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겠다는 점심 약속이 있어 여의도로 갑니다. 랄라.


물주께서 정하신 장소는 여의도에서 오랫동안 성업 중인 타이음식점 란나타이입니다. 롯데캐슬 아이비 지하 (지만 위가 뚫려 있어서 봄볕이..)

나오면서 찍은 입구 사진.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내부.


태국여인 목각상이 환영해줍니다. 사왓디 캅.


가장 구석자리에 앉아서.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 그런지 좀 한가하네요. 평소 점심시간엔 예약 없이는 웨이팅하고 난리였던 기억인데. 혹시 손님이 줄은 건가?


이 정도가 내부 전체.


제가 조금 늦었더니 앉자마자 요리가 바로 나옵니다. 이 집에서 가장 많이 시켜본 듯한 텃만꿍. 새우살 크로켓/고로케인데 엄청 새우맛이 강한 건 아니지만 먹을만 합니다. 그렇게 타이음식스럽진 않지요.


오른쪽에 보이는 스윗칠리소스에 찍어먹습니다. 가운데는 피클.


버미셀리 해산물 샐러드인 얌운센. 꼴뚜기도 들고 내용물 풍부하고 새콤달콤 맛있습니다.


태국 음식 중 가장 좋아하는 똠얌꿍. 옆에 고수 따라나온 걸로도 짐작할 수 있지만 향료, 생강(?) 듬뿍 들고 맛 강합니다. 건고추도 보이고 비주얼은 샤오훼이양 훠꿔같네요. 아주 맛있습니다.


개인 그릇에 덜어 고수 띄워봅니다.


지금까지 세 개는 분류상 모두 애피타이저였고 유일하게 시킨 메인 깽커리가이 / 닭고기 옐로우 커리. 색깔 예쁘고 먹음직스럽네요. 실제로도 달달하고 맛있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제 입맛엔 조금 너무 달긴 했습니다.)


여자 세 명 포함이긴 하지만 네 명이서 저렇게 밖에 안 시켰는데 그리 아쉽지 않았습니다. 이 집 양이 많아요.


사실 원래 달고 시고 한 음식을 즐기진 않고 동남아에서도 태국보단 베트남 쪽인지라 태국요리를 자발적으로 먹으러 가는 일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란나 타이는 즐겁게 따라가곤 합니다. 얼마나 태국 본토의 맛을 내 주는 지 까진 알 수 없어도 일단 맛있고 양 적지 않고 가격 적당하니까요. 그리고 사실 태국 간들 관광객이 접할 수 있는 음식이 본토스러워 봐야 또 얼마나 본토스럽겠어요.


홈페이지도 있는데 접속이 잘 안되고 차라리 이 블로그에 메뉴 등등은 잘 정리되어 있는 듯. 부담없이 갈 수 있는 좋은 타이 레스토랑 / 태국음식점입니다. 요샌 어떤지 모르겠지만 예전엔 평일 점심에는 예약을 하는 편이 안전했어요.


합정역에서 사람들을 만났는데 가리는 음식이나 상황 등이 여의치 않아 연남동 한식 포장마차? 이자까야? 채윤희로 이동합니다. 채윤희는 이 가게 차린 사장님 이름이라는데 정작 그 분은 여기에서 손 떼셨다는. 마치 박근혜 없는 친박연대 같은 이름이군요 ㅡ,.ㅡ


연남동 수협은행 골목에 위치합니다. 이 동네 요즘 뜨고 있죠. 하하 홍복 이런 화상 중국집들에 이어 커피 리브레 이심 같은 훌륭한 커피하우스들이 자리잡았고 그 뒤로 이노시시니 툭툭누들타이니 하는 이른바 인터넷 맛집들이 들어왔습니다. 오늘 포스팅하는 채윤희도 이노시시 2호점이 업태를 바꾼 것이니 '인터넷 맛집' 카테고리에 넣어야겠죠.


큰 길가는 아니고 잘 보이지도 않는 골목 안에 위치합니다. 간판도 크지 않아서 지나치기 딱 십상.

외부 사진은 구글에서 퍼왔습니다. 나오면서 찍으려고 했는데 박대리 LTE 급으로 퇴근 퇴근 퇴근. 저 앞의 오늘의 요리에는 해삼멍게 - 꼬막 - 시메사바 이렇게 적혀있었던 듯.


포스팅하면서도 이 집을 뭐라 불러야 할 지 헛갈리고 있는데 아래 메뉴판을 보면 어떤 집인지 짐작이 가실런지.

시메사바가 있긴 하지만 일식이 그것 뿐이니 이자카야라기는 좀 그렇고, 그냥 포장마차라기엔 포장마차 필수아이템인 오돌뼈나 꼼장어 류가 없고, 해물 포차라기엔 메뉴 맨 위에 있는 등갈비 닭구이가 걸리고. 어쨌건 평소엔 이런 걸 먹을 수 있는 술집입니다. 중요한 건 소주와 국산 생맥주가 있다는 것.


셰프라고 하긴 좀 어색한 젊은 두 분이 운영하십니다. 저렇게 카운터 앞에 다찌 비슷한 자리가 있고 앞에는 둥근 포장마차 테이블 대여섯개가 가게 전부. 테이블 의자 역시 포장마차 간이 의자. 아기자기하고 깔끔하긴 하지만 자리 상태는 딱 포장마차.


기본 세팅. 물잔 소주잔 기본안주인 미역국.


평범한 미역국. 


생맥주 한 잔 씩. 자랑찬 별이 반짝이는 삿포로 맥주 전용잔이지만 설마 삼천원에.. 국산맥주겠지요. 

그런데 이 집 생맥주 맛있네요. 전에 꼬치다 포스팅에서 얘기했던 약점이 안 보이는 크림생맥주. A PUB과 겨룰만한 맛있는 국산생맥주입니다. (용량은 좀 적어요. 300cc 좀 넘으려나)


기본안주 라기보단 밑반찬인 배추 겉저리. 봄이 오니 여기저기서 배추가 맹활약 하네요.


등갈비. 요새 식으로 정확하게 말하자면 쪽갈비죠. 주문 받고 바로 그릴에 구워내서 불맛 납니다. 달달한 소스도 적당하고 좋네요. 좀 뜨뜻미지근하게 쓰긴 했는데 사실은 먹어보고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가격에 비해 먹을 게 없다는 생각은 들지만 쪽갈비가 다 그렇긴 하죠.


그리고 소주 안주로 시킨 꼬막. 참꼬막은 아니지만 적당히 잘 데쳐서 맛있습니다. 먹을 땐 몰랐는데 사진 보니 껍질 한쪽을 다 따 주셨네요. 어쩐지 집어먹기 편하더라니.


권커니 잣커니 하는 동안 등갈비가 떨어질 듯 하여 미리 시킨 닭구이가 딱 등갈비 떨어질 때 쯤 나왔습니다. 이건 너무 김이 나는 사진 ㅡ,.ㅡ


한 김 빠지고 한 방 더. 보기에도 그렇지만 바삭한 치킨이 아니라 촉촉한 그릴구이입니다. 등갈비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양념을 쓴 듯 하고, 어찌됬건 이것도 맛있습니다. 분명 가슴살을 집어도 퍽퍽하지 않아요. 이 집 굽는 솜씨 있습니다.


안주 세 접시 먹었는데 전부 맛있고 분위기 좋았고 만족스러웠습니다. 인터넷 유명세는 차치하고 (그런데 어제 저희 있는 동안 다른 손님은 없 ㅡ,.ㅡ) 아늑한 분위기 맛있는 안주에 소주 한 잔, 혹은 생맥주 한 잔을 할 수 있는 곳입니다. 가끔 민어 지리 같은 특별요리도 준비되는 모양인데 그런 게 없이 메뉴판에 있는 것만으론 안주 종류가 심하게 적은 점, 적당한 식사 메뉴가 없어서 1차로 가기엔 좀 애매한 점, 요리 가격이 싸지는 않은데 양이 적어서 안주빨 세우다간 의외로 견적이 많이 나온다는 점 정도가 유의점이 되겠네요.



그러고 2차는 다시 홍대로 돌아갔습니다. 마땅히 2차 할 곳이 주변엔 또 없더라구요. 이것도 단점.


점심으로 일산 분이 추천하신 추어탕을 먹으러 갑니다. 일산에선 유명한 곳이라네요.


내부에는 마루방 뿐입니다. 생각해보면 집에서는 꼭 식탁에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밖에서는 이렇게 마루방에 상에 놓고 먹게 되는군요.


왼쪽에 엄청나게 큰 그림이 걸려있어서 까암짝. 나중에 보니 낙관도 찍혀있고 뭔가 제대로 된 작품인 듯 한데 손님들 앉은 홀에 있어서 그림 아래쪽은 이미 훼손 중. 뭐 별로 비싼 그림이 아니겠죠?


차림표. 탕을 사람 수 대로 시키고 튀김 중짜를 시켜서 통탕을 못 시켜봤습니다.


주방쪽. 보이는 한에선 깔끔합니다.


밑반찬 깔립니다. 부추는 약간 양념이 되어 있고 무김치와 겉저리는 뭐 나쁘지 않습니다.


다진고추가 있고 특이하게 다진 마늘, 그리고 조개젓이 나왔습니다. 조개젓 아주 곰삭아서 맛있더군요.


왼쪽은 추어튀김 찍어먹을 간장.


추어탕 나왔습니다. 부추 좀 넣은 후에 찍었고요. 미꾸라지는 곱게 갈았고 국물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을 정도로 시래기가 많이 들었습니다. 비린내나 흙내 없이 깔끔하고 구수한 맛입니다. 아주 좋네요. 


추어튀김 중짜 나왔습니다. 안쪽이 파랗게 비치는 이유는 미꾸라지를 깻잎으로 싼 다음 옷을 입혀 튀기기 때문이라는데 이거 아이디어네요. 요새는 다른 곳도 이렇게 하는 곳을 본 적은 있는 듯 하지만 이렇게 함으로써 미꾸라지 특유의 흙내와 비린내를 잡고, 부가적으로 곧고 예쁘게 튀겨지는 효과도 본 듯 합니다. 겉에서 익어서 그런지 깻잎 향도 과하지 않습니다. 먹어본 미꾸라지 튀김 중 거의 일 이위를 다툴 수준.

문제는 사진 순서도 그렇지만 탕이 먼저 나오고 한참 있다 튀김이 나왔다는 것. 탕과 튀김을 한꺼번에 주문한 손님 잘못이라면 잘못이지만 그래도 소주도 함께 시켰는데 탕을 좀 늦게 주거나, 아니면 순서를 물어봐줬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손님이 없진 않았지만 엄청 붐빈 것도 아니었거든요. 괜한 투정 같지만 튀김이 워낙에 맛있어서 그런 사소한 것이 아쉬웠습니다. 결국 저 맛있는 튀김이 두어점 남았다는.


다 먹었는데 예상못한 서비스가 나오네요. 여쭤보니 다들 주시는 거랍니다. 튀김은 남겼으면서 또 이건 다 집어먹고 왔다능 ㅡ,.ㅡ 이런 서비스가 나온다는 데서 타겟 고객층이 더욱 확실해집니다.


가끔 유명한 맛있는 집, 특히 노포를 가보고 느끼는 것은 다들 의외로 참 쉬운 (맛내기 말고 맛보기에) 맛이라는 점입니다. 하동관이 그렇고 청진옥이 그렇죠. 많은 사람이 사랑하고 즐기는 맛은 많은 사람들이 이해할 수 있는 맛이란 것과 상통한다는 생각을 이 집 추어탕을 두고도 떠올려봅니다. 물론 을밀대를 제외한 평양냉면이나 홍어, 몇몇 수산물, 고기의 특수부위처럼 인이 박여야 먹는 음식도 있습니다만 보편적으로사람들이 생각하는 '맛있는 음식' 은 아주 특이하지 않고 어떤 기준을 잘 충족시키는 게 아닐까 해요. 


추어탕을 이미지상, 혹은 흙냄새 때문에 꺼려왔던 분들도 여기 추어탕과 추어튀김이라면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좋은 기본 위에 고추 마늘 제피 등으로 자신만의 맛을 만드실 수도 있겠죠.


위치나 조건이 애매하긴 하지만 일산에서 추어탕을 먹을 일이 있을 땐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될 듯 합니다. 남원 추어탕 탄현점이라고 하는데 지금은 프랜차이즈와 상관 없는 곳이라고 들었습니다.





연휴도 끝났고 다시 서울 포스팅으로 돌아옵니다.


지난번 양재 치킨의 2차, 큰길을 건너 양재역 4번 출구로 나옵니다.


첫 골목에서 좌회전 후 바로 우회전하면 이런 골목.


2차 목적지 이자카야/이자까야 타이쇼 입니다. 작지만 깔끔한 외관. 보이진 않지만 클 대 자에 처음 초 자를 써서 타이쇼랍니다. 흔한 이름은 아니네요.


정말 분필로 쓴 흑판 메뉴. 사시미 종류는 없는 평범한 동네 이자카야 음식들입니다. 숯불장어구이? 특이하네요.


내부는 이렇게 다찌 하나로 끝. 열몇명이나 들어갈까요. 인테리어도 마찬가지로 깔끔.


자리 잡고 앉아서 본 주방. 요리사 두 분이 바쁘게 일하고 계십니다.


오토시 양배추. 이거 대박입니다. 양배추 달며 연하고 옆에 있는 된장 달달하면서도 풍미가 있습니다. 단순히 일본된장일 수도 있고 아니면 땅콩버터 같은 걸 약간 섞은 듯도 합니다. 

여기를 소개해준 분은 이 안주가 제일 맛있다고 ㅡ,.ㅡ


앞에 보니 따로 오늘의 안주가 적혀 있네요. 이런거 좋아합니다. 1차 양재닭집에서 치킨과 똥집 튀김을 배 터지게 먹은 터라 많은 안주도 무리, 닭도 꼬치도 노 땡큐.


1인당은 아니지만 이런 세팅과 양념통이 자리 앞에 있고요,


양배추에 맥주 마시며 안주 나오길 기다립니다. 맥주잔도 한국보다 약간 작고 주둥이가 무광으로 마감된 일본 맥주잔. 저 저런 마감 정말 좋아합니다. 한 때 CD도 저런 마감이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뒤쪽 벽 공간에는 월계관 / 겟케이칸 다루사케가 떡하니 버티고 있습니다. 뒷쪽 공간은 사람지나다니고 하기에 좁진 않지만 여유있지도 않아요.


금연업소는 아닌듯 ㅡ,.ㅡ


안쪽에 따로 있는 화장실 쪽 문에서 찍은 사진. 아홉시 좀 넘으니 가게 꽉 들어찹니다. 강남 이자카야 치고 여성비율 매우 낮고, 남자 손님들 스타일이 좋은 게 눈에 띄네요. 아 사진 상엔...


첫번째 안주 바지락 술찜. 겨울도 다 가고 바지락 철도 끝나가지만 그래도 이런 조촐한 안주 참 좋습니다. 일본 이자카야처럼 싼 가격에 조금씩 나오는 거 맘에 듭니다. 저희처럼 배부른 손님들에게도 좋을테고 위장에 여유가 있다면 여러가지를 맛볼수도 있지요.


나중에 명태알 구이도 그렇지만 간이 의외로 짭짤합니다. 몇 개 덜어다 까먹습니다.


다음은 명란구이. 정확히 말하자면 명란젓 구이.

간단하기 그지없는 요리지만 어느 정도 불에 어느 정도 구워내느냐가 그 가게의 색깔이 되지요. 마찬가지로 바지락 같은 조개류를 찔 때도 어느 정도의 간으로 어느 정도 익혀 내느냐가 그 가게의 색깔. 이 집, 규모상 여러가지 안주나 복잡한 요리는 불가능해보이지만 괜찮은 가게라는 걸 간단한 요리 두 개만 봐도 알겠어요.


짭짤한 것과는 별도로 바다냄새 나는 안주가 나와서 술을 바꿔봅니다. 자기 잔은 아니지만 예쁜 잔에 주시네요. 맥주 세병 겟케이칸 나마죠조 한병에 안주 저렇게 해서 4만원 안 나온 듯. 약간 너무 가벼운 듯한 느낌도 있지만 시간도 되었고 하니 일어섭니다. 


정작 이 집의 주력인듯한 꼬치는 못 먹어보고 다음 기회를 기약합니다.  


역시나 거리의 압박은 있지만 분위기 좋고 솜씨 있는 좋은 이자카야인 '듯' 합니다. 가격도 꼬치 열개에 만오천원 정도라 하니 나쁘지 않은 편, 메뉴에 소주가 없다는 건 단점이네요. 머지 않은 시일에 방문하긴 할 것 같은데 과연 양재닭집의 유혹을 물리치고 빈 배로 갈 수 있을까... 가 관건입니다.



누가 뭐래도 양재역이지만 행정구역상으론 도곡동.



서천수산물특화시장의 초장집 한 집 소개해드립니다. 조금 고민했는데 일단 단골집인지라 다른 분들이 가셔도 꼭 같으리란 보장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생각 끝에 그래도 밑반찬 좋고 음식솜씨 좋은 집이니 소개하기로.


시장 정면에서 왼쪽으로 올라와 첫 집, 범이네로 갑니다.


입구에서 찍은 내부. 테이블 여섯개가 다인 작은 집. 건물 코너에 있어서 밝습니다.

가운데 서 계신 분이 사장님. 


왼쪽에 있는 주방. 밑반찬과 매운탕 정도만 하는 곳이라 주방이 크진 않습니다. 좀 번잡하죠? 가게 분위기도 좀 그렇긴 합니다.


메뉴판이 있긴 한데 찍어봐야 별 소용 없고 벽에 이런게 붙어있습니다. 훨씬 실속있는 정보. 가격이 정 궁금하시다면 아래에서 사오거나 부탁하면 되는 주재료 빼고 1인당 만원 정도 생각하면 어느 정도 맞을겁니다. 


2월에서 3월 넘어가는 시기이니 쭈꾸미와 새조개. 1층 시장 물건도 대략 그렇습니다. 3월부터 꽃게가 시작하고  자연산 광어 우럭이 올라오겠군요. 해물파전? 새로 시작하셨네요.


밑반찬 깔립니다. 예전엔 전도 있었는데 해물파전이 데뷔하며 밑반찬에서 빠진 듯 ㅡ,.ㅡ


오늘 밑반찬 중에 주인공. 잘 삭은 꼴뚜기 젓입니다. 처음에는 매콤하고 짭짤한데 제대로 절여 질기기까지 한 꼴뚜기 살을 씹다보면 쿰쿰한 삭은내가 올라옵니다. 제대로 절이지도 않고 조미료와 설탕으로 범벅한 백화점식 젓갈과는 비교 불가. 


봄의 맛이죠. 배추속 무침과


얼갈이 겉절이.


겨울 묵은 시래기도 초봄의 입맛.


이건 광어 1킬로 반짜리 회 떴더니 생선가게에서 주신 쯔끼다시. 이 시장의 특징은 회건 샤부샤부거리건 활어집에서 사면 이렇게 쯔끼다시를 싸 줍니다. 몇개 집어먹어서 두개만 남은 가리비와 멍게. 가리비 씨알은 작지만 살짝 와사비 얹어 먹으니 그 달고 향긋한 바다맛이 끝내줍니다. 멍게야 뭐. 맘먹고 한 잔 할땐 이 쯔끼다시만으로도 좋은 안주.


광어 한마리 했는데 1.5킬로가 조금 안 되어서 우럭 한마리를 껴 주셨습니다. 광어 한마리 잡아 살이 두꺼운 등 쪽은 포만 떠서 숙소로 싸가고 바닥쪽만 회 뜬 건데 이 정도 나왔네요. 일부러 넓게 썰어달라고 부탁드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회값만 삼만오천원에 할복비 따로 없음.

오른쪽에 보이는 게 이 집에서 반찬으로 내어주는 뺑돌이 조기찜. 포스팅 첫번째 사진에 보면 이 조기가 박스로 앞에 놓여있는 거 보이실 겁니다. 한동안 그렇게 귀하다던 조기도 지구 온난화 영향인지 씨알 그렇게 크지 않은 놈들은 적당한 가격에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샤부샤부할 새조개. 껍질 포함 1킬로면 열두어마리 된다시더니 두명 먹기에는 충분해 보입니다. 


한 장 더. 오른쪽은 생선회에 쯔끼다시로 따라온 키조개.


쭈꾸미 만오천원 어치. 바다 밑바닥 긁어잡지 않고 물위에서 잡은 거라 대가리도 안 으직거린다는군요. 노리끼리한 빛깔이 상태 좋아보입니다. 반 킬로 조금 넘는다는데 한 여덟마리 되려나요.


샤부샤부 국물입니다. 무와 파 적당히 넣고 봄이라 냉이 듬뿍 넣고


정작 떠먹어보면 간이 없어 '뭐야' 싶지만 샤부샤부해먹기 좋은 국물입니다. 봄에 오면 매운탕에도 저렇게 냉이를 듬뿍 넣어주는 게 이 집 특징. 또 하나는 생선 맛 가린다고 매운탕에 마늘을 안 쓰는 것.


일단 먹기 시작하면 사진을 잘 안 찍는지라 샤부샤부된 새조개는 사진이 없지만 쭈꾸미는 한 번 찍어봤습니다. 국내산 쭈꾸미 특유의 처음에는 단단한 듯 하다가 보드랍고 호들호들한 식감. 낙지에 비하면 분명 아랫길인 쭈꾸미지만 이런 맛에 봄이 온 걸 느낍니다. 몇마리는 머리에 벌써 알도 들었더군요.


이렇게 먹고 맥주 두 병 음료수 두 병 해서 치른 셈이 육만오천원. 새조개 쭈꾸미값 삼만오천원 빼면 삼만원 받으신 셈. (회 삼만오천원은 별도입니다) 여쭤보면 계산기를 두드리는 것도 아니고 허공 잠깐 보다 얼마라는 걸 보면 아무래도 사람 수랑 먹은 거랑 대충 봐서 달라시는 듯. (어른 숫자가 많아지면 가끔 많이 부르는 경우도) 비싸봐야 싸봐야 만원 이만원 차이니 기분 좋게 드리고 언제든 이 쪽 오기 전엔 '요샌 뭐 먹을 거 있나요' 전화드리고 옵니다. 


앞에도 얘기했지만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추천드리기엔 제가 너무 단골인지라 꺼려지지만 시장 초장집 중엔 스타일 있고 맛있는 집인 건 사실입니다. 이 집이 안 하거나 할 때 다른 집도 두어번 가 본 결과, 범이네는 한 번 들러보실 가치가 분명히 있습니다. 가끔 주시는 조개탕과 여름 서대매운탕은 정말 일품이예요.


지도 좀 잘 못 나왔네요. 서천 수산물 특화 시장 2층입니다.

낮 기온이 10도를 훌쩍 넘어 봄날같던 2월 마지막 날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서천을 향합니다. 서천은 쭈꾸미를 비롯해 서해안 수산물이 모이는 곳 중 하나입니다. 비 오는 날이 적어서 발전한 서천 건어물은 옛날부터 유명하고 철이 맞으면 자연산 광어 우럭이 양식산보다 싼 곳.


그 명성을 만들어낸 서천 수산물 특화시장. 

서천읍 외곽에 있던 수산물 재래시장에 불과했는데 6-7년 전 서천군에서 역점사업으로 싹 리모델링 했습니다.  청과물 시장도 붙어있어서 꽤 규모가 큽니다. 주말엔 대전 전주 등지에서까지 손님이 몰려든다고 하니 성공했다고 봐야할 듯. 참고로 서천군수는 2002년부터 내리 삼선 중. ㅡ,.ㅡ


주 출입구에서 왼쪽 오른쪽으로 찍어봅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안이 아닌 멀쩡한 서천 읍내에 있는 수산물시장입니다. 바다까지 급수관을 깔아서 바닷물을 공급한다죠. 왼쪽 오른쪽이 음식점/초장집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도 이렇게 널찍하게 주차장이 있지만 주말에는 여기 차 대기 쉽지 않습니다. 옆쪽 뒷쪽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야죠. 예전엔 서천읍 외곽이었는데 수산물 시장이 유명해지며 병원 있는 빌딩도 올라가고 목하 번창 중인 동네입니다.


처음엔 그냥 바닥만 있다가 얼마 전에 지붕을 씌운 건조장. 어찌보면 여기가 이 시장의 심장부입니다. 시장 안에 좌판 하나씩 깔고 앉은 아주머니들이 조기 박대 서대 장대 부터 고등어 삼치 가오리까지 국내산 수입산을 가리지 않고 무조건 말려댑니다 ㅡ,.ㅡ 

말린다고 해서 동해안 오징어처럼 바짝 말리는 건 아니고 밑간을 해서 적당히 촉촉하게 말리는데 이 밑간과 말리는 정도가 그 가게의 노하우더군요. 가게 따라 맛이 다르고 그 우열도 분명히 있습니다.


읍내 반대쪽은 그냥 도로와 논, 야산. 


2층 식당가를 먼저 보시죠. (왠 미장원 회전등이..) 수산물시장을 둘러싸고 빙 둘러가며 식당이 위치합니다. 


뜨내기 상대가 반 이상이라 홍보가 요란합니다. 


아직 연휴 하루 전인데도 관광객 많더라구요.


1층으로 내려옵니다. 이렇다는군요. 장날에는 옆쪽 주차장에 장이 섭니다.


주 출입구로 들어가서. 모든 수산시장 가장 목좋은 곳에는 단가 높은 활어집부터 위치합니다. 

동해안과 서해안의 특성이 다른 탓인지 광어가 한참 많이 나오는 5~6월 서천 시장에선 자연산 광어가 양식광어보다 싸지곤 합니다. 킬로 2-3만원 대에서 가격이 형성되는데 한 3킬로 넘는 자연산들 보면 광어가 무슨 호랑이처럼 생긴 놈도 있다능 ㅡ,.ㅡ 이 날은 계절도 그렇고 물때도 안 좋아서 자연산이 거의 없었다는 게 함정. 서햅니다 서해.


왼쪽에 활어집이 줄지어 있으니 시계방향으로 도는 게 정방향인듯. 


좀 들어가봅니다. 왼쪽에는 일반 좌판이, 오른쪽으로는 수조 있는 활어집이 보입니다.


어째 광어들 생김새가 다들 얌전하고 범생이 같죠. 양식산입니다. 심지어 윗쪽 수조에는 서천에서 보기 힘든 점성어까지 들어앉아있더라능. 생선 없단 이야기죠.


요즘 끝물 맞은 새조개는 껍질 포함 1킬로에 이만원, 제철 다가오는 쭈꾸미는 일킬로에 이만오천원. 새조개는 지난 겨울 내내 별로 비싸지 않았던 반면 쭈꾸미는 올해 꽤 비쌀 듯 하답니다. 원래 쭈꾸미는 한 해 싸고 한 해 비싸고 하는데 작년에 많이 싼 편이었죠. 아직 2월인데 벌써 알 품은 놈들이 있습니다.


2층에서 찍어봅니다. 수산물부는 거의 다 들어오네요. 초장집 중 한 곳과 광어회, 쭈꾸미 새조개 샤부샤부 구경은 다음 게시물에서 하시겠습니다.






지난 주에 방문하고 감동먹었던 양재역의 시장치킨집 양재닭집을 이번엔 아예 맘 먹고 일차로 방문합니다. 


6시 12분 양재역 출구 계단을 올라가는데 지하철역 출구표시와 통로에 불이 반짝 들어왔습니다. 해 많이 길어졌네요. 5번 출구로 나갑니다.


5번출구에서 바라본 강남쪽. 뒷쪽은 서초구죠.


뭔가 큰 건물이 들어서고 있네요. 


한참 가다 육교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듭니다. 우체국 골목. 멀리 목적지인 양재시장 건물이 보입니다.


여기가 양재'종합'시장 건물. 양재동이 조금만 늦게 개발되었다면 이런 식이 아닌 빌딩과 고층아파트로 가득 차 있겠지요.


오늘의 목적지인 양재닭집 입구입니다. 뒤에 어렴풋이 보이는 하얀 간판이 이 동네 초 유명업소인 영동족발 본점. 오늘은 안 갔지만 사진 몇개가 있어서 살짝 포스팅할 예정입니다. 입구로 들어가면 지하로 내려갑니다.


지난번 포스팅에도 비슷한 사진 있었죠.


층계참 머리위의 간판. 포스 쩝니다.


가게 내부 분위기. 이른 저녁인지라 손님도 아주 많진 않고 딱 보기도 시간 많아보이는 분들 이지요.


어쩌다보니 주 출입구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카운터쪽을 찍는데 마침 셀프서비스에 여념이 없는 고객 한 분의 모습이.


입구쪽. 왼쪽으로 닭 냉장고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생맥주 기계가 보이고.. 중요한 건 서서 기다리는 손님이 아무도 없는 짧은 태평성대.


지난번에도 보여드렸던 닭 냉장고. 슬쩍 보기에도 닭 씨알이 꽤 굵습니다. 그 이전에 보통 치킨집이라면 상상도 할 수 없는 비주얼 쇼크. 왼쪽으로 구십도 꺾으면 닭 손질대와 튀김솥, 냉장고 맞은 편엔 치킨무 조리대와 보관통이 있습니다.


생맥주 빼곤 모두 셀프서비스로 갖다놓은 모습. 사실 잊어먹고 소금은 안 갖고온 상태.


왼쪽의 치킨양념, 끈적이지 않는 건 지난번 기억과 같은데 달달하긴 생각보다 달달하더군요. 좀 더 치킨양념스럽습니다. 오른쪽 치킨 무는 직접 만든다니 그런가 하긴 하는데 공장제와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까진.


메뉴판 한번 찍어봅니다. 치킨 값 최근에 이천원 오른 거라고 말씀드렸죠.


주문한지 최소 이십분 후, 푸쉬시~ 하는 소리와 함께 치킨 나왔습니다. 다리, 날개, 목 갯수로 보면 한마리 맞는데 이게 도대체 몇 토막인지.


한 방 더 찍습니다.


이런 짓 잘 안 하는데 한 입 베어문 설정샷. 김나는 거 안 보이시나요? 안 보이네요 ㅡ,.ㅡ

닭에 튀김옷을 입히긴 입혔는데 그 튀김옷이 두껍지도 않고 양념이 과하지도 않습니다. 그야말로 '퓨슛퓨슛 소리를 내며 기름이 안으로 숨어들어가는' 튀김솜씨. 생닭을 가볍게 튀김옷 입혀 높은 온도의 깨끗한 기름에 충분히 튀기는 것 만으로도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군요. 마리네이드? 그게 뭔가요. 감동의 시장 치킨입니다.


워낙에 배고팠고 잘 먹는 세명인지라 그 많은 치킨도 반쯤 남았을 때, 메뉴에는 없는 이집의 대표메뉴 닭똥집 튀김을 시킵니다. 사장님, 그리 달갑진 않은 얼굴로 삼십분은 걸린다시네요. 무리해서 부탁드립니다.


사장님이 달가와하지 않으셨던 이유. 6시 50분부터 입구쪽은 이런 상태. 8시쯤 나올때까지 웨이팅은 점점 길어만 갑니다.


그러다 나온 닭똥집 튀김. 솔직이 이렇게 많이 나올 줄 알았으면 안 시켰죠. ㅡ,.ㅡ 세명이서 치킨 겨우 다 먹고 이것 삼분의 일 겨우 먹고 헥헥거리고 뻗었습니다. 보시는대로 신선한 닭똥집을 깨끗이 씻어 닭과 똑같은 튀김옷  똑같은 기름에 튀긴 것. 배가 어느 정도 차 있는 것도 있고 해서 아무래도 닭보단 조금 질립니다. 은근히 유명한 닭똥집 매니아가 바로 저입니다만 반 접시가 가능하면 그걸 시키는 게 좋을 듯. 

지난번에도 얘기했듯이 포스 넘치는 시장 치킨집입니다. 그리고 그 뒤에는 회전율 높은 재료와 확실한 조리 원칙이 버티고 있습니다. 업소 상태 자체가 딴지 걸 부분은 많지만 치킨의 질 (과 양)만은 흔히 볼 수 없는 수준입니다. 또? 갈것 같아요.


부른 배를 부여안고 양재역 쪽으로 나옵니다. 이미 밤이네요. 2차로 간 멋진 이자까야를 소개하기 전에 이 동네 초 유명업소 방문기? 견학기? 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그냥 평범한 주중 점심, 일행 중 한 분이 웨스턴돔 근처에 두부집이 생긴 것 같다고 해서 찾아가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거대한 건물은 벧엘교회. 무슨 요새같네요. 

사진으로 건물 왼쪽에 두부찌개&석쇠불고기라 써있어서 찾았습니다. 가게는 오른쪽 구석 1층.


나오면서 찍은 가게전경. 외관부터가 딱 요새 많은 체인점 분위기. 광화문에도 같은 가게가 있다네요. 입구 오른쪽에 놓인 검은 쟁반? 에는 공짜로 가져가라고 콩비지가 놓여있었는데 나올 때 보니 없군요. 왼쪽에 보이는 것은 두부제조실이라는 데 저희가 간 점심시간에는 만들고 계시진 않았습니다.

무려 24시간 영업.

사진 한 장에 다 안 들어와서.


내부입니다. 역시 예상을 크게 안 벗어나는.


두번째 외관 사진에 찍힌 부분의 안 쪽.


점심을 대비해서 네명 세팅 다 해 놓으셨네요. 연 지 두달쯤 되었다는데 집기들 깔끔합니다.


따뜻해서 좋았던 보리차.


자리에 앉으니 콩국을 한 컵씩 주시네요. 마셔봤는데 적당히 달달고소따뜻해서 좋습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볶은김치. 하나 집어먹어봤는데 많이 달지 않고 맛 나쁘지 않네요. 느린마을양조장 김치보다 열배쯤 낫습니다. 음식을 주문하고 나서 계란찜도 추가되던데 그 사진은 없네요.


역시나 요새 트렌드인 게시형 메뉴판. 이래저래 안되는 메뉴가 많은 게 눈에 띄는데.. 공통점은 쭈꾸미가 들어간 음식들이란 것. 저희 4명 일행은 추억의정식A 2개와 뚝배기해물순두부, 콩갈탕?을 시켜봅니다. 콩갈탕 뭔지 궁금하네요.

그런데 서빙 아주머니가 오시더니 콩갈탕도 안된다고. ㅡ,.ㅡ 생두부와 볶음김치로 바꿉니다.


세트에 들어있는 얼큰두부찌개 2인분. 어랏 양이나 내용물 나쁘지 않네요.

나중에 끓이고 먹어봤더니 역시나 딱히 흠잡을 데 없는 두부찌개입니다. 딱히 개성적이랄 건 없지만 조미료 과하지 않고 덜 자극적인 두부찌개. 


고추장석쇠불고기 역시 2인분. 세트에 포함된 걸 생각하면 양이 적지는 않은데 그래도 덜 허해보이라고 상추무침을 곁들였습니다. 아예 쌈채소로 주면 더 좋겠지만 가격 생각하면 그건 무리겠죠. 그런데 바로 무쳐내서 그런지 먹을만했습니다. 고기도 역시 강하진 않지만 먹을만한 양념에 먹을만한 질.


그리고 단품으로 시킨 해물순두부.


그리고 생두부와 볶음김치. 결국 두부김치죠. 해물순두부도 두부김치도 (두부집이라면 보통 있는 모두부는 없더군요) 다른 음식과 궤를 같이 합니다. 두부가 엄청 고소하거나 그런 건 아니지만 그냥저냥 맛있고 해물순두부도 너무 강하지 않은 맛, 두부김치의 김치는 밑반찬과 달리 따뜻하게 나오네요. 전 개인적 선호도 있고 해서 그런지 두부찌개보다 해물순두부가 좀 나았습니다만.


사진을 정리하면서 깨달았는데 두부가 국산콩을 쓰는지 고기는 국내산을 쓰는지에 대한 자료가 없네요. 찾아보니 국내산 콩을 쓴다는 포스팅도 있는데 국산콩두부 가격이 얼마나 비싼지 아는지라 제가 직접 보지 않은 이상 확인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자극적인 음식이 꺼려지는 날 간단한 점심으로, 막걸리 한 잔 생각나는 저녁 1차로 다시 찾아보게 되지 않을까 하는 가게였습니다. 두부의추억 뒤에 붙은 151은 뭘까요?


# 포스팅 다 올리고 검색해보다 덧붙이는데 무슨 대단한 맛집 이런 거 아닙니다. 어마무시한 블로그 포스팅들이 많네요.



여의도 점심 약속이 있어 빠가사리 매운탕을 먹으러 갑니다.. 증권거래소와 여의도 우체국이 보이는 MBC 네거리에서


남서쪽 블럭에 보시면 이런 빌딩-중소기업진흥공단 빌딩이 있습니다. 오른쪽 구석에 애슐리 간판 보이는 곳이 지하 입구.


요즘 이런 거 세우는 게 여의도 유행인 모양. 비슷한 크기에 비슷한 내용, 비슷해보이는 연륜.

그런데 이거 봐선 뭐하는 집인지 잘 모르겠긴 하네요.


1층 입구이고 오늘의 목적지는 칠미식당.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몰라도 간판 참 사이좋게 달아놨습니다.


내려가서 오른쪽으로 보면 애슐리 입구. 열두시 반 쯤이었는데요, 예전 12시 경에는 여기가 애슐리 들어가려는 줄로 붐볐습니다. 요즘도 그런가요.


아저씨들은 주로 좌회전, 그러면 이렇게 식당 입구가 있습니다. 02-782-0185.


들어오면 이렇게 마루방과 홀. 오른쪽 뒤로 홀이 더 있고 왼쪽엔 카운터가 있습니다.


좀더 들어가서 왼쪽으로는 마루방이 좀 더 있습니다. 따로 칸막이된 방은 없습니다. 뭐 메뉴도 메뉴인만큼.


맨 구석자리에 앉으니 주방 앞입니다. 주방 안쪽을 들여다본 적은 없지만 입구는 그리 넓지 않습니다. 

근데 홀도 주방도 굉장히 깔끔하네요. 예전에도 이렇게 깔끔했던가? 싶을 정도로.


사진 찍는 걸 깜빡해서 '금마' 님 사진을 빌어왔습니다.

삼겹살도 하고 부대찌개도 하고 청국장도 오삼불고기도 있는데 역시 이 집의 대표 메뉴는 추어탕과 민물매운탕. 이 집 부대찌개 맛있단 분도 꽤 됩니다. 전 못 먹어봤어요.


빠가(사리) 매운탕 대짜입니다. 끓이는 데 시간이 걸리고 덜 끓으면 맛이 안 나기 때문에 미리 예약을 해두었더니 네명 세팅 다 되어있네요. 


막 끓기 시작하는 빠가사리 매운탕. 이 집엔 메기 매운탕도 있습니다만 오늘의 주최자 분 말씀이 메기는 흙냄새 나서 못 먹는다고. 저도 어느 정도 그 말씀에 동의합니다. 잡어매운탕은 전에 한 번 시켜보니 빠가사리와 메기를 섞어 내는 듯. 가격도 딱 중간이죠. 물론 메기 매운탕이 맛있는 집도 있을테니 이 집에 한정된 이야깁니다.


끓는 동안 밑반찬 촬영. 평범한데 배추김치 대신 무김치가 나오고 좀 짜서 안 집어먹게 되더군요. 공기밥 따라나오고요.


어느 정도 끓은 후 뚜껑을 열어 거품을 제거하고 한 방. 이 정도면 위에 있는 야채를 건져 먹습니다.


이렇게. 팽이버섯은 제가 싫어서 안 건졌습니다. 달달하고 매콤구수한 국물이 밴 야채 맛있습니다. 별로 맵지 않아요.


야채를 걷어낸 상태. 여기에 야채를 한번 더 청해서 먹어도 되고. 가운데 아래쪽 하얀 건 수제비. 지저분해서 안 찍었지만 이 집 수제비 맛있어요.


마찬가지로 지저분하지만 그래도 빠가사리를 안 찍을 수는 없어서. 이렇게 온전한 빠가사리가 열두어마리쯤 든 듯.


화밸 바꿔서 한 방 더. 사실 살이야 메기에 비해서는 턱없이 적지만 맛은 훌륭하고, 또 빠가사리는 역시 국물 맛이죠. 이 집 국물은 달달한 맛이 도드라지는데 그게 질리지 않는 게 신기합니다. 민물새우도 좀 들어있고 거기서도 단 맛이 나오는 듯.


기본적으로 비슷한 육수를 사용할 이 집 추어탕도 꽤나 팬이 많은데 제가 추어탕 자체를 그리 안 좋아하는 지라 인상적으로 먹은 기억은 없네요. 민물매운탕 잘 모르는 제게 이 집은 먹어본 중 가장 나은 빠가사리 매운탕 집입니다. 그 얘기는 메뉴 자체에 대한 거부감만 없다면 초보자 분들도 트라이해볼 만한 음식이란 건데... 역시 이런 건 여자분들은 안 좋아하시죠. 다들 애슐리로 고고씽.


빠가사리를 대충 건져먹고 아주머니께 청하면 육수를 좀 더 붓고 수제비를 직접 와서 떼어넣어 주십니다. 처음에 먹는 수제비 맛과 이렇게 푹 끓은 국물에 넣어 먹는 수제비 맛이 좀 다릅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녁 1차 술안주로도 좋고 점심으로도 좋은 빠가사리 매운탕입니다. 빠가사리=동자개 알아요 알아.




을밀대 일산점을 두번째로 방문해 봅니다.


몰랐는데 따로 주차장이 없는 듯 합니다. 뒤쪽에 2~3대 겨우 댈 정도? 차가 몰리면 대로변에 불법주차? 잘 모르겠습니다.


여기까진 지난번 사진 재활용 ㅡ,.ㅡ 


열두시 반쯤 도착했는데 홀에 빈 자리가 많습니다. 심지어 그 중에 가장 사람 많은 팀은 지난 번에 저와 함께 온 분 ㅡ,.ㅡ 역시 날이 좀 따뜻해져야 이름이 알려지려나요. 지난 번과 같은 방으로 안내되었습니다. 

여전히 깨끗하고 여전히 새집 냄새 -_-;;


창밖은 이렇습니다. 지난 번에 올린 현대백화점 쪽은 우측 전방. 깨끗하고 전망좋고 좋네요. 뭐 볼 건 없지만.


지난 번엔 육수 주전자만 찍었는데 양념통까지. 모두 깨끗한 새 것 투성이라 약간 어색할 정도.


밑반찬 나왔습니다. 역시 수육 따라나오는 마늘 편 찍어먹는 고추장 빠졌구요. 김치는 못 생긴 거 딱 한 조각. 아무리 많이 안 먹지만 좀 심한 듯. 


수육 소짜. 색깔 좋습니다. 맛도 야들야들한 게 을밀대 수육 중에선 나쁘지 않은 상태.


화밸 바꿔서 한 방 더. 윗 사진보단 이 쪽이 실제 색에 가깝네요.


사진은 안 찍었는데 빈대떡 처음 나온게 아주 바삭하고 맛있게 부쳐져서 잘 먹었습니다. 그래서 한 장 더 추가했더니 이번 건 겉은 좀 타고 속은 덜 바삭. 빨리 부쳐내려고 서두르셨나?


엄청 색이 예쁘게 나온 거냉 양 많이. 역시나 육수 간 적당하고 좋습니다.


지난번 방문하면서도 음식의 질 자체는 딱히 더 안정화될 것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 예상대로네요. 서빙도 많이 편안해졌고 테이블마다 초인종? 도 생겼습니다. 새집냄새 덜 빠진 것만 정리되면 여름 시즌 기대해볼만 하겠어요. 일산이라는 특성상 주차 문제는 확실한 대비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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