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핫한 식당 중 하나인 방화동 바다향기 회집을 방문합니다.


9호선 공항시장역에서 가깝고 5호선 송정역에서도 걸어갈 만 합니다. 대로에서 약간 들어간 도로변 상가의 1층. 크지도 않은 그냥 동네횟집 분위기인데..



수조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일단 규모가 가게에 비해 엄청나죠?


보이는 수조가 4개. 살펴보면 분류 이런 것도 없고 그냥 막 넣어놓으신 듯


도다리 참돔 감성돔 쥐치 뭐 이런 게 보이고


돌돔 쥐치 능성어에 제멋대로 생긴 아이들도


장어까지 왔다갔다합니다. 성대  전복치도 보이고


살다살다 이렇게 생선 종류 다양한 수조를 다 보네요.


저게 다가 아니고 조개류와 새우 멍게는 뒷쪽 수조에 있습니다. 전복 굴 멍게 돌멍게 소라 그리고


이게 새우여 호랑이여


다행히 한가할 때 들어가 주방 사진도 찍어봅니다. 기물들이 아직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다른 분이 찍은 내부 사진. 그리 나이 많지 않으신 부부가 운영하는데 자제분인듯한 아이가 다섯시 정도까지 놀다가 학원차 타고 어디로 가더라고 하네요. 과한 낮술이나 실내 흡연은 자제하는게 좋겠습니다.


전설이 되어가는 메뉴판. 모듬회 소짜 5만원짜리를 앞으로 보시겠습니다. 보수적으로 잡으면 소짜는 2인, 중짜는 3인, 대짜는 4인입니다. 


소짜라 한 두개 빠진 듯하던 반찬.


복어껍질 무침. 상큼하고 쫄깃하죠.


정말 맛있는 고둥? 이었는데 잘 안빠집니다.


내용물에 비해 껍질이 과하게 화려한 소라.


소짜 시켰지만 앞에 해물 깔아 주십니다. 석화는 맛이 들기 시작했고 돌멍게와 멍게 훌륭하고.. 저는 소라회가 좋더군요.


성대튀김. 대가리 빼고는 다 씹어먹을 수 있습니다. 이것만 해도 동네 포차에서 만원은 받겠습니다. 애초에 없어서 문제지.


모듬회 소짜 나왔습니다. 갖다주시면서 사장님 설명이 들어오는데.. 대략 볼락 쥐치 (두 종류) 놀래미 놀래기 청놀래미 배도라치 뭐 이렇게 줄줄이 갑니다. 여기에만 생선이 한 열 종류 올라간 듯. 실제로 사장님이 수조에서 잡아오시는 거 봐도 딱 뭐뭐뭐 이런 건 아니고 적당히 건져 오시는 듯.


정말 바닷가에서 갓 뜬 자연산 잡어회의 달달한 맛과 살강살강한 식감입니다. 물론 큼지막한 고급생선을 잘 숙성시킨 회 맛도 좋지만 이런 잡어회의 맛은 또 각별하지요.

문제는 생선들이 잘다보니 손질과 회 뜨는 데 시간이 걸리고, 그러다보니 음식 나오는 거나 진행이 들쑥날쑥하기도 하고 느리기도 합니다. 가게는 좁지 사람은 많지 (BMW 영업사원들이 초저녁부터 와글와글거리는데 시끄럽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음식은 느리지.. 뭔가 효율적으로 돌아가는 가게는 아니고, 아마도 개선될 가능성은 별로 없을 듯.


아 그리고 행인지 불행인지 초 아저씨분위기입니다. 메뉴특성을 생각해봐도 과도할 정도의 아저씨분위기. 6테이블 중 가족 한 테이블 제외하면 모두 회식중인 아저씨들. (아 저희도 빼고..)


유명하다는 지리. 


요새 하도 서더리 아닌 다른 걸로 끓여내는 탕에만 익숙해서인지 잡어 서더리로 끓인 지리가 반갑습니다. 된장을 조금 풀었다는데 고소하고 시원한 맛. 엄청 대단하고 그런건 아지만 흔히 보기는 어려운 좋은 자연산 생선지리입니다.

아 탕 추가하면 5천원 있습니다만 배터져죽을 상황 아니면 꼭 먹어야죠.


더덕주 (아직은 추가금 없습니다) 가 좀 남아 마시고 있었더니 사장님이 이런 걸 툭 놓고 가십니다.


거리나 시간이나 대기나 등등 불편한 점 투성이지만 회나 해산물 좋아하시면 꼭 한 번 경험해보셔야 할 집입니다. 통영이나 삼천포에도 이 가격에 이런 집은 찾기 쉽지 않을겁니다. 아 물론 보리새우를 드시겠다면 예산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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