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차저차해서 저녁 때는 처음으로 방문한 모래내시장의 전라도 식이네집. 


6시 반 쯤 넘어 도착했는데 이미 판 정리해 가시는 고수들의 테이블이 두어개. 한 테이블은 홍어삼함이고 한 테이블은 옻오리탕인 듯.


가격이 조금씩 올라 이제 전체적으로 한 그레이드 올라가버렸습니다. 멀쩡히 있는 가격표가 별로 없네요.


저녁에 왔겠다 두려움 없이 삼겹살 시킵니다. 이게 3인분.

워낙에 뚝뚝 잘라 고기덩이가 크긴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깔리는 게 기본.


깻잎, 젓갈로 삭힌 고추, 총각김치, 배추짐치(O) 김치(X).


처음본 이 반찬은 고추 튀김? 볶음? 매운 땡초 고추를 말려서 볶은 듯 매콤한 뒷맛이 일품입니다.

아아 이런 반찬 정말 쓰러지죠.


가지나물. 나중에 더 청했더니 다 떨어져서 없다고.


그리고 청국장 따라 나옵니다. 이러고 보니 뭔가 일미집과도 비슷한 느낌적 느낌. 그러나 터프함의 차원이 다릅니다. 그렇다고 청국장이 엄청 쏘고 냄새나고 그렇단 얘긴 아님.


삼겹살은 가마솥뚜껑에


준 프로의 솜씨


그리고 이 집 삼겹살을 먹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인 파무침이죠. 파란 부분 안 쓰고 총백만 곱게 썰어 매콤하게 무쳐냅니다.


다른 메뉴를 시킬까 닭내장탕 집 같은 데로 2차를 갈까 하다가 결국 삼겹살 1인분 추가. 어째 추가해주신 데가 더 때깔이 곱네요.


그리고 식사 아구탕 하나 시켰더니 새로운 반찬이 또 등장.


열무 좋죠. 열무도 오이소박이도 최근 담근 상큼한 맛.


아이고 1인분 아구탕이 이렇게 멋지게..


잘 먹는 저희가 이뻤는지 배웅까지 나와주신 이모님. 서빙 보시는 이 분만 뵈었었는데 알고보니 안 쪽 주방 보시는 두 분 사장님이 연배도 그렇고 포스도 만땅이시더군요.


이제 다 이루었도다. 아 홍어애탕 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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