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가기 어렵다는 청계천백순대 집인 을지로 전통아바이순대를 두주 연속으로 방문한 이야기.


전통아바이순대 첫번째 방문기


전통아바이순대 두번째 방문기



오늘은 청계천에서 경동화물 앞을 거쳐 가봤습니다. 경동화물 주차장 입구를 오른쪽으로 두고 걸어들어가면 전통아바이순대 가 뙇. 이 동네 분들은 이 집을 '경동화물 뒤편 순대(국)집' 이라고 부릅니다.


이 때 시간인 6시 35분 쯤이었는데 뭔가 자리가 헐렁해서 '영업 하시나요?' 했더니 아직 하신다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했는데.. 간담이 서늘했던 자세한 내용은 조금 후에.


아직 손님들이 계셔서 벽 쪽을 찍습니다. 어쩌다보니 가격표가 찍혔네요. 얄궂게도 TV에서는 이 집을 최근에 소개해 난리나게 만든 수요미식회 재방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행히 이 집 소개한 회는 아닙니다 ㅋ

오른쪽으로 보이는 보성 녹차밭 액자에 보성 쪽의 초등학교 동창회라고 써 있는 걸로 보아 사장님이 그 쪽 출신이신가 봅니다. 


왼쪽에 노란 티 입으신 분이 서빙과 주문 등을 담당하시는 남자 사장님. 그리고 표범무늬가 주방에서 고기 썰고 다 하시는 여자사장님? 입니다. 손님과의 대화는 남자사장님이 하시지만 고기가 얼마나 남았는지, 메뉴 되는 지를 꼭 여자사장님께 여쭤보는 걸로 미루어 아마도 모자 관계이고 어머니 쪽이 주방 실권을 잡고 계신 듯. 오늘은 영업 끝나고 깍두기 담그는 날인 모양이더군요.

그리고 부뚜막엔 오늘 낼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 국물이 한 솥 가득 끓고 있습니다. 아마도 내일 국물을 미리 준비해두시는 듯.


뜨거운 뚝배기로 인한 연륜이 보이는 테이블.


변함없는 반찬. 저 깍두기 잘 익어서 맛있습니다.


안주 접시 시켰더니 역시나 사장님이 주방에 안주 되냐고 여쭤보십니다. 결과는 순대는 떨어져서 안 되고 다른 건 된다고. 다른 순대집 가면 순대 빼고 달라고 하는 저지만 이 집 순대는 떨어졌다니 아쉽습니다. 그래도 이거라도 남았다니 어디냐고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순대가 없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지난번보다는 부위나 모양새가 좀 떨어지는군요. 


참고로 지난번 안주.


그러나,


저희가 이 안주 주문한 게 여섯시 사십분 좀 넘어서였는데 저희 안주 + 다음에 들어오신 분들 국밥 두개 하고 나니 재료가 다 떨어졌다고 오신 분들 돌려보내기 시작합니다. 지난번엔 그래도 일곱시까지는 세이프였는데 오늘은 여섯시 45분에 마감. 등골이 서늘합니다.


결국 정말 마지막 한접시였던 안주. 하나도 퍽퍽하지 않은 간도 많고


오소리감투도 이 정도면 훌륭.


머릿고기 접사 시도.


한참 먹다 찍었는데도 따뜻한 김이 올라와서 사진이 좀 뿌옇네요.



혹시 순대국도 되냐고 여쭤보니 역시 주방에 문의 후 한 그릇 된다고. 헥헥.


떨어졌다는 순대가 그래도 한 개 들어있네요.

보시면 야채도 많지만 고기도 있고 내장으로 보이는 부위도 있고.. 참 실한 순대입니다.


보통 이런 곳은 한 번 꽂혀도 두번 가고 나면 별로 생각이 안 나는데 포스팅하는 지금도 자꾸 가고 싶습니다. 큰일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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