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밤 늦게 선릉역 제주생고기집인 김돈이 본점에 다녀온 이야기 입니다.
그냥 밥 먹으러 간 건 아니고 결혼식 뒷풀이인데 저녁 결혼식이라 이 시각이 밤 11시반. -_-;;
요새 불금은 청춘들이나 즐기는 거고 직장인들은 불목이죠. 메뉴도 메뉴인지라 가게는 널럴합니다. 보이는 천막은 대기천막인지 발레파킹 부스인지..
새로 가맹점 생겼다는 입간판.
가맹점은 이렇게 있답니다. 이곳 본점하고 여남은곳 되는 듯.
가만히 보면 독특한게 서울 강남에 본점과 몇 개 지점이 있고 여기엔 안 써 있지만 대전에 하나 , 그리고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북도에 지점이 몰려있습니다. 영남권에 하나도 없고 심지어 제주도에도 없다능. 보통 이러면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가 서울 강남에 상징적인 가게 몇 군데 두고 기반 지역을 중심으로 확장하는 형태를 생각해 볼 수 있겠죠.
뭐 넘어갑니다.
한 서너테이블 계셨는데 다들 약주 많이 하신 분위기.
재밌는 건 분명 새벽에도 영업하는 집이지만 혹시 영업하는지 자리는 있는지 오기 전에 가게로 확인전화를 몇번 했는데 전화 안 받으시더라능. 엄청 바쁜 줄 알았다지요.
가게는 널찍합니다.
흑도새기로 하면 가격은 한 가격 하지요? 공기밥 2천원 하는 가게를 드디어 보는군요.
드럼통 테이블에 연탄 들어갑니다.
찬은 뭐 별 거 없고. 근데 어딘가에서 보면 앞에 된장찌개가 나온다는 소개를 본 것 같기도 하고..
멜젓을 먼저 연탄위에 올리고 그 위에 석쇠를 덮습니다. 이래야 대충 고기 익는 거랑 맞게 끓겠죠.
일행이 열두명인가 그래서 고기는 넉넉히 시켰습니다.
삼겹살과 목살에 비계 좀 붙은 껍데기가 나옵니다. 삼겹살 자세히 보시면 흑돼지 검은 털 보이죠?
석쇠는 저렇게 생겼고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시는 스타일.
삼겹살과 목살 두 덩이. 고기는 물기도 없고 좋아보입니다.
목살 먼저 해체. 워따 큼직큼직허다.
이렇게 찍으니 흑돼지인진 잘 모르곘네요.
고기가 얼추 익어가면 멜젓도 꺼내고 먹을 준비를 착착.
이러고서 목살 먼저 다 익었다고 한 점씩 주시는데..
겉에는 먹음직스럽게 익었는데 안쪽이 물컹합니다. 저야 돼지등심 스테이크 레어도 먹는 사람이긴 하지만 표준 한국사람에게 잘 구워진 정도는 아닐 듯. 일단 시간도 시간이고 (당연하지만 이 집에서 자정을 넘겨 나왔으니 일박이일 있었네요) 맛있게 먹은 것 같은데 딱히 감동적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김치찌개도 시켰나봅니다. 이 건 정말 기억이 하나도 안 나네요. 그러고보니 뭔가 된장찌개도 보이는 듯.
여기 가자고 한 분 (무려 신랑 -_-;;)의 추천도 있고 저녁시간대엔 줄을 서는 유명한 집이라니 분명 좋은 집이겠지요. 맛있는 걸 못 느낀 건 너무 늦은 시간에 술이 거나해서 방문한 저희 잘못이긴 한데 그렇다고 선릉역까지가서 줄 서서 먹을 일은 한동안은 없지 않을까요. 어차피 줄 서야 한다면 망원동 돈사돈이나 상암동 돈탄 가서 설까 봅니다. 아 돈탄은 요새 줄 안 서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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