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성대에 있는 차이나당에 저녁에 방문합니다. 차이나唐 이네요.
꼽아보니 서울대입구역 외래향 다녀오고 꼭 1년만에 이 동네를 다시 찾네요. 여기 올 일이 요샌 별로 없어요.
낙성대 역에서 막 가깝진 않고 서울대 후문 올라가는 큰길, 그 중에 꽤 안 쪽에 있습니다.
전에 뭔가 다른 음식점이 있던 자린데.. 기억날 리 없죠.
건너편은 이렇습니다. 다음 포스팅의 주인공이 될 가게가 보입니다.
오픈할인은 끝났고 서울대생 할인은 아직 있습니다. ㅋ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뭔가 맥주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 마치 칭다오에 있는 식당 같은 느낌?
이 사진에 있는 요리가 다 되진 않지만 메뉴 꽤 많은 집입니다.
중국집 같지 않고 무슨 맥주집같은..
입구에서 안쪽으로. 묘하게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이미 자리의 절반 쯤은 차 있었고 7시 20분 넘으니까 손님들이 아주 쏟아져 들어옵니다.
하얼빈 맥주는 메뉴판에도 이벤트 사천원이라더니 여쭤보니 다 떨어졌다고.
창가 자리 잡습니다. 귀엽네요.
붙어있는 메뉴를 보면 누가봐도 중국교포가 운영하는 집이 확실. 양꼬치는 7개가 구워서 나오는게 오천원이라고. 이과두주 삼천원 꿔바로우 칠천원.
앞접시, 물컵, 메뉴판.
일단 생맥주 한 잔 시킵니다. (2,500원) 뭔가 새콤한 맛이 강한데.. 월 탔는지는 몰라도 시원하고 맛있습니다.
메뉴판 사진 찍으려 했더니 사장님이 찍지 말라고 하시네요. 저는 말 잘듣는 손님이므로 메뉴가 궁금하신 분은 다른 포스팅을 참고하시길. 짜장면 3,000원 짬뽕 4,000원 새우볶음밥 4,000원 막 이럽니다. 요리도 대/중으로 나누어 대짜 만오천원 중짜 칠천원부터 시작.
주방. 왼쪽이 사장님, 중간에 보이는 분이 아마도 주방장, 오른쪽 분이 서버. 모두 중국교포분입니다.
일단 오향장육 소짜. (7,000원) 대짜는 1.3만원.
장육은 아니고 장족이네요. 아 저 대파 위에 고추기름 아름답습니다. 하도 예뻐서 한동안 쳐다보고만 있었다능. 장육 맛에 약간 중국 소세지스러운 달달함과 팔각 향이 떠돕니다. 장조림인지 뭔지 구분 안 되는 다른 중국집 장육과는 좀 달라요.
마요네즈 새우 소짜 8,000원, 대짜는 1.5만원
이건 제가 한 마리도 안 먹어봐서..
깐풍새우 소짜 8,000원, 대짜는 1.5만원.
새우가 크진 않지만 양념과 볶은 솜씨는 좋습니다. 전체적으로 요리 맛이 꽤 진하고.. 이래저래 예전 성민양꼬치 초창기를 생각나게 하는 집입니다.
칭따오 댓병 오천원이면 마셔야죠.
설원주라는 30도짜리 흑룡강성 백주도 한 병. 향이 강한 건 아니고 그냥 중국 백주. 저렴해서 좋네요.
어향가지 소짜. 6천원. 심지어 대짜를 시켜도 1.1만원짜리 저렴한 요린데..
이거 아주 제대롭니다. 가지를 튀김옷 입혀 튀겨서 어향소스에 볶은건데 튀김의 바삭함과 어향소스의 매콤함이 아주 멋지게 어우러집니다. 이 집 튀김솜씨 장난 아니네요. 이 요리의 가지 튀김 솜씨가 진짜라면 깐풍새우의 튀김 솜씨는 좀 의아해질 정도. 새우는 좀 미리 튀겨놓는건가.. 싶기도.
또 하나의 베스트인 양고기 파 볶음. 소짜 없고 대짜 15,000원.
도톰하게 썬 양고기를 대파와 굴소스? 로 볶아냈는데 대파와 양고기의 씹는 맛이 잘 어우러집니다. 양고기 질감은 살아있는 반면 냄새는 양인지 소인지 애매할 정도인데.. 파랑 잘 어우러져서 풍미가 완벽합니다.
신나서 시켜본 훈둔탕. 중국식 만두국이라고 해야겠죠.
피 도톰한 중국 동북식 만두인데.. 풍미는 충분히 이국적이고 좋지만 뭔가 좀 덜 익은 느낌이 에러. 뭐 하지만 그래봐야 삼천원이니까..
식사 가격대가 거의 당할 도리가 없을 정도로 저렴한 위에 요리도 원체 저렴 + 소짜를 판매해서 접근성을 엄청 높인 가게입니다. 음식 맛이나 이모저모는 아까도 얘기했듯이 초창기 성민양꼬치를 생각나게 하는데 한국식 메뉴까지 포함한 훨씬 많은 선택지와 쾌적한 환경까지 더해서 뭐랄까요.. 조선족 중식당의 새로운 진화 형태가 아닌가.. 마 그런 생각을 갖게 하는 집입니다.
다음번엔 라즈지에 마파두부에 마라탕면 해서 아예 사천식으로 달려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궁금한 메뉴의 반도 못 먹어볼 듯. 이 쪽에 한 동안 자주 오가게 생겼네요.
'다녀온 곳'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성대] 푸다기 - 의외의 곳에서 만나는 나름 제대로된 크래프트맥주 (0) | 2016.05.03 |
---|---|
[일산/식사동] 서일순대국 일산직영점 - 신대방동 유명 순대국집의 일산분점 (0) | 2016.05.02 |
[수색] 무안갯벌낙지 - 연포탕 산낙지 아구찜 알탕.. (0) | 2016.04.27 |
[을지로/청계천] 전통아바이순대 - 근래 방문이 잦은 청계천 백순대 (0) | 2016.04.26 |
[선릉] 김돈이 본점 - 선릉역의 제주도 흑돼지집 (0) | 2016.04.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