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 다녀왔습니다. 1박2일 동안 들른 식당들도 모두 훌륭했습니다. 


식사와 숙박은 모두 포항 북구에 있는 영일대 주변에서 했습니다. 영일대라고 해서 뭔가 했더니 호미곶에서 영일만항에 이르는 영일만 안에 있는 해변이더군요. 이래저래 부산의 해운대 같은 느낌적인 느낌.


첫날이자 유일한 저녁으로 방문한 이어도회식당입니다.

영일대 중앙과 북쪽에 이런 식당과 카페가 모여있는데 북쪽은 좀 연식 있는 식당 위주, 중앙은 젊은 식당과 카페 위주입니다. 해운대로 따지면 미포 정도 위치가 되려나요.


부근에서 이 곳 이어도회식당과 몇십미터 떨어진 마라도회식당 두 곳을 많이 추천하시던데 이번엔 이어도회식당으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매우 만족. 마라도회식당을 못 가봤지만 여기보다 뛰어나봐야 대단히 뛰어날 것 같진 않습니다.


우측으로 건너편에 이번 숙소였던 베스트웨스턴 포항과 영일대 정자가 보입니다.


식당 2층에서 바라본 전망. 포항은 서울보다 동쪽이라 해가 빨리 지더군요. 거의 추분이 다 되었습니다.


1층. 물회나 전복죽 먹으러 온 건 아니구요.


수조를 들여다봅니다. 자연산도 있고 양식도 있고 그렇겠죠.




도다리 보고 깜짝. 다행히 이시가리는 아니네요.


제철을 맞은 전어도 열심히 돌고 있습니다.


4명이 자연산 모듬 대짜 시킵니다. 일반 모듬과 자연산 모듬이 만원 차이면 기분상 일반을 시킬 수가 없지요. 4명에 10만원이면 1인당 2.5만원.


워따 통일신라까지 올려갑니다. 그리고 물회 안 먹는다고!


1층엔 방도 있고 테이블석도 있고


2층은 좌식 마루입니다.


마루 구석에 자리잡고 앉았습니다.


예약해두었더니 이미 밑반찬까지 세팅 완료.


왼쪽 위부터 새우장, 개복치(!) 브로컬리, 소라. 새우장도 싱싱하고 개복치 식감 특이하고 소라도 향이 좋습니다. 소라가 따뜻해서 좋았습니다.


흰목이버섯(!) 그 다음 건 뭔지 모르겠고 말린 가자미 튀긴 것과 잘 모르는 나물.

저 말린 가자미 튀긴 것 간간하니 술안주로 아주 좋겠더군요. 팔면 사 갈 생각도 있었습니다.


경상도는 막장.


광어 들어간 미역국이라는데 제가 씹은 고기는 방어 느낌.. 방어건 광어건 아주 좋은 미역국입니다.


회 나왔습니다. 무채는 정말 있는 둥 없는 둥 하고 두툼하고 넓게 썬 회가 가득.


제철맞은 전어도 있고 가운데 붉은 살은 방어라고.나머지는 서버 아줌마께 물어보니 광어라고 하는데 좀 아닌 것도 같고..


어쨌건 전 이렇게 썬 회 사랑합니다. 15년 전에 부산 민락동 방파제 횟집에서 먹었던 회도 이랬지요. 이미 이 순간에 만족 대만족.


막장 찍어 먹으면 회가 답니다. 이게 바로 경상도 횟집의 칼맛.


그리고 누가 포항 아니랄까봐 문어가 뙇!

이마트 모리타니 산 문어와는 비교가 안 되는 달고 고소한 맛. 거기다 연하기까지.


남은 회는 모아주시고 위에는 뭔가 했더니 뼈다짐입니다. 아니 민어도 아닌데 무슨 뼈다짐까지.. 하고 먹었는데 역시 생선 뼈의 달달한 감칠맛 폭발.


해삼 멍게 초밥도 회를 배 터지게 먹고 나오니 인기가 없습니다.


식사로는 알밥 나왔고요


딱 봐도 결이 살아있어 아작아작한 배추김치.


삔도 막 나갑니다.


매운탕은 후추 많이 넣고 방어 들어간 경상도식 매운탕. 기억은 잘 없지만 (-_-;;) 나쁘지 않습니다.


1인당 2만오천원에 이런 회를 배터지게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서울에 있다면 전 다른 식당 아예 안 갈지도 모릅니다. 다음번에 포항 와도 여기는 꼭 다시 올겁니다.


김치 중국산 아닌 것 인증.


영일대 해변을 걸어 숙소 쪽으로 돌아갑니다. 당연히 2차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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