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이촌동 렉스 상가에 있는 카페C 입니다. 전에는 C4 라고 했는데 이름이 바뀌었죠. 또 압구정동에 있는 C4 는 그 이름 그대로 간다고 하고.. 처음에 프랜차이즈로 시작했다가 떨어져 나온건가 싶습니다. 아님 말고요.


제가 농담삼아 '서울에서 가장 케익이 비싼 곳' 이라고 부릅니다. 실제로 여기보다 케익이 비싼 곳이 쉬이 떠오르진 않네요. 대부분의 호텔 델리보다도 비쌉니다.


렉스아파트가 3년짜리 재건축에 들어간 덕에 뒤는 공사판이지만 관리 깔끔하게 해서 부산스럽지 않습니다. 오히려 앞에서 보면 한강까지 시원하게 트여 보이기까지. 카페 들어가면 아무 소용 없는 얘깁니다만. 


이런걸 한다고 합니다.


이렇다네요.


안쪽은 이런 깔끔한 액자들과


이런 싸인지들이 공존. 보아하니 이 동네 살거나 왔다갔다 하는 유명인들 싸인입니다. 저라면 안 붙이고 말겠습니다만.

의외로 자리가 많지 않네요. 이촌동에서 자리 많은 카페는 비 프랜차이즈로는 모스 정도가 유일한 듯. 프랜차이즈로야 물론 (한강대교 북단에서 서빙고동 쪽 방향 순서로) 스타벅스, 아티제, 파리크라상, 파리바게트 시그니처, 커피빈 등이 있습니다. 헥헥.


카운터 및 주방은 이렇게. 주방이 넓을 필요 없지요.


오른쪽 진열장에 케익이 들었는데 아예 빈 곳도 많고 있는 것도 몇 조각 안 남아있습니다. 이유는 나중에. 카망베르 치즈 케익.


이 집 인기 메뉴 중 1-2 위를 다툰다는 딸기치즈타르트.


역시 3위 안에 든다는 블루베리 쉬폰. 주관적인 의견을 전해들은 것이니 업장 매출과 일치하진 않을지도.


진열장 위에는 코카콜라 장 폴 고티에 에디션이 장식으로. 오른쪽의 빵은 모형.


메뉴입니다. 아메리카노 사천원 시작이면 생각보다 비싸진 않네요.


집 밖에서 커피를 사 마시는 일이 별로 없는 제가 이 집을 들른 이유는 홀케익 주문. 아까 사진에도 있던 딸기치즈타르트입니다. 아침 열한시 쯤 나온다길래 픽업 갔다가 본의 아니게 한 삼십분 기다렸지요. 아예 케익이 나오기 전이니 다른 케익 구색도 빈약했던 것.


한 방 더. 이게 홀케익으로 7만원이면... 싸진 않네요 역시.


커피빈 뉴욕치즈케익이나 레어치즈케익 정도면 대만족인 저인지라 케익 전문 카페의 심오한 맛까지는 논하기 곤란합니다. 





모임이 있어 방이동에 위치한 샤부샤부 전문점 홈수끼를 아무 사전 정보 없이 찾아갑니다. 카페라리, 비틀즈스토리라는 카페 겸 레스토랑이 들어있는 건물의 1층. 주차는 발레. 발레비 천원.


입구 모습. 왼쪽에 있는 메뉴는 좀 이따 자세히 보시겠습니다.


들어가서 왼쪽에는 술장이. 맞은편엔 와인 랙이 있습니다.


여기가 메인홀. 둘러가며 반개방식 방도 몇 개 있습니다.


한 계단 올라간 독립공간에 위치한 저희 자리에서 홀 쪽으로.


예약한 공간. 홀보다 세 계단 정도 올라와서 테이블 세개가 들어갑니다.

안쪽에 보면 이삼십센티 정도 들어간 곳이 있지요? 제 자리가 거기였는데 공간이 적어서 드나드는 서버분도 저도 고생 많이 했습니다. 오늘 식사의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


컨셉이나 장식, 소품 등을 보면 일본식이건 타이식이건 샤부샤부와는 안 어울리죠? 애초에는 양식 레스토랑으로 오픈했다가 업태를 변경한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시다시피 수끼는 태국식 샤부샤부? 전골? 요리를 뜻합니다.


테이블 세팅. 가운데 샤부샤부 냄비가 있고 개인접시와 물잔, 소스는 순서대로 야채, 고기, 해물을 찍어먹으라는데 칠리, 참깨, 폰즈 입니다.


이렇다는군요. 샤부샤부 냄비 안에 있는 국물을 맛보았는데 역시 맹물은 아니었습니다.

주방장이 호주로 무슨 유학을 다녀오셨는지, 어느 특급호텔의 어디서 일하셨는지는 나와있지 않군요 ^^


메뉴판 중 주요 내용. 점심코스는 두가지,


대체로 이런 샤부샤부 코스의 가격 차이는 나오는 해물의 차이.


디너는 네가지. 가장 비싼 코스에는 랍스터가 나오는 듯.



이런 샤부재료들은 단품 추가도 가능한 듯 합니다. 이 외에 몇가지 요리도 가능한 모양인데 사진이 없습니다.


주문이 들어가면 이렇게 한번에 가져와서 순서대로 서빙해 주십니다. 다른 샤부샤부집과 달리 서빙 뿐 아니라 샤부샤부해서 먹기 좋게 자르는 것까지 모두 점원들이 해주는 게 독특하고 이 집에서도 경쟁 포인트로 삼고 있더군요. 편안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고. 


저희는 점심 B 코스로 갑니다. 처음 나오는 샐러드. 소스는 키위? 사과? 를 간 것. 


가장 첫 냄비. 표고 배추 단호박 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서빙.


위의 내용물 샤부샤부하고 남은 야채. 중간에 어딘가에서 역시 주셨던 듯. 이제와 생각하니 뭔가 철판요리를 먹는 듯한 느낌.


가만히 앉아 받아먹는 것은 편하지만 고기를 한 번에 냄비에 다 넣고 이렇게 내 주시는 건 저는 좀 반갑지 않았습니다. 고기는 자기가 알아서 해먹으면 안 될까 싶지만 여기 시스템에서는 불가능할 듯. 고기가 아주 얇았던 게 특이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다음 순서는 낙지였던 듯. 살아있는 낙지를 바로 투입해서 잘라주십니다. 그런 사진 싫어하시는 분도 있는 듯 하여 여기까지.


다음으로 등장한 가리비와 전복.


좀 지저분합니다만 가리비 한 마리. 가리비는 일인당 한 마리씩 나오는데 저한테 유독 작고 지저분한 놈이 ㅡ,.ㅡ 그래도 달고 맛있었습니다.


어쩌다보니 전복도 저에게는 반 쪽. 전복은 일인당 한 개가 아닌 듯.


얇게 썬 키조개. 요새가 한참 키조개 철인데 물론 그렇다고 더 나오고 그런 건 없습니다. 키조개 관자는 푹 삶으면 질겨지므로 회로 먹을 때보다 얇게 썰어 내옵니다.


껍질 벗긴 타이거 새우. 새우 삶아먹는 걸 그리 즐기지 않아서 그런지 익힌 사진은 없네요. 규모가 있고 손님도 많은 가게인만큼 해산물의 선도 등등은 전혀 신경쓸 일 없어서 편합니다.


식사는 클로렐라 칼국수와


죽이 준비됩니다. 물론 샤부샤부 국물에 해 주시는데 죽은 약간 짰고 클로렐라 칼국수는 아주 맛있었습니다. 중분히 퍼졌는데도 쫄깃한 면발은 전분 같은 게 들어간 느낌.


커피와 함께 후식으로 나오는 단호박 파이. 메뉴 등등에서 약간 이상스럽게 이 파이가 강조된다고 느꼈는데 그 부분이 고개가 끄덕거려질 정도로 맛있습니다. 보기와는 달리 리치하고 부드러운 맛. 이 가게가 레스토랑이던 시절의 유물일까요.


이렇게 먹는 데 두시간 걸렸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에 왕창 서빙해주고 알아서 먹는 것보다 시간은 더 걸린 듯. 오래 걸린 만큼 느낀 점도 번호 매겨 정리.


1. 가격대는 비싸다고는 못 할듯. 나름 다채로운 재료에 먹기 직전까지 서빙해주는 걸 생각하면 싸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단지 공간이 테이블과 의자 들어가고 빠듯한 곳이라 서버 분이 의자 등을 밀쳐가며 왔다갔다 할 수 밖에 없었던 건 참 피곤했습니다. 제가 좁힌다고 되는 것도 아니더군요. 이 자리는 앞으론 피하렵니다.

 

2. 그런데 왜 '수끼'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스윗 칠리 소스와 타이거 새우? 빼고는 태국스러운 부분이 1밀리도 없는데. 하다못해 구멍뚫린 태국 국자라도.


3. 인테리어가 요새스럽지 않고 조금씩 낡은 느낌이 드는 것은 약간 마이너스. 깔끔하지 않은 건 아니고 어딘지 모르게 시청 앞 이태리 레스토랑 라 칸티나 비슷한 분위기도.


거리도 있고 해서 쉽게 다시 찾아가진 않겠지만 이런 분위기에 이런 음식, 이런 집이 필요할 때가 있지요. 다음 방문은 언제가 될까요.




여의도 중국집 서궁에 대한 제대로된 포스팅 전에 일단 음식 사진 몇개 올려봅니다.


서궁은 여의도 홍우 빌딩 1층의 중국집으로 면을 뽑지 않고 만두와 장육 류 + 한국식 중국집 메뉴가 추가된 형태입니다. 보통 이런 집은 중국 화교가 운영하고 명동의 산동교자 처럼 '~~ 교자' 라는 이름을 달고 있지요. 물론 이 집은 여의도에 자리잡은지 제가 아는 것만 이십년이고 많이 한국화되었긴 합니다. 사장과 종업원 사이에 중국어가 난무하는 - 쓰긴 쓰지만 - 그런 집은 아닙니다. 요리 메뉴도 많지 않고 면을 뽑지 않으므로 짜장면 짬뽕 없습니다. 식사류 중 잡채밥을 많이 드시던데 저는 잡채를 안 좋아하는 터라.


이집의 간판메뉴는 만두입니다. 만두 투 탑 중의 하나인 물만두. 


군만두. 장담할 수는 없지만 공장제는 아닌 듯하고, 군만두 서비스는 꿈도 못 꿀 일.


그리고 이 집의 특기인 오향장육. 많아보이지만 아래에 양배추 깔렸습니다. 고수 좀 듬뿍 달라고 한 버전. 고추 마늘 고수 짠슬 화려합니다.

나름 얼굴 아는 손님이라고 좋은 부위로 주셨네요. 


서궁 오향장육은 요 몇 년 들어 을밀대 수육스러운 변화가 보입니다. 고기 질이 점점 퍽퍽해지다가 - 돼지파동 이런 거 나면 그 속도가 가속됩니다 - 가격을 올리면서 원래 질로 돌아가는. 제가 을밀대 수육만큼 이런 사이클을 여러번 확인한 건 아닙니다만,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라.


그리고 소스 따로 부탁드린 탕수육. 저는 탕수육 별로 안 좋아하고 탕수육 좋아하는 분들은 대체로 높이 평가하더군요.

여의도가 음식 싼 동네가 아니고 그 중에도 유명한 집이라 절대 저렴하지 않지만 이 집의 물만두 군만두와 오향장육은 한두번 경험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 한두주 내에 제대로 포스팅할 일이 있을듯. 이 날 카드를 잘 못 긁어주셔서 남은 거 먹으러 어차피 가야해요 ㅡ,.ㅡ





사진 터는 김에 언제 찍었는지 기억 안 나는 홍대 에이펍 A PUB 사진도. 근래 제가 가 본 집 중 가장 맛있는 국산 생맥주를 파는 곳.


이런 걸 새로 내거셔서 사진을 찍었나봐요. 사실 길가 지나다 딱 눈에 띄는 간판 등등이 없긴 했습니다.


사실상 저게 이 집 메뉴판 전체라는 ㅡ,.ㅡ


여긴 따로 포스팅할 일이 한 동안은 없겠지요. 다음 검색에 안 잡혀서 위치는 대충 찍었습니다.



일산 장항동에 위치한 철원양평해장국을 한 주 만에 재방문합니다. 생명의 위협을 느끼게 하던 장항IC 진입로 갓길 말고 호수공원 쪽문을 통해서 가는 길이 있네요. 호수를 돌아가야 해서 거리는 좀 되지만 날도 좋고 하니 운동삼아 걷습니다.

이런 메타세콰이어 길을 걷다보면 왼쪽으로 쪽문 출입구가 있고 길이 이어집니다.


가다보니 이런 양평해장국집이 또 있네요. 간판을 볼 때는 양평 개군면에 있는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의 분점인 것 같습니다. 이 체인의 분점들은 경험상 본점에 못 미치므로 일단 패스. 나중에 정 궁금하면 한 번 들러볼 생각입니다.


오늘의 목적지. 11시 반 정도 된 시간인데 이미 가게 앞은 차 대기가 쉽지 않습니다.


나오면서 찍은 내부사진입니다. 들어갈 때도 자리가 반 이상 차 있더군요.


가운데 테이블에 앉아서 본 주방 쪽. 펄펄 끓는 국물이 왔다갔다하므로 서버 분들도 조심하란 얘기를 꼭 하십니다. 그럴 땐 함부로 안 움직이는 게 상수.


깍두기 제외한 밑반찬들. 김치는 여전히 맛있고 깍두기는 여전히 평범합니다.


넣어먹는 고추. 색깔 참 예쁘네요. 그릇과도 잘 어울리고.


적당히 맵고 적당히 삭은 고추장아찌. 좋아하는 반찬이라고 이미 말씀드렸죠.


차림표. 지난번에 얼큰해장국은 시켜봤으니 내장탕과 그냥 해장국을 시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각도 나오네요.


영업집에서 이런 티슈 쓰는 거 처음 보는 듯. 단가가 좀 될텐데 특이하네요. 왼쪽의 플라스틱 용기에 든 게 양평해장국의 가장 중요한 양념인 고추기름.


내장탕입니다. 내장 푸짐하게 들었더군요.


펄펄 끓는 해장국. 여기에 매콤한 맛을 원하면 고추기름과 고추를 더하면 됩니다.

한 수저 떠 먹어보니 국물 좋은데 지난 번 얼큰해장국 때는 매워서 몰랐는지, 아니면 이 뚝배기만 많이 졸았는지 약간 짜네요. 신사동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분점처럼 답 안 나오는 수준은 아닙니다만.


고추다짐과 고추기름 뿌려봅니다. 고추 많이 맵지 않습니다. 내장탕의 고기/내장 양은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못지 않은데 해장국은 여전히 건더기가 좀 아쉽네요. 그러나.


처음에 말씀 못 드리고 음식 나온 다음에 저희 선지 좀 추가해주시면 안되냐고 했더니.. 한참 있다 아예 제대로 한 그릇 끓여 나와버린 선지. 이 집의 진정한 강점이 무엇인지를 깨달았습니다. 두명 가서 국밥 두 그릇 시켰는데 이 정도 선지를 서비스로 주면 뭐 할 말 없는 거지요.

여쭤보니 해장국이나 내장탕이나 선지 추가나 같은 국물이라고 하시는데 그래도 뚝배기에서 한 번씩 끓여나오다보니 차이가 납니다. 내장탕이 아무래도 좀 묵직하고 고소하네요.


양평군 개군면의 양평신내서울해장국 본점에 가면 해장국을 먹을지 이천원 더 비싸고 해장국 국물에 내장이 들어간 해내탕을 먹을지 고민하는데 이 집 같은 경우는 내장탕이 단연 뛰어난 듯 합니다. 구천원짜리 이 집의 내장탕을 먹을래 만삼천원짜리 서동관 특곰탕을 먹을래라고 묻는다면 고민 좀 될 듯.


역시나 열두시 반 쯤 되니 사람들 줄 서고 난리납니다. 나와서 찍은 바깥 풍경.


경기도의 면 소재지스러운 풍경입니다.


일산 호수공원 서남쪽에 있는 출구로 나와서 걷다가 삼거리에서 좌회전, GS칼텍스 삼거리에서 왼쪽으로 비스듬하게 직진하면 오른쪽에 간판이 보입니다. 차로 간다면 장항IC 진입로를 자유로 타는 방향으로 올라가다가 장항동 표지판에서 우회전. 날씨 좋은 날 점심으로 좋은 선택지가 추가되었습니다.


종로에서 만나기로 한 분이 광장시장으로 이끌고 가십니다. 어렸을 때부터 이 근방에 천번은 지나다녔을텐데 광장시장에는 첫 걸음입니다.


왜 안 와봤나를 생각해봤더니.. 어려서는 군것질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였고 이십대 때는 주로 맥주를 마셨으며 삼십대 들어서는 주 행동반경과 빈대떡 등을 그리 안 좋아하는 식성 때문이 아니었나 합니다.



여섯시 반 넘으니 옷가게의 반 이상은 닫은 상태. 


종로 4가쪽 입구에서 가장 가까운 사거리 좌판 중 하나에 앉아봅니다. 각 좌판별로 사장님 다르고 준비된 안주 다르니 잘 살펴보시고 택하시는 게 좋을 듯. 진열장 겸 조리대 겸 테이블. 이 집은 머릿고기, 족발, 꼬막, 피조개, 오징어 순대에 더해..


순대, 허파볶음, 저쪽에 안 보이지만 빈대떡이 있군요. 부쳐놓고 데워주는 빈대떡은 별로 취미 없는지라 순대부터 썰어달라고 부탁합니다.


옆가게 쪽을 슬쩍 찍어봅니다. 오뎅, 오징어순대, 꼬막, 쭈꾸미, 삼겹살 등등이 보이네요. 옆가게가 훨씬 메뉴가 다채로운데 마침 저희 갔을 때는 자리가 없었어요.


건너편에도 몇 좌판 있습니다.


서비스 비스무리하게 조금 담아주신 허파볶음. 이거 의외로 맛있네요.


집어먹고 한 점 남은 순대와 머릿고기. 순대는 5센치는 될 것 같은 지름과 강한 맛이 인상적이고 머릿고기도 엄청 두껍게 썰어주시네요. 터프합니다.


허파볶음이 맛있어서 아예 한접시를 시켰습니다. 매콤하면서도 시원하고 생각보다 안 짠 국물이 인상적인 좋은 소주 안주네요. 식감이야 순대에 나오는 돼지 허파랑 많이 틀리진 않습니다. 근데 순대에 나오는 거 돼지 허파 맞나요? 오른쪽 아래에 보이는 게 시원한 맛의 비밀일 무.


순대 접시는 사진이 없고 대략 이 정도 안주에 소주 두 병 마시고 이만육천원 나왔습니다. 이게 싼 건지 안 싼 건지에 대한 판단은 사람마다 다르겠죠. 예전엔 둘이서 적당히 마시고 만원짜리 한장 내고 나왔다는 오랜 단골들 얘기 들어보면 세월이 흐르고, 일박이일 등등 미디어에 노출되며 광장시장 음식이 많이 비싸진 것은 사실 같습니다. 뭐 이런 일 흔하지요. 어느 정도 경험 없으신 분들은 안주 하나 시킬 때마다 가격 확인하시는게 계산할 때 안 놀라시는데 도움이 되겠습니다. 순대 일인분에 오천원이라고.


다 먹고 일어나서 한 방 찍습니다. 서진 상회 앞쪽 붉은 옷 입으신 사장님 좌판이 제가 앉았던 좌판.


종로 5가 역쪽으로 걸어오다 보니 오른쪽으로 더 붐비는 골목이 있습니다. 이 쪽 어디에는 직접 부쳐주는 빈대떡집도 있다지요.


지도는 생략합니다.

주말 낮에 들른 미아삼거리역의 막걸리집/포장마차 '우리생막골'

알고 간 집은 아니고 일이 있어 근처에 갔다가 점심 겸 반주하러 들렀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으로 큰 연관이 있는 동네.


주방쪽입니다. 이런 집으로선 굉장히 깔끔한 편.


눈에 띄는 경고문. 딴 걸 사다 '음주'만 바꾸신 듯.


여기도 있네요. 뭔가 된통 걸리신 듯. 이게 따지고 보면 백프로 업주의 책임도 아니긴 하지요.


벽에 붙은 메뉴판. 찌개에 안주거리에 식사거리에 전에 홍어까지.. 머 대략 이런 집입니다. 전과 생태 쪽에 강점이 있어보이긴 하죠?


이런 추가 메뉴도.


아예 계산서를 보시는 게 편할지도. 이건 추가메뉴 포함한 계산서로군요.


기본 반찬. 뒤에 나오는 메뉴보다 어쩌면 반찬이 더 개성적입니다. 뻔데기에 고둥에.. 젓갈 없이 양념 많이 안 넣고 담근 배추 김치도 적당히 익혀서 쨍하고 시원한 맛이 일품입니다. 이 집 음식 중 가장 인상깊었던 것을 가격과 상관없이 꼽으라면 김치.


막걸리. 가게 이름에 '생막' 이 들어가서 기대했는데 한되를 주문하니 장수막걸리 두 병을 주전자에 부어주시더군요. -_- 머 저렴하고 좋은 막걸리이긴 합니다. 


처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본 쏘맥잔. 사이다 시켰더니 주신 거여요. 한두개 정도는 탐납니다^^ 근데 저 돗수 표시는 어떤 참이슬 기준인지??


아무리 동네 막걸리집이라지만 이게 오천원짜리 두부전. 놀랍습니다. 맛이야 마악 부친 따끈한 두부전 맛.


팔천원짜리 두부김치. 김치볶음에 고기는 아주 조금 들었는데 사실 집에서 해 먹을 때도 고기 안 넣고 김치만 볶습니다. 


안주가 맛있어서 시켜본 돼지껍데기. 청양초인지 캡사이신인지 톡 쏘는 매운 맛 양념으로 돼지껍데기 특유의 냄새를 잘 잡았네요. 딱 적당히 양념된 식감 좋고 냄새 없고 매콤한 좋은 안주. 


옆 테이블에서 끓여달라고 부탁한 생태내장탕 중짜.


말이 내장이지 살과 곤이와 알이 적당한 비율로 들어간 생태내장탕입니다. 조미료가 적으면 좀 더 좋았겠지만 뭐  감당할만한 수준.


멀리에서 일부러 이 집을 찾아갈 분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산에 다녀오는 길이나 근처에서 막걸리나 소주 한 잔 생각날 때, 출출할 때 부담없이 들를 수 있는 동네 막걸리집/포장마차입니다. 저렇게 먹고 막걸리와 소주도 좀 마시고 서너명이 오만원 나왔으니 가격은 놀랄만큼 저렴하다고 보여지고요. 이 정도 가격대, 이 정도 솜씨의 가게 치고 특출나게 깨끗한 것은 플러스 포인트. (가게 내부에 화장실이 있는데 거기까진 확인을 못했습니다.)





저녁 약속이 있어 마두역으로 나갑니다. 큰길가에 위치한 '서울황소곱창구이'. 참 검색하기 어려운 이름입니다.


들어가서 맞은 편의 주방 쪽.


메뉴판은 이렇게. 뭔가 하시고 싶은 말씀이 많은 가게네요.

가격 저렴한 것 같죠? 하지만 사실 곱창이란게 기름 얼마나 떼어내느냐에 따라 무게가 천지차이인지라 먹어봐야 판단이 됩니다. 


주최하신 분이 음식 기다리는 걸 썩 좋아하시지 않는 & 단골집을 확실히 잡아놓는 분이신 관계로 도착하니 이미 먹을만큼 구워지고 있는 곱창. 이게 3인분? 4인분?


이런 분위기로 이미 세팅 다 되어있었습니다.


간 처녑 깔아주셨습니다. 여기 처녑은 그냥 밍밍한 맛인데 (물론 처녑은 맛이 아니라 식감으로 먹는 거죠) 간 정말 맛있습니다. 사진상이라 전달은 안되겠지만 색깔부터 남다르고 신선한 간 특유의 달달한 맛이 일품이더군요.


찍어먹을 양파간장과 미역국입니다. 미역국에는 특이하게 건새우를 넣어서 시원 달달한데 찬찬히 보니 미역도 일반적인 미역이 아니라 약간 붉은 기운이 더 돌고 오돌오돌합니다. 미역국 그리 즐기지 않고 특히 퍼진 미역국은 싫어하는 저인데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 집 반찬 맛있네요.


완성된 곱창 사진. 염통만 좀 들고 나머지는 모두 곱창인 걸 보면 곱창인듯. 몇 인분인지는 확실치 않으니 판단하실만한 사진 뒤에 올려드립니다.


염통이 맛있어서 그래봐야 폰카지만 독사진 하나 박습니다.


곱창 독사진은 따로 없는데 곱도 적당히 들고 적당히 쫄깃하고 맛있는 곱창이었습니다. 


남자 다섯이었는지라 삽시간에 뚝딱하고 3인분 한 판 더 시킵니다. 양은 이걸 보고 판단하시면 될 듯. 이 사진 보니 아까 것도 3인분이었던 것 같죠?


이렇게 먹고 약간 아쉬워서 차돌박이 2인분 추가해 더 먹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차돌박이 훌륭하더군요. 차돌 1인분 200그램인 집 요새 많지 않죠.


볶음밥 두 공기. 


곱창이란 게 가격으로나 영양구성으로나 배불리 먹는 음식이 아니라는 전제 하에 가격 좋고 맛 좋은 곱창집으로 인정합니다. 제가 일산에서 저녁자리를 잘 하지 않는지라 언제 재방문하게 될지 기약할 순 없지만 부근에서 어디 적당한 곱창집 없을까 고민하신다면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간과 미역국은 일품입니다.


나오면서 한 방. 날이 저물었네요.


이차 갈까 하고 고개 들이밀어봤다가 대만원사례에 깜짝 놀란 집. 알고보니 바로 옆에 거대 나이트가 위치하고 시간이 딱 입장피크타임 바로 전 시간.


검색하기 어려운 이름이라고 말씀드렸죠? 역시나 다음지도 검색으로 안 나오네요..


일산 킨텍스 맞은편에 있는 곰탕집 서동관입니다. 을지로 외환은행 본점 부근에 있는 하동관을 대놓고 벤치마킹한 곰탕집이죠.

뒤쪽 골목에서 들어가는 입구. 앞쪽에도 입구가 있는 것으로 확인.


이렇답니다. 사실상 똑같은 곰탕에 고기 양만 다른데 사진으로 표현하자면 참..


이 집이 잘 되어서 그런지 옆에 있는 분명 다른 주력음식이 있는 집들도 다들 곰탕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저 집들이 다 다른 집들입니다. 재밌긴 하지만 가 볼 일은 없을듯.


뭔가 메뉴판이 새끈하다 싶었더니 양곰탕, 양특곰탕, 양차돌곰탕이 천원씩 오르고 이공탕이 생겼네요. 몇 번 경험상 이 집 양 건더기는 그리 아쉽지 않으므로 별 타격은 없지만 기분이 좋을 일은 아니죠. 한우 소값은 내린다는데 음식 가격 내리기까진 바라지도 않지만. 얘길 들어보니 강남 하동관 가격이 올랐다죠? 이공탕 생기는 거나 가격 올리는 것도 벤치마크의 일환인듯.


김치와 파 덜어먹기 전.


조금 한가해보이는데, 열두시 딱 넘으니 손님 꽉차고 줄도 간간이 섭니다. 가격을 올릴만하다는 데는 끄덕끄덕.


특곰탕 나왔습니다. 고기 부위 좋아보이네요.


저는 파 이 정도 넣어서 먹습니다.


맛은.. 메뉴판 보고 맘이 상해서 그런지 국물이 약간 심심한 느낌도 들었는데 이건 간과도 관련된 문제라 섣불리 평가하기 어렵습니다. 확실한 건 국물은 몰라도 고기의 식감은 을지로 하동관 (강남은 못 가봤어요)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 또 사진엔 안 보이지만 안쪽에 사태가 몇 점 있었는데 지난번엔 유난히 부드럽던 사태가 이번엔 고기 부위 중 가장 여물더군요. 그렇다고 씹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지만 어찌되었건 맛의 일부분이라도 왔다갔다한다는 건 좋은 신호는 아닙니다.


일산에 집이나 직장이 위치한 사람이 오후 네시면 닫는 명동 하동관 곰탕을 맛보긴 쉽지 않지요. 가깝게 간편하게 하동관과 별 차이 없는 곰탕을 접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좋은 일이지만 위치나 디테일 면에서 하동관하고 가격을 똑같이 받아버리는 건 여전히 심정적으로 동감 안됩니다. 천원 이천원이라도 더 저렴하면 좀 더 자주 좀 더 기분좋게 다녀올 것 같은 일산 곰탕집 서동관입니다.




하루에 포스팅 두 개 하는 일이 별로 없는데, 빨리 털 사진인 것 같아서 올립니다.


아침에 사진 하나를 잘 못 봐버려서 점심을 양평해장국 먹으러 갑니다. 내장과 고추기름, 선지로 대표되는 양평해장국의 최강자는 양평군 개군면/양평 대명리조트 부근에 있는 양평신내서울해장국일텐데요, 서울/경기에 그 맛을 내는 집은 단언컨데 없습니다. 신사동에 그 집 아들이 열었다는 분점도 가봤는데 오십보 백보.


그 가게의 분점은 아니지만 일산 장항동에서 양평해장국으론 가장 유명한 집인듯. 양평해장국집은 이름에 지자체 이름이 두개 이상 들어가야 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강원도 철원과 경기도 양평이 무슨 관련인지. 

웨스턴돔 있는 쪽에서 장항 IC로 들어가다가 중간에 장항동 표지판에서 빠지면 소규모 공장과 밭들이 흩어져있는 2차선 도로가 나옵니다. 그 도로변에 위치. 11시 40분 경인데 주차장은 이미 댈 곳이 없습니다.


간판과 전경, 전화번호.


그렇답니다.


열두시도 안 됐는데 손님이 가득차서 실내 사진은 안 찍었습니다. 신발벗는 마루방 식으로 테이블은 2-30개 정도? 자연스럽게 합석하는 분위기.


덜어먹는 배추김치와 무김치.


덜어봤습니다. 무김치?깍두기?는 평범하고 배추김치는 아주 맛있네요.


메뉴와 싸인. 오늘의 실패는 그냥 양평해장국이나 내장탕을 안 시키고 얼큰양평해장국을 시킨 것. 나중에 확인해봤는데 내용물은 차이 없고 빨간 양념만 넣어주는 거랍니다. 고추기름과 땡초고추는 어차피 따라나오는데.


밑반찬과 소스, 썬 고추. 저런 고추절임 굉장히 좋아합니다.


얼큰양평해장국에 선지 추가. 펄펄 끓여 나오고 선지 크게 두 점 들어있습니다.


건더기 확인용 샷. 이렇게 보면 많아보이는데 정작 먹어보면 고기/내장 양이 적습니다.


추가한 선지 반으로 쪼개봅니다. 안에 저만한 선지가 하나 더 들었는데..

안에 있는 선지는 따뜻한 반면 추가한 선지는 속이 차갑습니다. ㅡ,.ㅡ 뚝배기 째로 불에 올려 끓이다가 중간에 선지 덩어리 넣고 바로 나온 모양. 아무리 공짜로 더 주는 선지라지만 아쉽군요.


얼큰을 안 시키고 그냥 양평해장국을 시켰으면 더 확실했을텐데 국물은 너무 짜지 않고 맛있습니다. 내장이 적은 점은 아쉽고 선지 무료 추가는 반갑지만 충분히 안 끓여서 속이 차가운 건 좀 깨는군요. 열두시 되기 전부터 열두시 반 되도록 줄 서는 것은 점심 느긋하게 먹는 저같은 사람에겐 마이너스.


다음번엔 점심시간을 조금 피해 가서 양평해장국이나 내장탕을 먹어보고, 상황이 되면 수육도 맛보고 싶습니다.. 만 웨스턴돔에서 이 집까지 걸어가는데 거리의 반 이상이 인도가 없습니다. 과연 목숨 내걸고 갓길을 걸어서까지  먹어야할 정도인가는 미지수. 다음엔 택시타고 가야할 듯.




저녁약속이 있어 홍대 쪽으로 나갑니다. 별로 상태가 좋지 않아서 사실은 가고 싶지 않았던 자리.


홍대 산울림 소극장 1층은 카페가 된지 오래지요.


산울림 소극장을 등진 풍경. 골목 안에 오늘의 목적지가 보입니다.


가게 전면.


가게 앞에 수조가 있습니다. 줄돔이니 참돔이니 보이네요. 오징어는 없습니다.


제철이 갈랑말랑 하는 숭어와 우럭, 아나고.


가게 내부 풍경입니다. 테이블 여남은 개 되던가? 작지는 않은 가게예요.


벽에 붙어있는 차림표.


기본 상차림 구성요소. 쯔끼다시 충격적으로 적고 회로 승부하는 집. 이 집 메추리알은 잘 까지는 놈과 안 까지는 놈으로 뚜렷이 나뉘는 게 특이합니다. 알까기 복불복.  


조금 늦게 도착했더니 일행이 뭘 시킬지 몰라 미리 시켜놨다는 참소라. 저라면 딴 걸 시켰겠지만 뭐. 맛은 그냥 참소라 맛. 전 끝에 조금 으직거리는 식감 때문에 원래도 좋아하진 않습니다만.


메인 회를 뭘 시킬까 사장님께 여쭤봤는데 벽에 종이로 붙여둔 아나고 회를 추천하시네요. 씨알 작은 아나고/붕장어는 세꼬시/뼈째회 로 많이 먹지만 씨알이 굵은 놈은 일반 생선처럼 포를 떠서 회로 썰기도 하지요. 세꼬시 아닌 아나고회는 저도 서울에선 처음 접하는 터라 사장님께 주문까지 들어갔는데.. 뒤늦게 자리에 온 일행 한 명이 자기는 장어류는 뱀이라고 생각해 안 먹는대서 취소.


그래서 나온 광어회 대짜입니다. 사만오천원. 겨울처럼 기름이 오르거나 5-6월처럼 많이 잡히는 시기는 아니지만 요새 광어가 알배기 전이라 살 많이 나오고 고소하답니다. 사실 광어는 제철이 딱히 없는 생선이라는 게 강점이기도. (+ 우리나라 광어 양식이 세계 최고 수준이고 양식과 자연산의 맛 차이도 비교적 덜하다지요)

쯔끼다시 많지 않고 회로만 승부하는 집이니만큼 회 맛 좋습니다. 이 집의 광어/우럭은 숙성을 꽤 많이 시켜 나오는 것이 특징인데 오늘은 숙성이 좀 더 되었는지 평소보다 맛은 더 진하고 식감은 폭신하네요. 쫄깃하고 탱탱한 회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추천드릴 수 없습니다. 평소의 숙성은 일식집 사시미/스시 네타보다 조금 덜 한 정도라고 전 보고요. (이랬는데 막 잡은 활어회고 막 그래 ㅡ,.ㅡ)


매운탕은 뭐 그냥 이런 집 매운탕 수준. 수제비 건져먹는 맛이 쏠쏠했던 기억인데 이날은 제가 상태도 그렇고 해서 일찍 먹고 가려고 소맥을 들이부은 터라 수제비 기억이 없습니다. -_-;; 매운탕 주문하면 12000원 추가비용 있습니다.


한동안 꽤 즐겨찾던 곳이지만 사실 광어/우럭 외에는 산오징어 정도 밖에 먹어본 적이 없어서 여러가지 회에 대한 평가는 할 수가 없습니다. 반대로 얘기하면 그만큼 광어/우럭의 만족도가 높았다는 얘기도 되지요. 간판이나 모양새는 딱 동네에 흔히 있는 XX수산이지만 있으나마나한 쯔끼다시와 종잇장처럼 얇은 회로 사람 실망시키는 그런 집이 절대 아닙니다. 상수역의 섬소년 수산과는 각각 다른 강점의 경쟁상대... 라기엔 홍대 지역의 양쪽 끝에 위치하는지라 거리가 서로 멀군요. 그때 그때 원하는 맛이나 분위기, 약속장소에 따라 두 군데 중 한 곳을 골라서 가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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