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위군에서 병맥과 대장부, 2차 사뭇 바에서 프로세코로 달리고 거의 코알라가 된 상태에서 찾아간 곳은 유명세로 따지면 가장 센 망원동 우동집 / 망원동 즉석우동입니다.


이십년도 전에 성산사거리 기업은행 주차장에서 포장마차로 시작한 곳인데 일요일 밤 빼고는 새벽 네시 다섯시까지 영업하면서 여의도 마포에서 밤 새 퍼마신 사람들의 마무리 코스로 유명해진 곳입니다.


그런데 저는 술을 새벽까지는 잘 못 마시는 타입이라 정작 이 번에 처음 가 본다능. -_-;;


번듯한 가게가 된 지는 5년도 넘은 듯.

외관 사진 찍을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이 집으로는 한창 시간대인 열두시 좀 넘어서의 방문인데 날이 하도 추워서인지 자리가 반 넘게 비어있더군요. 밤 늦게 술마시기 좋은 계절엔 10시에서 12시 사이에 웨이팅 막 걸립니다.

 


거의 스키장 수준으로 간단한 메뉴.


매운 맛은 대충 조절이 가능한데 전 안 매운 맛으로 시켰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꽤 매콤하게 먹었던 기억. 매콤도 매콤인데 국물의 베이스 자체가 감칠맛이 뛰어나더군요.


수타로 뽑는다는 면발은 배달 중국집 비스무리한 쫄깃탱탱 계열이지만 질감이나 탄력에 거부감은 안 드네요. 좋은 면발입니다.


너무 마신 상태로 가서 -_-;; 정작 다음 날엔 여기를 갔다는 사실조차 기억 못 하고 맛도 하나도 기억 안 나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포스팅하고 사진 보고 하다 보니 맛이 생각나네요. 면발 좋고 육수 좋고 거기에 매콤뜨뜻하니 술 마시고 생각나는 게 이해가 됩니다. 오늘도 날이 추워서 그런지 막 가고 싶고 그러네요. 뭔가 마력이 있는 듯.



망리단길 의 이자카야 위군 에서 1차를 마치고 2차는 독특한 바에 갑니다. 사실 바 라는 곳을 거의 가지 않기 때문에 어디를 가도 저에겐 독특함.


따로 간판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고 건물 한 구석에 어쩌다 가게 라는 간판이 있습니다


어쩌다 가게는 이를테면 한 건물을 마련해 여러 종류의 가게가 입주하는 형태의 몰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연남동에 있는 어쩌다 가게가 유명한데  여기는 어쩌다가게 망원라운지라는 이름이군요. 궁금하신 분은 아래 설명을 참고하셔요.


망원시장 뒤편 호젓한 주택가 사이에 위치한 ‘어쩌다 가게’는 일종의 공간 셰어 숍이다. ‘셰어 하우스’처럼 가게를 열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한 건물 내에 ‘셰어 숍’을 만든 것.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이루어진 건물로 지하 1층엔 향초와 디퓨저, 룸스프레이를 만들어 판매하는 유어브리즈와 직접 직조한 가정용 패브릭을 구입할 수 있는 홈텍스타일숍 파이브 콤마 등 작은 공방들이 있으며, 1층에는 에세이 · 여행 서적 등이 주를 이루는 프로젝트 서점인 B라운지와 가정식 전문점 구내식당이, 2층에는 서촌의 명물 프렌치토스트 카페인 키오스크와 세계 각국 맥주 1백여 종류를 만날 수 있는 세계 맥주 큐레이션 숍 위트위트 등이 입점돼 있다. 작은 공방과 상점들이 가족처럼 지내는 공간인 만큼 함께 벌이는 플리마켓도 주기적으로 열린다.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 등의 SNS를 통해 소식을 전하고 있으니 참고할 것.

  1. 영업시간 오전 10시~오후 10시(가게마다 영업시간이 다르므로 확인한다)
  2. 위치 서울시 마포구 월드컵로 19길 74
  3. 문의 02-3144-7147 www.facebook.com/uhjjuhdah 인스타그램 @uhjjuhdah


망원동 어쩌다 가게의 구성.


저희가 가는 곳은 맨 위층입니다.


늦게까지 하는 가게가 별로 없고 건물 자체가 주택가로 좀 들어온 곳이라 밤에는 좀 으슥합니다.


바는 아주 오붓한 사이즈입니다. 사뭇이라고 쓰인 간판? 보이시나요.


술 종류도 적당히 있습니다.


여성 바텐더가 계신 것으로 유명. 음악을 잘 틀어주시는 것으로도 유명.

그러나 아쉽게도 위군에서 꽤 많이 마시고 간 지라 어떤 음악이 나왔는지 잘 기억이 -_-;;


메뉴는 간단하게.


칵테일은 잘 마시지 않고, 위스키를 시킬 상황도 아니고 해서 혹시 스파클링 있냐고 여쭤보니 이걸 추천해주시네요. 발도비아데네의 프로세코. 달지 않고 모스카토만 아니면 모든 스파클링은 옳습니다.


사진은 찍었는데.. 이것까지 마시진 않았던 것으로. 기억이 잘 안 나요 ㅠㅠ


샴페인 잔이 따로 없다고 하셔서 위스키 글라스도 좋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정작 여기에 마셨는지는 역시 기억이 안 남. ㅠㅠ


치즈와 잣, 어란이 나왔습니다.  이게 콜드컷플레이트였던가.. 


설마 어란이 올라갔는데 이게 서비스 안주는 아니었겠죠.


와인이 다른 곳과 맛이 달랐을 리도 없고 음식도 어란이 특이하긴 했지만 결국은 음악과 분위기, 바텐더와의 궁합이 관건이겠죠. 약간 외지고 조용하고 독특한 걸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가 보실만 할 듯.





예전 망리단길 모임에서 못 갔던 이자카야 위군에 다녀온 이야기.


정확히 망리단길이 어디를 얘기하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생각하는 재밌는 가게들이 모여있는 곳은 양화대교 북단 남경호텔에서 시작하는 포은로입니다. 이 가게도 포은로에 있지요.


낡은 건물에 비해 천지양꼬치가 워낙에 화려하긴 하지만 거기가 목적지는 아니고.


진 미용실 옆에 있는 작은 가게 입니다.


魏 는 삼국지에 나오는 위 나라의 한자죠. 우리나라 성씨 중에도 저 한자를 쓰는 위 씨가 있습니다. 사장님이 위 씨일 가능성도 당연히 있겠죠?


영업시간. 사장님 혼자 하시는 작은 가게라 딱딱 안 맞을 경우도 있습니다. 저희도 평일 저녁에 왔다가 닫아서 못 들어간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인스타 (@WIGOON)도 있고, 거기에 오늘의 횟감 같은 거 올리시니 참고하고 가셔도 될 듯. 


가장 안 쪽으로 4명 겨우 앉을 테이블 자리 있고 나머지는 모두 다찌입니다. 가운데가 긴 ㄷ 자 형태이지만 안쪽으로는 잘 안 앉는 듯 하고 대략 15명 안 쪽만 들어올 수 있는 가게. 아 그리고 5명 이상은 아예 안 받으신다고.


가게가 워낙에 좁아서 덕트에 신경 많이 쓰셨습니다. 가게 규모나 분위기에 비해 화장실이 깨끗한 편인 것도 강점.


메뉴는 오늘의 사시미 + 해물 등 사이드 메뉴들 + 준 레귤러인 수육과 김치 정도로 보시면 될 듯. 생맥주는 없고 희석식 소주 대신 대장부가 있습니다. 위스키도 팔..


사케 일본소주 칵테일 등도 따로 메뉴가 있습니다.


운 좋게 3명이 테이블에 자리잡았습니다. 촛불 멋지고 기물 예쁩니다.


오토시랄까 기본안주인 조림. 대방어인지 참치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맛있습니다. 무우도 정말 맛있다능.


오늘의 특별메뉴인 이시가리 = 줄가자미 = 사메가레이 (40,000원). 경상도 지방에서는 죽고 못 사는 세꼬시 횟감이죠.


색깔 영롱합니다. 보통 넓고 길게 세꼬시해서 죽죽 펼쳐 내는데 이 집은 약간 불규칙하게 썰어서 모아 냈습니다.

이시가리 한 10년만에 먹는 것 같은데 고소하고 오돌하고 쫄깃하고 참 좋습니다. 양도 보기보다 많이 주셨..


맥주와 대장부 홀짝거리다 보니 다 먹고 새로 시킨 광어. (36,000원)

이거 아주 걸물이네요. 엔삐라 보시면 아시겠지만 씨알도 굵고 숙성도 좋습니다. 칼솜씨도 이 정도면 훌륭. 제가 딱 좋아하는 스타일의 광어회입니다.


살집 좋은 광어를 두툼하고 널찍하게 잘 썰어주셨습니다. 한 점 한 점 두께가 일정한 것도 중요하고 한 점 안에서 두께가 일정한 것도 중요한데 그 두가지 모두 만족만족.

광어회 맛집 위군입니다.


어찌어찌 늦게까지 마시고 다른 손님들이 다 빠진 후 (저희가 늦게 가기도 했고 아주 추운 날이었습니다) 라 그런지 방어 가맛살 남은 걸 좀 썰어주셨습니다.

말해 뭣하나요.


재료가 아무래도 많이 남으신 듯. 꼬치고기 = 카마스 구이. 


일반 생선과 민물장어의 중간 어딘가에 있는 특이한 맛. 일본에서는 이게 그렇게 고급 식재료라죠.


혼자 하시는 이자카야로서는 거의 최적이자 최고의 조합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이러고 며칠 후 또 방문했다지요. 예전에 포스팅한 1식당과 비교해 차이점은 있지만 두 곳 다 훌륭한 게 사실입니다. 망리단길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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