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도 다 지나고 7월도 절반을 넘어가 무더운 여름. 오늘도 광명은 평화롭습니다.


이 염천하에 큰맘먹고 광명 정인면옥을 찾아갑니다.


대략의 정인면옥 설명이랄까.. 오류동 평양면옥과 관련있는 사장님이 몇년 전에 광명사거리 부근 골목에 작은 냉면집을 오픈하셔서 극강의 수육과 평양냉면을 하시다가, 여의도 순복음교회 부근에 백 좌석 넘는 큰 가게를 얻어 이전하시고 전에 하던 광명 가게는 아는 분에게 넘기셨습니다.

즉 지금 광명 정인면옥은 본점 자리에서 운영하는 분점인데.. 문제는 요즘 여의도 본점보다 여기 냉면과 수육이 낫다는 것.


광명 정인면옥.

예전과 똑같아 보이지만 예전엔 막혀있던 사진 왼쪽 주방에 큰 팬도 돌아가고 일하는 분도 늘었습니다. 주방에 3~4명 서빙 1명 정도 되는 듯.


이런 것도 있네요.

4인용 테이블이 5~6개, 2인용 테이블이 2개 뿐. 중늙은이들이 냉면 먹으며 유승민은 배신자라고 욕을 하고 있길래 수육 반 접시 시켜드리려다가 말았습니다.


볼때마다 감동하는 가격표.

거짓말 하나도 안 하고 2013년 제가 처음 찾을때에서 하나도 안 올랐습니다. 달라진 점은 자루소바가 없어지고 순면이 생겼다는 것 뿐.


1시 반쯤 갔으나 만석이라 내부사진은 없고 2인용 테이블.



면수.

뭔가 가라않은 줄 알았는데 그건 아니고 자국이더군요.


무김치와 얼갈이 김치.

여기 김치의 슴슴하면서도 얌전한 맛은 정말 일품입니다.


수육 주문했더니 따라나오는 마늘/고추, 양념장, 막장

아무리 메뉴를 봐도 저 된장을 쓰는 요리가 없다는게 아쉽습니다. 그 정도로 인상적인 된장.


수육 소짜 12,000원.

재밌게도 약간 색깔이 다른 두 부위가 함께 나왔습니다.


근접해서.


색 비교.

보기와는 다르게 왼쪽이 부드럽고 오른쪽은 약간의 씹는 맛이 있었습니다. 


참고로 2013년의 수육 소짜.

지금처럼 크게 썰어내어 자르는 것보단 저렇게 애초에 얇게 썰어내는게 더 윗길이긴 하죠. 그러나 지금 수육으로도 만족. 어디가서 만이천원 주고 저런 수육을 먹나요.


물냉면 (7,000원)

국물 한 번 들이켜보는데.. 정말 감동스러운 맛입니다. 정말 세계 최고의 평양냉면 육수.


가까이서.


면타래 풀면 이렇게 됩니다.

보통 함흥냉면집 면타래로 치면 2인분은 될 듯. 툭툭 끊어지는 면발도 뭐 나무랄 데 없습니다.


그리고 약간 애매한 과정을 거쳐 나온 순면 (9,000원)

사실 바쁜 시간에는 번잡할까 미안하고 한가할 때는 괜히 저 때문에 따로 반죽하시는 게 싫어서 순면을 아직껏 못 먹어봤는데.. 전혀 예상과 달리 을지면옥 면발 쪽으로 좀 간 맛이 납니다.


왜일까 생각하다 알아낸 원인.

왼쪽이 일반면, 오른쪽이 순면. 면의 두께가 재료만큼이나 중요하군요.


요즘같은 때도 대략 2시 정도 가면 그렇게 안 바쁘더군요. 주문과 서빙이 그리 매끄럽지 않은 것을 빼면 아마도 세계최강의 평양냉면이라고 감히 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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