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 연남동 나들이 갑니다. 날씨가 선선해진 첫 주말이었지요 아마.


쎈쓰 폭발합니다. 왠지 입에 붙네요.


마을벼룩시장도 어슬렁거리고, 오후 한 시 쯤이라 택도 없는 것 알면서도 툭툭누들타이도 기웃거리고 하다보니 점심시간이 되었네요. 툭툭누들타이에서 조금 들어간 구석에 이전했다는 산왕반점이 보입니다.

예쁘게 리모델링한 건물에 들어가셨네요. 지난번 가게에 비하면 상전벽해. 제가 눈물이 다 납니다.


한시반 쯤이었는데 자리 널럴하길래 들어가봅니다. 이 동네는 빌라와 원룸과 단독과 상가가 뒤죽박죽이지요 지금은.


그렇게 대지가 넓은 집은 아니었던 듯 아담한 1층 홀입니다. 2층도 있는 모양인데 올라가보진 않았어요. 주방 빠지면 꽤 넓겠죠?


메뉴는 대쪽에. 이거 좋네요. 그 날 안 되는 메뉴가 있으면 뒤집어 놓으면 끝.

꽤나 독특한 중국집으로 명성을 떨쳤던 것에 비해 멘보샤 (새우빵) 제외하면 메뉴는 그렇게 특이하지 않습니다. 가격도 싸지요.


안 보이실 분들을 위해 탁자 위에 있던 메뉴를 찍어봤습니다.

정작 먹을 땐 몰랐는데 탕수육 만원 대단하네요.


평범한 차림 깔립니다. 단무지는 길쭉한 깍둑썰기.


새우빵 (멘보샤) 4개 8천원.

제가 이 집 와서 먹어본 중 가장 적당히 튀겨저서 나왔습니다. 새우 내용물도 정말 실하게 들었네요. 훌륭합니다.


깐풍기 15,000원.

잘 튀겨져 나왔고 파삭파삭합니다.


튀김 상태 보여드리려고 찍었는데.. 색감이 이상함.


짜장면 4천원. 평범한 짜장면이지만 요리 먹고 어쩌고 하면 딱 적당한 양입니다.


새우 볶음밥 7,000원. 이 집 볶음밥 잘 하네요. 새우는 7-8점 들었으니 2천원 싼 일반 볶음밥과 잘 판단해서 선택하시길.


볶음밥에 따라나온 짬뽕국물입니다. 유명한 이 집 너구리맛 짬뽕 국물을 맛 볼 수 있습니다 ^^

그러고보면 짬뽕국물 대신 계란국 나와야 하고 짜장나오면 안 된다는 정통볶음밥의 룰을 모두 어기고 있군요. 그럼 어때요 가격 적당하고 맛있으면 그만이지.


예전 위치에 있을 때는 주문하면 재료를 냉장고에서 꺼낸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극악의 요리 나오는 속도를 자랑했는데 이젠 그렇지도 않네요. 접근성이 그닥 좋지 않은 것은 그대로이지만 저렴한 가격과 확실한 메인메뉴, 그리고 훌륭한 솜씨를 자랑하는 - 그리고 음식도 이젠 빨리 나오는 - 좋은 중국집입니다. 언제 가서 오향장육이랑 유산슬에 고량주 한 잔 해야겠네요.



나오다보니 무지개가! 그것도 쌍무지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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