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시작되기 전전날,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건만 목동으로 한 잔 하러 갔습니다. 눈과 강추위가 잠시 풀려서인지 명절 앞자락이어선지 둘 다 때문인지 길 엄청 막혔습니다.
겨우겨우 도착. 목동 12단지 앞 상가 1층에 위치한 남도청국장.
가게 상호는 청국장이 들어가는데 척 봐도 주력 업종은 홍어네요.
일행은 이미 한 잔씩 걸치고 계신 와중. 남도 라는 이름을 봐선 민어전이면 좋겠으나 아쉽게도 대구전.
안되겠다 싶어 홍어 사시미 칠레산 소짜를 시킵니다. 광주 출신 일행이 여기꺼 많이 삭혔는데 괜찮겠냐시는군요.
본래 초짜들이 쎄게 나가는 법.
이만원 가격에 비해 양은 쏘쏘 하지만 부위 좋습니다. 김치도 맛있더군요.
사실 삼겹살과 함께 먹는 삼합은 무슨 맛인지 잘 모르겠고 김치는 꼭 함께 먹습니다. 홍어는 상당히 삭혀서 톡 쏘고 김치가 맛있어서 그런지 좋네요.
때깔이나 식감이 국산홍어라고 해도 저같은 사람은 구별 못 할듯. 사진이 지저분해서 죄송.
나쁘지 않은 집인듯 한데 서식지에서 넘넘 멉니다. 재방문은 올똥말똥하여라.
근처에 '신정동 남도 청국장' 이라는 곳이 또 있는 듯 합니다. 이 집과의 관계는 알 수 없음.
근처로 2차를 갑니다. 특이한 실내포차가 있다더니 12단지 안으로 쑥 들어가네요. 12단지 A상가랍니다. 1층 입구는 이런데..
계단으로 내려가면 상가 반지하 층이 온통 실내포차. 오호..
자리가 넓은 만큼 주방도 넓고 메뉴판도 ㅡ,.ㅡ 넓습니다. 거의 역전식당 수준의 메뉴 가짓수.
기본안주 오뎅탕 이었던 듯. 물병 참 멋지네요.
누군가 시켰던 우동. 나름 간판에 올려져있으니 대표메뉴겠죠. 생각하시는 포장마차 우동 바로 그 맛.
역시나 간판에 이름을 올린 오돌뼈. 생각보다 덜 오돌거리고 양념이 셉니다.
뭔가 빨간 국물에 직접 뗀 수제비가 들어간 탕. 많이들 취한 상태라 이런 국물이 땡길 즈음이긴 했는데.. 조미료 붓는 걸 실수하셨는지 수제비 건져먹기도 고역이었습니다. 쫌 아니었어요.
아파트 밀집지역에 보면 이런 식의 실내포차 수요가 있게 마련이고 그 덕에 나름 잘 되고 있는 집인 것 같습니다. 목동 주변에 사는 분들은 편한 맛에 가 보셔도 될 듯. 하지만 역시 이런 식의 포장마차로 저는 이촌동의 동작대교 포장마차가 여러 면에서 친숙합니다. 아 그러고보니 사당역의 멋진 실내포차와도 이름이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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