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역전회관 갔다 깜짝 놀란 이야기.
어느날 이른 저녁 먹을 곳을 찾다 이래저래 메뉴가 맞아떨어져 역전회관을 찾아갔습니다. 역전회관이 마포로 옮긴 후에도 몇 번 가 봤기 때문에 대략 마포 쪽을 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도착한 곳은 우래옥을 방불하는 으리으리한 단독건물의 발레파킹 부스 앞 -_-;;
건물의 웅장함을 드러내기 위해 일부러 세로샷도 찍었습니다.
미슐랭 가이드에도 올라가시고 서울 미래유산에 간편식 출시 까지.. 외식업계의 스펙이란 스펙은 다 갖추고 계심.
저 용산역 앞에 있던 역전식당이 지금도 기억나는데 말이죠. 물론 저 자리는 이제 더 이상 저런 건물이 있을 곳이 아님..
내부도 뭔가 화려합니다. 1층을 홀로 운영하고 계신 듯.
우왕.
화려한 역사도 줄줄줄. 지금이 3대신가 봄.
이번 세기가 시작할 때 쯤만 해도 그냥 바싹불고기 잘 하는 가기 편한 해장국집.. 정도였던 느낌인데 말이죠.
한우는 지방만 씁니다.
그러니까.. 10만원 어림으로 시키면 술국 서비스한다.. 는 얘기.
판 벌릴 건 아니어서 세트는 빼고 메뉴를 받아봅니다. 선지국 안 드시는 분도 계시고.
식사만 시켰지만 싸먹을 깻잎 나옵니다. 씻은지 볶음이 특이하죠.
그리고 정식에 따라나오는 소고기 기레빠시 국. 이거 후추향 팡팡 나면서 아주 고급지고 괜찮죠.
바싹불고기 정식(15,500원)에 따라나온 바싹불고기.
달달하고 고소하고 불맛나는 좋은 바싹불고기죠.
낙지볶음 백반 (15,500)원에 따라나온 낚지볶음.
한 끼에 매일 6천원 짜리 8천원 짜리 먹을 수는 없고 조금 고급지지만 간단하게 식사하고 싶을 때 생각해볼 만한 선택이 아닐까 합니다. 물론 술판 벌이기도 좋겠죠. 그래도 예전 역전회관은 이런 집은 아니었고 지금 메뉴도 이런 번드르르함과는 잘 안 어울리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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