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우연히 대학로 - 성대입구 부근에서 발견한 복만루훠궈. 보통 이 근방을 '올레사거리' 라고들 부르시는 모양이더군요.


복만루는 건대입구에 1,2호점이 있는 무한리필 훠궈집입니다. 


http://binaural.tistory.com/610


무한리필 훠궈는 2층에 있어야 한다고 어디 법에 나와있는 모양.


여긴 그냥 간판입니다. 그런데 뭔가 건대랑은 좀 다르죠?


내부 모습. 무한리필 훠궈집들이 다 그렇듯 조금 정신없긴 한데 그래도 깔끔한 편입니다.


일단 무한리필은 오후 4시를 기준으로 낮은 14,900원, 저녁은 16,900원 입니다. 점심한상 훠궈라는 건 다른 데 찾아보니 채소/버섯/두부 등은 리필이 가능한데 고기는 한 접시만 나오고 어묵 등 몇가지는 못 먹는 모양으로 뭔가 조금 복잡하긴 하지만 대학로라는 위치 등을 감안하면 억셉터블한 조건. 

약간 꼬롬했던 것은 탕을 두가지 선택하려면 3천원 더 내야 한다는 건데 '그럼 태극 훠궈가 안 된다는 거냣' 이라고 분노했으나 나중에 보니 모종의 이유로 해서 그런것이고 궁금증 해결.


점심이어서 그런지 건대입구 1,2호점보다 (같은 가게의 분점이라면) 재료가 다채롭지는 않은데 그래도 있을만한 건 다 있습니다. 이 쪽은 소스 바와 메추리알 처녑 깐양 오징어 등등이 있는 곳,


이곳은 두부 야채 면사리 등등. 왼쪽 냉장고에는 야채가 있고 고기는 대림동 중경훠궈처럼 주문하면 썰어주시는 형태.


소스바 깔끔하고 있을 것 다 있습니다. 전 겨자유가 없는게 약간 아쉬웠습니다만.


이거 여기서 처음 알았음. 막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넣었었는데 이제는 뭔지 알고 닥치는 대로 넣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제가 다녔던 중국식 훠궈집과 이 집의 가장 큰 차이, 테이블에 인덕션이 사람 수만큼 들어와서 1인 1탕 형식입니다. 즉 어차피 두 명 이상이 오면 탕을 두 가지 선택할 수 있는 거고 꼭 혼자서 두가지 탕을 쓰겠다는 사람만 3천원 더 내면 되는 것. 저희는 두 명이 홍탕 토마토탕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홍탕을 선택하자 얼마나 맵게 원하냐 하셔서 아주 맵게 해달라고 했는데.. 이게 오늘의 대패착. 이런 게 나와버렸습니다.

기존 복만루 매운 맛이 별로 안 매웠다는 이유로 아주 맵게 해달라고 부탁했는데 이건 완전 매운맛 지옥입니다. 거기다 기본 국물 자체가 좀 짭짤한 편이라 속 쓰리고 땀샘 폭발하고.. 얼얼한 한 麻한 매운 맛이 아니라 우리 음식과 같은 辣한 매운맛이예요. 매운 거 웬만큼 자신있는 분 아니면 부디 약간 맵기나 중간 맵기로 선택하시길. 


담아온 양 처녑 만두 두부류 햄 등등. 처녑을 중간의 흰부분 없이 얇은 부분만 내놨는데 이거 살짝 데쳐먹으니 의외로 괜찮더군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양도 복만루 2호점의 꼬치 형식이 아닌 건 아쉽지만 꽤 두툼해서 먹을만 합니다. 질긴 부분이 약간 섞여있긴 하네요.


그리고 역시 제가 좋아하는 흰목이버섯과 목이버섯. 얘네들은 국물을 듬뿍 머금은 맛으로 먹는 건데 탕이 매워서 고생 좀 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탕이 어우야.


여기와 건대입구 복만루가 같은 거리에 있다면 당연히 건대입구를 가겠지만 대학로도 나름의 장점을 갖춘 곳으로 보입니다. 최소한 성신여대 애정 훠궈보다는 한 두 레벨 위에 있는 듯. 그런데 왠지 저녁에 2천원 더 내는 건 좀 억울할 것 같긴 해요. 뭐가 더 나오나 혹시?




부산에서의 마지막 식사는 초량동 불백골목에서 합니다. 초량육거리 근방인데 초량동 불백골목이라면 대충 다 알아 들으심.


그 중에서도 원조집이라는 원조불백. 옛날 이름은 시골밥상 이었다고 하네요.

점심을 좀 넘긴 시간이지만 대기줄 있습니다.


집 앞에 돌덩이가 뙇!

분위기는 지자체에서 한 것 같은데 내용을 보면 그건 아니고 ㅋ


뭔가 방송 나간거 엄청 힘 주는 분위기.


이해가 되기도 하는게 옆으로 주르륵 붙어있는 곳들이 모두 불백집. 앞으로는 그냥 복개천 비슷한 차 댈 곳이 있는데 무려 주차비 받는 주차장이라고 하네요. 식사 하면 주차쿠폰 주신다고. 그런데 차가 2중주차로 빽빽합니다.


내부는 이렇고 왼쪽에 보이는 계단으로 올라가면 다락 비슷한 '연회석' 있습니다. 허리 펴면 머리 부딪히는 연회석.

가격은 올 초에 2천원 올리셨다고. '술 4천원' 인상적입니다.


...라고 하심. 내용은 직영점 관련 내용인데 두 개 제작하셨거나 뭐 그런 듯. 필리핀 현지 영자 신문에도 소개되고 우와.


반찬 중에 사진은 이거 한 장.


4명 기준으로 불백정식 2인분 돼지찌개 2인분 시켰습니다. 이건 아마도 불백정식에 따라나온 된장.

그렇게 인상적이진 않네요. 매콤합니다.


이건 돼지찌개 2인분. 호박 감자 들어간 고추장 찌개 이런 거 아니고 그냥 김치찌개 비슷한.. 솔직이는 기억이 잘 안 납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원조불백.


그런데 이 날만 그런지 원래 그런 건지 제 입맛에는 좀 맵고 많이 짭니다.


2천원 안 올라서 6천원이었으면 어땠을지 몰라도 저한테는 그리 잘 맞는 집은 아니었던 듯. 원래 이런 맛인지 궁금해서 한 번 더 가 볼 의사는 있습니다만 줄 서고 기다리고 그러는 건 좀.




대학로에 별 일 없이 나갔다가 우연히 사람들이 줄 서 있길래 따라서 줄을 서본 집입니다.


겐로쿠 우동 있는 부근이라고 하는데 제가 겐로쿠 우동을 안 가 봐서.. 가나자와에 겐로쿠엔은 가 본 적 있습니다만.

점심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줄이 나름 깁니다. 두시 반 넘어가니 짧아지긴 하는데 그래도 줄은 있더군요


삼심분 쯤 기다려 겨우 들여다 본 실내. 서울 한복판 혜화에 있다기엔 독특한 지붕과 실내. 꽤 넓습니다.


배달을 하는 건 아닌 것 같고 테이크아웃이나 남은 피자 포장용이겠죠.


동네가 동네이니만큼 남녀커플과 여성친구들이 반반 정도 되는 구성인데 특이하게 어린이를 동반한 어머니나 그런 단체가 많습니다. 아버지는 없고 (어머니 + 아이) x N 의 형태.


뭔가 신경 안 쓴듯 개성있는 테이블.


꽤 자리를 넓게 잡았으나 현태는 가건물 비슷합니다.

물과 단무지는 셀프.


조합을 보니 오무라이스/김치볶음밥/치즈떡볶이 등의 분식 메뉴에 고르곤졸라/마르게리타 화덕 피자가 메인 조합이고 여기에 이런저런게 붙는 세트가 주력이네요.


딱 보니 사랑해 세트가 입문 코스.


콩나물 국물에 신라면 나오는게 아마 이 집의 가장 큰 개성일 듯. 일단 여기서 먹고 들어가는 분위기인데.. 라면 스프는 안 넣으면 조금 밍밍하지만 떡볶이와 함께 먹기 좋고 스프 절반 쯤 넣으면 시원하게 그냥 먹기 좋은 수준.


죄송스럽지만 먹다 찍은 치즈 떡볶이. 놀랄만큼 평범.


고르곤졸라나 다른 치즈는 전혀 아쉽지 않게 들어간 고르곤졸라 피자. 하지만 도우가 까뭇까뭇해 지더라도 조금 더 구웠으면 어떨까 싶긴 합니다. 치즈 있는 부분은 물기가 꽤 많아요.


결과적으로는 젊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는 단+짠+라면+고소한 치즈의 조합입니다. 화덕피자란 것 치고는 피자는 아주 대단하진 않긴 합니다.


그렇긴 한데 이렇게 먹고 2만원 남짓 내고 일어서려니 (거기에 현금 내면 6% 할인해 주십니다)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이 가격에 나쁘지 않은 피자와 떡볶이에 라면까지 ㅋ.


팁 하나. 고르곤졸라 피자 찍는 꿀 퀄리티에 목숨 거시는 분들은 꿀 가져가시길 권합니다. ^^




지난회의 마지막을 장식했던 초량전통시장. 사실 초량밀면은 애피타이저였고 이게 저녁 메인식사라능.


부산역에서 걸어갈만한 위치인데 나름 시장으로서의 기능도 살아있어서 구경할 만 합니다. 



시장 생김새는 크게 열십자 구조인데 입구가 큰길 쪽에 있고, 이런 길을 따라 중앙까지 올라간 다음 좌우로 펼쳐진 골목이 꽤 볼 만합니다. 돼지국밥집이나 횟집도 있고 무게로 파는 노상 참치집도 있고..


오른쪽으로 시장을 거의 나가 큰길가에 이렇게 돼지국밥집이 두 곳 있습니다.


제가 어디에 갔을까요? 참고로 이 두 집 건너편에서 조금 올라가면 유명한 불백 골목이 있습니다.


날도 춥고 혼자이니 대형에어콘과 연회석이 완비된 할매돼지국밥으로.


저렇게 장갑을 말리고 있다는 건 토렴을 하신단 얘기죠.


혼자이기도 하고 해서 아무 생각 없이 수육백반 시켰는데.. 알고보니 이 집은 내장국밥이나 섞어국밥이 정답이었더군요. 물론 두 명 와서 수육 소짜하면 제일 좋겠지만.

소주 3,500원.. 뭔가 고심이 엿보입니다. 국밥 + 소주 하면 딱 만원.


4인 테이블 2개 붙인 것 양 쪽에 2분씩 2팀 계시고 중간에 찡겨서 한 상 받습니다.


수육. 삼겹살 까지는 아니지만 그 비슷한 부위로. 차갑게 썰어서 국물로 토렴해 주십니다.


서울 순대국이라면 가장 얌전한 축에 들 만한 국물.


돼지국밥과 순대국은 국물에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그걸 제외하면 차이 자체는 크지 않고, 그러나 부산 쪽이 대체로 질 면에서 더 나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집은 암뽕이니 등등을 보니 내장국밥을 먹는 게 정답이었다는 게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엄청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이 맛에 부산 오죠.




5월 초에 부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도 그리 덥지 않았던 듯 한데 부산은 거의 늦가을 정도의 추운 날씨였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추웠던 저녁에 찾은 부산역 건너편 초량밀면. 여름이나 기온 높은 봄가을 점심에는 줄이 엄청나게 있는 곳이죠. 추위(?)가 조금 풀린 며칠 후 점심에 서울로 돌아오느라 이 앞을 지나갔는데 역시나 줄이 길었습니다.


그러나 이 날은 엄청 추운 저녁이었던지라 손님은 다섯 팀 이하.

뭔가 엄청 깔끔해진 느낌적인 느낌.


식탁도 있고 마루방도 있고 좌석은 많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방 가까운 쪽에 자리잡았습니다.


식탁엔 양념들이


물밀면 소짜 시켰다가 대짜로 바꿨습니다. 메뉴판 사진은 없는데 최근에 가격을 좀 올리신 듯. 그러나 제가 기억하는 가격과 비교하면 한 두 번 오른 가격은 아닌 듯. 뭐 제가 기억하는 초량밀면 가격은 을밀대 6천원 하던 시절일 테니까요. 을밀대 6천원 하던게 기껏해야 5년 전이라는 게 함은정.


날이 추워 뜨거운 육수가 반갑습니다.


정작 밀면 육수보다 이게 간이 더 진할 듯.


무김치 나오고요.


물밀면 나왔습니다. 보통 5천원.


참 곱게도 내주십니다. 그러나 온전한 반 개 아니라는 게..


너무 예뻐서 항공사진도 찍어봅니다.


타래 풀면 이렇게


가위가 따라 나오는 데에서도 알 수 있지만 생각보다는 면이 안 끊어집니다. 육수도 양념 풀지 않는 한 생각만큼 새콤달콤하지 않은 맛이예요. 가격은 비슷하지만 깃대봉 냉면이나 이런 것과는 좀 결이 다릅니다. 


이 밀면을 먹으면서 솔직한 제 심정은 대체 이 가격에 이런 밀면이 있으면 만원 넘는 평양냉면을 뭐하러 먹나 입니다. 제 입맛에 이보다 명백히 훌륭한 평양냉면은 정인면옥 광명점 정도를 제외하면 떠오르지 않습니다. 많이 봐줘도 전통의 강자인 우래옥 봉피양에 개성파 을밀대 정도? 심지어 밀면 중의 평가에서도 톱을 다투지는 않는 이 곳 밀면을 놓고 생각이 많네요.


얹힌 편육은 등심 모양이네요.


시원하게 한 그릇 하고 덜덜 떨면서 초량 전통시장 구경 갑니다. 제가 처음에 소짜를 먹으려고 했던 것은 바로...




서울역 주변에서 약속이 있어서 들른 석기정 부대찌개. 부산에서 돌아온 날이긴 했는데 어디에 갔다가 다시 서울역으로 돌아온 것이라는 건 함은정.


서울역에서도 공항철도/서부역 쪽 15번 출구로 나와 아동병원 옆 골목으로 들어가면 보입니다. 서울역 버스환승센터/지하철1호선/4호선에서는 서울역 반대쪽이라는 얘기죠.


이름이 길어서 주요 내용이 다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또 그렇지도 않습니다.


기본 돼지고기 메뉴 있고 부대찌개/섞어찌개/곱창찌개가 있습니다. 이런 집에서 곱창을 한다는 게 특이합니다.


삼겹살 좀 굽고요. 양이나 가격이나 곁들임이나 나쁘지 않은 수준.


그리고 섞어찌개 2인분에 라면사리 2개.


부대찌개 8천원은 싸지 않은 가격이지만 곱창찌개 만원이나 섞어찌개 9천원은 비싸지 않게 느껴지는 느낌적인 느낌. 생각보다 부대찌개 맛 보다는 곱창전골 맛이 진하게 나는데 달달하면서 안 느끼하고 괜찮습니다. 라면을 구태여 넣으라고 하시는 이유는 안 그러면 건더기가 좀 부실하게 느껴질까봐가 아닐까 짐작은 되지만 국물은 별로 불만 없네요.


생각보다 먹을 것 마땅치 않은 서울역 주변에서는 꽤 경쟁력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 취향에는 조금 더 가서 장호왕곱창 짤라 가 더 맞지만.






지난번 포스팅한 유타로 처럼 푸르지오 오피스텔에 입점한 설렁탕집에 다녀왔습니다. 해나옥이라는 곳인데 배꼽집에서 낸 집이라고 하네요.

그러고보니 배꼽집에는 이런 하얀 국물은 없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공간은 엄청 크지는 않고 4인 테이블이 열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희는 꽤 일찍 간 편이라 자리가 여유있었는데 어떨땐 점심시간에 2회전 반을 하기도 한다니 개업 초기지만 잘 되고 있는 모양.


메뉴판입니다. 이건 다른데서 퍼 온건데.. 지금은 전골수육은 없어졌고 판수육도 안 하신다고. 아마도 점심 때 회전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서가 아닌가 싶은데 그 이유는 게시물 뒤 쪽에.


이런 탕 음식에 왜 투뿔을 써야하는지는 잘 이해가 안 되지만 어쨌건 투뿔한우를 쓴다는 설렁탕은 9천원. 설렁탕에 투뿔한우 써 봐야 기름만 더 건져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만.


각잡고 찍은 사진이 아니라 좀 지저분하게 찍힌 반찬. 배추김치는 접시로 나오고 무김치는 테이블에 있는 단지에서 꺼내어 잘라놓은 것입니다. 낙지젓이 제공되는 게 특이하네요. 김치맛은 두루 괜찮습니다.


저희는 양무침이랑 설렁탕 3개를 주문했고.. '양무침 먼저 주세요' 라고까지 했는데 이게 제일 먼저 나왔습니다.

설렁탕에 돌솥밥 주는 건 (물론 토렴을 하지 않는 건 아쉽지만) 고마운 일이죠. 하지만 양무침을 시켰는데 이것먼저 나온다는 건 좀.


아니나다를까 설렁탕이 바로 나옵니다. 파 넣은 후에 찍은 사진.

신선설농탕스러운 느끼리한 고소함 보다는 곰탕 스타일의 쨍한 맛이 느껴지는, 나쁘지 않은 국물입니다. 밥 말아도 맛있고.


그리고 한참 있다 나온 양무침. 이거 독특하네요. 중국집이라면 냉채 비슷한 개념으로 보면 될 듯합니다. 술 안주로도 좋을 듯.


배꼽집이 원래 식사메뉴 두루 좋기로 유명했죠. 전골도 분명 괜찮을테고 새로 접한 양무침도 좋긴 한데 저는 이런 식으로 순서 뒤집어서 나오는 집 별로 안 좋아합니다. 그게 회전률 높이려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면 더더욱. 


최소한 사람 붐비는 평일 점심에는 저는 안 갈 듯. 아무리 붐비고 바빠도 자리에 앉은 손님은 제대로 편안히 먹을 수 있어야겠죠.






좀 뜬금없지만 프랑스 칸느에 있는 집입니다.


항구에서 Le Suquet 라는 오르막길을 걸어올라갑니다. 사실 레스토랑은 중간에 있고 여기는 광장을 지나 좀 더 올라온 곳.


성당이 있습니다. 정식 이름은 Église Notre-Dame d'Espérance 이니까 대략 희망의 성모 교회?


성당 자체보다는 칸느 항구가 내려다보이는 위치가 좋은 거죠.


오래 볼 건 없으니 곧 내려옵니다.


저녁은 여기서. 다 부토 1860 이 아예 공식 명칭인듯.


대충 이 동네에서 가장 오래된 레스토랑 중의 하나인 듯. 오베르쥬 프로방샬레는 프로방스 풍 여관.. 인데 프로방스 레스토랑 이라고 해도 별 무리는 없다고.

들어갈 때와 나올 때 시차가 좀 있습니다. 


이건 나올 때 찍은 사진. 지배인님 전혀 카메라 의식 않으심.


들어가봅시다.


들어가자마자 이런 장면이. 뭔가 잘 왔다 싶습니다.


오늘의 식재료들. 저희는 안 먹었습니다만. 이거 구우려면 예산 좀 듭니다.


그래도 불 참 인상적입니다. 숯불 같은 거 취급 안 함.


캐주얼하지만 격식이 있는 내부. 입구는 그렇게 넓지 않은데 홀도 여러개 있고 규모가 꽤 됩니다.


그렇죠 여기는 칸느.


캐주얼하지만 어디까지나 레스토랑입니다. 비스트로 이런 거 아님.


저희 테이블은 바깥이 보이는 창가.


미리 깔려있는 아뮤즈. 구운 바게트에 으깬 올리브 발라 먹습니다.


메뉴판 등장.

메뉴판 뒤에 가게에 대해 설명이 좀 있었는데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영어메뉴 있고 스타터와 생선 있는 면. 가격대는 뭐 이 정도.


단품으로 보면 만만한 가격은 아니죠?


장작 화덕으로 가면 이렇게 됩니다. 드라이 에이징 1킬로로 가면 2명에 12만원 정도. 그게 또 블랙 앵거스로 가면 14만원 정도.


하지만 세트 메뉴 가격은 괜찮습니다. 저녁에도 시킬 수 있는 전채-메인-디저트 구성이 35유로니까 4만5천원 정도. 각기 4종류 정도에서 선택 가능합니다.

2시 이전에는 전채+메인으로 26유로도 가능하고 프랑스 답게 메인+디저트로 24유로짜리 메뉴도 있습니다. 이 정도면 크게 부담없는 수준.


제 선택은 전채로는 양젖치즈가 들어간 카넬로니와 파르메잔 폼.

저 거품이 엄청 맛있었습니다.


메인은 저온조리한 오리가슴살. 아래에 깔린 건 라따뚜이이고 옆에 있는 건 뇻키.

프랑스에서 먹는 오리요리는 부끄럽지만 처음이네요. 맛도 좋지만 양도 적지 않습니다.


디저트는 세가지 아이스크림.


요리는 전반적으로 괜찮았습니다만 딱히 왈가왈부할 만한 건 없었습니다. 물가 비싼 관광도시인 칸느에서 이 정도 예산으로 이 정도 먹었으면 충분히 만족하는 걸로.



요즘 인기 상종가를 치고 있는 카페 겸 빵집 성수 어니언의 분점이 미아역 부근에 열었다고 해서 찾아가봅니다.


강북우체국 근처라고 알고 갔는데 근처가 아니라 아예 강북 우체국 건물 1층의 일부를 카페로 쓰고 있습니다.


토요일 저녁의 방문이라 우체국은 영업을 안 함.


그냥 주차하긴 했는데 업소 측은 주변의 공영주차장을 사용해 줬으면 하시더군요. 우체국 일부를 쓰는 카페이긴 하지만 우체국 업무를 보는 건 아닐테니.. 큰길가는 아니지만 미아역에서도 멀지 않습니다.

저 화단의 나무 잘 지켜보시길.


뭐하는 공간이었는지는 몰라도 엄청 인상적인 공간을 카페로 꾸몄습니다.


안쪽에서 입구쪽을 바라본 모습.


왼쪽의 노란 빛으로 가득한 공간이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가운데 앉으면 이렇게 됩니다. 전 무서워서 못 앉아봄 ㅋ


그보다 더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깥쪽으로 난 창. 가로등과 화단의 평범한 나무가 이런 환상적인 문양을 만듭니다. 기가 막힌 발상.


한 구석에 빵 진열대와 음료 주문하는 곳이 있습니다.


저 시커먼 빵 뭔가 견과류가 들었는데 쫄깃하고 맛있더군요. 빵 가격은 5천원보다 조금 아래 정도.


드립 커피는 2,500원으로 쌉니다. 아메리카노 4,500원. 아직 손님 몰리는 성수동처럼 테이크아웃 하면 2천원 할인해주고 그런 건 없음.


테이블 위에 로즈에이드 (6,500원.) 저거 의자 아니고 테이블입니다. 


히비스커스 느낌이 강했던 에이드. 


자리가 편하거나 한 곳은 아니고.. 성수 본점에 비해서도 공간이 인상적이긴 하나 단조롭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그래도 한 번 가서 구경해 볼 만한 가치는 분명 있고 음악이나 분위기가 맞는 분도 계실 겁니다. 전 굉장히 인상적이었어요.



상암동 구시가에 있는 제주올레 바당에 저녁에 다녀온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전에 호우양꼬치 갔던 날 2차로 여기를 와서 사진도 찍은 것 같은데 사진도 엉망이고 기억도 안 나고.. 물론 평소 사진이 대단하단 건 아닙니다만.

그냥 길가에 있습니다.


그래도 입구에 비해 안으로 깊고 사진 왼쪽 안쪽으로 조금 더 넓습니다. 그렇게 좁은 가게는 아님.

6시 반에 갔는데 첫 손님이었습니다. 꽉 차고 줄 서고 그런 집은 아니여요.


뭔가 복잡한 듯 하지만 찬찬히 보면 대략 몇 종류로 나뉩니다. 막회를 기반으로 한 회 종류와 익힌 해물류, 생선구이와 탕류. 

세트메뉴가 뭔가 눈을 끌지만 그냥 야채전 하나 서비스로 주시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될 듯. 그리고 제주니 올레니 하는 컨셉을 미는 것에 비하면 옥돔구이와 은갈치 회 빼면 사실 딱히 제주음식 전문이라고 하기도 좀.


제주 술은 한라산 소주와 몇몇 가지가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일반 소주가 없던가?


기본찬 나옵니다.


메추리알에 한라산. 뭔가 급했네요.


막회 시켰더니 이렇게 장이 나옵니다.


삼태기라고 하나요? 독특한 모양의 접시에 나온 자연산막회. (4만원) 몇 주 전 방문인데 이 때쯤 숭어니 밀치니 한참 나올때였습니다. 오늘은 밀치회.


막회니까 막 먹습니다. 그런데 막회라고 하기엔 야채를 많이 넣지는 않으시는 분위기. 갑자기 사당동 일번지포차의 막회 생각 나네요.


밀치가 제주산일것 같지는 않으니 이건 좀 더 제주스러운 구성인 해물모듬숙회 (3만원). 뿔소라 + 전복 + 문어입니다. 나쁘지 않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야채전 (만원) . 세트로 시켰었던지 서비스로 주셨던지 어쨌건 돈은 안 냈던 기억. 그런데 이 야채전 해물로 꽤 들고 괜찮습니다. 심지어 이거 하나 더 부탁드려서 먹기도 했다능.


옥돔구이 대짜 (25,000원)

예전엔 옥돔 자체가 어떤 맛인지 몰랐다면 이제는 옥돔 구별만 겨우 하는 수준이라 -_-;;


그리고 이 집의 히든 챔피언인 해물라면 입니다.


엄청 대단한 재료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엄청 맛있는 것도 아니고 가격이 싼 것도 아닌데 꼭 시키는 분이 있지요.


제주스러운지는 잘 모르겠지만 술 마시기 나쁘지 않은 메뉴를 갖춘 괜찮은 집입니다. 가까이에 있는 수산항 과 비교해 볼 때는 좀 무난한 편이라는 게 호오가 갈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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