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세계의 중심 -_- 강남역. 금요일 일곱시에 11번 출구로 나가려면 줄을 서야 하더군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멤버와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강남역을 갔습니다. 목적지는 멕시칸 레스토랑인 훌리오



마침 자리가 딱 네온사인 앞이어서 전체가 다 안 찍히는 상황이. 


대략 위치는 CGV 못미처 골목으로 언덕을 올라 예전 포모도로 (아 그립다) 가 있던 바로 그 자리, 아니면 그 주변인 듯 합니다. 다른 가게에 비해서 웨이팅도 길고 자리도 꽉 차 있는 것이 꽤 잘나가는 집이란 사전 정보가 사실인 듯 해요.



대략 이런 분위기. 


메뉴를 펼쳐보니 파히타가 만원대 후반, 퀘사디야가 만원대 초반입니다. 비프 파히타와 고르곤졸라 퀘사디야 (!) 를 시켰습니다.



고르곤졸라 퀘사디야는 사진이 없지만 대략 매드 포 갈릭 고르곤졸라 피자를 반으로 접었다고 생각하면 가장 비슷할 듯. 세명이 저렇게 요리 두 개 시키고 산 미겔 오백 석잔 마시니 오만원 나오는군요. 수입 생맥주와 국산 병맥주 외에 마땅한 주류가 없어서 술빨러 갈 곳은 아닌 듯.


재료 나쁘지 않고 솜씨 나쁘지 않지만 맵고 시고 짠 멕시칸 정통스러움은 거의 없습니다. '진짜 멕시칸'이 땡길 때 가는 곳은 아닐 듯 하고 적당히 이국적인 게 먹고 싶을 때 갈 만 합니다. 아, 저의 멕시칸 입맛 레퍼런스는 Chipolet 이니 참고를.



일부러 약간 가볍게 1차를 끝내고 간 곳은 국기원 쪽으로 좀 더 올라가 치킨&칩스 라는 닭집. 예전엔 구시아치킨이란 이름이었나 봅니다.


이층부터 시작하는 곳인데 큰 홀이 두개나 있는 대규모 가게. 하지만 8시에서 11시 정도까지는 그 가게가 꽉 차더군요. 솔직이 좀 놀랐습니다.




옛 생각나는 3000CC 생맥주와 치킨+샐러드 세트입니다. 가격은 딱 동네 치킨집 정도. 맥주맛도 치킨도 쏘쏘한데 사이드로 나오는 직접 튀긴 감자칩(형태 선택 가능) 과 단품가격 6800원의 샐러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닭은 선택한 적이 없는데 안심 순살치킨이 나와서 좀 아쉬웠어요. 아가씨들에겐 기본안주로 나온 캐러멜 팝콘이 인기 폭발.


인상적이었던 샐러드. 제가 딱 좋아하는 구성인데, 케찹이나 마요네즈 범벅이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소스가 달달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저 구성에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만 뿌려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리코타 치즈야 언감생심이지만. 어쨌건 막차 끊길때까지 수다떨던 강남의 불금.



다음 포스팅은 지방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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