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관광수산시장, 통칭 속초중앙시장 근처의 막국수집에 방문합니다.


주차 편한 큰 길가는 절대 아니고, 복잡한 시장통 2차선 도로에서 언덕길로 올라가셔야 합니다. 차로 가다가 내려오는 차 만나면 꼼짝없이 후진해야 하는 좁은 오르막을 2-30미터 쯤 올라가야 합니다. 올라가면 왼쪽으로는 빌라가 보이고 오른쪽에 이렇게 가게가 있습니다.

한가한 시간에는 앞에 있는 빌라에 잠시 주차 가능합니다만, 주차 안 되면 대략 낭패. 왠만하면 시장 앞 주차장에 차 대고 걸어오시길 추천합니다. 어차피 300미터 쯤이니.


가정집을 거의 고치지 않은 건물입니다. 곧 재개발되어 없어진다는 얘기도 있고.. 참고로 이 집 갈비탕 맛있습니다.


담 안쪽은 이렇게. 담과 건물 사이 공간에 지붕을 씌워서 이렇게 활용하십니다. 육수 주전자가 인상깊습니다.


실내. 그냥 가정집입니다. 영업 끝나면 상 접고 그냥 생활하실 공간.


주방 쪽으로 저렇게 옛날 집 스타일의 음식 드나드는 구멍이.


편육은 미리 예약 안 하면 불가. 중앙막국수라고 하지만 대표메뉴는 냉면으로 봐야 할 듯. 가게 이름도 중앙 함흥냉면 막국수 입니다.


반찬. 감자와 명란젓이 강원도스럽습니다.


냉면과 막국수에 공히 들어가는 육수. 살얼음 동동. 달지 않고 시지도 않습니다.


냉면 (7천원) 사리 엄청 많네요.

오장동 흥남집이나 곰보냉면을 생각하게 하는 맛의 비빔냉면입니다. 위에 빨간건 명태 회 무침. 달달합니다.


할머니 사장님이 찬 육수를 들이부어서 물도 아니고 비빔도 아닌 상태로 -_-;; 그런데 육수가 새콤달콤하지 않아 그냥 물기 많은 비빔냉면 맛입니다. 맵진 않아요.


문제의 막국수 (6천원) 

막국수 면발은 그때그때 눌러야 한다고 하시고.. 그래서 그런지 양은 안 많습니다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맛이 달지도 시지도 않습니다. 심지어 양념을 비벼도 그렇습니다. 거기에 깨가 많아서 그런지 메밀향이나 식감도 느끼기는 어려운 상태.

저 막국수 양념장도 꼭 덜어내고 육수에 식초 설탕 같은 거 안 치는데 이 집은 그러면 정말 아무런 맛도 안 나요. 좋은 의미에서건 나쁜 의미에서건 극도로 담백합니다.


면발은 검은 점이 박힌 걸 보니 옛날식 막국수 면발. 

그런데 다녀와서 묘하게 생각나긴 합니다. 막국수 육수 간 하는데 자신 있다 하시는 분들은 한 번 도전해 보시길.  막국수 집 많이 다녀본 건 아니지만 꽤 단수가 높은 곳을 만났네요. 냉면과 갈비탕은 누구나 좋아하실만한 맛입니다.


볕 좋은 곳에는 곶감이 말라가고 있습니다. 역시나 카드는 안 되고 현금 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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