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돌다리의 원조뼈다귀집에서 주말에 저녁식사를 했습니다.


아직 어두워지기 전이라 이런데 어두워지면 저 간판 아주 대박입니다.


가게 앞 길가에 이렇게 주차도 하는데 단속이 있는지는 잘.


일요일 저녁 6시 조금 넘었는데 이 정도. 내부는 모두 좌식 마루입니다.

언제 새단장을 했는지 몰라도 '원조' 이런 말에서 생각나는 오래된 분위기는 아님.


메뉴는 간단하게 해장국과 감자탕. 뚝배기에 나오는 것과 냄비에 끓이는 차이인데 단순히 그렇다기엔 가격차이가 좀 납니다. 

소짜를 2인기준이라고 생각하면 점심과 저녁 차이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 나중에 보시면 아시겠지만 소짜를 3명이 먹을 만도 하기 때문에 저렇게 가격을 책정한 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해장국 3그릇보다 소짜가 비싸게.


고춧가루 다 국내산 쓰는 집이 의외로 많지 않더군요. 목뼈는 덴마크 돼지가 수고해주고 계십니다.


메뉴를 한 번에 보기엔 계산서만큼 편한 게 없죠. 1986년에 개업하신 듯.


앞접시 등이 뭔가 아주 잘 세팅되어 있습니다. 앞접시가 엄청 크고 직사각형인데 나중에 뼈다귀 나오는 거 보면 왜 그런지 아심.


직접 담근다는 깍두기. 나름 깔끔한 맛입니다.


김치는 기억이 잘 안 나는데, 이것도 준수했던 듯. 요새 배추 엄청 비싸죠.



본점 원조뼈다귀의 감자탕 소짜 나왔습니다. (24,000원)


일단 뼈다귀 크기와 양으로 압박하는 군요. 큰 덩이가 세덩이 들었고 조금 작은 덩어리도 몇 개 들었습니다. 큰 덩이는 아무래도 뚝배기에는 못 들어갈 것이니 뚝배기와 감자탕의 가격 차이는 여기서 생기지 않나 싶습니다.


뼈는 따로 건져놨다가 얹어 나오는 듯 합니다.국물은 나쁘지 않고 우거지도 좋고.. 두루 빠지지 않는 감자탕입니다.


감자탕이란 음식이, 을지로 동원집 감자국 정도 수준이 아닌 바에야 결국 푸짐함과 저렴함이 관건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이 집은 푸짐함에 있어선 압권입니다. 물론 고기로 배 채우려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밥 좀 볶거나 하면 소짜갖고 성인 세명이 충분히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저렴한 면은 잘 모르겠습니다만. 성인 세명이 소짜 시키긴 쉽지 않은 분위기이긴 합니다.


일곱시쯤 나오는 데 가게 상황. 골목 하나 들어가서 또 별관이 있고 하니 잘 나가는 집은 맞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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