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강남.. 은 아니고 선릉에 갑니다. 선릉역 1번출구로 나와 언덕길을 좀 얼라오면 펼쳐지는 선릉역 먹자 골목.
네거리에서 좌회전하여 조금 가다보면
왼쪽으로 보이는 신동궁 감자탕 뼈숯불구이가 오늘의 목적지.
요즘 날씨가 좋아서 아예 외부 창을 다 열고 영업합니다. 덕분에 테이블 석도 생김.
내부는 전체 다 앉는 마루바닥입니다. 사진에 찍힌 분이 아마도 사장님.
인테리어가 약간 특이한 데 그냥 이런 식당 분위기 치고는 약간 중국삘도 나고.. 잘 모르겠습니다.
뼈해장국 위주의 식사메뉴가 있고.. 감자탕류/뼈찜/뼈숯불구이의 안주메뉴가 있습니다. 안주메뉴 가격은 다 같네요.
저희는 뼈숯불구이 시켜봅니다.
밑반찬. 백김치 나올 때 알아봤어야 하는데.. 전체적으로 달달한 맛의 반찬들.
뼈숯불구이 대짜 시키니 국물 두 개 주시네요. 우거지도 두어줄기 들었고 국물 얼큰시원합니다. 이 집 뼈해장국도 잘 하겠는데요.
시키고 얼마 안 되어 나온 뼈숯불구이 대짜. (38,000원)
큰 돼지등뼈가 15조각 정도 나옵니다.
꼭 등뼈만도 아니고 온전한 등갈비 조각도 한 두개 있네요.
등뼈와 등갈비가 반반 정도 되는 조각 하나 집어옵니다.
일단 숯불향인지 목초액 향인지가 훅 끼치는데 맛을 봤더니..
이건 바베큐백립 + 숯/목초액 + 엄청 매운맛입니다. 생전 처음보는 요리지만 실은 너무나 친숙한 백립맛. 즉 백립 말고 등뼈를 쓴 매운 바베큐백립. 맵다 뿐이지 이건 완전 서양요리같은데요? 양배추 샐러드가 따라나오는 이유를 알겠습니다. 살도 나름 푸짐하게 붙어있고 익힌 정도도 아주 적당합니다.
세명이 충분히 먹고도 결국 한 조각 남았습니다. 좀 싸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의외로 멀쩡한 플라스틱 용기에 싸주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볶음밥도 시켜서.. 근데 거의 못 먹고 남겼습니다.
이 집 재미있네요. 같은 재료로 완전 아저씨스러운 음식인 뼈해장국과 완전 백립인 뼈숯불구이를 내다니. 얘기 들어보니 식사 뼈해장국도 푸짐하고 괜찮은 모양입니다.
찾아보니 '신동궁' 이라는 이름의 뼈해장국/감자탕 집들이 꽤 있는 모양이네요. 다른 점포에서도 뼈숯불구이가 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매콤달달한 백립 비슷한 맛을 원하시는 분들께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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