2층.

가게 규모 당당하네요. 근데 샤부?


입구로 들어가서 다시 문을 열고 들어가면 리셉션이 있습니다. 같은 인도음식점인 여의도의 강가나 소격동의 달도 이랬던 기억. 뭔가 좀 있어보이죠


안쪽 메인 홀. 보이는 칸막이 너머로는 룸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규모가 큰 가게군요. 종업원들이 입고 있는 의상도 특이한데, 인도 분으로 보이는 종업원도 몇 분 있습니다. 홀에도, 주방에도.


자리잡고 앉아 찍은 입구쪽.


주방쪽. 왼쪽에 와인셀러도 보입니다. 딱 보기에도 온도 조절 기능은...

좀 이상한 거 못 느끼셨는지? 손님이 없습니다. ㅡ,.ㅡ 공간은 넓은데 실제로 제가 밥 다 먹고 나오도록 들어온 손님은 다섯팀도 안 되는 듯.


테이블 세팅. 가운데 접시가 있었는데 치우고 찍었습니다. 저런 나이프 좋아합니다. 좀 더 깔끔한 플레이팅이었다면 더 빛을 발했겠죠.


점심 세트 메뉴가 있는데 인당 25,000원, 30,000원 입니다. 대략 구성은 탄두리 스프(!), 커리, 난과 라이스, 라씨, 탄두리, 샐러드 이런 식이었던 듯. 스프(!) 때문에 세트는 피하고 단품으로 탄두리 치킨 샐러드와 두가지 커리, 난, 차왈 등등 시켜봅니다. 주문은 인도분이 받으셨어요.


반찬통(?) 왼쪽의 칠리 양파 무침(이름을 모릅니다)은 인도스럽고 나머지는 오이와 고추 피클. 사실 인도에서 뭘 먹는지는 저도 모르니 패스. 어쨌건 저런 식의 뭔가 인도스러운 소품이 많습니다.


주문한 탄두리 치킨 샐러드. 나온 그릇은 어떻게봐도 도시락 통 ㅡ,.ㅡ 이군요.

근데 이 샐러드 괜찮습니다. 일단 마르살라 덮인 탄두리 치킨이 촉촉하고 맛있어요. 야채도 싱싱한데다 위에 얹은 드레싱도 좋습니다. 달달하면서도 새콤하고 너무 진득하지 않은. 오일& 비네가, 오리엔탈 정도를 제외한 거의 모든 샐러드 드레싱을 싫어하는 저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습니다. 따로 가격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 가도 또 시킬 듯.


난 나왔구요. 처음오는 집이니 파니르 쿨차 이런 것 말고 플레인 난으로 했습니다.


카레 두가지. 식지 않도록 아래에 가열 장치가 되어있네요. 카레는 쇠고기 들어간 것이 15000원, 양고기가 13000원. 종류는 재료별로 각각 서너가지 씩 있습니다.


제가 시킨 비프빈달루

맵고 향이 강한 쇠고기 카레. 이거 제대로네요. 얼얼한 매운 맛도 매운 맛인데 톡 쏘는 마르살라 향이 살아있습니다. 오히려 매운 맛은 약간 고추장을 넣은 거 아닌가 스럽게 친숙한데 향이 좋네요. 강가보다도, 달보다도 강합니다. 이태원 아쇼카는 제가 가보지 않아서 비교불가능.


치킨 머트니. 크리미한 닭고기 카레. 좀 더 친숙한 맛으로 나쁘지 않습니다. 


장립종 쌀로 지은 밥인 챠왈. 난과 같은 이유로 플레인 챠왈.. 은 아니고 사프란 챠왈 자체가 메뉴에 없습니다.

확실히 장립종 쌀로 잘 지은 밥이긴 한데 특유의 향은 적군요. 역시 동남아는 몰라도 인도에서 먹어본 적이 없으므로 패스.


이렇게 먹고 계산하니 오만원이 좀 안 나왔습니다. 부가세가 별도인지는 잘 모르겠고요. 가게의 규모나 분위기, 음식의 맛을 생각하면 싼 것 같기도 하고 일산이라는 위치와 점심이란 점, 그리고 그래봐야 샐러드와 카레 아냐 라고 하면 비싼 것 같기도 하고 애매합니다. 


나중에 찾아보니 홈페이지도 있습니다. http://www.asiaasia.co.kr/asia_main/asiaasia.html


홈페이지를 보니 더욱 애매. 이게 일산점 만의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도 포함한 홈페이지인지, 광화문점과 분당점이 있긴 있다는 얘기인지, 있다면 어떻게 찾아가는 건지, 홍대 훠궈 - 샤브샤브 샤오훼이양의 홈페이지도 불가해한 점이 많았는데 이건 멀쩡해 보이는 홈피임에도 좀 더 고난도네요.


나오면서 한장. 인테리어는 흠잡을 데 없습니다. 딱히 임팩트도 없지만.


어느 정도의 예산을 갖고 웨스턴돔 근처에서 제대로 된 인도음식이 먹고 싶다면 첫번째 선택지가 될 만 합니다. 주변 인도음식점을 다녀본 건 아니지만 (몇 군데나 있는지도 모릅니다) 강가나 달 같은 유명 인도음식점에 비해서도 맛과 가격에서 경쟁력이 있는 것은 확실하니까요. 문제는 역시 젊은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일산 웨스턴돔이라는 위치가 아닐까 합니다. 그게 점심시간에도 손님이 많지 않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을까. (무려 발렌타인 데이 런치 였어요 ㅡ,.ㅡ) 제가 스물한두살이어도 두명에 오만원 나오는 이 집보다는 주변의 커리팟이나 아비꼬 카레 갈테니까요. 


훌륭한 음식,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애매함이 끝까지 남는 일산 웨스턴돔 인도음식점, 아시아아시아 였습니다.

('아시아 아시아' 인지 '아시아아시아' 인지 헛갈리는데 대체로 '아시아아시아' 로 쓰는 듯 합니다. 아무 상관 없는 일이지만.)




너무 자주 포스팅하는 것 같은데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식사를 자주 함께 하는 분이 여기 순대볶음에 꽂히셔서 ㅡ,.ㅡ


일산 시장의 중심부에 위치합니다. 일산시장에 출입구가 여러개 있는데 어디서 와도 중심.



입구에서 본 메인 홀과 주방 쪽.


이건 입구 오른쪽으로. 다른 가게를 튼 것이 확실한 부분.


깍두기, 김치, 마늘, 된장, 야채, 다진 땡초 고추 등은 셀프인데 풋고추가 빠졌더군요. 요새 채소 값이 올라서 더 달래도 안 주신답니다. 그러고보니 중국산 풋고추는 본 적이 없다는 생각이 잠시.


메뉴판 따로 없습니다. 순대-수육류와 볶음류.


식사도 따지고 보면 순대국, 내장순대국 뿐. 일반적인 순대국집 메뉴에 볶음이 추가된 형태.


마루방에 앉아서 본 입구쪽. 넓은 가게에 손님 많습니다.


모듬순대볶음 소짜입니다. 사진상으로 윗쪽에 보이는 머릿고기가 질이 좋아보여서 그냥 한 점 집어먹어봤는데 맛있네요. 평양냉면 집에서 나오는 제육으로 봐도 꽤 웃길로 봐줘야 할 질과 익힘. (물론 부위 자체는 싼 부위죠)


고공촬영. 저 양념을 반 쯤 덜어내고 볶았는데도 딱히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 술국. 더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술국에는 국자를 꽂아야 제맛. (+ 찬조출연 소주잔)


딱히 가깝지도 않고 이제 그만 가도 되는데 자꾸 가게 됩니다.




설 연휴 시작되기 전전날,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건만 목동으로 한 잔 하러 갔습니다. 눈과 강추위가 잠시 풀려서인지 명절 앞자락이어선지 둘 다 때문인지 길 엄청 막혔습니다.


겨우겨우 도착. 목동 12단지 앞 상가 1층에 위치한 남도청국장.


가게 상호는 청국장이 들어가는데 척 봐도 주력 업종은 홍어네요. 


일행은 이미 한 잔씩 걸치고 계신 와중. 남도 라는 이름을 봐선 민어전이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대구전.


안되겠다 싶어 홍어 사시미 칠레산 소짜를 시킵니다. 광주 출신 일행이 여기꺼 많이 삭혔는데 괜찮겠냐시는군요.    

본래 초짜들이 쎄게 나가는 법.


이만원 가격에 비해 양은 쏘쏘 하지만 부위 좋습니다. 김치도 맛있더군요. 


사실 삼겹살과 함께 먹는 삼합은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고 김치는 꼭 함께 먹습니다. 홍어는 상당히 삭혀서 톡 쏘고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지 좋네요.


때깔이나 식감이 국산홍어라고 해도 저같은 사람은 구별 못 할듯. 사진이 지저분해서 죄송.


나쁘지 않은 집인듯 한데 서식지에서 넘넘 멉니다. 재방문은 올똥말똥하여라.


근처에 '신정동 남도 청국장' 이라는 곳이 또 있는 듯 합니다. 이 집과의 관계는 알 수 없음.


근처로 2차를 갑니다. 특이한 실내포차가 있다더니 12단지 안으로 쑥 들어가네요. 12단지 A상가랍니다. 1층 입구는 이런데..


계단으로 내려가면 상가 반지하 층이 온통 실내포차. 오호..


자리가 넓은 만큼 주방도 넓고 메뉴판도 ㅡ,.ㅡ 넓습니다. 거의 역전식당 수준의 메뉴 가짓수.


기본안주 오뎅탕 이었던 듯. 물병 참 멋지네요.


누군가 시켰던 우동. 나름 간판에 올려져있으니 대표메뉴겠죠. 생각하시는 포장마차 우동 바로 그 맛.


역시나 간판에 이름을 올린 오돌뼈. 생각보다 덜 오돌거리고 양념이 셉니다.


뭔가 빨간 국물에 직접 뗀 수제비가 들어간 탕. 많이들 취한 상태라 이런 국물이 땡길 즈음이긴 했는데.. 조미료 붓는 걸 실수하셨는지 수제비 건져먹기도 고역이었습니다. 쫌 아니었어요.

아파트 밀집지역에 보면 이런 식의 실내포차 수요가 있게 마련이고 그 덕에 나름 잘 되고 있는 집인 것 같습니다.  목동 주변에 사는 분들은 편한 맛에 가 보셔도 될 듯. 하지만 역시 이런 식의 포장마차로 저는 이촌동의 동작대교 포장마차가 여러 면에서 친숙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사당역의 멋진 실내포차와도 이름이 같네요.



샤오훼이양 - 꼬치다에 이은 같은 날의 3차 사진이자 몇번 이 블로그에 등장했던 A PUB 의 제대로 된 첫 포스팅.

전에 말씀드렸던 홍대 걷고싶은 거리의 맨 끄트머리에 위치해있습니다. 사실상 홍대앞 지역의 맨 구석. 바로 맞은 편의 계단을 올라가면 공항철도-경의선 홍대입구역 출입구가 있습니다. 덕분에 사람이 없고 호젓한 분위기.


눈이 많이 내리던 날의 가게 앞 풍경. 날이 좋아지면 밖에도 한두테이블 가능할 듯하네요.


반지하 내부사진입니다. 따뜻한 붉은 톤.


훠궈부페 + 맥주 + 맥주의 극악한 조합에도 살아남은 최후의 멤버 4명 중 두 분.


간단한 메뉴. 치킨-윙-샐러드-마른안주에 이탈리안 풍 안주 몇 개. 마치 물 엎은 것처럼 보이는 건 원래 테이블 마감입니다.


입구 쪽 공간. 


이게 뭐지? 뭔가 협찬받은듯한 인테리어.


맥스 생맥주. 지난번까지는 유선형 전용잔에 주셨던 것 같은데.. 마셔보니 맛은 더 나은 것도 같습니다. 지난 번 일본분들과의 파티에서 일본 분들과 합의 본 것은 '한국 맥주 후지다, 그러나 맥스는 그 중 나은 편이다'


안주를 제대로 먹을 수 있을 리 없습니다. 나초 치즈 살사. 오른쪽은 기본 안주인 프레즐.


반지하 덕에 길이 보이는 창문을 찍어봅니다.


요새 들어 만난 중 가장 맛있는 국산생맥주를 파는 곳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꼬치다에서 말씀드렸던 단점이 잘 커버된 적당히 크리미하고 적당히 시원하고 적당히 부드러운 맥스 생맥주. 거의 홍대 구석에 있는지라 손님이 많지 않아보이는 것은 장점이자 단점. 몇번째 들를 때마다 이차나 삼차로 간 것이 아쉬워서 언젠가는 일차로 한번 가 보려 합니다. 실은 일월 말에 그럴 기회가 있었는데 동행이 을밀대를 가자고 해서 거기서 병맥주 마시고 개 망했다능 ㅡ,.ㅡ


다음 검색에 나오는 위치는 틀려서 새로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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