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역 건너편에 있는 무안갯벌낙지에 연포탕 먹으러 갑니다. 

수색역에서 은평터널 가는 길 첫번째 골목에서 우회전 하면 됩니다.


큰길에서 약간 꺾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지 않습니다. 점심시간인데도 네 테이블 있더라능.

다음지도에 찾아보니 이 자리가 '목포세발낙지'라고 되어있네요. 주인이 바뀐게 아니라면 주력메뉴가 좀 바뀐듯.


예약까진 아니고 오늘 자리 있냐고 전화 했더니 미리 세팅해놓으신 연포탕 대짜. (47,000원)

다른 연포탕과 달리 야채가 엄청 들어갑니다. 미나리 대파 청경채 배추, 그리고 안쪽에 보면 마치 긴 단무지처럼 썬 무와 이 집의 특이한 재료가 들어있습니다. 바지락도 보이네요.


미리 세팅해놓으신 바람에 메뉴판 사진 찍는 걸 깜빡.


밑반찬. 뭔가 말린 작은 생선 조림인데 디포리인가? 맛은 풀치조림 비슷합니다.


평범한 미역.


김치.


갈치속젓. 이거 따로 판매도 할 정도로 맛있습니다.

사진은 없지만 홍어무침도 찬으로 내주시는 넉넉한 반찬인심.


대짜에는 낙지가 세마리 들어갑니다. 가장 큰 놈 굵은 다리는 어른 검지손가락 정도. 중짜는 낙지 두마리 정도 들어가고 가격은 37,000원.

오늘 낙지는 여수산이라고 하시네요. 그때 그때 달라지는 모양입니다. 무안산 아니예요.


사장님 팔뚝 찬조출연.

올해 낙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씨알도 굵습니다. 이런 해산물들은 한해 싸고 한해 비싸고 하니 낙지는 올해 많이 드시길. 또, 1월이 낙지 비수기라 가격이 좀 오르는데, 이건 낙지가 뻘 깊은 곳으로 들어가서 잘 안 잡혀서 그렇다죠. 즉 잡히질 않아서 그렇지 낙지 맛은 겨울에도 딱히 떨어지지 않는 느낌.


한 그릇 퍼서 한 장.

색깔만 봐도 맛있어 보이죠? 실제로 맛있습니다.

낙지 사이에 노리끼리 얇은 무 조각 비슷한 게 아까 이 집의 특이한 재료라고 말씀드린 말린 박속입니다. 본래 낙지와 박이 궁합이 좋아서 낙지가 많이나는 서산 쪽에는 박속낙지라는 유명한 음식이 있지요. 요새는 박을 잘 안 재배해서 호박 등으로 대체하곤 하는데.. 이 집은 일부러 박을 구해 말려서 쓰십니다.


낙지, 조개같은 해산물은 아무래도 산지 가까이에서 먹는 게 좋지만 매번 그럴 순 없지요. 이 집 연포탕은 서산이나 서천 가서 먹는 것보다 가격이나 맛이나 딱히 떨어지지 않습니다. 어찌어찌 주변에서 잘 하는 곳을 찾았으면 열심히 가 줘야죠. 해물찜이니 낙지철판이니 다른 메뉴들도 있는데 한동안 다른 메뉴는 먹을 일이 없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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