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에서 작성했더니 사진이 ..)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일이 있었습니다. 여유있는 쇼핑이나 식사는 아니고 모 컨퍼런스.

롯데호텔은 모기업 이미지도 있고 번잡하기도 해서 피하게 됩니다. 청첩장을 받아도 여기서 한다면 한번 더 생각해보게 됩니다. 두어번 밖에 못 받았지만.

뭐 이런 느낌.

오전 세션을 마치고 3층 사파이어 홀로 올라갑니다.

테이블 세팅은 일반적인데 메뉴는 도시락이네요. 각오한 바이니 실망하지 않고 꿋꿋이 뚜껑을 엽니다.

나쁘지 않네요. 일식도시락입니다.

사시미와 디저트. 문어 연어 광어 참치 아까미와 딸기 키위 파인애플 체리

더운요리. 껍질붙은 닭가슴살 시샤모구이 구운 버섯 가리비 타레전복찜 새우 계란

호텔 도시락답게 좋은 재료를 담백하게 조리해서 예쁘게 담아냈네요. 순채 미소시루가 나옵니다.

대규모 컨퍼런스라 번잡한 것을 생각하면 불평할 수 없는 식사였습니다. 돈내고 먹을 일은 어차피 없겠죠.



묵은 포스팅은 잘 안하는데 어쩌다보니. 


일산에 와인 마실 곳을 찾다보니 대안이 몇 개 없더군요. 쁠라 뒤 쥬르는 지난 연말부터 점심을 안 하고 엘본 더 테이블은 다른 문제로 패스하고 보니 남은 곳은 위드와인 정도.


점심 먹으러 간 주제에 저녁 사진을 퍼다 올리는 쎈쓰 ㅡ,.ㅡ 혹시나 궁금하실까봐. (from iamsnowdrop)


핀트 나갔습니다만 내부는 대략 이런 분위기. 그런데 추워요 .. 꼭 난방비를 아끼신다기 보다 워낙에 추운 날이기도 했습니다. 



점심 세트 있는 신도시 음식점들이 평일에 그렇듯이 아주머니들의 모임이 다글다글. 중년남성 두 분이 와인을 앞에 두고  식사중이시기도 하고. 평일 점심스럽습니다.


사진에 가격도 나와있는 런치스페셜을 두 개 시켰습니다. 각자 스프 나오고 샐러드와 하우스 와인 두 잔. 메인은 피자나 파스타 중 1가지 선택. 레드 하우스와인은 새콤달콤 ㅡ,.ㅡ 나름 와인매장치고는 실망입니다. (나중에 와인리스트 보니 저 와인 가격이 한 잔에 팔천원!)


루꼴라 피자. 나쁘지 않습니다. 동행은 봉골레 스파게티를 시켰는데 모시조개 아닌 바지락이 들어갔다고 불만. 그.. 그런가.


메뉴에 있는 고기 메뉴는 안심스테이크 120g 이 유일. 뭔가 추가하고 자시고 할 선택지가 없군요.


새콤달콤 하우스 와인의 압박에 와인리스트를 청했다가 마땅한 게 없어서 혹시나 해 홈플러스에서 사 들고 간 와인을 깠습니다. 만원대 초반의 뗌프라니요 테스코 셀렉션. 코키지는 15000원. 코키지를 하니 글래스도 좋은 것으로 바꿔주시네요. 겨우 만원 짜리 와인 뒤에 붙였는데 남은 하우스 와인은 더더욱 못 마시겠습니다. 도대체 뭘 쓰는거야.


자리가 길어져 맥주 한 잔 씩 더 시킵니다. 요즘 화제인 세븐브로이의 인디아 페일 에일인데 실제로 마셔보는 건 처음. 오 나쁘지 않네요.

그런데 계산할 때 보니 대략 저 한 잔이 팔천원쯤 되는 듯. 술 가격 쎈 편이군요.


피자의 수준 등등을 보면 나쁘지 않은데 이런저런 여건과 디테일에서 점수를 깎아먹으며 요즘 보기 드문 경양식집 ㅡ,.ㅡ 분위기를 갖고 있습니다. 무려 와인이 상호에도 들어가 있지만 와인바, 와인매장, 와인레스토랑 그 어느 쪽으로도 강점이 있다 하기 어렵고요. 점심에 이럴 일이 또 있으면 엘본 더 테이블, 저녁이라면 쁠라 뒤 쥬르를 가보겠습니다.




충정로 쪽에 나갈 일이 있어 비진도 해물뚝배기를 가려 했으나, 아침부터 내내 전화를 안 받더니만 결국.



그럴 수도 있는 일이지만 분점에 전화해서 여쭤보니 오늘 본점도 영업한다고 했던 게 뭥미. 두 가게가 별로 안 친한 듯. 어쨌건 뭔가 화가 나는 건.

홧김에 찍은.. 은 아니고 외부 사진. 간판 없습니다.


늦은 점심시간에 애매해 바로 옆에 위치한 중국집으로. 근데 여기도 나름 유명한 곳이더라능.

무려 펌 사진 입니다. 출처는 사진에. 가게 외양 따위 찍고 있을 기분이 아니었어요. (그치만 복분자 탕수육은 참 안 궁금하네요.)


바로 옆에 해물집이 있어서 자극 받으신 건지 아예 수조를 공유하시는 건지 옹색하나마 가게 앞에 놓여있는 수조가 눈에 띕니다. 망 안에 들어있는 가리비까지 확인.

전복짬뽕과 가리비 짬뽕은 8500원, 홍합짬뽕은 6500 원입니다. 나름 고민해서 시켰는데 정작 나온 걸 보니 2
:8 가르마와 8:2 가르마 정도의 차이인 듯. 윗쪽이 전복짬뽕, 아랫쪽이 가리비짬뽕입니다.


씨알은 쏘쏘하지만 이런 자극적인 국물에 자연산 전복이나 홋카이도 산 가리비를 넣는 것도 우스운 일이겠죠.


오랜만에 포스팅 본능에 충실한 메뉴판 나갑니다. 다시 살펴봐도 딱히 궁금한 요리는 없는 듯. 해삼 전복이 메뉴에 있어 혹시 궁금하실 지도 모르는데 짬뽕에 올라간 건 당연히 일반 전복, 말렸다 불린 그런 거 아니예요.

한성각 F4 실내에도 등장.



껍질째 너댓개 들어있는 가리비 중 하나를 찍어봤습니다 .아쉬운 대로 가리비 맛을 느끼기엔 나쁘지 않습니다. 국물과 면발은 평범. 일산 황실짜장 정도의 수준일까요.



식사 마치고 일 좀 보고 늦은 오후엔 근처 커피숍에 들렀습니다. 일행 중 감기기운 있다는 분이 계셔서 일부러 약간 올드한 느낌의 가게로.


중림동 약현성당 옆에 있는 가게입니다. 가톨릭 출판사와 마리아홀 있는 건물 1층. 

여기로 들어가면 흡연실로.


가게 전면과 간판. 찾아보니 '레또 아니모' 라고 읽고 '즐거운 마음으로' 란 뜻인 듯 합니다. 어원은 알 수 없으나 검색에는 카탈루냐 사이트가 자꾸 걸리네요. 대충 들어간 카페인 걸 감안해서 넘어갑시다.


카운터 분위기와 메뉴판입니다. 굉장히 여유있는 실내공간. 잘 안보이실지 모르겠는데 아메리카노 3300원 부터. 여자 사장님은 가운데 테이블에서 단골 아저씨?와 담소 중이고 카운터엔 구력 있어보이는 직원 분이.


입구부터 한쪽 벽면을 가득 채운 LP와 인상적인 오디오 시스템. 이런 덴 줄 알고 간 거 아닙니다.


우퍼와 미드레인지가 옆에 달린 스피커 (이쪽 업계를 떠난지 오래되어 이름이 바로 튀어나오진 않네요 ㅡ,.ㅡ) 와 여차하면 날아오를 것 같은 CD 트랜스포트, 듀얼모노 구성의 진공관 파워앰프. 


으리번쩍한 오디오와 LP 를 두고도 별로 관심 없으신 듯한 여자사장님은 '갖춰져 있어서 클래식을 틀긴 하는데 그런 거 난 상관없어' 스러운 태도가 느긋합니다. 이런 카페 특유의 '음악감상을 강권하는 분위기'가  전혀 없어 흥미롭네요. 아니면 아예 해탈한 고수시던가.


(이 쪽에 취미 있으시면 아래 블로그에 좀 더 좋은 사진들이. 거의 6개월 전 사진들인데 앞에 놓인 LP커버가 똑같은게)

http://blog.daum.net/_blog/BlogTypeView.do?blogid=0RdyA&articleno=1726&categoryId=2&regdt=20120919115803#ajax_history_home

모 후배가 궁금해하는 대추차와 아메리카노. 커피 맛도 좋고 대추차는 정말 제대로입니다. 따뜻하고 걸쭉하고 진한 진짜 대추차.


큰 길가의 통유리 카페는 번잡하기 쉽고, LP카페는 분위기 딱딱하기 쉽고, 전통차 잘하는 카페는 올드하기 쉬운데 그 어디에도 해당하지 않는 특이한 가게였습니다. 근처 지날 일이 있다면 다시 들를 것 같아요.



나오다 보니 이런 건물이군요. 어쩐지 카페 한 켠의 맥주 냉장고가 예사롭지 않더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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