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 이름이 애매하긴 한데 일단 검색에는 '추억의 짬뽕' 으로 걸립니다. 웨스턴돔 근처에서 체인 아닌 짬뽕집으로는 얼마전 포스팅한 '황실짜장' 이 유명한 듯 하지만 경험자들 중에는 여기가 낫다는 분들이 있어서 들러봤습니다. 역시나 목표는 해장.


그건 그런데 요새 들어 '중국집' 아닌 '짬뽕집' 들이 부쩍 늘어난 듯 합니다. 맵고 자극적인 음식이 득세하는 현실의 반영이기도 할테고 짬뽕 국물이 조미료와 캡사이신으로 장난치기 편하기 때문이기도 할테고.



사진에도 보이듯이 24시간 여는 집이고 사진이 없는 메뉴 중엔 '삼선술국' 이 눈에 띕니다. 뭐냐고 여쭤보니 삼선짬뽕에 면발은 조금 들어가고 내용물이 많이 든 술안주라고 하시네요. 즉 돈받고 팔던 짬뽕국물 안주라고 이해하면 될 듯. 안 먹어봤지만 짜장에 청양고추를 썰어넣은 불짜장이란 메뉴도 유명한가봅니다.



제가 시킨 홍굴(홍구?)짬뽕. 홍합과 굴이 들어간 짬뽕인데 위 사진은 홍합을 대부분 깐 이후입니다. 황실짜장의 홍합짬뽕 만큼은 못 되도 홍합 양은 섭섭지 않습니다. 국물 맛이 구수하고 시원한 게 황실짜장보단 분명 한 수 위군요. 반면에 면발은 찰기는 없으면서 좀 덜 빨아진 느낌 (어제부터 왜 이러지?)으로 국물이 잘 안 배어 있었습니다. 평소에도 이런지는 알 수 없어요. 동행하신 분이 시킨 삼선짬뽕과는 국물 맛이 약간 달랐는데 굴 때문인 듯도 합니다. 삼선짬뽕의 해물 수준은 그럭저럭. 군만두도 시켰는데 튀김은 제대로 된 듯하지만 만두 속이 그냥 공장제 만두.


국물로만 따지면 야래향 명화원 등등 유명 업소와 스타일도 비슷하고 수준도 나쁘지 않습니다. 뭐 그래봐야 짬뽕 국물이라면 할 말은 없지만 몇 번 더 갈 일이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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