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 추웠던 평일 저녁 CGV 피카디리 1958 에 영화보러 다녀왔습니다. 정말 추웠어요.


피카디리 극장에 온 게 대체 몇십년 만인지 모르겠군요. 서울극장 새로 생기기 전에는 자주 왔던 것도 같은데.. 아 물론 CGV로 바뀌고 나서는 처음입니다.


날도 추운데 저녁을 먹기는 조금 애매한 상황에서 눈에 뜨인 노란 간판. 카카오?


테이크아웃 하면 천원을 할인해 준다는 얘기인지 천원에 준다는 얘기인지 잠시 헛갈렸으나 1. 테이크아웃하면 천원 할인 2. 지금은 오픈 기간이라 아메리카노 천원 인 것으로 정리.

좁은 가게지만 미니 2층도 있어보이죠?


당연히 다른 음료들도 많습니다.


스타벅스 등을 기준으로 할 때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나 상대적으로 비싼 제조음료나 비슷하게 2천원 정도씩 저렴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에스프레소/아메리카노가 가성비 높아지고, 이게 미끼상품이 되는 게 요즘 성업중인 저렴이 커피들의 영업전략.


신규니 회원가입이니 없이 전화번호 부르면 자동적립.


에스프레소 머신 하나 정도 들어가는 작은 키친.


미니 2층 올라가는 계단입니다.


테이블이 서너개 정도 있고 창가 자리는 이런 분위기.


커피야 뭐.. 이 추운데 따뜻하고 넉넉한 커피가 천원이면 뭘 더 바라겠어요.


덕분에 영화도 잘 봤습니다. 짐 자무쉬 스러웠지만 나름 괜찮게 봤습니다. 패터슨.


패터슨에 사는 패터슨이라는 버스 드라이버를 연기한 애덤 드라이버.



일요일 오전, 동묘앞에 다녀왔습니다.


노인들의 홍대, 동묘앞. 지드래곤과 정형돈은 없습니다.


오늘의 목적지는 이 곳. 싸고 맛있는 옛날 국밥 - 다들 옛날국밥이라고 부르는 곳입니다. 아주 직접적이고 즉물적인 이름.


날씨 좋을 때는 밖에 테이블에도 많이 나와계시는데 겨울엔 이렇게 홀이 다 입니다. 꽤 추운 날이었습니다. 나중에 보니 밖에서 드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분위기 딱 나오죠?


문재인 대통령 비슷한 말씨 쓰시는 사장님. 기본적으로 친절하시지만 자리 배치 등에 있어선 나름 엄격하십니다. 가격대 참고.


가격 저렴하지만 그래도 반찬은 깔릴만큼 깔립니다.


살짝 무르긴 했지만 시원한 배추김치.


역시 살짝 무른 부추김치.


고추 마늘과 찍어먹을 된장.


국물에 넣을 양념과 무 짠지 무침


공기밥은 흰밥.


국밥 (5천원) 입니다. 소고기무국에 콩나물과 고춧가루 들어간 달달한 맛. 


반계탕 (6천원) 물론 9천원짜리 삼계탕도 있지만 이 집에서 반계탕과 뼈다귀해장국이면 꽤 고급메뉴입니다.


삼계탕에 들어가는 닭보단 조금 큰 닭이 반마리. 잘 물러서 맛있습니다.


닭고기 건져내면 이렇습니다. 국물 적당히 진하고 괜찮습니다.


돼지 풍미가 훅 끼치는 순대국 (5,000원). 내장보단 순대와 머릿고기 위주에 귀도 들어간 것이 특이합니다.


동네에 맞게 저렴하고 터프하고 뚝딱 먹고 일어날 수 있는 식당입니다.




성수도 건대입구도 강변도 아닌 조금 애매한 동네에 있지만 꽤 괜찮은 양식당 겸 카페 (겸 Bar) 에 다녀왔습니다.


3거리에 있는 평범한 빌딩같지만 맨 아래층과 옥상층은 딱 보기에도 뭔가 특이한 건물입니다. 맨 위층은 The 466 Rooftop 루프탑 이라고 바입니다. 466은 이 건물의 도로명 주소 지번이고요. 아차산로 466.


1층과 2층은 카페 겸 레스토랑 The 466 Kitchen 입니다. 층고로 보면 미니 2층이라고 할 수는 없을 듯.


입구로 들어가면 일단 음료 카운터가 있습니다.


왼쪽 위로는 빵 굽는 오븐 같은 것도 보입니다. 기본 아메리카노 3,800원, 레몬에이드 등은 6,500원.


2층 높이까지 공간을 통으로 튼 후 부분적으로 2층을 배치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를테면 어린이는 2층에 못 올라간다거나 2층 음료는 종이컵만 된다거나 하는 규칙이 있습니다.


베이커리가 있으니 빵도. 진열장 아니고 가운테 테이블에 이렇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잘라놓은 건 시식해도 되는 거였나본데.. 그렇다면 아깝 ㅠㅠ


커피는 선불 주문하면 심지어 자리로 갖다주시지만 물은 셀프.


그런데 물맛도 물병도 아름답네요.


곳곳엔 센스있는 그림들.


가장 교차로에 가까운 자리에서 본 풍경인데.. 어쩌다보니 여기는 이 동네 학원 소굴 같은 곳.

그러다보니 커피 한 잔씩 시켜놓고 애 픽업 기다리는 아줌마 테이블이 꼭 있습니다. 2시간 무료주차까지 되니 뭐..


2인 디너세트. 화우스 와인 좋네요.


점심 2인/3인용 세트.


저는 아메리카노 한 잔. 정말 추운 날 모종의 사정으로 밖에서 떨다 한 잔 마시니 정말 살 것 같더군요.


여기 커피 맛있습니다. 스타벅스/커피빈의 바싹 태운 맛도 아니고 그렇다고 폴 바셋의 신 맛도 아닌 리치하고 촘촘한 맛.


주소-전번-상호의 완벽한 조화. 저 영어는 제 작은 머리로는 이해 불가능.


이렇다 합니다.


분명 건물 설계 때 부터 카페/레스토랑으로 기획되었고 그러나 프랜차이즈는 아닌 그런 류의 가게입니다. 사실 이런 중간 규모의 업소가 오래 가면서 개성을 살리는 게 손님 입장에선 더 다채로운 선택이 가능하겠죠. 그런 의미에서 건물주님들 분발해 주시길. 1-2 층  프랜차이즈 임대료를 포기하면서 이렇게까지 해주시는 건물주님들,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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