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오픈한 아주 개성적인 술집에 다녀왔습니다. 솔직이 말해 꽤 충격을 먹었습니다.


우연히 지나가다가 전혀 뜬금없는 곳에 위치한 이 외관을 보고 호기심을 가졌더랬죠. Seoul 에서 S를 N으로 바꾼 Neoul 너울 입니다.

미아리고개 꼭대기에서 약간 성신여대 역 쪽으로 내려와서 있습니다. 주변에 비슷한 가게 하나도 없고 이 집만 있어요.


전철역에서 걸어오실 생각하지 마시고 버스로 오시는 게 편합니다. 버스정류장 이름은 미아리고개 (미아리예술극장)


가게는 이렇게 보이는 게 다입니다. 4인용 테이블이 네 개.


주소는 성북구 동소문로 165. 대로변에 있으나 접근성이 좋다고 하긴 어렵겠고, 행정구역은 동선동인데 미아리고개 꼭대기라고 하는 게 정확한 위치 표현이겠네요.


카운터 석이 4좌석 정도 있고.. 미니 2층도 있긴 한데 손님을 위한 공간은 아닌 듯 합니다.


카운터에 앉아서 생맥 먼저 한 잔 주문합니다. 맥주 맛 좋네요.


옛날 자개장을 재활용한 테이블이 인상적입니다. 4인 테이블도 다 이렇게 자개테이블입니다.


'오너셰프' 혼자 일하시는 주방. 오븐 하나와 화구 두 개의 단촐한 구성이라 주문이 밀리면 시간은 좀 걸릴 듯.


주방 반대쪽은 카운터와 음료/주류 냉장고, 생맥주 탭이 있습니다.


메뉴 봅니다. 왼쪽에 있는게 메뉴 이름이긴 한데 오른쪽에 있는 메뉴 설명도 주의해서 보셔야 합니다. 그냥 메뉴 이름만 봤다가 나중에 깜놀함. 이를테면 두부김치라는 메뉴가 있는데 설명은 두부라자냐고 실제로 나가는 메뉴 모습은 완전 라자냐고 막 그렇습니다.


주류 가격은 동네 식당 수준. 와인리스트도 저렴이 위주로 이 정도면 가게 규모 생각할 때 최선을 다하신 듯.


혼자 방문했는데 카운터에 앉으니 서빙/요리 다 하시는 사장님께서 요리가 좀 밀려있는데 괜찮겠냐시더군요. 바쁠 것도 없어서 맥주 한 잔 하며 한참 사장님 요리하시는 것을 구경했습니다. 엄청 바빠보이긴 했지만 생각보다 금방 다 하시고 제 주문을 물어보십니다. 


아무거나 하기 편하신 거 달라고 부탁드렸더니 다른 테이블에서 주문 들어온 것과 함께 해주시겠다며 오뎅탕을 추천하십니다. 그리고 받아본 기본안주는 독특하게도 짜사이입니다. 이 때 쯤 알아봤어야 했음.


그리고 오뎅탕 나왔습니다 (만원). 


오뎅탕이라구요.


건더기도 오뎅이랑 스지 맞음.


그런데 국물이 코코넛밀크이고 고수가 올라갔습니다. 그렇게 했더니 완전히 동남아풍 요리로 탈바꿈. 요새 들어 제가 접한 중 가장 신선한 시도인 듯. 심지어 맛있어요. 전에도 그랬지만 요즘 들어 특히 새로운 시도나 퓨전 이런 것엔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이렇게 제대로 새로운 요리를 만나니 뭔가 신이 납니다.


생맥주 따르시는 사장님. 혼자서 엄청 바쁘십니다.


오뎅탕에 맞춰 주종을 바꿉니다.


깔끔한 계산서. 가게 전화번호가 없 -_-;; 검색하면 사장님이 직접 하시는 인스타그램이 나오더군요.


그냥 촉만 믿고 갔는데 대박이었습니다. 저 메뉴들 다 먹어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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