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정 카페골목 입구에 위치한 팔선생. 글 작성하며 검색해봤는데 거의 호평이 없다. 많이 안 알려지는 건 좋지만 이러다 망하면 안되는데.

대부분 이 집에 대한 실망 테크트리는 1. 팔선생 체인의 맛을 기대한다 2. 익숙한 요리를 시킨다 인데,

이름과 인테리어는 팔선생스럽지만 전혀 다른 중국집이고 정말 듣도보도 못한 요리가 정말 훌륭합니다. (약점은 면발과 만두가 약하다는 점)

이게 뭔지 아십니까? 물만두입니다. 닭고기 육수에 조개와 땡초를 넣은 국물에 공장제 물만두가 들어갑니다. 만두의 질은 안 높지만 이 국물은 뒤집어지게 맛있다능. 

서식지와 먼 관계로 언제 제대로 포스팅을 하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참고로 이 날 먹은 요리는 야채볶음 - 가지스테이크 - 물만두 - 잡채 (중국당면을 씁니다) - 탕수육 - 새우탕면 - 짜장면.


왠만하면 코스를 드시고, 사장님과 메뉴를 의논하는 게 필수입니다. 기본적인 방향은 광둥+산둥+사천이예요. 이집의 훠궈짬뽕은 정말 걸작입니다.

제목이 복잡하네 헥헥


어쩌다 연고가 생긴 서산 내려가는 길에 조금 더 가서 들른 홍성시 갈산면 하나로마트, 아는 사람은 아는 홍성 한우의 심장부. 갑자기 한파가 몰아친 주말이어서 그런지 서울을 나가는 차가 없었고, 여기도 웬지 한산합니다.



전국 어디를 가나 한우 등심 가격은 비슷합니다. 안심이나 양지, 뼈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덜한 부위가 현지에서 사는 게 강점이 있지요. 갈산농협의 양지는 백그램 2500원 수준, 사실 최강의 부위는 따로 있습니다만.



서산에 도착해 동부시장 (서산은 동부시장이 수산물전문) 가장 목 좋은 곳에 위치한 삼기상회에서 제철맞은 새조개를 1킬로 삽니다. 껍질 깐 것과 안 깐 것, 1킬로냐 한 근이냐로 가격이 왔다갔다하므로 정신 바짝 차려야합니다. 이건 껍질 까서 1킬로에 오만원. 거기서 내장을 빼니 무게가 조금 더 줄겠죠. 국물용 바지락과 오만둥이에 더해 서비스 비슷하게 제철맞은 숭어 반마리를 회쳐주시길래 만원 더 드렸습니다. 


먹어보면 서너명이서 적당히 먹을만 합니다. 이걸로 배채울 건 아니니까. 이거에 한우 불고기감 반근 정도 더 샤부샤부하고 칼국수 이인분 해 먹으니 배 뻥.


실은 더 먹은 게 있었으니 주차를 농협에 해서 주차비 겸 구입한 낙지 한마리. 가격은 시장과 같네요. 다리 두 개는 데치기 전에 잘라서 참기름과 소금 뿌려 산낙지로 ㅡ,.ㅡ

최불암 아저씨의 라이프워크 한국인의 밥상 낙지 편에 보면 '서산 낙지는 데치면 더 커진다' 라는 드립이 있는데 .. 뭔가 그게 진짜같다는 생각이 잠시 들 정도. 꽤 큰 낙지였는데 산낙지나 데침이나 참 보드라운 걸 보면 국산 낙지가 맞긴 맞나봅니다.



바야흐로 세계의 중심 -_- 강남역. 금요일 일곱시에 11번 출구로 나가려면 줄을 서야 하더군요.



평소와는 조금 다른 멤버와 약속이 있어 오랜만에 강남역을 갔습니다. 목적지는 멕시칸 레스토랑인 훌리오



마침 자리가 딱 네온사인 앞이어서 전체가 다 안 찍히는 상황이. 


대략 위치는 CGV 못미처 골목으로 언덕을 올라 예전 포모도로 (아 그립다) 가 있던 바로 그 자리, 아니면 그 주변인 듯 합니다. 다른 가게에 비해서 웨이팅도 길고 자리도 꽉 차 있는 것이 꽤 잘나가는 집이란 사전 정보가 사실인 듯 해요.



대략 이런 분위기. 


메뉴를 펼쳐보니 파히타가 만원대 후반, 퀘사디야가 만원대 초반입니다. 비프 파히타와 고르곤졸라 퀘사디야 (!) 를 시켰습니다.



고르곤졸라 퀘사디야는 사진이 없지만 대략 매드 포 갈릭 고르곤졸라 피자를 반으로 접었다고 생각하면 가장 비슷할 듯. 세명이 저렇게 요리 두 개 시키고 산 미겔 오백 석잔 마시니 오만원 나오는군요. 수입 생맥주와 국산 병맥주 외에 마땅한 주류가 없어서 술빨러 갈 곳은 아닌 듯.


재료 나쁘지 않고 솜씨 나쁘지 않지만 맵고 시고 짠 멕시칸 정통스러움은 거의 없습니다. '진짜 멕시칸'이 땡길 때 가는 곳은 아닐 듯 하고 적당히 이국적인 게 먹고 싶을 때 갈 만 합니다. 아, 저의 멕시칸 입맛 레퍼런스는 Chipolet 이니 참고를.



일부러 약간 가볍게 1차를 끝내고 간 곳은 국기원 쪽으로 좀 더 올라가 치킨&칩스 라는 닭집. 예전엔 구시아치킨이란 이름이었나 봅니다.


이층부터 시작하는 곳인데 큰 홀이 두개나 있는 대규모 가게. 하지만 8시에서 11시 정도까지는 그 가게가 꽉 차더군요. 솔직이 좀 놀랐습니다.




옛 생각나는 3000CC 생맥주와 치킨+샐러드 세트입니다. 가격은 딱 동네 치킨집 정도. 맥주맛도 치킨도 쏘쏘한데 사이드로 나오는 직접 튀긴 감자칩(형태 선택 가능) 과 단품가격 6800원의 샐러드가 인상적이었습니다. 닭은 선택한 적이 없는데 안심 순살치킨이 나와서 좀 아쉬웠어요. 아가씨들에겐 기본안주로 나온 캐러멜 팝콘이 인기 폭발.


인상적이었던 샐러드. 제가 딱 좋아하는 구성인데, 케찹이나 마요네즈 범벅이 아닌 것은 다행이지만 소스가 달달했던 것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저 구성에 올리브 오일과 발사믹만 뿌려서 나오면 얼마나 좋을까요. 리코타 치즈야 언감생심이지만. 어쨌건 막차 끊길때까지 수다떨던 강남의 불금.



다음 포스팅은 지방으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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