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슈 여행에서 우레시노 온천에 들렀을 때 저녁을 먹은 야키니쿠집을 소개합니다.


우레시노 온천장은 대형 온천여관인 와타야 벳소를 중심으로 움직이면 됩니다. 이 야키니쿠 집은 와타야벳소에서 큰 길로 500미터쯤 내려와 뒷골목에 있는데 이 주변에 식당들이 많아서 나름의 먹자골목입니다. 우리나라도 그렇지만 일본도 시골에서는 걸어서 밥먹으러 가기 만만치 않습니다.


10시 넘어서인지 가게들이 많이 닫았습니다.


가게 입구.


20석 쯤 되는 가게의 가장 안 쪽에 자리잡습니다. 옆자리는 방금 한 팀이 끝내고 가셨네요.


안쪽에서 바깥쪽을 찍어봅니다. 뭔가 소박하고 정겨운 풍경.

보이는 카운터 맞은편 쪽으로 주방이 있습니다.


따뜻한 물수건 나오고


야키니쿠집 메뉴가 뭐 특별할 게 있겠습니까만 메뉴.

그런데 국 중에 육개장이 있네요????


소스는 약간 고춧가루?비슷한 거 들어간 간장소스.


일본 야키니쿠 집에선 당연히 생맥주 한 잔.

화로가 아니라 테이블에  설치된 가스식 버너.


적당한 걸로 세가지 시켜봅니다. 로스, 탄시오, 호루몬 이었던듯.

밤이 늦어서 특상갈비 뭐 이런 건 없기도 했고 첨 오는 집에서 막 지르기도 뭣하고..


로스구이의 마블링. 정확히 로스였는지는 기억이 안 나지만 특상 뭐 이런건 아니었는데도 이 정도.


먼저 탄시오 (소금양념한 우설)를 굽습니다. 생각보다 두껍게 나오네요.


탄시오가 구워집니다.

온천장의 작고 허름한 야키니쿠집이라고 해도 좀체로 음식이 후지지 않은 게 일본이죠. 


육개장 650엔.

어떻게 나오는지 물어보니 한국식 야채수프라고, 아주 맵다고 그래서 궁금함에 시켜봤습니다. 우리나라 육개장에서 고기 빠지고 시치미 들어간 맛인데 그럴싸합니다. 엄청 맵다고 겁을 주더니 한국 기준으로도 꽤 칼칼한 편.


고기보다는 내장쪽으로 방향을 잡고 추가로 시켜본 염통 (450엔)

약간 맵게 양념되어 나옵니다. 염통 특유의 냄새도 딱 좋은 정도.


새끼보 (550엔)와 대창 (650엔)

새끼보는 구우니 오돌오돌하긴 한데 씹는 느낌이 좀 심심하고 대창은 고소한 간장기름맛.


호젓한 온천장에서 먹는 소박한 야키니쿠는 각별하죠. 아주 기분좋은 저녁이었습니다. 구글에 나온 가게 정보는 대략 이렇습니다.



아래는 식사하러 가기 전에 다녀온 와타야벳소의 온천욕장 사진 몇 개 올립니다. 우레시노 온천에서 거의 가장 큰 온천여관인지라 한국 관광객들도 패키지로 많이 오시더군요. 훈남 한국인 직원도 계시고 료칸 경내 이곳저곳에 섬세한 손길이 느껴지는 곳이 많습니다.






개울 건너편이 추가요금 필요한 온천욕장인 신쇼. 일본식 온천욕장으로서는 대욕장 정도면 충분할 듯 하고 신쇼는 스파분위기인 모양이라 저는 패스했습니다.

우레시노 자체가 참 기분좋은 동네였는데 가까운 다케오에도 제가 가 본 세계에서 두 손가락 안에 드는 멋진 스타벅스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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