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다 먼저 갔던 싱가폴. 마리나 베이 샌즈 몰 푸드코트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이건 해질 녘의 마이나베이 샌즈 

호텔 앞으로 낮고 넓게 자리잡은게 마리나 베이 샌즈 몰 입니다.


내부는 이런 분위기. 화려한 명품 숍들이 줄줄이 이어지는 와중에 가장 북쪽 끝에 푸드코트가 있습니다.


호커 센터 처럼 후덥지근 험블한 분위기 아닙니다. 가격도 그렇지만 엄연한 마리나 베이 샌즈 몰의 푸드코트. 디자인도 나름 깔끔하게 통일.


인도네시아 빠당 파는 집도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선택해서 주문하는지 몰라서 패스.


그래도 싱가폴은 바쿠테 죠. 가장 간단한 바쿠테는 오천원부터 시작.


돼지 갈비 부위에 따라 가격이 달라집니다. 국물은 갈비탕에 향신료 첨가된 맛. 저 바쿠테 엄청 좋아해요.


이거 시켰습니다. 음식 사진이 없는 관계로..


그리고 다른 선택은 닭날개 구이.


비주얼 엄청납니다.


요렇게 해서 육천원 남짓이었던 듯. 잘 안 보이는 데 닭 날개를 두 토막 내서 닭봉 쪽은 아래에 담겨 있습니다.


이건 다른 가게에서 주문한 치킨라이스. 닭고기도 맛있지만 닭육수로 지은 밥도 맛있고 저 고수 살짝 뿌린 닭 국물이 아주 훌륭했습니다. 이 것도 6천원 남짓.


이렇게 세 개 고르는데 고심에 고심을 거듭해야 할 정도로 가게가 3-40 군데는 있었던 듯. 한국보다 안 더운 싱가폴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깔끔하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좋은 푸드 코트입니다.






여차저차해서 저녁 때는 처음으로 방문한 모래내시장의 전라도 식이네집. 


6시 반 쯤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판 정리해 가시는 고수들의 테이블이 두어개. 한 테이블은 홍어삼함이고 한 테이블은 옻오리탕인 듯.


가격이 조금씩 올라 이제 전체적으로 한 그레이드 올라가버렸습니다. 멀쩡히 있는 가격표가 별로 없네요.


저녁에 왔겠다 두려움 없이 삼겹살 시킵니다. 이게 3인분.

워낙에 뚝뚝 잘라 고기덩이가 크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깔리는 게 기본.


깻잎, 젓갈로 삭힌 고추, 총각김치, 배추짐치(O) 김치(X).


처음본 이 반찬은 고추 튀김? 볶음? 매운 땡초 고추를 말려서 볶은 듯 매콤한 뒷맛이 일품입니다.

아아 이런 반찬 정말 쓰러지죠.


가지나물. 나중에 더 청했더니 다 떨어져서 없다고.


그리고 청국장 따라 나옵니다. 이러고 보니 뭔가 일미집과도 비슷한 느낌적 느낌. 그러나 터프함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청국장이 엄청 쏘고 냄새나고 그렇단 얘긴 아님.


삼겹살은 가마솥뚜껑에


준 프로의 솜씨


그리고 이 집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파무침이죠. 파란 부분 안 쓰고 총백만 곱게 썰어 매콤하게 무쳐냅니다.


다른 메뉴를 시킬까 닭내장탕 집 같은 데로 2차를 갈까 하다가 결국 삼겹살 1인분 추가. 어째 추가해주신 데가 더 때깔이 곱네요.


그리고 식사 아구탕 하나 시켰더니 새로운 반찬이 또 등장.


열무 좋죠. 열무도 오이소박이도 최근 담근 상큼한 맛.


아이고 1인분 아구탕이 이렇게 멋지게..


잘 먹는 저희가 이뻤는지 배웅까지 나와주신 이모님. 서빙 보시는 이 분만 뵈었었는데 알고보니 안 쪽 주방 보시는 두 분 사장님이 연배도 그렇고 포스도 만땅이시더군요.


이제 다 이루었도다. 아 홍어애탕 빼고요.




홍콩에 왔으면 홍콩식 바베큐를 먹어야죠. IFC 몰에서 바로 길 건너 블록에 있고 평도 좋고 해서 점심으로 찾았던 캄와.


그런데 가게 안이 정전 -_-;;


그래서 점심은 침차이키에서 국수 먹고 이번엔 저녁에 왔습니다. 한글식으로 읽으면 금화, 무려 유한회사네요. 캄와샤오라, Golden china restaurant 등 이름도 많습니다만 여튼 주빌리 스트릿의 캄와 바베큐입니다. 캄와 카페 아니예요.


좋은 위치에서 다양한 바베큐를 취급합니다. 의외로 이런 집들은 뉴욕이나 샌프란 차이나타운이 더 한 군데 모여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갈색은 바베큐, 노란색은 찐 거죠.


내부는 그냥 중국집 분위기. 에어컨은 나옵니다.


수없이 많은 메뉴 중 가장 중요한 페이지. 121과 122 시켰는데 오늘은 애저 (Suckling pig) 가 없다고.. 그래서 119번의 거위 다리에 찐 닭 추가하고 122번 시켰습니다. 덮밥 한그릇에 8천원에서 만사천원까지 하니 싼 곳은 아닙니다.


그래서 나온 거위다리와 닭고기 덮밥.


딱 적당히 밥 다 먹을 수 있을만한 간과 소스양으로 나옵니다. 

거위도 거위지만 스팀드 치킨 참 맛있네요.


이건 다섯가지가 올라간 덮밥. 피딴이 아니라 소금계란이 나온 게 특이.


이것도 좋네요.


완탕과 새우만두가 들어간 누들도 시켜봅니다. 이 누들 가격만 봐도 침차이키보다 조금 더 비싼 집이란 걸 알 수 있죠. 국물은 좀 더 마일드하고 시원한 느낌.


다음번엔 완차이 가서 Kam's Roast Goose 를 꼭 가봐야 겠습니다. 그 전에 이 집 애저 먼저 먹어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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