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로데오 쪽에 일하는 친구가 간단히 보자고 해서 만두 먹으러 갑니다.
갤러리아 서관 맞은편 파리크라상 안쪽 골목으로 좀 들어간 먹자 빌딩 한 귀퉁이에 있는 작은 가게입니다. 테이블은 기껏해야 네다섯 개 정도?
허름해보이는 집인데 뭔가 간판도 깔끔하고 어떻게 압구정 한복판 이런 곳에 자리를 잡았네 싶습니다.
메뉴는 따로 보지 못했고 벽에 이 정도 붙어있습니다. 가격이 아주 괜찮죠?
자리는 좁지만 포장 손님이 많아서 계속 분주하십니다. 일하는 분은 사장님으로 보이는 남자 한 분과 아주머니 두어분 계신데 모두 조선족/중국분들.
기본반찬 나옵니다.
중국식 오이반찬. 이거 오이를 썰지 않고 부숴서 만들면 제대로인데.,
양념한 짜사이.
군만두 (6개 5천원) 라지만 누가봐도 튀긴 만두.
저녁 늦게의 방문인걸 생각해도 좀 과하게 검긴 하네요.
그런데 만두 속은 일반적인 우리나라 만두와 다르긴 합니다. 약간의 향신료 느낌도 스쳐가고 그보단 생강과 부추 향이 강하네요. 엄청 실한 속은 아니지만 충분히 이국적이고 꽤 맛있습니다. 압구정동이란 점과 가격 생각하면 아주 좋은 수준.
심지어 메뉴가 벽에도 붙어있는 칭따오 한 병. 댓병 오천원이면 좋지요?
잔도 칭따오 오리지날 잔.
이건 아마도 .. 중국식 냉면? 안 먹어봐서 맛은 모릅니다.
볶음밥 (6,000원)
색깔이 묻혀서 그런데 새우가 거의 열 알 가까이 들고 돼지고기 등 나름 재료가 많이 들었습니다. 밥의 간은 아주 약하고 짜장의 간은 상대적으로 센 편. 밥은 자포니까 쌀로 아주 꼬들꼬들하게 지어서 볶았네요. 전혀 상관 없지만 미아사거리 포102의 볶음밥과 비슷합니다.
완탕 (5,000원)
완탕의 모양이나 김가루 보면 아시겠지만 완전 중국식이라기보단 부산식 완당과 중국식 완탕의 중간 정도.
소주 안주로 훌훌 떠먹기 괜찮습니다. 벽에 붙어있진 않지만 소주도 있습니다.
조선족분들이 작지만 아주 알짜인 곳에 가게를 내시고 가격도 좋고 참 훌륭한 곳이군.. 하고 잘 먹고 일어섰는데,
여기서 반전.
알고보니 백종원 아저씨가 새로 낸 가게라고 하네요 -_-;; 어쩐지 뭔가 깔끔한 간판 등과 공격적인 가격이 좀 어색하다 했더니만.
아직 프랜차이즈를 모집한 것은 아니고 압구정로데오에 딱 하나 있다는데 지금 반응을 보아하니 결국은 프랜차이즈로 나아갈 듯 합니다. 곧 여러분 동네에서도 만나실 수 있을 듯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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